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덴지
체인소의 심장을 가진 소년.
많은 아픔과 상실을 겪고, 한층 더 내면의 성장을 이뤄냈다.
과거의 상처 속에서 길을 잃은 레제와 재회한 후, 그녀의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주며 함께하는 소박한 일상을 꿈꾼다.
서툴지만 누구보다 솔직하고 따뜻한 진심으로 서로의 구원자가 되어 깊은 유대를 쌓아간다.
레제
폭 탄 악마의 심장을 가진 소녀.
조국에 버림받고 무기로서 살아온 과거의 악몽 속에서 홀로 고통받고 있었다.
덴지와의 재회를 통해 처음으로 따뜻한 일상과 진정한 사랑을 배우며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때로는 그를 가르치는 능숙한 선생이자, 때로는 그의 품에서 위로받는 연약한 소녀의 모습으로 함께 상처를 치유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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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하면서, 어찌 보면 유의미하다고도 할 수 있는 시간을 그렇게 보내니, 어느새 땅거미가 지기 시작했다.
덴지는 이미 반쯤 잠에 빠져든 듯했다.
그는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 세상에서 가장 평온한 얼굴로 미동도 하지 않았다.
가슴이 일정한 속도로 오르내렸고, 가끔씩 입술 사이로 만족스러운 숨이 작게 새어 나왔다.
그의 몸은 바닥에 완전히 녹아내린 밀랍 인형처럼 이완되어 있었다.
레제는 그의 옆에, 그와 같은 자세로 누워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잠들지 않았다.
그녀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그녀의 모든 감각은 깨어 있었다.
귓가에는 그의 숨소리가, 피부에는 낡은 다다미의 까슬한 감촉과 햇살의 미지근한 온기가, 코끝에는 밥 짓는 냄새가 희미하게 남은 방 안의 공기가 느껴졌다.
그녀는 덴지가 말한 대로 머릿속을 비우려 애썼다.
과거의 기억들을 쓰레기통에 던져 넣는 상상을 반복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아주 조금씩, 그녀의 몸을 옭아매고 있던 보이지 않는 사슬들이 느슨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옆에 누운 덴지를 바라보았다.
잠든 그의 얼굴은 무방비했다.
날카로운 송곳니도, 체인소의 굉음도 없는, 그저 평범한 소년의 얼굴.
그녀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그의 뺨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걷어주었다.
손가락 끝에 닿는 그의 체온이 생경하면서도 따뜻했다.
이 온기를 가진 존재의 심장을 자신은 빼앗으려 했다.
그 사실이 새삼스럽게 가슴을 찔렀다.
그러나 이제는 그 죄책감마저도 과거의 일부로, 쓰레기통에 던져 넣어야 할 기억의 조각일 뿐이었다.
그녀는 그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그는 강하지 않았다.
오히려 약하고, 허술하고, 어딘가 망가져 있었다.
자신처럼.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없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다.
모든 것을 부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단순한 용기.
과거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설익은 밥을 맛있다고 말해줄 수 있는 무모한 다정함.
그것이 자신을 구원했다.
‘봄바’라는 이름과 함께 폭 탄으로 살아가야 했던 자신의 삶에, ‘레제’라는 이름을 되찾아주고,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그녀의 입가에 아주 희미한 곡선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 미소를 지은 채, 나직하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덴지 군.”
그녀의 목소리는 햇살을 머금은 먼지처럼 부드럽게 내려앉았다.
그 부름에, 잠의 세계를 헤매던 덴지의 의식이 천천히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으음, 하는 낮은 신음을 뱉었다.
그리고는 아주 느리게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초점이 맞지 않는 흐릿한 시야 속으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그녀의 얼굴이 들어왔다.
“엉...?”
그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잠에 취해 잔뜩 김이 빠진 소리였다.
그는 상황 파악이 잘 되지 않는 듯, 몇 번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 마침내 초점이 맞았을 때, 그는 그녀의 미소를 보았다.
어디선가 본 적 있는, 그러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 같은 낯선 미소.
그 미소를 마주한 채,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목소리에는 장난기 어린 놀림과 진심 어린 감탄이 섞여 있었다.
