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해도 될까요? 1





그 자실장은 생후 2주의 아기이다.


고급 사육 실장의 장녀로 태어난 그녀는 지혜롭고 착한 엄마와 애완 동물 가게의 점원으로부터 정중하게 여러가지 일을 배웠고, 또 많은 여동생을 돌봄으로써 여러가지 것을 배워 나갔다.



원래 똑똑한 개체였던 그녀는 선천적으로 선악의 판단력과 학습 능력이 높고 특별히 엄격한 훈육을 받지 않아도 떠맡은 일은 바로 기억할 수 있었고, 잊는 일이 결코 없었다.


게다가, 지시받은 일이 무슨 뜻을 이루고 있는지를 추측하고 정확하게 판단하는 능력에도 뛰어나, 말씀을 지키지 않는다는 게 "자신이 호되게 혼나게 된다"가 아니라 "사람에게 폐를 끼친다" 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실장석으로서는 매우 드문, 애완 동물로서 최선의 재능을 선천적으로 갖고 있던 그녀는, "어머니와 점원을 괴롭히지 않는다"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예의범절을 익히려고 노력했다.



동시에 엄한 예의 범절을 익히지 못하는 여동생들이 받는 엄한 처벌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다른 개체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는 그녀에게는 그것이 가장 어렵고 힘들었다.


단순히 똑똑할 뿐만이 아니라 실장석답지 않은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었다.


자실장 자신은 아무런 문제도 없이 해냈지만, 당초 7마리나 있던 동생들은 차례대로 솎아내지고 마침내 단 두마리까지로 줄어들었다.



그녀는 남은 여동생들을 필사적으로 감싸며, 부드럽게 대해 엄격한 훈육과 훈련에서 마음 상한 심신을 위로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작 여동생은 그런 언니의 마음에 대해 "와타치는 특별 대우를 받는 사랑스러운 테치"라며 그녀를 외면하게 되고 말았다.



그리고 며칠 뒤, 아이를 낳아서 상품 가치가 없게 된 친실장은 아기의 양육 담당 역에서 풀려나 가게에서 끌려가고, 자매만 남았다.


이어서 동생이 하나 둘씩 팔려 나가 왠지 그녀만이 끝까지 남아버렸다.



이미 생후 한달에 도달한 자실장은 당초의 가격의 반값으로 할인되었지만, 그래도 좀처럼 팔리지 않았다.


고독을 견디면서 자실장은 언젠가 자신이 팔렸을 때의 일을 꿈꾸어 갔다.



주인님이 생긴다면 정성을 다하자.


자신이 가진 상냥함을 최대한 활용하고, 주인에게 기꺼이 순종한다.


실장석에게 있을 수 없는 "자신보다도 우선 타인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라는 마음의 그녀는 본래라면 가장 먼저 팔렸어야 한다.


하지만 이미 15cm에 달한 키는 상품으로서의 "자실장"으로서는 최대한의 라인이며 더 크게 되면 그녀의 어머니 같이, 또 다른 상품으로 취급되어야 했다.


점원들도 앞으로 그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검토를 시작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윽고 그렇게 따뜻하게 대해주던 점원의 태도도 무뚝뚝하게 되고, 자실장의 고독감, 초조감은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이대로 커진다면, 남아버린 어머니처럼 자만 낳고 처분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너무나 겁이 난다.




한달과 두주를 지나 기온이 조금씩 누그러지기 시작했던 어느 날에야 자실장에 구매자가 붙었다.


당초 가격의 6분의 1까지 인하된 그녀는 근처에 사는 한 청년에게 팔린 것이다.



겨우 "주인"으로 불릴 존재와 만난 자실장의 마음은 격하게 뛰었다.


꿈에도 그리던……그러나 보통 실장석과는 조금 다른 꿈의 생활을 시작한다.


종이 봉투 사이로 문득 들여다본 청년의 얼굴은 온화하고 너무 착해 보였다.


