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코베니의 마음속 어딘가가 무너져 내렸다.

그건 갑작스러운 파열음처럼 찾아왔다.

머리로는 멈춰야 한다고 외치는데
몸은 이미 그 소리에 따르고 있었다.

손끝이 떨렸고 숨이 불규칙하게 이어졌다.

온 세상이 멈춘 듯 조용했지만 그녀의 안에서는 요란한 소음이 울리고 있었다.

코베니는 본능적으로 덴지에게서 떨어지려고 했다.

하지만 몸은 제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 감정이 두려움인지 혹은 또 다른 무언가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뜨겁게 타오르는 감정이 있었다.

그것은 위태롭고 동시에 어쩐지 그리웠다.

눈이 마주쳤다.

코베니는 그 시선을 견디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피하지 못한 마음은 여전히 그의 그림자 속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마치 오래된 기억을 건드린 듯 가슴이 아프게 쿵쾅거렸다.

‘이건 잘못된 거야.’
머릿속에서는 그 말만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이상하게 덴지의 손끝이 숨결이 그리고 온기가 더 또렷하게 느껴졌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를 만큼 그들은 침묵 속에서 서로의 존재를 견디고 있었다.

어쩌면 그건 견딘다기보다 천천히 받아들이는 일에 가까웠다.

세상이 조금씩 희미해지고 오직 서로의 숨소리만이 남았다.

그리고 그 순간 코베니는 깨달았다.

두려움과 따뜻함은 언제나 한 몸이었다는 걸.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는데 모든 게 달라져 있었다.

코베니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마음속에 스며드는 그 온기를 부정하지 못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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