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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레제 편을 존나 좋아했는데, 극장판 보고 나니 여운이 더더욱 길게 남아 혼자서 생각해 본 내용임. 대체 왜 이렇게 슬픈지..
- 불완전한 시작
레제가 덴지에게 느낀 호감의 근원은 ‘동질감’이었음.
둘 다 정상적인 유년기를 누리지 못했고, 타인에 의해 도구로 이용되어 온 삶을 살았음. 레제는 이러한 유사성 속에서 자신과 덴지를 동일시하며 즉각적인 친밀감을 느낌. 이후 카페나 학교에서 함께한 시간들을 통해, 그 ‘닮음’은 단순한 착각이 아닌 확신으로 굳어짐.
그러나 실상은 달랐음. 레제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철저히 비관하지만, 덴지는 그것을 받아 들이고, 오히려 그 안에서 만족을 찾음 (사실 레제가 ‘정상인’에 가깝고 덴지가 비정상적인 낙천주의자긴 함).
중요한 건 레제가 느낀 동질감은 실재가 아닌 환상에 가까웠다는 점
레제는 덴지도 자신처럼 현재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 할 것이라는 전제 아래 고백을 박음
하지만 덴지는 승낙하는 대신 공안의 삶에 만족하고 있음을 무졸답지 않게 조곤조곤 잘 설명하고, 현재 상황을 유지하면서 연애하고 싶다고 함. 그런데 레제는 이 말에 더블로 상처를 받는데,
첫째, 자신이 느낀 ‘동질감’이 부정당했다는 상실감
둘째, 덴지가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질투와 배신감임
혀짤은 사실 임무 수행엔 불필요한, 과장되고 연극적인 감정적 폭발에 가까움.
덴지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방식으로 대화하려 했지만, 레제는 감정적으로 폭발함.
이 대조 속에서 우리는 레제가 얼마나 감정적으로 미성숙한 인물인지를 읽을 수 있음.
레제는 진심으로 좋아한 상대에게 거절당했을 때, 그 슬픔을 언어로 표현하거나 이성적으로 다루는 법을 모름. 인간다운 교류를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배운 적이 없으니까..
그래서 배신감과 상처에 대처하는 방식이 본인이 아는 유일한 수단인 폭력인 것
혀짤을 일종의 방어 기제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 레제는 덴지에게 감정적으로 거절당했지만, 혀를 자름으로써 ‘적대 관계’로 전환시킴. 덴지가 자신을 ‘적’으로 인식하면, 고백의 실패 & 그 이후의 대립을 거절이 아닌 임무로 인한 충돌이라고 합리화가 가능하니까..
전투가 끝나고 해변에서 덴지는 사실상 이렇게 말함:
“너가 나를 속였어도, 죄를 지었어도 상관없다. 우리가 함께한 순간(수영)은 진짜였다. 나는 여전히 너를 좋아하고, 위험하더라도 함께하고 싶다.”
무기나 수단으로서만 가치를 부여받던 삶을 살던 레제에게, 그 자체로 긍정 받는 경험을 선물한 것.
레제는 이 말에 거의 넘어가고, 키스 직전까지 가지만 마지막 순간에 망설이고, 덴지를 무력화시킨 뒤 길을 떠남.
키스를 했다면 둘은 함께 도망쳤겠지만, 그것은 곧 덴지를 마키마와 소련이라는 압도적인 위험에 노1출시키는 일이 됨. 그래서 레제는 사랑을 포기하고 떠나는 길을 선택한 것
하지만 결국, 그 합리적인 판단도 사랑의 힘 앞에서는 무너짐
덴지와 떨어지는 고통을 견디지 못한 레제는 결국 기차를 타지 않고 다시 덴지에게로 발걸음을 돌림.
이 순간, 둘의 사랑은 서로를 향해 완전히 되돌아간, 상호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이 됨.
하지만 덴지에게 돌아갈 수 있기 그 직전, 레제는 마키마에게 죽음을 맞이함...
이전까지 둘의 관계는 모순된 사랑이었음.
레제의 호감은 거짓된 동질감에서 출발했고, 덴지는 처음에는 마키마 + 현재의 삶 vs 레제 간에 결정을 내리지 못했음.
그러나 싸움이 끝난 뒤, 모든 것이 드러난 자리에서야 둘의 사랑은 조건과 이해관계, 그리고 각자의 결함까지도 넘어선 무조건적이고 순수한 사랑이 됨.
불완전한 사춘기적 풋사랑에서 진정한 사랑으로의 발돋움이 일어난 것임.
레제 편의 비극은 이루어지ㅜ지 못한 사랑이 아님. 오히려 둘의 사랑이 완전해진 바로 그 순간, 결말을 빼앗겼다는 것이 핵심이지
즉 레제 편은 모든 게 마침내 진짜가 되었을 때, 그 ‘진짜 사랑’을 영원히 잃어버리는 이야기인 것...
그래서 2회차 하면 둘의 감정선이 미묘하게 보여서 더 애틋하더라
해석 맛있다
해석 맛있어서 더 레제가 보고싶어짐...ㅠㅠ - dc App
가만 보면 레제, 아사 전부 덴지를 행복하게 해줄게, 평범한 삶으로 되돌려줄게 라고 고치거나 벗어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인데 정작 덴지는 '더' 행복한 삶을 추구했을 뿐이지 본인이 처한 상태에 대해서 굉장히 초연한 경향이 있음
되돌린다기엔 애초에 평범치가 않아서...
와 내가 여태 느낀걸 정리해주는 느낌이네 개추 - dc App
진짜 ㅈ같다...마키마씹련
해석 맛있다
덴레제
베스트 해석 추 - dc App
마키마 이 미친련...
국가의 실험쥐와 조직의 개가 서로에 대한 마음을 제때 확인하지 못하는 바람에 못 이루어졌던 인연. 어차피 같이 도망쳤어도 마키마한테 끝내 살해당할 운명이였지만 차라리 둘이 함께 죽었으면 더 행복했을까. 부디 레제가 3부에서 나와서 그때의 진심을 전하면 좋겠다.
만약 도망갔다고 가정해도 산타랑 마키마랑 손잡고 잡으러오는 엔딩이라는 건데 얼마 못갔을듯
해석 진짜 공감된다 아마 그 둘 연애 분석으로는 완벽한거 같다 나도 이거 주변에 퍼트릴게 ㄹㅇ - dc App
거의 다가온 사랑이 무력하게 빼앗긴 비극이지
글 잘쓴다야
영원히가 아니길 바람 조금 긴 시련을 겪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픔
이 해석 죽음으로 맛있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