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체인소맨 소설 8화
미안… 오늘은 새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아서 이미지를 새로 넣을 짬이 안났어(변명 맞음)
죄송합니다….!
“인간을 놔주기나 하는 놈이.....”
오른팔이 잘린 박쥐의 악마가 성인 남성이 탑승하고 있는 하얀색 승용차를 주워들었다.
“이건 벨 수 있겠느냐!”
체인소맨으로 변신한 덴지를 향해 승용차를 내던졌다.
파창-
덴지의 양손에 박힌 체인소가 조각났다.
콰악-!
승용차가 덴지에게 들렸다. 다시 봐도 엄청난 괴력이었다.
‘왼팔로 해도 막아내는 게 고작인데....’
다시금 무기인간이 이 미친 듯이 다크한 세계관에서 그나마 형편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도왔다는 거야...!”
“남자 놈들 목숨 따위.... 내 알 바냐!!”
만약 이전 세계에서 말했다면 커다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말이 체인소맨의 입에서 나왔다.
승용차가 박쥐의 악마의 안면으로 쇄도하고, 승용차의 탑승자가 차에서 뛰어내렸다.
“아흑..... 어허억!”
다행히 옆구리 방향으로 떨어졌기에 도망치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다.
콰자작! 쾅!!
승용차가 박쥐의 악마의 면상과 충돌하여 폭발했다.
승용차의 휘발유 때문에 박쥐의 두피에 불이 붙어 노린내가 나는 고기 굽는 냄새가 났다.
박쥐 놈이 머리에 붙은 화염을 손으로 머리털을 털어내며 꺼트렸고.
이내, 그것의 주둥아리가 원통형으로 변형되었다.
“으아...아,아,아,아,아. 움-!!!”
삐이이이- 콰아앙-!!!
초음파와 함께 쏘아지는 공기 대포.
‘나라면 불붙었을 때 발목을 긋던지 했겠는데.’
멍하게 가만히 서있는 덴지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실전 경험이 부족한 편은 아닐 텐데, 무기 인간으로써의 싸움이 어색한 모양이었다.
“우선, 회복부터 해야겠다. 담배 냄새나는 피지만 지금은 봐주지.”
박쥐가 방금 승용차에서 떨어진 민간인을 왼손으로 으스러뜨릴 듯이 쥐었다.
부아아아앙-!!
그와 동시에 들리는 체인소의 기계음.
‘회복력 하나는 넘사네.’
쿠로이가 초음파 대포를 정통으로 맞고도 다시 일어나는 덴지를 보며 감탄했다.
“어떻게.... 살아있는 거냐.”
박쥐의 악마가 당황한 듯이 덴지를 내려다보았다.
“죽어라 고생만 하고, 그냥 참기만 했는데....”
역방향으로 꺾인 손가락, 타박상과 자상이 많은 상체, 저건 고통에 대한 훈련을 받은 나라도 아픈 기색은 할 터였다.
그러나 덴지는 광기로 버티는지, 아니면 아예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 건지, 아픈 내색도 하지 않고 박쥐의 악마를 노려보았다.
“한 번도 못 주물러 봤다고오!!!”
‘성욕에 뇌가 먹혔나?’
전투 중에도,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상사 앞에서도 성욕을 표출하는 걸 실제로 보면 저놈의 혈액에 비X그라가 소량 함유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박쥐의 악마가 넋이 나갔는지, 민간인을 쥔 손에 힘이 풀려 그 사람을 떨어뜨렸다.
“가까이 오지 마!”
박쥐가 두려움에 찬 눈빛으로 건물의 파편을 던졌다.
콰직-
꽤나 빠르게 날아오는 파편을 체인소로 갈라버리는 덴지, 그리고 두 조각으로 갈라진 파편 조각이 나를 향해 쇄도했다.
“어이고.”
몸을 오른쪽으로 돌려 회피했다.
직격으로 받아냈으면 뒤로 조금 밀렸을 충격이었다.
