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소맨 극장판이 성황하고 있는 이 시점에

아주 중요한 걸 짚어주려고 해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레제는 덴지를 사랑하지 않았어



믿기 어렵고 흥을 깨는 것 같은 이야기겠지만


일단 들어줘.



많은 이들이 그녀를 말할 때,

'덴지를 사랑한 사람'이라고 말해


심지어는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사랑 이야기라고도 하지


하지만 이게 사실일까?


그녀는 단지... 도망치고 싶었던 것뿐이야

그리고 그녀에게 덴지는,


도망칠 수 있는 방향 중 하나였어



모두가 알다시피 레제의 접근은 우연이 아닌걸


그녀는 명령을 받았고 목표가 있었지

덴지의 심장, 곧 '포치타'를 회수하는 것


그녀에게 인간적 만남이란, 언제나 임무로 시작되었을 거야


즉, 이 관계의 시작은 호감이 아니라 명령이었어





레제는 실험실에서 태어난 병기야

감정도 자유도 이름조차도 그녀의 것이 아니야


그리고 덴지는 빈곤과 이용의 구조 속에서 길러진 인간이지

이 두 사람은 서로를 보고 '같은 상처'를 느꼈어

그건 사랑이 아니라 공감이야
같은 불행을 공유한 사람들이 느끼는 일시적인 유대감


얼굴을 모르지만
서로 인생 얘기하고 게임도 같이 하던 친구

그 시간엔 정말 서로 이해해주는 사람처럼 느껴지겠지
하지만 막상 현실에서 만나면 어색할 거야
대화가 끊기고 기대했던 감정은 모두 사라지듯이...

외로운 사람들이 만난다고 해서
모두 사랑으로 이어진다는 건 위험한 생각이니까

직장 선후배 사이의 고백, 직원의 친절과 망상 등
모두 공감하는 것들이잖아?



레제의 행동이 사랑의 표현이라고?

만난 지 일주일 만에,
아무렇지 않게 목적을 위해 옷을 벗으며 유혹하는 거?




사회에서는 그걸 뭐라고 부르더라...



억울하게 휩쓸려 간
시민들과 공안 데블헌터들도 잊지 마





종종 댓글을 보면 '레제는 그 카페에 가려고 했어'
이렇게 도배되어 있는데

그건 임무 실패와 도피 실패, 자기 정체의 붕괴 직후야

돌아갈 곳이 있었을까?

자신이 인간이었다면 선택했을 행동을 흉내내는 정도인 거지


사람은 자신이 고립되거나 난처한 상황에 빠졌을 때,
가장 익숙한 패턴을 되풀이하려 하거든




작품 외적으로도
작가는 그녀의 도착을 허락하지 않았어

그건 곧 사랑으로 끝맺을 자격이 없다는 상징인 거야


진실을 말한 적도 없고, 사랑한다는 말조차 없었으며
명확한 미래조차 없었어

한 마디로 말해서,
그녀는 덴지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덴지를 통해 평범한 인간의 역할을 경험하고 싶었던 것이지


마치 레제편을
비극적인 사랑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건 정말 잘못된 해석이야

바로 잡아야 할 문제점이지


계속해서 사실 정정 없이
레제와 덴지의 정체성을 왜곡시킨다면....










작가의 동기 및 작품 훼손은 물론


에노시마 사건과 2부의 수많은 상황들을 마주하는,

유입된 독자들과
일반인에게 큰 충격을 주고 말 거야
















"이제 이해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