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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박해보이는 남자의 어디가 그렇게 좋았던건지)
두 사람의 사진은 떼어져있었지만 겨우 한장, 스티커사진이 남아있었다.

(안쨩, 역시 남겨져있었던거였구나)
여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방에서 자실장이 괴롭힘당해 죽고, 유령이 되어 떠돌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고 생각한 것이다.
역시 안쨩은 배를 곯으며 이 방의 어딘가에 있다.
「그녀」의 마지막 서술이 끝나고 다음 페이지를 넘기려고 할때, 등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

(안쨩이구나)
여자는 눈치채지 못한척을 하였다.
갑자기 돌아보면 놀랄테고, 또 어딘가 도망쳐버릴테니.
소리를 내지않도록, 경계되지 않도록,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종이봉지에서 귀가길에 편의점에서 산 안닌두부를 꺼내들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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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손이 등 뒤에서 갑자기 붙잡혔다.
여자가 비명을 지르려고 하자 이번에는 입이 틀어막혔다.
스티커사진에 찍혀있던 그 남자였다.
여자는 몸부림치며 남자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남자의 두 팔은 바이스처럼 죄어들었다.

「난 운이 좋구만, 이 방에 이런 귀여운 년이 들어오다니」

어제 남자는 전의 여자가 살고있던 맨션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부재중인 것을 확인하고, 아직 가지고있던 열쇠를 시험삼아 써봤더니 간단히 열려버렸다.
원래라면 교환했어야하는 자물쇠이지만, 그대로 내버려두었던 것이다.
테이블 위에 있던 초콜렛 과자를 슬쩍했다.
이걸로 열쇠를 교환한다면 포기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꽤나 가드가 느슨하다는 것이다.
여자는 이것을 자실장의 짓이라고 생각했고, 외부의 침입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오늘, 과자빵을 우물거리면서 여자가 돌아올때까지 어디에서 시간을 죽일까, 남자는 생각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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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준비한 덕트테이프를 여자의 입에 감았다.

「이봐, 바둥거려도 소용없어. 전에 여기서 살던 여자도 목소리가 컸거든.
  헉헉 앙앙 거려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지」

다음으로 두 팔을 뒤로 돌리더니 익숙한 손놀림으로 양 손목에 테이프를 감는다.
그리고는 여자를 부엌 바닥에 굴리더니 힘으로 블라우스를 좌우로 잡아뜯었다.
두 가슴이 부끄러운듯이 튕겨나온다.
남자의 시야에 여자가 봉지에서 꺼내려고 한 안닌두부가 들어왔다.
남자는 안닌두부를 손에 잡더니 그것을 여자의 얼굴에, 입에, 가슴에 발랐다.
금방 달콤한 댐새가 부엌에 가득찬다.
남자는 안닌두부를 로션이나 윤활유 대신으로 쓸 생각이다.
여자는 필사적으로 저항하면서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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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렛과자와 과자빵을 먹은 범인은 아니었지만, 여자의 예상 대로 안은 이 방에 있었다.
어두운 은신처 안에서 계속 숨을 죽이고 기다리고 있었다.
일기장의 사진은 마음의 안식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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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은신처에서 살짝 나와서 싱크대 아래의 문을 약간 열고 그 빛으로 사진을 본다.
행복했던 시절을 생각한다.
며칠인가 고요가 계속된더니 갑자기 떠들썩한 날이 찾아왔다.
그 때에는 간신히 은신처에 숨는게 고작이었고, 일기장은 벽 너머에 놓고갈수 밖에 없었다.
다음 날, 일기장은 어디론가 사라져있었다.
그로부터 그저 어둠 속에서 절망의 나날이 계속되면서, 안의 위석의 반짝임은 없어지려고 하고있었다.
그 때, 그리운 향기가, 안닌두부의 달콤한 향기가 흘러왔다.

『마마인테츄, 마마가 돌아온테츄!』

안은 마지막 힘을 쥐어짜 은신처를 뛰쳐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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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앗ー!』

싱크대 아래의 문에서 안이 뛰쳐나온다.
그 눈에 비친 것은 여자의 위를 덮치고있는 남자의 모습이었다.
남자가 마마를 이렇게 「괴롭히면」 마마는 반드시 자신을 쌀쌀맞게 대했다.
그 때, 자신은 그저 보고만 있었을 뿐이었다.
그래도 그것은 잘못된 것이었다── 그 다음에 마마는 변해버렸다.
마마를 도와주지않으면!

『데쟈아ー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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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 뱃속 깊은곳에서 소리를 지르며 남자에게 맞섰다.
남자는 갑작스런 난입자에 놀라고있다.
여자는 눈을 크게뜨고 뭔가 호소하고있다.
그러자 옆 방에서 커다란 재채기가 연속으로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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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담요를 두르고 여자경찰에게 사정을 듣고있다.
수갑을 찬 남자는 이미 경찰차로 실려가버렸다.
몰래 실장석을 키우고있다는데에 격노한 옆집 남자가 난동을 부리자 다른 입주민이 경찰을 부른 것이다.
남자는 자실장을 잡으려고 필사적이었지만 가구의 틈을 누비며 도망치는 자실장을 잡지 못했고, 결국 목적을 이루기 전에 경찰이 도착했다.
여자의 가슴팍에는 안닌두부의 달콤한 향기와 함꼐 자실장이 자고있다.
쇠약해있었던데다가 전력으로 뛰어다녔기때문에 마치 죽은것 같았지만, 실장석의 생명력은 강했다.
「마마를 다시 만났다」라는 생각이 안을 살려두고 있는 것이었다.
일기장은 증거로 압수당했지만, 여자는 아직 보지않았던 마지막 몇 페이지를 몰래 뜯어내었다.
거기에는 사육주의 손에 의해 그 이상 쓰여지지 않았던 일기가, 자실장의 크레용 그림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자실장과 「그녀」의 늘어선 얼굴이 몇페이지나 이어져 그려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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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음은 같이 그리자꾸나」
여자가 자실장의 뺨을 찌르자 안은 그 가슴에 안겨 몸을 뒤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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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