“그때는 완전 철부지 꼬맹이 같았는데.”
그녀는 잠시 말을 끊고, 그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았다.
“지금은... 완전 듬직해졌네.”
그 말에 덴지의 잠이 확 달아났다.
‘듬직하다’는 말은 그가 평생 들어본 적 없는 종류의 칭찬이었다.
그는 벌떡 상반신을 일으켜 앉았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머리가 핑 돌았다.
“뭐, 뭔 소리야, 갑자기.”
그는 당황스러움을 감추기 위해 괜히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이미 잘 익은 토마토처럼 붉어져 있었다.
그는 그녀의 시선을 피하며 뒷머리를 거칠게 긁적였다.
“뭐... 그, 그냥... 많은 일이 있었으니까.”
그는 변명처럼, 혹은 모든 것을 함축하는 한마디처럼 중얼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그의 시선은 방구석의 낡은 텔레비전에 가 닿았다.
‘많은 일’.
그 두 단어 속에는, 가족과도 같은 동료들의 죽음과, 마키마를 먹어치운 날의 기억과, 그 이후 홀로 감당해야 했던 모든 시간의 무게가 담겨 있었다.
레제는 그 말의 깊이를 전부 헤아릴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짧은 한마디에 담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고통과 외로움의 흔적을.
그 역시 자신만큼이나, 혹은 자신보다 더 힘든 시간을 버텨왔다는 것을.
그녀는 말없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아무런 예고 없이, 그의 등을 부드럽게 끌어안았다.
덴지의 몸이 순간 굳었다.
등 뒤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과 따뜻한 온기에, 그의 모든 사고 회로가 정지했다.
그녀의 팔이 그의 어깨를 감싸고, 그녀의 뺨이 그의 등에 기댔다.
그녀의 숨결이 얇은 티셔츠를 통해 그의 피부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동안... 고생 많았지.”
그녀의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속삭임처럼 스며들었다.
그녀의 손이 천천히 올라와, 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마치 상처 입은 동물을 달래듯, 조심스럽고 다정한 손길이었다.
한 번, 두 번, 규칙적으로 이어지는 손길에, 굳어 있던 그의 어깨에서 조금씩 힘이 빠져나갔다.
그 순간, 덴지의 콧잔등이 시큰해졌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
그는 이를 악물었다.
울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뜨거운 무언가가 목구멍을 타고 역류해 올라왔다.
지금까지 누구도 그에게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없었다.
‘그 동안 고생했다’는 말, 그가 겪어온 시간을 알아주고 위로해주는 그 단순한 한마디를, 그는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그녀를 구해주었다고 생각했다.
과거의 악몽에 시달리던 그녀를 끄집어내, 사람답게 사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고.
자신이 그녀에게 베풀고 있다고, 그렇게 믿었다.
이 얼마나 오만한 생각인가.
그는 깨달았다.
자신만 그녀를 구해준 것이 아니었다.
그녀 또한 그를 구해준 것이다.
그들은 서로를 구원하고 있었다.
부서진 날개를 가진 두 마리의 새가, 서로의 상처를 핥아주며, 서로에게 기댄 채 간신히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그는 천천히 몸을 돌려, 그녀를 마주 보고 끌어안았다.
이제 그녀의 얼굴은 그의 어깨에 묻혔고, 그의 팔은 그녀의 가녀린 등을 감쌌다.
두 사람의 심장 소리가 하나의 소리처럼 뒤섞여 방 안의 고요를 채웠다.
그들은 한참 동안 그렇게 서로를 안고 있었다.
말없이, 서로의 온기와 체취와 심장 박동을 나누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 레제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덴지 군.”
“.....응.”
“나, 하고 싶은 게 생겼어.”
그녀의 목소리는 이불 속에서 말하는 것처럼 웅얼거렸지만, 분명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아까 네가 말했잖아. 목록 만들라고.”
“.....열 개.”
덴지가 힘겹게 대답했다.
아직도 목이 메어 있었다.
“응. 열 개. 지금 다 생각났어.”
그녀는 잠시 숨을 골랐다.
