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나도 싸울 수 있으니까 도망칠 수 있는 확률이 올라.”
“난 사람을 많이 죽였다고. 여기서 나를 도망치게 해준다는 건 덴지 군, 살인에 가담하는 것인데 그건 알아?”
레제는 철없는 아이를 혼내듯이 말했다.
“어쩔 수 없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지. 아직 나는 네가 좋고.”
살인에 가담하는 건 체인소 맨으로서 모양이 그렇지만, 지금 나는 내 눈앞에 있는 사랑스러운 소녀가 더 중요했다. 그리고.
“전부 거짓말이라고 하지만, 나한테 헤엄치는 방법을 가르쳐준 건 맞잖아?”
나는 그날의 추억을 떠올리며 말했다. 나는 머리가 좋지 않다. 하지만 그때만큼은 그녀가 나와 진심으로 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때 그녀가 지었던 미소를 나는 계속해서 보고 싶었다.
레제는 내 말을 듣고 유심히 나를 쳐다보더니, 다시 나에게 다가왔다.
“아.”
내 뒷목을 잡고, 그때 했던 아찔한 키스를 이번에는 제대로 해주나 싶었는데, 무언가 이상한 짓을 하며 나를 쓰러트렸다.
“아...”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졌고, 떠나가는 레제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조금 더 똑똑해지는 게 좋을걸.”
레제는 그렇게 말한 뒤 조용히 사라졌다.
“악...”
점점 지평선 밖으로 사라져가는 레제를 보며 나는 소리쳤다.
“레제! 야 레제!”
몸을 움직이고 싶지만 움직이지가 않는다. 다행히 입은 움직인다. 무슨 말을 해야 그녀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처음 만났던 카페에서 다시 보자고 해야 할까?
“지금 같이 가자고! 알려주겠다며! 학교생활이든 뭐든! 내가 모르는 거, 못하는 거 전부 가르쳐 주겠다면서! 나는 네가 좋다고!”
나는 레제가 최대한 들을 수 있게, 그녀가 있는 쪽으로 엉금엉금 기어가며 크게 소리쳤다.
“기다리는 거 따위는 안 할래! 난 지금 너와 같이 가고 싶어! 나랑 같이 도망치자, 레제!”
나는 그렇게 말한 뒤 모래사장에 머리를 박았다. 더 이상 오지 않을 그녀를 떠올리며.
“그냥 낮에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어야 했나...”
나는 오른쪽 눈에 눈물이 살짝 고인 채로 중얼거렸다.
“뭐야 그 자세는.”
울먹거리는 듯 떨리는 목소리가 위에서 들려온다.
“어?”
“바보...”
레제가 나를 내려다보며 눈물을 훔친다.
“그래! 나 바보야!”
“덴지 군은... 나랑 같이 도망가고 싶어?”
“어! 당연하지! 세상 어디든 같이 가서 학교생활이든 뭐든 해보자고!”
“학교...”
레제는 누워있는 나에게 손을 건넸다. 나는 레제의 손을 잡고 천천히 일어섰다.
“다 알려줘. 그게 뭐든 나는 너만 있으면 돼. 비록 집에 안 들러서 돈이든 뭐든 아무것도 없지만, 맨 처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나는 몸에 묻어있는 모래를 털며 말했다.
“하하, 덴지 군은 역시 재밌네.”
레제는 한 발자국 다가오며 말했다.
“덴지 군... 실은 말이야...”
나에게 가까이 오라며 손짓한다. 나는 레제의 말대로 그녀에게 바짝 붙었다. 가까이 붙자 레제의 숨소리까지 선명하게 들렸다.
“나도 사실은 학교에 가본 적이 없어.”
“에? 진짜? 여태까지 거짓말 한 거야? 뭐...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러니까 덴지 군.”
레제는 다시 내 뒷목을 잡으며 말했다.
“같이 모든 걸 해보자.”
레제는 나지막이 속삭인 뒤, 나와 입맞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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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조금,, 아쉬운 면이 있지만 쓰면서도 아,, 좋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좀 울적하고 울컥한달까요
제 생각에는 레제와 덴지가 해피엔딩으로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은 해변에서 바로 같이 도망가는 거 밖에는 없다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썼습니다.
그 후의 이야기도 쓰고 싶지만 일단은 귀찮아서 반응이 매우 좋으면 쓰겠습니다
허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예 감사합니다.
제목보고 또 생각나버렸네 - dc App
그브금 들으면서 보니까 아 엣지러너때 후유증 올라온다... - dc App
제목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