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 싸울 수 있으니까 도망칠 수 있는 확률이 올라.”

 

난 사람을 많이 죽였다고. 여기서 나를 도망치게 해준다는 건 덴지 군, 살인에 가담하는 것인데 그건 알아?”

 

레제는 철없는 아이를 혼내듯이 말했다.

 

어쩔 수 없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지. 아직 나는 네가 좋고.”

 

살인에 가담하는 건 체인소 맨으로서 모양이 그렇지만, 지금 나는 내 눈앞에 있는 사랑스러운 소녀가 더 중요했다. 그리고.

 

전부 거짓말이라고 하지만, 나한테 헤엄치는 방법을 가르쳐준 건 맞잖아?”

 

나는 그날의 추억을 떠올리며 말했다. 나는 머리가 좋지 않다. 하지만 그때만큼은 그녀가 나와 진심으로 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때 그녀가 지었던 미소를 나는 계속해서 보고 싶었다.

 

레제는 내 말을 듣고 유심히 나를 쳐다보더니, 다시 나에게 다가왔다.

 

.”

 

내 뒷목을 잡고, 그때 했던 아찔한 키스를 이번에는 제대로 해주나 싶었는데, 무언가 이상한 짓을 하며 나를 쓰러트렸다.

 

...”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졌고, 떠나가는 레제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조금 더 똑똑해지는 게 좋을걸.”

 

레제는 그렇게 말한 뒤 조용히 사라졌다.

 

...”

 

점점 지평선 밖으로 사라져가는 레제를 보며 나는 소리쳤다.

 

레제! 야 레제!”

 

몸을 움직이고 싶지만 움직이지가 않는다. 다행히 입은 움직인다. 무슨 말을 해야 그녀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처음 만났던 카페에서 다시 보자고 해야 할까?

 

지금 같이 가자고! 알려주겠다며! 학교생활이든 뭐든! 내가 모르는 거, 못하는 거 전부 가르쳐 주겠다면서! 나는 네가 좋다고!”

 

나는 레제가 최대한 들을 수 있게, 그녀가 있는 쪽으로 엉금엉금 기어가며 크게 소리쳤다.

 

기다리는 거 따위는 안 할래! 난 지금 너와 같이 가고 싶어! 나랑 같이 도망치자, 레제!”

 

나는 그렇게 말한 뒤 모래사장에 머리를 박았다. 더 이상 오지 않을 그녀를 떠올리며.

 

그냥 낮에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어야 했나...”

 

나는 오른쪽 눈에 눈물이 살짝 고인 채로 중얼거렸다.

 

뭐야 그 자세는.”

 

울먹거리는 듯 떨리는 목소리가 위에서 들려온다.

 

?”

 

바보...”

 

레제가 나를 내려다보며 눈물을 훔친다.

그래! 나 바보야!”

 

덴지 군은... 나랑 같이 도망가고 싶어?”

 

! 당연하지! 세상 어디든 같이 가서 학교생활이든 뭐든 해보자고!”

 

학교...”

 

레제는 누워있는 나에게 손을 건넸다. 나는 레제의 손을 잡고 천천히 일어섰다.

 

다 알려줘. 그게 뭐든 나는 너만 있으면 돼. 비록 집에 안 들러서 돈이든 뭐든 아무것도 없지만, 맨 처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나는 몸에 묻어있는 모래를 털며 말했다.

 

하하, 덴지 군은 역시 재밌네.”

 

레제는 한 발자국 다가오며 말했다.

 

덴지 군... 실은 말이야...”

 

나에게 가까이 오라며 손짓한다. 나는 레제의 말대로 그녀에게 바짝 붙었다. 가까이 붙자 레제의 숨소리까지 선명하게 들렸다.

 

나도 사실은 학교에 가본 적이 없어.”

 

? 진짜? 여태까지 거짓말 한 거야? ...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러니까 덴지 군.”

 

레제는 다시 내 뒷목을 잡으며 말했다.

 

같이 모든 걸 해보자.”

 

레제는 나지막이 속삭인 뒤, 나와 입맞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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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조금,, 아쉬운 면이 있지만 쓰면서도 아,, 좋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좀 울적하고 울컥한달까요

제 생각에는 레제와 덴지가 해피엔딩으로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은 해변에서 바로 같이 도망가는 거 밖에는 없다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썼습니다.

그 후의 이야기도 쓰고 싶지만 일단은 귀찮아서 반응이 매우 좋으면 쓰겠습니다

허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