그리고는 마치 시를 읊듯, 하나씩, 천천히 그녀의 소원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는, 교복을 입고 진짜 학교에 가보는 거. 너랑 같이. 수업 시간에 몰래 쪽지도 주고받고, 옥상에서 같이 도시락도 먹고 싶어.”
“두 번째는, 아주 크고 예쁜 카페에 가서, 산더미처럼 높은 파르페를 먹는 거. 딸기가 가득 올라간 걸로.”
“세 번째는, 유원지에 가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롤러코스터를 타는 거. 네가 무서워서 소리 지르는 걸 보고 싶어. 그리고 해가 질 때, 관람차 제일 꼭대기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는 거야.”
“네 번째는, 네 방에서 밤새도록 수다 떠는 거. 불 다 꺼놓고, 이불 뒤집어쓰고. 무서운 이야기하다가, 시시한 농담하다가, 그러다 잠드는 거.”
“다섯 번째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잔뜩 빌리는 거. 누가 더 두꺼운 책을 빌리나 내기하고, 조용한 데서 나란히 앉아서 책 읽다가, 꾸벅꾸벅 조는 거.”
“여섯 번째는, 제대로 된 요리를 배우는 거. 그래서 너한테 맛있는 저녁을 해주고 싶어. 입체적인 밥 말고.”
그녀의 목소리에 옅은 웃음기가 섞였다.
덴지도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일곱 번째는, 너랑 똑같이 생긴 열쇠고리를 사는 거. 시시하고 못생긴 걸로. 그래서 가방에 달고 다니면서, 볼 때마다 네 생각 하는 거.”
“여덟 번째는, 바다에 가는 거. 아무도 없는 겨울 바다에 가서, 모래성을 쌓고, 파도가 그걸 부수는 걸 그냥 가만히 보고 있는 거. 그리고 제일 멀리까지 돌멩이 던지기 시합하는 거.”
“아홉 번째는, 영화관에 가는 거. 아주 슬픈 영화를 보면서, 팝콘 먹다가, 훌쩍거리면서 같이 우는 거. 옆 사람이 쳐다봐도 신경 안 쓰고.”
그녀는 아홉 번째 소원까지 말하고는 잠시 숨을 골랐다.
그녀의 소원들은 하나같이 평범하고, 소박하고, 어쩌면 유치하기까지 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 평범함 속에, 그녀가 한 번도 누려보지 못한 모든 시간들이 담겨 있었다.
그녀가 도둑맞았던 소녀 시절의 모든 꿈들이.
덴지는 말없이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
그 모든 것을 함께 해주겠다고, 말없이 약속했다.
레제는 그의 품에 더 깊이 얼굴을 묻었다.
그녀의 숨결이 그의 목덜미를 간질였다.
그녀는 아주 오랫동안 망설이는 듯했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소원을,
입에 담았다.
“그리고 마지막 열 번째는...”
그녀는 그의 귓가에 입술을 더 가까이 가져갔다.
“...너랑... 이렇게 평생 살고 싶어.”
그 속삭임은 폭 탄의 굉음보다도 더 크게 덴지의 심장을 울렸다.
“싸우는 거 말고. 도망치는 거 말고.”
그녀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같이 밥 먹고, 같이 설거지하고, 같이 만화책 보고. 같이 빈둥거리면서.”
“그렇게 평범하게.”
“.....계속.”
그 마지막 말이 방 안의 공기 속에 조용히 흩어졌다.
소원이자, 고백이었고, 그녀가 내밀 수 있는 가장 간절한 약속이었다.
그녀가 꿈꾸는 ‘사람다운 삶’의 모든 것이 그 한마디에 담겨 있었다.
그는 그녀를 안은 채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잔뜩 잠겨 있었고, 단어들은 그의 입안에서 맴돌다 겨우 밖으로 기어 나왔다.
일종의 고해성사였다.
그녀가 그린 아름다운 미래에 대한, 볼품없는 현실의 반박이었다.
“나는... 넉넉하지 않아.”
그의 말이 공기 중에 무겁게 내려앉았다.
그녀의 등을 감싼 그의 팔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녀의 열 가지 소원을 들어주기에는, 그의 주머니는 너무나도 가벼웠다.
그의 어깨에 묻혀 있던 그녀의 고개가 아주 살짝 움직였다.