자실장은 이 사람에게 성심성의껏 노력하겠다고 마음 속으로 굳게 맹세했다.



"아무쪼록 잘 부탁해, 자실장!"


텟치? ♪



"맞아, 이름을 붙이지 않았지. 너는 작으니까 "푸치"로 할까?"


테에? 테치테치! 텟치? ♪



"그런가, 마음에 들었구나? 그래 그래 ♪"



팔린날, 집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름을 받은 자실장은 행복하게 그 몸을 떤다.



 "푸치"...와타치는, 푸치



사육 실장 최대의 영광인 이름을 받은 그녀는 여지껏 겪은 불행을 모두 잊어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청년도 1천마리에 한마리 있을까 말까 하는 "천부적으로 완성된 자실장"을 키운다는 행운을 겪고 있었다.



 ----자각의 여부는 둘째치고.




              ※ ※ ※




푸치를 구입한 청년 토시아키는 실장석을 처음 기르려 하고 있는 초심자였다.


키 15cm의 푸치에게 가로 세로 약 20cm남짓밖에 안 되는 플라스틱 탱크를 사버리고 그 안에 넣고는 너무나 큰 먹이 그릇과 화장실을 구입한 것을 보면 성격의 경솔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결코 푸치를 소홀히 다루지는 않는다.



집에 도착하자 곧 따뜻한 샤워를 퍼부어서 몸을 따뜻하게, 정중하게 씻어준다.


물론 옷은 확실히 손빨래하고 드라이어로 바로 말려 입혀주었다.


수족관이 쓸모 없다는 걸 이해하자 대형 박스를 가공하여 미니 하우스를 만들어 작은 오두막을 설치하고 방의 구석에 둔다.



미니 하우스라고는 해도, 푸치가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을 만큼 넓이는 충분하다.


미니 하우스 안에 화장실과 먹이그릇, 물 접시를 두고 그것을 잘 가르친다.


집 안에서는 처음인 화장실도 마지막까지 확실히 도와준다.


또한, 고급 실장 푸드를 듬뿍 주고, 깨끗한 물도 많이 마시게 한다.



그 동안 웃는 얼굴로 가볍게 말을 건다.


푸치의 기분을 맞춰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배부르게 되면 조금 쉬게 하고 이번에는 충분히 놀아준다.



테치테치, 테치 ♪


"마음에 들어서 좋았어. 미안해 수족관이 너무 작아서"


테에에?  도리도리


"신경 쓰지 않아?"


끄덕끄덕


"좋았어. 오늘부터 여기는 너만의 집이야. 빨리 익숙해져라"


텟치잇 ♪



손 안에 실린 채 잡담을 즐긴다.


푸치의 의지는 당연히 통하지 않는데도 푸치 자신은 토시아키의 말의 의미를 확실히 파악하고, 진심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좋아, 좋아해, 주인님 ♪


와타치는 주인님에게 키워져서 너무 행복한 실장석 테치 ☆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테치 ♪



손 안에서 안겨 공을 굴리고, 배를 간질간질한다.


미니 하우스에서 숨바꼭질.


그림책을 읽거나 함께 TV를 보기도 한다.


그런 토시아키는 푸치에게 "좋아할 조건"을 모두 채운, 이상적인 주인이었다.



거의 꼬박 하루를 여유 있게 논 푸치는 애완 동물 가게에서 겪었던 고독에서 완전히 풀려났다.


지금부터, 매일 좋을 수 있다.



시야의 어딘가에 있는 주인의 모습을 보고 지켜보는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


놀다 지쳐서 저녁 전에 졸아버린 푸치를 토시아키는 정중하게 얼싸안고, 골판지로 만든 집 안에 둔다.


헌 수건을 가공한 두꺼운 이불을 덮어서 추워지지 않도록 에어컨 실내온도를 적절히 조절하고 토시아키는 방의 불을 끈다.


