이번에 2회차를 하면서는 즐기면서 보되 어떤 부분에서 난 이 영화가 뭐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나를 중점적으로 체크하면서 봤는데


솔직히 굉장히 많은 요소가 다 좋았으나 하나만 꼽아야 한다면 결국 레제의 마지막 대사 2문장 때문에 이 영화를 다시 본다고 생각함


"어째서.. 처음 만났을때 바로 죽이지 않았을까..?"

"덴지.. 사실은 나도 학교에 가본 적이 없어..."


사실 이번 레제편의 내용은 특별할 것도 참신한 것도 없는 전형적인 내용임

가끔가다 일상부분이 지루하다, 서사가 짧아서 감정선이 이해가 잘 안된다 이런 평이 있는데 난 충분히 그렇게 느껴질만 하다고 생각하는게

러닝타임 반 정도는 전투씬이고 실질적으로 관객이랑 레제와 유대감을 쌓을 시간은 1시간 남짓 이거니와 작 중 덴지와의 시간도 고작 일주일 조금 넘는 시간임

물론 연출과 bgm, 작화를 말도 안되게 세련되게 입혀놔서 짧지만 상당히 몰입되고 임팩트 있는 씬이 나왔으나

누가봐도 절절한 감정을 느낄만한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특히 레제는 앞선 내용에서 빌드업으로 나온적도 없는 아예 첨보는 캐릭터임을 감안하면 이는 더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음


근데도 사람들은 왜 그렇게 여운과 공허함을 느꼈고 레제에 열광할만큼 그 여파가 쎈 것일까?

물론 이쁘니까 성우가 캐리했으니까 그것도 걍 5000% 맞는 말이지만

난 가장 큰 이유를 앞서 나온 저 말도 안되는 마지막 대사 때문이라 생각함



"어째서 처음 만났을 때 바로 죽이지 않았을까?"


이 질문은 바다에 빠지기 직전 처음 덴지가 레제한테 한 질문이나 레제는 대답을 회피함

그리고 죽는 순간까지도 답을 찾지 못함

이걸 통해서 우리는 덴지를 죽이지 않고 살려둔게 적어도 레제 자신이 완벽하게 통제한 계획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됨

적어도 레제 자신이 말했던 웃음부터 홍조까지 모든게 연기라는 말은 거짓이구나 하며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다시금 레제와 덴지의 일상부분을 떠올리며 그게 진심인가? 흔들리는 순간



"덴지.. 사실은 나도 학교에 가본 적이 없어..."


바로 이 대사가 나옴.

카페에서 기다리는 덴지의 뒷 모습을 보고 죽어가며 레제가 전달하지 못한 진심은 비밀이 되어 관객들만 알게되고

결국 이 영화는 덴지만 모르는 새드 엔딩으로 끝이 남


여기서 앞서 말한 레제와의 짧은 서사가 아이러니 하게도 부족하기에 더 여운을 주는 효과가 생김

서사를 챙기려 시간을 더 투자해서 관객들을 더 공감시키고 납득을 시켜서 누구나 슬퍼하는 신파적인 요소를 더 하려한게 아니라

짧은 서사를 임팩트 있게 보여주고 마지막을 상실감과 공허함으로 마무리하면서 짧은 서사의 약점을 짧기에 더 소중한 서사로 바꿔버림



원작의 에피소드 자체가 짧다고는 하나 태풍씬처럼 충분히 분량을 늘리려면 늘릴 수 있었음

다만 체인소맨의 특성상 빠른 전개가 핵심이니만큼 러닝타임이 늘어나는걸 경계 했을거임

그래서 짧지만 빠르게 몰입을 시키면서 지루한 타임을 최소화 시키고 그만큼 하이라이트 전투씬에 시간이 분배가 되어 누구보다 길고 화려하게 만들 수 있게 됨 

그리고 마지막 저 두 문장이 덴지와 레제의 부족할 수 있는 서사마저 진한 여운으로 만들어버린 영화적인 완성도를 올리는 정말 완벽한 대사라 생각함


난 진짜 저 마지막 두 문장이 체인소맨 레제편이 단순한 tva 시리즈물의 연장판을 넘어 하나의 영화 작품이 될 퀄리티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함

그냥 저런 대사를 써낸 타츠키도 미친놈이고 시네마를 십분 활용해서 작품 전체의 퀄리티를 높이게 연출한 타츠야도 진짜 미친놈이라 느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