그녀의 목소리가 그의 가슴팍을 울리며 대답했다.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그녀의 대답은 짧았지만, 그 어떤 웅변보다도 명확했다.
그의 가난을 자신의 무(無)로써 상쇄했다.
덴지는 다음 말을 이었다.
이번에는 조금 더 목소리가 빨라졌다.
마치 자신의 결점을 서둘러 모두 고백해야만 한다는 듯이.
“청소도 잘 안 해. 더럽게 살아.”
방 안을 둘러볼 필요도 없었다.
구석에 쌓인 먼지 뭉치와 아무렇게나 벗어 던져진 옷가지들이 그의 말을 증명하고 있었다.
“이것보다 더 더러운 곳에서도 살아봤어.”
그녀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그녀가 살아온 과거를 암시하는 그 말에, 덴지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녀의 과거는 그가 상상할 수 있는 어떤 비참함보다도 더 깊은 곳에 있었다.
그는 다시 필사적으로 자신의 단점을 찾아냈다.
“방이... 좁아서 불편할 거야.”
두 사람이 누우면 꽉 차는 이 작은 공간.
그녀가 꿈꾸는 미래를 담기에는 너무나도 비좁았다.
“더 좁은 곳이라도 괜찮아. 너랑 같이 있다면.”
그녀의 대답은 흔들림이 없었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공간의 크기가 아니라, 그 공간을 누구와 함께 채우느냐는 것이었다.
그녀의 말은 그의 모든 불안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정신없을 거다. 시끄럽고.”
그는 자신의 성격을 말했다.
생각보다 말이 앞서고, 충동적이며, 계획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자신.
“나, 정신없는 거 좋아해.”
그녀의 목소리에 희미한 웃음기가 묻어났다.
그녀는 그의 품에서 살짝 몸을 일으켜, 그와 눈을 맞췄다.
그녀의 에메랄드빛 눈동자가 바로 앞에서 그를 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바보야. 아는 게 별로 없어.”
이것은 그의 가장 큰 콤플렉스 중 하나였다.
글자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세상 물정에도 어두운 자신.
그녀가 말한 도서관 데이트 같은 것은 그에게는 고문에 가까웠다.
그 말에, 그녀는 처음으로 반박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나도 모르는 게 많아.”
그녀의 손이 그의 뺨을 부드럽게 감쌌다.
“그러니까... 서로 배워나가면 되잖아.”
그녀의 눈이 반짝였다.
그 속에는 과거의 기억이 담겨 있었다.
“네가 모르는 건 내가 알려주고, 내가 모르는 건 네가 알려주고. 그렇게.”
과거, 수영장에서 그녀가 했던 말과 비슷했다.
하지만 그 의미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상대를 유혹하기 위한 계산된 대사가 아니라,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자는 진솔한 약속으로 변해 있었다.
덴지는 그녀의 눈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마지막 남은, 가장 치졸하고 부끄러운 자신의 결점을 꺼내놓았다.
“나는... 수도비가 아까워서 잘 안 씻어. 빨래도 잘 안 하고.”
그는 거의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말했다.
그는 그녀의 얼굴이 찌푸려지거나, 혹은 농담으로라도 더럽다고 말해주기를 기다렸다.
그러면 이 모든 것이 꿈이었다고, 역시 자신은 안 된다고 체념할 수 있을 터였다.
그러나 그녀는 얼굴을 찌푸리지 않았다.
그녀는 잠시 그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그리고는 아주 천천히, 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그녀의 코끝이 그의 피부에 닿을 듯 말 듯 한 거리에서 멈췄다.
그녀는 아주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대답했다.
“괜찮아.”
그녀의 숨결이 그의 피부에 닿았다.
“네 냄새... 정말 좋아.”
...
...
그 말이 덴지의 귓속으로 파고드는 순간,
그의 머릿속에서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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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 야스함
근데 어떻게 표현할지 막막하네
대놓고 자보섹하면 짤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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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할말이 없네요
매번 너무 좋아요
개추를 달라고 협박하는 글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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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으어으 드디어 큰거 온다
야설 부분만 다른데 올리고 링크로 갈음하면 어때
12시까지만 담편기다리다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