그리고 탁상 형광등 불빛만 밝혀서 언제나처럼 컴퓨터를 켰다.




              ※ ※ ※




산뜻한 아침을 맞은 푸치는 토시아키를 들여다보고, 보다 먼저 이불에서 나와, 어슴푸레하게 비추는 불을 의지해서 우선적으로 잠자리를 조심히 치우고 흐트러진 뒷머리와 실장 옷을 체크한다.


이는 점원이 가르쳐 준 몸가짐의 기본이다.



팔리는 실장석은 언제 어떤 모습을 고객에게 보일지 모른다.


그 때문에 조금이라도 마이너스 포인트를 줄이기 위해 스스로의 주위를 깨끗이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푸치는 점원의 가르침에 따라 혼자가 되어도 매일매일 몸치장을 계속해왔다.



잠시 후 쿠우우, 라며 배가 울린다.


저녁을 먹기 전에 놀다 지쳐서 자버린 것이다.


푸치는 배를 양손으로 누르고 필사적으로 배고픔을 견디며 이럴 때의 훈육을 떠올린다.



먹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탐욕스러운 짓은 하지 않는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절대로 보채는 것은 안 된다.


보채지도 말고 아첨하는 태도도 보이지 말아야 한다.


때로는 잊혀질 수도 있지만, 그런 때에도 결코 울거나 아우성치지 않는다.



이 네가지 철칙은 친실장이 여러 차례 끈질기게 주입한,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푸치는 이것을 지금까지 한번도 어긴 일이 없었다.


적어도 공복을 달래기 위해 푸치는 제일 먼저 아침의 화장실 일을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인의 손을 번거롭게 하지 않고, 또 더러운 곳을 가급적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도 고급 사육 실장으로선 의무이다.



텟치텟치텟치텟치


어제 토시아키가 구입해온 실장석용 화장실에 간다.


하지만, 거기에서 푸치의 움직임이 그쳤다.



테에에.....이것이라면, 혼자 일 볼 수 없는 테치!


어제는 토시아키에게 팔린 것에 기뻐서 몰랐는데 미니 하우스의 구석에 놓인 실장 화장실은 분명히 "중실장" 이상의 개체용 사이즈였다.


이 화장실은 높이 약 17센치, 직경 약 20cm의 반구형으로 돔 모양의 천판의 절반이 비스듬히 잘려 있는 형상이다.


실장석은 이 15cm미만 정도 지름의 구멍에 엉덩이를 대고 수세식 변기의 요령으로 용변을 본다.


그렇게 하면 완만한 슬로프로 이루어진 바닥에 배설물이 흘러 내부 안에 쌓이게 된다.



실장석의 몸이 구멍 속에 빠지지 않도록 구멍에는 높이 5cm정도의 단차가 있고 중실장 이상 사이즈의 체격이라면 쉽게 앉을 수 있지만, 푸치에게는 키의 3분의 1에 달하는 높이이다.


그녀가 여기서 혼자 볼일을 보려면 그 짧은 발로 먼저 턱을 넘어서, 구멍 속에 반신을 넣고 바지를 내리고 안으로 굴러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버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약간의 부분을 제외한 바닥의 거의 모두가 슬로프로 되어 있어, 푸치의 발판은 중실장의 엉덩이가 가볍게 앉을 정도의 좁은 폭밖에 없다.


다행히 지금은 특별히 강한 변의를 느끼지 않는 푸치는 일단 포기하고 나중에 주인에게 도움을 받기로 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대로는 안에 떨어진다.


그 정도는, 푸치의 머리로도 충분히 계산할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 혼자 조용히 기다리니 곧 방에 불이 켜지고 토시아키가 얼굴을 살짝 내비쳤다.


곧장 집을 뛰어나가서, 푸치는 공손히 머리를 숙여 "안녕하세요 테치, 주인님" 하고 건강한 인사를 말한다.


