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토시야키는 한숨처럼 담배연기를 바람에 실어보냈다.
성적에 맞춰 어영부영 다녔던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시장에 던져진지도 어느새 9개월을 넘어서고 있었다.
대학성적이 좋은것도 아니고 사교성이 뛰어나지도 않으니 교수로부터의 일자리 추천도 전무.
이대로가다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나 전전하다 독거노인으로 고독사당하는 니트인생 강제확정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장 성격이 바뀔리도 만무.이래저래 한숨섞인 담배연기만 연신 피워올려대는것이었다.

스트레스 쌓여...정말 공원에 실장석이 넘치는 세계였다면 스트레스라도 맘껏 풀었을텐데…!

실장석이란 가상의 생물로 넷상에서 10년도 전에 반짝 유행했던것으로, 녹색의 작은 소인같은것이다.
그녀들은 단성으로 여성형만 존재하며 성숙도에 따라 말의 어미가 바뀐다.
그리고 몸의 내구도는 형편없이 약하나 그것을 상쇄하는 회복력이 있고 그 근원은 위석이라고 하는 녹색의 돌에서 오는것이라고한다.


이런 B급의 인터넷문화를 알고있다는것부터가 어쩌면 토시야키의 취업난의 이유중 하나일테지만 토시야키는 애써 그런 생각을 지웠다.

하...어떻게 연락조차 오는 곳이 하나 없냔말야!

허공에 울분을 토해봤자 답이 있을리 없다.토시야키는 마지막 담배연기를 아깝다는듯 뱉어내며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넷삼매경에 빠져드는 토시야키.
쌓여가는 스트레스를 풀고싶지만 같이 수다를 떨어줄 친구도 전무.
술을 마셔서 풀자니 돈이 없어 취활에도 지장이 생기기 일보직전인 재정상태.
그렇다고 길고양이들에게 화풀이를 하기에는 주변의 이목이 두려운 토시야키는 넷상의 가상생물에게 학대하는것을 보며 대리만족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럴 시간에 조금이라도 생산적인 일을 하는것이 취활에 도움이 되지않겠냐는 내면의 목소리를 무시한채,
넷 삼매경은 새벽 네시까지 계속되었고 그제서야 충혈된 눈으로 침대속으로 기어들어가는 토시야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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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에… 신기하게 생긴 생물인데스우.
너무 가까이 가지마는데스. 장로사마의 의견이 아직 내려오지 않은데스.
테엣! 마마, 큰큰테치! 머리색도 밤님의 색인 테치. 왜인지 조금 두근거리게 되어버리는 테츄웅~
데뎃! 장녀! 경박하게 굴지 마는데스! 와타시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은 데스!

희끄무레한 아침 하늘을 보며 잠든터라 아직은 더 자야할 시간일텐데 귓전에서 데스데스 테치테치 떠드는 시끄러운 소리에 토시야키는 살풋 잠이 깨버렸다.

아으...컴퓨터를 켜놓고 잤나 왜 이렇게 시끄러워…

눈꺼풀을 뚫는 강렬한 햇빛에 눈을 팔로 가리며 중얼중얼 불평을 쏟아내자 주변이 급작스럽게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데엣! 저것이 말을 하는데스!
테에에엣!!! 마마 와타시 너무 놀라 조금 지려버린테치! 테에에엥~
데에에엣! 긴급사태인데스! 장로사마에게 얘기를 전하러 간 자는 아직인데스까아!!

하며 주변이 한바탕 소란스러워지는 통에 토시야키는 그제야 부은 눈을 간신히 떠 사방을 살펴보았다.

밝은 햇빛이 내려쬐는 가운데 왼편엔 바닥이 훤히 비춰보이는 맑은 냇가에 오른편엔 잘 뻗은 나무들이 무성한 숲이 펼쳐지고 무엇보다 기분좋을 정도의 푹신한 녹색 풀이 드문드문 꽃과함께 온 초원을 수놓고 있었다.
그리고 녹색 두건에 녹색 원피스를 입은 갈색 롤빵머리에 약간 투실투실한 소인들…

응?? 소인들? 롤빵머리?

