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우~? 오늘은 운이 좋은 데스우!\"

이른아침, 먹잇감을 찾아 수풀 속을 헤메던 노실장의 오드아이가 보물을 찾은양 반짝거렸다.
노실장의 키만한 연산홍 가지사이 펼쳐진 거미집, 거미집 위엔 살이 통통하게 오른 암컷 무당거미가 다리를 쫙펼친채 먹잇감을 기다리며 네 쌍의 눈알을 번들거리고 있었다.

작지만 무섭게 생긴 거미씨는 끈적끈적하고 질긴 그물과 이타이타이한 이빨을 가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지만 동시에 크리미하고 우마우마한 맛이나는 고기로 그 맛을 아는 들실장들은 매우 선호하는 사냥감 중 하나였다.

간혹 미숙한 엄지나 구더기들이 거미줄에 부주의하게 접근했다가 포박당해 거미에게 잡아먹히는 일도 간혹였지만 다자란 성체실장에겐 문제가 아니었다.

노실장은 양손에 적당한 길이의 나뭇가지를 주워들고는 익숙한 솜씨로 거미집을 휘저었다, 갑작스러운 이변에 순식간에 집을 잃은 무당거미는 다급하게 탈출을 시도해보지만 이미 노실장이 휘저은 거미줄에 몸이 돌돌말려 자신이 짠 거미줄에 갇힌 신세가 되었다.

손쉽게 무당거미를 제압한 노실장, 독니가 있는 무당거미의 머리를 돌멩이로 탁탁 내리쳐 부수곤 당거미를 거미줄째 입에 털어 넣었다.
가장 먼저 혀에 닿은 거미줄의 비릿한 맛이 지나가고 곧 잇새에서 터지는 거미살의 육즙이 입안을 가득 퍼졌다.

\"역시 우마우마한데스우, 크리미하면서도 쥬시한 데스, 지고의 맛인 데스우!\"

칠칠맞게 축 늘어진 볼 사이 언청이 입을 쩝쩝거리며 거미를 씹는 노실장의 얼굴에 홍조가 돌았다.
실장석의 가장 큰 욕구인 식욕이 만족되자 행복회로 절로 돌아간다, 이 순간 만큼은 사육실장도 부럽지 않은 노실장이었다.

가볍운 식사를 마친 뒤, 무당거미의 체액으로 끈적해진 입을 아침이슬로 씻어낸 노실장은 다시 걸음을 옮겼다.
운좋게 거미고기로 하루를 시작했지만 오늘분의 먹이찾기는 아직 한참 남았다.
아직도 입안에서 맴도는 거미의 살코기향에 입맛을 다시며 더욱더 힘을 내 먹이찾기에 나섰다.

무엇인지도 모르는 또 언제올지도 알 수 없는 막연한 행복의 날을 위해 들실장은 오늘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