갑자기 양팔을 들어 안아달라고 조르거나 아첨 따위를 해서는 안 된다.


이것도 어머니로부터 엄격하게 길들여진 것이었다.



하지만 토시아키는 그런 푸치를 보고 왠지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다.


"이상한데----"


테치? 테에에?



눈치를 읽은 푸치는 무엇인가 난처한 일이 있었는지 생각하며 다시 꾸벅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하지만 토시아키는 그런 푸치를 무시하고 움막 안을 조사해 계속 푸치의 몸을 확인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이상하네" 하고 작게 중얼거린다.



"푸치, 너 화장실은 어때? 배는 고프지 않아?"


테치테치, 텟치?!



"그런가, 괜찮구나. 기다려 지금 먹이를 준비할테니까"


테치테치, 테치잇 ♪



먹이라는 말에 반응하고 다시 한번 뻬코리 고개를 숙인다.


토시아키는 뭔가 납득이 가지 않는 표정이었으나 곧 실장 푸드가 들어있는 상자와 생수가 들어있는 생수병을 날랐다.


재빨리 준비를 갖추고, 푸치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쓰다듬었다.



"응, 먹어도 좋아"


테칫 ♪ 테치테치, 테치잇!


"오, 잘 먹겠습니다 하고 있네. 감동 감동"



두 손을 모아 절을 하는 푸치에 토시아키는 겨우 웃는다.


푸치는 토시아키의 기분이 나아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눈앞에 있는 지름 10cm 가까운 플라스틱 접시에는 세 알의 실장 푸드가 담겨 있다.


옆에는 그보다 작은 접시가 놓여 가득히 물이 따라져 있다.


푸치에게 이 식사는 첫 관문이다.



어제는 토시아키가 직접 손으로 먹여준 것이라 실수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의 감시하에서 혼자 먹는 것이다.


푸치는 너무나 긴장했다.


주인의 눈앞에서 식사를 처음 한다…… 성공, 실패에 따라 그 후의 취급 방식이 변하는 일도 있다.


고급 사육 실장의 딸로 이상적으로 성장한 푸치는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해낼 수 있었지만 정작 실전에 들어서니 아무래도 긴장되었다.


연습 때의 힘을 실전에서 발휘할 수 없는 것은 인간뿐 아니라 실장석도 마찬가지다.


조심조심 실장 푸드를 한알 꺼내, 푸치는 토시아키의 얼굴을 바라보며 모퉁이가 둥글게 된 보석형 푸드의 끝에 이를 세웠다.



실장 푸드는 쿠키 유형의 딱딱한 것이 아니라 반 정도 반죽인 부드러운 타입이다.


푸치는 승리를 확신했다.


쿠키 유형이면 실장석의 입 구조상 아무래도 처음부터 작은 파편이 흩어져버리지만 반죽인 것이라면 상당히 잘 해결할 수 있다.


자실장의 약한 씹는 힘으로도 적당한 크기로 깨물어 끊어지게 하고 덩어리로 만들어 입 안에 들어가게 하면 흘리기 어려운 것이다.


이것이라면 어떻게 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식사에 임한다.


흘리지 않도록, 부끄럽게 하지 않도록 헛되이 시간을 쓰게 하지 않도록...


머리 속에서 과거에 배운 식사 예절 룰이 누벼진다.



하나를 무사히 다 먹고 두번째를 갉기 시작한 푸치는 먹기에 온 신경을 집중시켜서 어느덧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토시아키의 존재조차 머릿속에서 날려버렸다.


한가지 일에 집중하면 주위의 변화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것은 역시 그녀에게도 극복하기엔 무리였다.



"이봐, 푸치"


바삭바삭 바삭바삭...


"푸치"


우물우물, 우물우물


"어이, 들리지 않아?"


바삭바삭 바삭바삭


"푸치-!"


우물우물, 우물우물.....


"대답을 해!"