꿈인가 싶어 토시야키는 조심스레 허벅지를 꼬집어보았다.

아얏!

아픔이 느껴지는것을 보니 현실인것 같긴 한데…저건 아무리봐도 실장석이 아닌가?

데...저기...큰큰 친구상. 괜찮은데스까?

정돈되지않는 머리를 부여잡고 있으려니 무릎정도 오는 크기의 실장석이 와서 토시야키에게 말을 건다.

‘링갈이 없이도 말이 통하는건가? 아니 그보다 날 큰친구상이라니? 닝겐상이라고 안부르고?’

호칭에 더더욱 혼란해져가는 머리를 부여잡고 물음표를 가득 띄우고 있는 그때, 숲쪽에서부터 다른 실장석이 숨을 헐떡거리며 뛰어왔다.

자암까안 기다리는 데엣스으!! 장로사마가 그것을 직접 보기를 원하시는 데엣스으!!

반쯤 구르듯 달려온 실장석은 세모꼴의 입에서 혀를 아무렇게나 늘어뜨리고는 숨을 고르며 말을 이어갔다.

헥헥, 장로사마가 헥헥, 곧 이곳으로 오실것인 데스. 헥헥, 그 전까진 헥헥, 저것에 함부로 다가가지 말라고 하신 뎃스, 헥헥.

말을 마친 전령실장석은 그대로 그 자리에 드러누워버렸다.
그동안 토시야키는 하나씩 주어진 상황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일단 집이 아닌건 백퍼센트 확실하고. 일본인지부터 의심스러워. 아니 아예 지구인지조차도… 나를 닝겐상이라고 안부른걸 봐선 인간이라는 종족도 보기드문걸까? 장로라는게 있는걸 봐서는 나름 사회화가 되어있는것 같기는 한데...아니...일단 저거 실장석인건 확실한거지?’

정리를 하려다 오히려 꼬리를 무는 의문들이 늘어남을 깨달은 토시야키는 지금 이런걸 혼자 고민해봤자 무의미하구나 하고 생각했다.
주변을 다시 둘러보니 햇빛도 따스하고 바람도 부드러워 절로 뺨이 풀어지는 날씨이다.
실장석으로 보이는 것들을 보니 적녹의 동그란 수정체 눈에 옅은 갈색의 눈썹. 그리고 낮고 작은 들창코와 삼각형 언청이 입. 입은 헤벌어져 작은 혀가 칠칠맞게 삐죽 내밀어져있고 피부는 희고 볼은 살짝 붉어 잠깐만보면 귀엽게 보이기도 하는 외형들이었다.
다들 녹색 두건에 흰 앞치마.그리고 붉은 리본과 녹색 원피스에 신발을 신는등 외적인 모습은 거의 차이가 없었으나 자세히 보면 앞머리의 모양이 살짝 다른것을 알 수 있었다.
큰놈들은 무릎정도까지 오며 작은것들은 손바닥만한 크기였고 큰놈들은 살짝 투실한 체형이었으나 작은것들은 약간 날씬한 체형들이어서 확실히 큰것들보다 귀여운 외형이었다.
특이한것은 큰놈들은 손가락이 엄지뿐인데 작은놈들은 손가락이 다섯개가 있는것이었다.

토시야키가 이런저런것들을 생각하며 관찰하자 실장석들은 볼을 붉히며 몸을 꼬는등 부끄러워하는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토시야키가 하나하나 유심히 보지 않아서 그 모습을 눈치채지 못한게 서로에게 다행이었다.

뎃스뎃스. 늙은 몸에게 이 거리는 조금 무리인지도 모르겠는데스. 저것이 그것인 데스우?

다른 실장석의 부축을 받으며 피부가 살짝 쪼글쪼글한 실장석이 다가와 말문을 열었다.

