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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톱갤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 아사단은 물론이고 레제단마저 덴레제 커플이 이루어지는 것을 포기하고, 다들 'if 만화'로 현실 도피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따라서 이 글을 통해, 덴레제 엔딩이 '불가능'은 아니라는 것을 주장하고자 한다.


덴지와 레제의 재회 및 결합을 부정하는 주장은 크게 네 가지가 있다. 하나씩 반박해 본다.



1. "레제 편은 그 자체로 완성된 비극적 첫사랑 서사다"


가장 많이 나오는 반론이다. 레제 편이 그 자체로 완결된 비극이며, 이루어지235324234지 못한 첫사랑의 아련함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주장은 레제가 이미 마키마의 지배 하에 재등장했고, 다른 무기 인간들도 버젓이 살아 돌아다니고 있다는 점에서 힘을 잃는다.


오히려 레제의 서사는 '미완성'이라고 봐야 한다. 그녀의 마지막 의식적인 행동은 임무가 아닌, 덴지와의 약속 장소인 카페로 돌아가는 '개인적인 선택'이었다.


이 선택은 마키마에 의해 강제로 중단되었다. 따라서 레제의 이야기는 비극으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순간에 '단절'된 것이다. 그녀의 재등장은 이 중단된 서사를 다시 이어가는 것이지, 과거의 감동을 희석하는 것이 아니다.



2. "이미 덴지에게는 아사가 있다"


솔직히 레제단에게 가장 치명적인 반박이다.


만약 아사가 비극적으로 서사가 마무리된다면 이 갈등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덴지가 더 큰 절망에 빠졌을 때, 1부의 트라우마를 상징하는 레제가 구원자로서 재등장할 확률이 매우 높다.


하지만 많은 톱붕이들의 예측대로 아사가 살아있다면 레제의 입지는 매우 불안해진다.


그럼에도 아사의 생존이 레제의 가능성을 0%로 만들지는 않는다. 이는 두 인물이 덴지에게 갖는 '서사적 역할'과 '감정의 깊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첫째, 아사는 '체인소 맨'을, 레제는 '덴지'를 상징한다. 아사(와 요루)와 덴지의 관계는 '체인소 맨'이라는 정체성을 중심으로 엮여있다. 아사는 초기에 '체인소 맨'을 동경했고, 요루는 '체인소 맨'을 죽이려 한다. 덴지는 아사와의 관계를 통해 '체인소 맨으로서의 자신'을 끊임없이 의식하고 고뇌한다.


반면, 레제는 덴지에게 '체인소 맨이 아닌 평범한 덴지'로서의 삶을 처음으로 꿈꾸게 한 인물이다. "시골 쥐"가 되어 함께 도망가자는 제안은 '체인소 맨'이 아닌 '덴지' 개인을 향한 것이었다. 레제의 마지막 의식적인 행동도 덴지를 만나러 카페로 향한 것이었다.


만약 덴지가 '체인소 맨'의 굴레에서 벗어나 '덴지'로서의 행복을 찾는 것이 최종 목표라면, 그 서사의 열쇠는 아사가 아닌 레제가 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둘째, 덴지는 아사에게 '일부'를 열었지만, '핵심'은 닫혀있다. 덴지는 아사와 '아빠를 죽였다'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공유했다. 이는 덴지가 2부에서 타인에게 내면을 연 매우 중요한 첫걸음이었다.


하지만 이는 덴지가 가진 트라우마의 '시작점'일 뿐, 1부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트라우마'가 아니다. 덴지의 진짜 상처는 **"타인과 관계를 맺으면(아키, 파워), 결국 내 손으로 파괴하거나 잃게 된다"**는 마키마로부터 비롯된 절망이다.


덴지는 아사와의 관계가 깊어지려 하자 오히려 그녀를 밀어내고, 나유타의 "여자들은 전부 덴지를 죽이려 한다"는 말을 믿으며 관계를 포기하려 했다. 이는 아사와의 '부분적인 공감'만으로는 1부의 핵심 트라우마(배신과 상실)를 극복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덴지가 진정으로 성장하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 트라우마의 '시작'이자 '첫사랑'이었던 레제와의 관계를 반드시 매듭지어야 한다.


셋째, 덴지가 아사를 '이성'으로 좋아하는지는 불분명하다. 아사가 덴지를 좋아하는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덴지의 감정은 모호하다. 덴지가 아사와의 데이트에 기뻐했던 것은 '여자아이와 데이트'라는 행위 자체에 대한 기쁨이지, 그 대상이 '아사'였기 때문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이는 여자를 사귀고 싶어 하는 덴지의 단순한 성격에서 비롯된 반응일 수 있다.


이는 레제 때와 명확히 대비된다. 덴지는 레제와 함께하며 수영을 배우고, 학교라는 꿈을 공유하고, 함께 도망치자는 제안에 진심으로 흔들렸다. 그는 레제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를 용서하려 했고, 그녀를 잃은 후에도 카페에서 그녀를 떠올렸다. 덴지가 '덴지'로서의 감정을 교류하고 진심으로 흔들렸던 상대는 레제가 유일하다. 아사와의 관계에서는 아직 이런 깊이의 감정선이 보이지 않는다.


넷째, '메인 히로인 교체' 자체가 후지모토식 클리셰 비틀기일 수 있다. 대부분의 소년만화는 '새로운 파트의 여주인공(아사)'이 '과거의 첫사랑(레제)'을 이기고 최종 커플이 된다. 독자들 역시 이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후지모토 타츠키는 이런 독자의 예상을 비트는 것을 선호한다. 2부 내내 아사와의 서사를 공들여 쌓아 올린 뒤,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1부의 첫사랑인 레제를 재등장시켜 덴지의 가장 근본적인 구원을 이루게 하고 최종적으로 연결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독자들이 예측하지 못한 '후지모토다운' 전개일 수 있다.