부우우웅-
덴지의 양팔에 달린 체인소가 본능적으로 내지른 박쥐의 악마의 오른손을 반으로 갈랐다.
“흐어억....!”
박쥐의 악마가 힘 빠지는 신음을 내뱉었다.
아마도 자신의 패배를 직감한 모양, 그는 체인소맨이 공중에서 3개의 체인소를 자신의 눈알에 겨누는 걸 그저 보고만 있었다.
촤-악-!!
덴지의 체인소가 박쥐의 악마의 복부를 반으로 갈랐다.
박쥐의 시체가 보랏빛 피와 남색 내장을 흘리며 도로 위에 자빠졌다.
‘오.’
실로 절륜한 파괴력, 무기 인간의 신체 능력과 체인소의 파괴력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나도 무기 인간이었으면 그나마 사는 형편이 나았을 텐데’
의미없는 푸념이었다. 애초에 무기 인간의 핵도 한정적이고 극소수이거니와, 그 핵을 어떻게 이식을 하는지도 불명이었다.
‘포치타 같은 경우는 제외하고 말이지.’
그건 오랜 유대를 쌓고 감정을 나눈 놈들만 가질 수 있는 특수한 경우였다.
‘그러고 보니...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던 거 같은데....’
하얀 머리에 이국적인 외모, 또......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떠올리려 할수록 안개가 심하게 낀 오솔길을 걷는 듯, 갈피를 못 잡는 느낌이었다.
‘나중에 기억나겠지.’
딱히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치부하고 떠올리는 걸 뒤로 미루는 나였다.
고개를 돌렸다. 박쥐의 악마의 내장 무더기 한복판에서 파워를 껴안은 덴지가 보였다.
희미하게 들리는 약간의 담소, 가슴이 어쩌구 하는 걸 보니까 원작의 전개 그대로인 것 같다.
그 때, 자줏빛 애벌레 같은 몸을 지닌 꽤나 큰 사이즈의 악마를 보았다.
뭔가... 종기 같은 개 6개나 몸체에 매달려있는 흉물스러운 관상이었다.
‘생각보다 더 징그럽네.’
거머리의 악마, 본인 말로는 박쥐의 악마와 연인이라는, 끼리끼리 만난 것 같은 놈이었다.
푸확-
덴지의 오른팔이 절반쯤 잘려나갔다. 몇 개의 촉수에 의한 공격 때문에.
꽤나 이픈 듯, 덴지가 팔의 절단면을 감싸 쥐었다.
이후, 그가 명치에 붙은 트리거를 당겼지만 요실금마냥 절반도 튀어나오지 않는 체인소의 칼날.
그것도 양손에 튀어나오는 게 아니라, 이마에서만 튀어나와 활용도가 0에 가까웠다.
‘곧 아키 선배 나오겠네.’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건지, 그 특유의 꽁지머리가 눈에 잡히지도 않았다.
아키를 생각하니 애니메이션에서 그가 좋아하던 카페라고 나오는 ‘후타미치(ふたみち)’가 떠올랐다.
영화에서도 꽤나 비중 있게 다뤄지는 곳이기도 하고, 가격도 적당하고 취향도 맞아서 민간 시절에는 많이 들렀지만 공안에 입사하고 나서 스케줄이 더 빡빡해진 지금은, 오랫동안 못 가본 곳이었다.
‘생각난 김에 한 번 가보자.’
그런 생각을 하며 혈투를 벌이고 있는 덴지를 돌아보았다.
박쥐의 내장을 로프 삼아 거머리의 발을 묶고 머리에 돋은 체인소로 상처를 준 그.
정신 나간 기행을 전략 삼아 혈투를 벌이고 있는 게 미친 것 같으면서도 한편은 안쓰러운 감정까지 들었다.
“화장실이라도 갔나?”
이제까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꽁지머리, 이 기세면 덴지가 먹힐 때까지 아예 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다.