흠...저것은 어쩌면 파파상인지도 모르겠는 데스우.큼,큼, 큰 친구상 와따시의 말이 들리는 데스까?

토시야키는 대답을 해주는게 좋을까 잠시 고민해보았으나 이 세계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론 곤란하단것을 다시 생각하고 당분간은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기로 결정했다.

음. 잘 들린다. 너야말로 내 말이 이해가 되냐?
데엣! 대답을 해주신 데스까. 아직은 귀가 멀지는 않아서 잘 들리는 데스우. 그보다 몇가지 질문을 해도 되겠는 데스까?
나도 몇가지 질문할것이 있는데. 서로 묻고 답해주기는 어때?
나쁘지않은데스. 와타시 먼저 시작해도 되겠는데스까?
그러도록해.
큰친구상은 무엇인 데스까?

토시야키는 잠시 고민했다.
인간이라는 종족이 이세계에 없다면 그 개념을 이해시킬수 있을까?
그렇다고 신을 사칭하기엔 현재 자신의 능력이 이곳에서 어떻게 보일지 알수가 없다.
그보다 이 실장석의 지적능력이 어느정도인지 알수가 없으니 적당히 빠져나갈 허들을 정하기가 어려운것이다.

‘혹시라도 다른 인간들이 있다면 그곳으로 가는것이 좋을테니까.’

난 닝겐이라고 한단다. 너희는 무엇이니?
닝겐상이었던 데스까~ 와타시는 장로인데스.
아니 아니. 네 직책 말고. 너희는 무슨 종족이니?
이번은 와타시가 질문할 차례인데스. 새치기는 다메데스.
아니 너 제대로 된 답을 준게 아니잖…

이라고 반론하려던 토시야키는 아. 이녀석들의 지적능력은 이정도 수준인거군. 이라는걸 깨달았다.

그래. 새치기는 안된다는거지? 좋아. 질문해봐.

‘이거 닝겐이란것도 이해한게 아니라 내 이름이나 그런걸로 생각하고 있는거 아냐?’

닝겐상은 어디서 온 데스까?

‘어디서 왔다고 해도 어짜피 이해 못하겠지?’

난 저기 하늘에서 왔어.
데에엣? 역시 그랬던데스까!

‘역시? 뭐지?’

뭐가 역시란거야?
마마의 마마의 마마의 마마의 마마보다 훨씬더 오래된 마마로부터 전해져오는 이야기인 데스.
와타시들은 한분의 파파사마에게서 만들어진데스.
파파사마는 단 하나의 엘리스쨩을 태어나게 하기 위해서 마마에게 씨앗을 맡겼다고 한 데스.
하지만 천둥이 치던날 마마는 소중한 씨앗을 떨어뜨려버린데스.
그래서 마마는 그 씨앗을 몸 속에 넣어 키워내기로 한데스.
하지만 떨어뜨린것 때문에 씨앗은 안에서 깨져버려 있었던 데스.
마마의 뱃속에서 자란 씨앗은 나눠진채로 자라버려서 파란자와 검은자, 노란자와 빨간자.분홍자와 녹색의 와타시들로 태어나버린데스.
그리고 그것을 본 파파사마는 마마에게 실망하여 떠나버렸다고 한 데스.
그런데 지금 하늘에서 파파사마가 다시 돌아와준데스! 오로롱 오로롱~
파랑 검정 노랑 빨강 분홍 녹색..? 하나가 더 있지 않나?
역시 파파사마가 확실한데스! 단 하나의 엘리스쨩이 되면 세레브한 백색이 된다고 한 데스! 닝겐상은 역시 파파사마였던 데스요!오마에들 뭐하고 있는데스까? 어서 마을로 돌아가 환영파티를 준비하는데스!

주변 실장석들의 부담스러운 눈빛을 받으며 토시야키는 방금의 대화로 얻은 정보를 정리해보았다.