(이 글은 아사와 싸우자는 글이 아니다. 그저 덴레제 가능성이 0%는 아니라는 희망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니 갈드컵 ㄴㄴ)



3. "덴지는 이미 레제를 잊었다"


사실 이 주장은 '음해'에 가깝지만 반박해 보겠다.


덴지는 노화의 악마 에피소드에서 레제를 '악마'로서가 아니라, 아키나 파워처럼 자신에게 영향을 준 소중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특히 덴지는 레제가 폭1231231탄핀을 뽑는 모습이 아닌, 카페에서의 즐거운 모습을 떠올렸다. 이는 덴지가 그녀의 배신보다 함께했던 즐거운 순간을 더 강하게 기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1부에서 덴지가 레제를 쉽게 잊은 듯 보였던 것은 마키마의 가스라이팅과 통제 하에 있었기 때문일 수 있다. 마키마가 사라진 지금, 덴지는 레제와의 관계를 제대로 애도하거나 정리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레제의 재등장은 덴지가 이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4. "후지모토 타츠키의 스타일은 클리셰를 파괴한다"


'죽은 줄 알았던 첫사랑이 돌아와 주인공과 맺어진다'는 고전적인 해피엔딩 클리셰는 작가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반론도 많다.


일단 이 주장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chainsaw&no=758580&exception_mode=recommend&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ED%83%80%EC%B8%A0%ED%82%A4&page=1 이 글 하나로 반박이 되긴 한다.


게다가 이 주장은 후지모토 스타일의 핵심을 '단순한 비극'이나 '불행 포르노'로 오해한 것이다. 후지모토 스타일의 핵심은 '예측 불가능성'과 '클리셰의 전복'이다.


모두가 덴지와 레제가 재회하지 못할 것이라 예상하는 지금, 가장 충격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반전'은, 역설적으로 '행복한 재회' 그 자체다.


독자들이 이미 '레제는 비극적 첫사랑으로 끝났다'고 받아들인 시점에서 그녀를 다시 등장시켜 덴지와 연결하는 것이야말로, 독자의 기대를 가장 크게 배신하는 '후지모토다운' 전개일 수 있다.



※ (개인 의견) 덴레제가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추가 이유

1. 덴지에게 레제가 갖는 상징성

레제는 덴지에게 '최초의 타인'이었다. 마키마가 제공한 '가족'이라는 울타리 밖에서 덴지가 스스로 선택하고 관계를 맺고자 한 첫 번째 인물이었다.


그녀는 덴지에게 수영을 가르치고, 학교에 가는 꿈을 공유했으며, 함께 도망가자는 제안을 했다. 이 모든 것은 덴지가 갈망했던 '평범한 삶'의 상징이다. 덴지가 레제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그가 마키마에게 빼앗겼던 '선택권'과 '평범한 행복'을 되찾는 것을 의미한다.



2. 의도적인 배제와 극장판의 역할

레제는 2부에서 다른 하이브리드들과 달리 의도적으로 배제되어 왔다. 이는 '서사적 타이밍' 때문일 것이다. 만약 2부 중간에 레제가 등장했다면 아사라는 캐릭터는 붕 떠버렸을 것이다.


(반박 예상: 그냥 다시 등장시킬 생각이 없으니까 안 나오는 것 아닌가?) → 그랬다면 작품 내에서 대사 한두 줄로라도 근황을 언급했을 것이다.


이건 약간 '행복회로'일 수 있지만, '체인소 맨: 레제 편' 극장판을 노리고 2부에서의 등장을 일부러 아껴두었을 가능성도 있다.


덴지가 아사와의 관계를 통해 성장하고, 동시에 체인소 맨으로서의 정체성에 절망하는 지금이야말로, 1부의 가장 큰 트라우마이자 가장 순수했던 관계인 레제를 다시 등장시킬 최적의 시점이다. 만약 지금 레제가 등장한다면, 그 화제성은 엄청날 것이다.



결론

솔직히 나도 최근 화를 보면서 '덴지는 아사랑 이어지고 레제는 패배 히로인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타츠키 작가의 지인도 아니고, 그 속을 어떻게 알겠는가? 막말로 소련이 레제를 젓갈로 담가서 덴지에게 먹여 소멸시킬 수도 있고, 재회했는데 레제가 벌써 애가 셋일 수도 있다. 아니면 아예 등장을 안 할 수도 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단 하나다. "덴레제 해피엔딩 가능성이 0%는 아니다."


체인소 맨도 결국 소년만화다. 우리 모두 꿈을 가지자, 이기야.



4줄 요약

레제는 죽지 않았다: 하이브리드로서 생존 확률이 높으며, 1부의 퇴장은 서사적 '완결'이 아닌 '중단'이다.


아사는 대체재가 아니다: 아사와 레제는 덴지에게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며, 덴지의 핵심 트라우마 해결 열쇠는 레제가 쥐고 있다.


덴지는 잊지 않았다: 덴지는 레제를 단순 트라우마가 아닌, 아키, 파워와 같은 소중한 존재로, 특히 '인간적인' 면모(카페)로 기억하고 있다.


클리셰의 역전: 모두가 비극을 예상할 때,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첫사랑과 재회하여 구원받는 이야기는 오히려 후지모토 특유의 '예측 불가능성'에 부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