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밥을 챙겨먹고선 소파에 몸을 뉘였다.


핸드폰을 보며 잠시 시간을 보내고 있자 데슷데슷 소리가 나며 실장석들이 일어난 소리가 들린다.


'10분만 있다가 일 시켜야지...'


실장석들이 수돗가에서 물을 틀어 씻는 소리를 들으며 오늘의 일감을 생각했다.


잠시 뒤


수돗물 소리가 끊기는 것들 듣고선 마당으로 나갔다.


"데... 안녕하신데스 주인사마."


"안녕하신테치!"


"안녕하신테스 주인사마."


나를 본 실장석들이 데스데스 테치테치 테스테스 하며 인사를 한다.


"그래, 잘 잤냐?"


"데... 간밤엔 별 일 없었던데스."


이 마당의 보스실장인 녀석이다.


"별 일 없으면 일 시작하자. 다들 바구니 챙겨."


"데... 다들 일 시작하는데스! 이리로 모이는데스!"


보스실장의 말에 일을 할 수 있는 실장석들이 하나 둘 마당 구석의 바구니를 짊어지고 일을 하러 떠난다.


"마마, 다녀오는데스~!"


"다녀오시는테치! 얌전히 있는테치!"


"오네챠, 다녀오는테치!"


"이모토챠랑 사이좋게 지내는테치~"


기껏해야 바로 코 앞에 있는 텃밭에 가는건데 왜 매번 이런 신파극을 찍는건지 이해가 안된다.


한바탕 작별인사를 마치고 실장석들이 텃밭으로 가 작업을 시작한다.


깻잎을 뜯는 아주 단순한 작업이지만 실장석들은 멍청해서 처음엔 그것조차 잘 해내질 못했다.


뜯어온 잎을 보면 대다수가 잎을 잡고 뜯어서 이파리가 갈기갈기 찢긴 상태였기 때문에 한동안은 교육에 애를 좀 먹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럭저럭 쓸만하게 잎을 뜯어온다.


실수로 이파리가 찢어져도 그게 잘못된 것을 알기에 그냥 바닥에 버린다.


그러고보니 한 번은 남들이 버린 잎까지 싹 주워서 무게를 늘리려고 했던 녀석이 있었지.


남들 일 할 시간에 이파리나 줍고 다녔으니 제대로 된 잎은 따지도 못했었다.


그 때 그 녀석의 표정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데덱! 어째서 이렇게나 많은데 고작 실장푸드 5개인데스! 와타시의 집에는 자가 8명이나 있는데스! 더 달란데샤!"


"자자, 진정하고 이걸 봐봐."


"데엑!"


얼굴에 가볍게 딱밤을 먹여주자 조용해졌다.


나는 조용해지자 녀석이 가져온 바구니를 들고선 뜯어진 이파리만 걷어내었다.


"자 여기 멀쩡한 잎들이 조금 있지?"


"그런데스."


"이게 실장푸드 3개야."


"데엑?! 어째서인데스! 조금밖에 없는데샤!"


"왜냐면 말이야..."


나는 바구니를 실장석에게 들려주고선 걷어냈던 이파리들을 올려놨다.


"얘넨 크기만 크고 가볍거든."


"데에....."


이해하지 못한 표정이었다.


사실 그럴만도 했지.


아무리 찢어진 이파리라도 이 무게는 실장푸드 10개는 나올 무게였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 아무리 니가 찢어진걸 주워와도 가벼워서 콘페이토는 커녕 실장푸드도 못받는다고."


"데스우... 하지만 그러면 오늘 와타치의 자들은 뭘 먹는데스?"


"그거야 니 잘못이니까 어쩔 수 없지. 자, 다음!"




더이상 반항은 하지 않았었다.


거기서 더 반항을 하면 본보기로 내 학대를 받을 것이라는걸 경험을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왔다가 내 말 한마디 한마디를 이해하진 못해도, 잘못됐음을 느끼며 낭패를 느낄 땐 우습기 짝이 없다.


지난 사건이 저번 주 였으니 슬슬 뭔가 수작질을 부려올 때가 됐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