‘일단...이 세계에는 인간은 나뿐인것 같네. 파랑검정등 다른 실석류도 일단은 존재하는것 같고. 나름 커뮤니티가 이루어져있는것 같기는 한데 아종들과도 교류가 있는걸까? 뭐...일단은 마을이란곳을 가봐야 알수있겠지.’

파파사마. 부디 사양치 말고 와타시들의 마을에 방문하여 주시는데스.
응. 그러도록 하자.
감사한데스! 이쪽인 데스! 앞장서겠는데스!

토시야키는 옷을 털며 일어나 늙은 실장석의 뒤를 천천히 따라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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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데스데스하며 걷고 있는 실장석들의 뒷모습을 멍하니 주시하며 걸음을 옮기던 토시야키는 아따맘마의 엄마같다라고 생각했다.
펑퍼짐한 엉덩이에 치마겉면에 슬쩍 드러나는 팬티선.
그리고 실룩실룩 흔들며 걷는걸음걸이에 가분수 머리까지.
예전에 보았던 그 캐릭터와 너무도 닮은 모습에 토시야키는 의식하지못한채 입가를 늘어뜨렸다.

인간이 성큼성큼 걸었다면 15분이면 충분할 거리를 실장석의 걸음에 맞추어 걷다보니 한시간 남짓 같은 곳을 맴도는 느낌으로 걷자 숲의 가장자리에 널찍한 풀밭이 나타났다.

자아, 드디어 와타시타치들의 마을에 도착한데스. 부디 편안하게 쉬어주시는 데스!

장로의 목소리에 토시야키는 멍해지던 정신을 퍼뜩차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부드러워보이는 야생초들이 무릎높이로 길게 자라있고 실장석들은 그것을 한움큼씩 잡아 풀의 윗부분을 묶고 가운데를 비워 마치 게하와 같은 모양으로 만들고는 집으로 삼고 있었다.
마을의 가장자리에는 긴 도랑이 파여있었는데 실장석들은 그곳을 운치굴로 쓰는듯 하였다.
특이한것은 운치굴 노예나 운치굴 구더기가 없었다는 것인데 그들은 운치굴이 어느정도 차오르면 기존의 운치구덩이 바깥쪽으로 다시 길게 도랑을 만들고 그때 나온 흙을 기존의 운치구덩이에 넣어 퇴비화하는듯했다.
그렇게 메꿔진 구덩이위는 얼마지나지 않아 집의 재료가 되는 부들부들풀이 무성하게 자라는 모양이다.

각 가정의 구성은 더더욱 특이했는데, 어느 가정이든 자실장하나 엄지하나 구더기하나에 친실장하나가 최대 구성으로 자실장 하나나 엄지하나, 또는 엄지와 구더기하나인 가정은 보였으나 그 이상의 수를 가진 가정은 보이지 않았다.

‘솎아내기가 있는건가? 그런데 왜 운치굴 노예는 없지?’

자신이 알고있던 실장석의 생태와 꽤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며 토시야키는 머리속에 물음표가 쌓여가는 느낌이었다.

“흠,흠. 장로. 물어볼게 있는데 말이지.”
무엇이든 물어봐주시는데스!
“너희들 자는 보통 몇이나 낳는거냐?”
보통은 5~6정도 낳는데스! 와타시도 어릴적엔 오네챠와 이모토우챠가 있었던데스!
“그런것치고는 다들 자가 많지않은데?”
데프프픗, 눈치채신데스? 분충은 아까 보셨던 강물에 띄워보내는데스. 키워지는것은 현명한자와 가족을 아끼는자들뿐인데스.
“운치굴에 넣지 않고?”
데엣? 농담이 심하신데스. 아무리 분충이래도 가족으로 태어난자인데스. 운치굴에 넣는건 그자들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일인데스.