혹시 발생할 불상사를 대비해 사용 횟수가 3번 밖에 남지 않은 ‘물’의 능력을 사용했다.
호흡을 멈췄다. 하늘빛을 띤 투명한 물이 한 데 뭉쳐져 구체 형태의 수괴(水塊)로 변형되었다.
최대 4분까지 숨을 참을 수 있도록 훈련했기에 적어도 전투가 끝날 때까진 능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덴지가 거머리에게 큰 타격을 먹이려 돌진했다.
부우우웅-
체인소의 기계음이 진동했다.
푸확-
이마 위에 빼꼼 튀어나온 체인소의 칼날이 거머리의 목에 깊게 박혔고
푸욱-!
거머리의 악마 소유의 혀가 덴지의 복부를 꿰뚫었다.
아키는..... 없었다.
‘명장면을 못 보다니...’
손바닥 위를 체공하고 있는 수괴를 단숨에 압축시켰다.
손바닥 위에 생성한 수괴는 허공에 생성한 것보다 컨트롤이 쉬워 비교적 압축이 빨랐다.
오른쪽 손바닥 위에 체공하는 수괴를 밑으로 내리쳤다.
촤-악-!!
수괴는 가느다란 워터제트가 되어 거머리의 악마를 참수(斬首)했다.
“명장면을 망쳤네.”
십 수 미터는 떨어져 있어 덴지나 파워에게는 이 말이 들리지 않을 것이다.
깔끔한 목의 절단면에서 쏟아져 나오는 붉은 혈액이 파워와 덴지를 덮쳤다.
이렇게 피가 쏟아져 나온다면 배가 뚫린 것도, 정신을 잃은 것도, 탈진한 것도 금방 회복될 것이다.
그들에게로 혁대에 장착한 귀철(鬼徹)을 잘그락거리며 천천히 걸어갔다.
‘음?’
거머리의 떨어져나간 목에서 무언가가 발견되었다.
붉은 피 범벅인 밝은 살색의 물체, 마치 신체의 일부 같았다.
그것을 살며시 왼손으로 주워들었다.
누군가의 반 토막 난 오른팔이었다.
아마 정황상 덴지일 것이다. 삼킨 오른팔이 소화가 되기에는 턱없이 이른 깜이 있으니.
그 팔의 절단면을 피범벅인 덴지의 오른팔의 단면에 대어봤다.
“어이, 네놈 뭘 하려는 것이냐?”
파워가 눈을 굴리며 내게 물어봤다.
일면식이 있는데 통성명을 하지 않아 이렇게 부르는 건지, 아니면 마키마의 집무실에서 본 게 생각이 안 나는 건지. 나로써는 알 수 없었다.
그냥 궁금증으로 남을 뿐.
“도와주는 일.”
내가 의학 자격증을 딴 것도 아니기에 접합수술을 집도할 순 없었지만 적어도 무기 인간이 어떻게 재생하는지는 알아서 절단면을 지지고, 꼬매고 난리를 치는 것보다 이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걸 알았다.
스스스스-
뼈가 엉겨붙는 느낌과 함께 그리 쉽게 팔이 떨어지지 않았다.
무기 인간이 사기성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이 정도면 됐겠지.’
내가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취했다. 덴지를 챙기고 힘 빠진 파워를 주시하고.
“가만히 있어라.”
파워가 토낄 수 있으니 하는 말이었다.
실제로 이놈은 그럴 상황이 된다면 그럴 놈이었다.
머리에 붉은 뿔이 달린 마인이 뾰로통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내 생각이 맞았던 모양이다.
저 멀리서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정차되었다.
공안 전용의 번호판 색깔인 남색 번호판을 단 차였다.
그것에서 꽁지머리와 안대가 내리는 것을 보았다.
“데이트를 해...?”
배신감이 들었다. 가까이 오면 한 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말재주가 그리 좋진 않았다.
‘발음도 좋진 않고.’
내가 자기객관화가 잘 되었다는 걸 증명하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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