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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2부 초반의 덴지가 1부에서의 상처를 나름대로 극복하고
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음. 열심히 나유타를 키우고 아사랑
즐겁게 데이트하는 여유도 보였으니까


하지만 노화의 악마 편을 되돌려보며 확신하게 됐음
덴지는 단 한순간도 1부에서의 아픔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걸


덴지는 본인에게 가장 소중했던 사람들 "나유타, 파워, 아키,
레제"를 잃은 슬픔을 억지로 마음속에 눌러놨을 뿐 극복했던
적이 없었던 거였다


덴지는 아픔을 쉽게 잊어버리는 또라이가 아니라 잔혹한 운명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해 죽을 것 같은 슬픔을 마음속에
담아놓고 외면해야만 했던 불쌍한 소년이었음


덴지가 "자신에게 어떤 상황이 주어져도 난 새로운 가족들을
또 주울거다!"라는 말은 톱붕이들도 이젠 알다시피 절망에 찬
자기방어에서 기인했음


그런데 난 저 말을 순도 100%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는 게
덴지는 어떤 슬픔과 절망이 닥쳐도 타인에게 마음을 닫아버리
진 않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말이기도 해서임


사실 덴지가 겪은 일들을 생각하면 타인에게 마음을 완전히
닫고 흑화해서 비인간적인 존재가 돼버려도 이상하지 않음


하지만 덴지는 그럼에도 2부의 다른 주인공인 아사를 자신의
친구로 받아들였고 절망에 빠진 아사와 서로를 위로하며
지금에 이르렀잖아?


최신화에서 아사가 자신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덴지는 "그럼 넌 어떻게 되는거냐? 난 아사 너를 죽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음. 덴지가 그 와중에도 친구인 아사에게 마음을
열고 그녀가 살아남길 원하는 의지가 느껴짐


이렇듯 노화의 악마 에피소드는 덴지라는 주인공이 진정 어떤
인간인지를 여러 각도에서 보여준 2부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