‘아니...강물에 버리는것도 그다지 존엄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데 말이지…’

실장석들의 사이즈에 맞춰진 풀집에서 토시아키가 묵기엔 무리였기에 새로운 집을 지어주겠다고 장로가 얘기했으나 딱히 날카로운 도구가 있다거나 한것이 아니다보니 집짓기를 기다리다간 늙어죽는게 빠르겠구나하고 판단이 선 토시아키는 집을 직접 만들기로 했다.

뭔가 도움이 될 만한것이 있을까 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았으나, 잡히는것은 몇개피 남지 않은 담배 한곽과 일회용라이터뿐.
주머니칼이 있었다면 더할나위 없었을테지만 방구석니트였던 자신이 그런것을 가지고 다닐 이유가 없었다.

‘이세계특전같은건 없는거냐?!’

라며 불평을 토해봤자 들어줄 사람이 있을리 만무하다.토시아키는 처음 발견되었던 강가로 돌아갔다.

‘여기라면 돌들이...역시 있다!’

적당히 한손에 잡히는 둥근 돌을 주워서 다른 돌멩이로 내리찍기 시작했다.

‘베어그릴스도 아니고 뗀석기부터 만들어야한다니 실화냐?’

돌을 내리찍으며 떠오른 다음 생각은 뭘 먹고 살아야하지? 였다.
강속을 보니 큼직한 물고기가 떼지어 헤엄치는것이 보이지만 잡을 방법이 없다.
낚시대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물도 없다.
갈대를 잘라 통발을 만들면 좋겠지만 엮을 끈도 없다.

‘으아...설마 서바이벌에서 식실장물 장르로 넘어가버리는건 아니겠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한켠으로 접어치우며 토시아키는 완성된 돌날을 들고 갈대를 잘라보았다.
절단이라기보다는 으깨서 끊는다는 느낌으로 잘라진 갈대를 보며 토시아키는 집을 무엇으로 지을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비도 막아야하고...계절이라는게 있으려나? 일단은 추우면 안되니 집안에 불을 피울수 있어야해. 질식사는 싫으니 연기가 나갈곳도 필요하고. 그리고….혹시라도 식실장을 해야하게 된다면 요리할곳도 필요해질거야...그런데 이걸 하루만에 할수 있으려나? 일단은 기초부터 만들어야겠다.’

토시아키는 실장석들의 마을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집을 짓기로 하였다.
강을 기준으로는 조금 하류쪽으로 내려온 곳이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솎아내진 자실장들을 다른 실장석들의 눈에 안띄면서 건지기 좋은 위치였기 때문이다.

‘이거야뭐, 식실장할 의욕 완전 만땅이잖아? 푸흡’

그나마 다행인것은 이 세계엔 겨울이 없다는것이었다. 장로는 눈이나 얼음이란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저런 머리로 대체 어떻게 장로짓을 하고 있나 일견 한심하기도 했지만 토시아키에겐 오히려 멍청한 쪽이 다루기 쉬워서 이 또한 다행이구나 싶어졌다.
하지만 여름은 있는 모양으로 장마철도 존재하는듯 했다.
그 계절엔 낮에는 되도록 움직이지 않고 아침과 저녁에만 움직인다고 했다.
비가 많이 오면 강이 넘치기도 해서 강 근처에도 잘 가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럼 너희는 뭘 먹고 사니?”
메뚜기나 개구리,그리고 풀꽃들도 먹는데스. 나무에서 떨어지는 열매들도 먹지만 잘 구할수 없어 귀한것인데스.
“물고기는 안먹어?”
물고기상은 강한데스...무리무리데스요.

‘역시 수렵기술은 없다고 봐야겠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해가 떨어져 어두워졌다.
토시아키는 오늘은 그냥 실장석들의 마을에서 묵기로했다.
집을 만들때 쓰는 풀들은 의외로 부드럽고 따뜻해서 토시아키는 빈 풀밭에서 자기로 했다.

‘내일은 일어나면 나무부터 잘라봐야지…’

하고 일정을 생각하며 토시아키는 까무룩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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