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해석이라 틀릴 가능성 많음)
나는 레제가 굳이 그 킬러를 만나지 않았더라도 이미 덴지와 함께 학교에서 손을 잡고 노는 시간 내내 단 한 순간도 임무를 망각한 적이 없다고 생각함.
덴지와 함께 하는 시간 내내 끊임없이 임무를 생각하고 지금 당장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임
손을 잡고 복도를 걸을 때, 단어를 알려줄 때, 수영장에서 함께 수영할 때... 지금 죽여야 한다는 생각은 멈추지 않았을 것 같음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 한 거임.
그 이유를 스스로가 어느정도 알고 있지만 끝까지 부정하려고 애쓰는 중이었고.
그래서 중간에 정신을 차리려고 화장실에 갔다가 그 과정에서 킬러를 만남.
그러다가 옥상까지 도망갔잖음.
처음에는 뻔뻔하게 연기를 잘 하다가 네 얼굴 가죽을 벗겨서 그 녀석에게 가져다 주고 절망하게 만들 거라는 킬러의 말에
일순간 연기를 못하고 표정을 일그러뜨린 건
그 킬러가 자신의 임무를 깨닫게 해서가 아니라
그 말에 본능적으로 분노와 적개심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덴지가 자신의 얼굴 가죽과 눈을 보고 느낄 표정을 자연스레 상상하고 연기가 안 될 만큼의 분노를 느끼게 된 것.
이 감정이 난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했음.
이후 킬러를 죽이면서 레제에게 몰려온 감정은 되게 복잡했을 것임.
자신이 그만큼 분노를 느꼈던 짓을 결국 자신 스스로가 덴지에게 해야 하는 것인데
덴지에게 잔혹한 짓을 하겠다는 말만 듣고도 화나는 현재의 자신이 덴지를 과연 죽일 수 있을지
스스로가 그런 짓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것을 해내지 못하면 자신은 어떻게 될지
이후 레제가 부르는 제인은 교회에서 잠들었다의 가사도
제인(덴지)과 함께 행복하고 꿈같은 나날을 보낼 것이지만
우리는 결국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고
너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 할 거야.
레제는 이미 어느정도 자신의 결말을 예상하고 있었을 거라 생각함.
그럼에도 덴지에게 다시 돌아가서 데이트를 하자고 한 게 진짜 순애같아서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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