바삭바삭 우물우물, 바삭바삭……



곧 두번째를 먹는 푸치의 귀에 토시아키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두번째도 문제 없이 먹고 세번째에 손을 대려고 한 그 순간, 푸치는 이마에 강렬한 통증을 느끼고 뒤로 날아가버렸다.



비싯!


테챠앗?!


푸드를 떨어뜨리고, 10cm정도 뒤로 넘어진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순간적으로 이해 못했지만 먹이그릇의 바로 위에 토시아키의 손이 있음을 알아차린다.

 

심하게 아픈 이마를 누르며 푸치는 처음으로 자신이 데코핀을 먹은 일을 이해했다.



테, 테에에?!


"왜 말을 무시해?"


테, 테치이잇?


"주인님이 말을 걸면, 제대로 대답을 해라"


테? 테, 테에에.


"뭐야, 그 불만스러운 얼굴은?!"


비싯!


테챠앗?!



다시 데코핀을 당하며 뒤쪽으로 뒤집힌다.


이번에는 뒤통수를 온통 바닥에 부딪쳐 그 충격으로 그만 총배설구멍의 힘을 풀고 말았다.



브리브리, 부리리...


테, 테에에에잇?!



그것은 푸치가 화장실을 익힌 이후 처음으로 저질러 놓은 빵콘이었다.


큰 혹이 생긴 이마의 통증보다는 그 쪽이 몇배나 충격이다.



푸치는 아까까지 전혀 변의가 없었을 터인데 왜 이런 때만 실수를 하는 건지 자신을 마구 저주했다.


골판지의 미니 하우스의 밖에서는 토시아키가 싫은 듯한 표정으로 코를 잡고 있다.



"이놈, 실금했구나! 대ㄴㅁㅁ답도 하지 않았는데 실수하다니 뭐 이런 나쁜 새끼가 다 있어!"


테, 테치이이잇?!테에에, 테치?테치?!


"변명하지마! 음.. 이럴 때는 아마.."



뭔가 혼잣말을 몇마디 하고 토시아키는 재빨리 손을 올려 푸치의 몸통과 오른팔을 눌렀다.


다음 순간, 파킥 마른 소리가 울리고,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강렬한 통증이 온몸을 지배했다.



테, 테쟈아아아아아아--------------아..!!!


브리브리, 브리브리브리……


"우와, 냄새! 아직도 흘리네!"



계속해서 왼손으로 눌러 다시 파킥! 둔한 소리가 울린다.


테쟈아아아아아----앗, 테쟈아아아아------!!



두 팔이 거의 반대방향으로 꺾여진 푸치는 바지를 물풍선처럼 부풀리며 격렬하게 공중제비쳤다.


바지 사이로 누출된 똥이 골판지의 바닥을 더럽혔고 실장 옷에까지 묻었지만 지금 푸치에게는 그런 일을 의식할 여유따위 없었다.


다만 온몸을 덮치는 무서운 통증에 몸부림치고 필사적으로 외칠 수밖에 없다.


십분 이상 날뛰고 역시 귀찮다고 생각했는지 토시아키에 붙잡혀 억지로 바지와 실장 옷을 빼앗긴다.


알몸이 돼버린 푸치는 마른 화장지로 몸을 닦여져 골판지의 하우스 안에 던져 넣어졌다.



"이봐 푸치. 내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처벌이야.  제대로 확실히 기억해라!"


오두막 건너편에서 좀 지친 어조로 토시아키가 말을 건다.


역시 더이상 혼내주겠다는 것은 없었지만, 푸치는 왜 자신이 이런 꼴을 당했는지 아무래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테에에……  텟슨텟슨, 텟승……


두 팔의 통증이 가시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한시간 뒤였다.


푸치는 서서히 회복하자 그제야 자신이 알몸이 되어 있는 것을 알아차린다.


푸치는 비틀거리며 오두막에서 나와서 먹이그릇과 물 접시를 찾았지만 이미 치워졌는지 아무것도 없다.


