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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빨간안경이 카우보이 비밥 극장판 한줄평을 머라했냐면
한국 애니메이션이 결여하고 있는 것이라 했음
이번에 레장판 액션씬 트레일러 보면서 느낌
일본 애니는 멋이 있고 한국 애니는 멋이 없음
이 문제는 비단 감독의 능력이나 자본의 방향 뿐 아니라
굉장히 지엽적으로 지속된 한국 문화계 성향과도 이어지는 역사적 문제인데
단적으로 말해서 구구절절 사연팔이, 같잖은 사회비판이나 하는 주제에
꼴에 사실주의를 표방한다면서 멋과 스타일의 개발을 유기해온
"그 세대" 예술인들의 실패이고
일본, 미국 문화를 흡수하면서 그 세대 예술인들에게서 탈피해
본인들의 시각적 스타일을 확립한
봉준호나 박찬욱이 지난 20년간 히트했던 것이 그 결과이고
얘네가 삐끗하자 다른 모든 국산 문화들이 견인이 안되는 것과도 맥이 닿아있음
막말로 문화 산업 대가리 급에 그 세대 따까리들만 포진되니까
지금 웹툰이나 드라마나 영화나 그 좆같은 공장 컨텐츠 밖에 안 나옴
지금 한국 문화에는 멋도 스타일도 모든 게 결여되어 있음
예술은 항상 형식에 대한 것이고
극단적으로 말해 내용의 좋고 나쁨은 관계가 없음
근데 한국 문화계는 늘 내용의 좋고 나쁨을 따지고
나아가 내용의 옳고 그름을 따짐
당장 톱맨 평론을 보면
병신들은 항상 내용을 따지고 형식을 비난함
좋게 보는 사람들은 내용에 기반할지언정 항상 형식에 의미를 부여함
실은 형식이 내용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인데 이건 또 다른 얘기임
암튼 톱맨 1기가 욕을 그렇게 먹어도
특정 부분에서 스타일과 멋을 한껏 챙기는데 성공했고
그 멋과 스타일을 일정 부분 이어받아 극장판까지 이끌어냄
원작 자체도 대가리에서 체인소 뽑는 미친 설정에
여캐의 악마, 무기 인간이라는 좆간지 컨셉
좆밖았든 아니든 타츠키향 풀풀 나는 작화와 연출
모두 형식에 관한 것이고 내용이 거기에 종속되어 있는 것임
누군가는 굳이 대가리에서 전기톱을 꺼내야만 했나? 라고 꼽게 보지만
대가리에서 전기톱을 뽑지 않으면 체인소맨이라는 작품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것임
형식과 내용 무엇이 먼저라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일본 애니는 항상 형식의 멋을 중요시 함
아무리 완성도가 높아도 멋이 없고 스타일이 없으면 돈 많이 써서 망함
돈을 아무리 적게 써도 멋이 있고 스타일이 명확하면 호평 받음
막말로 나카야마는 복도 함 달려? 라고 하루 왠 종일 조리돌림 당하는데
달려라 하니 달리기씬 하나 짤로 본 적 있음?
멋이라는 건 그 자체만을 정량화할 수도 없고
대중 문화에서 흥행력이 증명되는 한 오로지 주관적이지도 않음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실제적이지만
공장화 할 수 없는 것이 멋임 (공장화 할 수 있는게 스타일임)
2기도 멋을 한 껏 챙긴 작품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톱맨은 멋이 있다
.. 어, 그 무섭다
근데 그걸 평가할 정도로 성인을 위한 애니를 한국이 만든 표본이 있나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