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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하게 철학적인 이야기할 생각이 아니라 그냥 단순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추구하며 써봄



1부의 덴지를 상징하는 심볼은 '개' 였음


덴지와 하나가 된 포치타도 '개' 였고


야쿠자도 덴지를 '개' 라고 불렀고


마키마도 덴지를 지속적으로 '개' 에 비유하고


1차원적인 욕구에 휘둘리는 존재였음


밥을 주면 꼬리를 흔들고, 밥을 주는 사람을 위해서 싸우고, 생각하지 않는 단순한 존재


코베니와 함께 도망친 후 하는 대사에도 잘 표현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스스로 결정한 게 하나도 없네... 누군가가 시키는 대로, 아무 생각도 없이 이용당하기나 하고. 앞으로 살아남더라도 난 분명 개처럼 다른 누군가의 말이나 따르면서 살아가겠지.'


단행본에서 캐릭터 소개란에 댄지가 개목줄을 차고 나오는 것도 댄지가 개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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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쇼크의 '앤드류 라이언'  <인간은 선택하지만, 노예는 복종한다>



이는 게임 바이오쇼크를 관통하는 문장인


'인간은 선택하지만, 노예는 복종한다' 을 떠오르게 함


덴지는 단순한 신체적 욕구를 만족시켜주기만 한다면 생각없이 복종하고 따르기만 했음



하지만 덴지는 고등사고가 가능한 인간이었고 이 또한 점점 변화하게 됨



따뜻한 밥을 먹는 것은 더이상 사치가 아닌 당연한 일상이 되었고


아키와 파워와의 관계에서 가족적 사랑을 처음으로 받아보게 되고


레제와 제대로 된 사랑을 맛보게 됨 



'바다는 메꿔도 인간의 욕심은 메꾸지 못한다' 라는 속담이 시사하듯, 덴지는 점점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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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슬로우의 욕구 5단계 이론이라는 게 있는데,


복잡한게 아니라 인간의 욕구를 5개의 단계로 구분해놓은 것인데


덴지는 여기에서 1. 생리적 욕구  3. 애정과 공감의 욕구를 충족해보았음


덴지가 워낙 망가진 인간이라서 안전의 욕구는 없는거나 마찬가지라서 뺐음



* 참고로 이 욕구 5단계 이론은 인간의 욕구를 너무 간단하게 표현했고, 반박할 점도 많아서 더 이상 핵심이론은 아님



덴지가 코베니와 키시베와 대피한 후, TV에서 사람들이 체인소맨을 찬양하는 모습을 보며 4단계인 존경의 욕구를 자각하게 됨




내가 체인소맨의 덴지가 참 기구하면서도 소름끼치는 캐릭터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덴지가 마키마를 죽인 이유가 복수도, 자기방어도 아닌


'체인소맨이 되고 싶다' 라는 점이었음


물론 아키가 죽었을 때 울었고


파워가 죽었을 때 삶의 욕구를 잃어버릴 정도 충격을 받았지만


마키마를 죽이는 이유는, 적어도 덴지의 생각과 말로는


자신이 체인소맨이 되어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이유었음



더더욱 소름끼치면서 께름칙하게 여겨지는 사실은, 덴지는 그 모든 일을 당하고 나서도 마키마를 여전히 좋아했다는 점임



아마 키시베가 덴지에게 '지금까지 만난 녀석들 중에서 데블 헌터에 제일 소질이 있다' 라고 말한 이유가


마키마의 인육을 먹겠다는 발상을 해서 미친놈이다 라는 게 아니라


그 짓거리를 당하고나서도, 여전히 마키마를 좋아하는데 사람들한테 영웅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위해서


마키마를 여전히 좋아하는 상태로 죽이고, 그 시체를 아무런 악감정 없이 먹는 덴지가 소름끼쳐서 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이 듬



아마도 소년만화 역사상 가장 기괴한 주인공이 아닐까 생각함.



이렇게 1부가 끝나면서 덴지는 성장하게 됨.


다만 그 성장이 매우 기괴하게도 인격적 성장이 아니라


자신의 욕구를 인지하고 만족시키기 위해 스스로 판단해서 행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성장이라는 것임



1부에서도 그렇고, 2부 초반에서도 그렇지만


덴지는 여전히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움직이는 단순한 캐릭터이지만 


2부가 진행되며 이 또한 변화하기 시작함.




2부의 덴지는 다음에 시간이 난다면 계속 써보겠음




내가 작품을 잘 이해했는지 모르겠네, 항상 하는 생각인데 이런 작품을 소년 점프에서 연재 허가 내린 사람이 누굴까 궁금함


만화를 많이 보진 않으나 체인소맨이랑 그나마 비슷한 느낌의 만화는 아마 도로헤도로가 아닐까 싶음



틀렸다 싶거나 지적할 사항 있으면 말해주면 고맙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