장시간 울부짖은 바람에 상당히 갈증이 났지만 수분 보급 따위는 가능할 것 같지 않았다.


푸치는 외로운 듯 방의 천장을 바라보고 그 자리에 파탄! 주저앉았다.



이전 애완 동물 가게에 있을 때, 여동생들이 점원에게서 팔을 접힌 것을 본 적이 있다.


그것은 그녀들이 점원의 말을 듣지 않고 식사 때인데 놀러 다녔던 탓이었다.


푸치도 필사적으로 제지했지만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고, 결국 처벌받았다.


그 기억이 있는 푸치는 자신이 처벌받아버린 것이라고 이해했다.



하지만 어떻게 되짚어도 자신이 처벌을 받은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


분명히 빵콘한 일은 안 되는 거지만 처음에 데코핀을 먹은 것은 어째서인가?


게다가 왜 두번이나?


그것에다가 실금은 불가항력이었는데 갑자기 두 팔을 부러뜨리다니 너무하잖아?



아침에 일어나서 이불과 옷 차림을 갖추고 먹이를 요구하지도 않고 가만히 기다렸고 토시아키가 와서도 정중하게 인사를 되풀이했다.


식사 전에 잘 먹겠습니다를 하고, 그 때는 칭찬을 받았다.


먹이를 너무 기뻐하지 않고 성실하게 집중하면서 먹었을 것이었다.


아무래도 자신에게는 잘못이 없는 것이다.



그것은 무엇이든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실장석이라면 당연히 가질 수 있는 사고 패턴이었지만, 푸치는 그것에 사로잡히지 않고 객관적으로 자신을 분석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가지고도 납득할 수 없었다.


그래도 처벌을 당한 이상 자신이 알지 못하는 뭔가가 있다.



"와타치가 혼난 이유가 절대로 있을 것이다" 라 생각하고 필사적으로 괴로워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답에 다다를 수는 없었다.


어느새 팔의 통증도 잊어버릴 정도로 고민하던 푸치는 마침내 토시아키가 이상한 표정을 짓던 것과 자신이 빵콘한 일을 연계해 "아침 전에 용변을 끝내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라고 결론내기로 했다.


라기보다는 이제 그것밖에 해당하는 요소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테에에, 역시 그 큰 화장실에서 운치하지 않으면 안 되는 테치?


그래도 와타치의 작은 몸으로 무리 테치!


어떻게 해야 하는 테치?



푸치는 다시 한번 그 화장실로 이동해 다시 안을 들여다보았다.


턱을 올라가서 어두컴컴한 내부를 바라보았지만 역시 아무래도 여기서 용변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지금도 걸음걸이가 아슬아슬하고 자칫하면 중심을 잃고 안으로 굴러떨어질 것 같고, 변의가 강하면 턱을 오를 때 참지 못하고 싸버릴지도 모른다.


어떻게 생각해도, 이는 너무나 비효율적이다.


하지만 성실한 푸치는 다시 오늘 아침과 같은 일을 일으키지 않도록 여기서 연습을 겸해 볼일을 보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는 토시아키를 화나게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결심한다.


그것이 최악의 선택인 것을 깨닫지 못한 채----




              ※ ※ ※




테챠아아아아아-------------- 테갸!!!


방으로 돌아온 토시아키는 갑자기 들려 온 푸치의 비명에 놀라 미니 하우스를 들여다보았다.


하지만 어디에도 푸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집도 텅 비었다.


빨래를 마친 실장 옷과 바지를 움켜쥐면서 토시아키는 서둘러 소리가 나는 방향을 따라간다.


푸치의 소리가 화장실 안에서 울려 퍼지고 있었다.



테챠아아아아앗!! 테챠아아아아아앗!



돔 모양의 실장실의 가장 안쪽, 똥이 쌓이는 부분에, 푸치는 머리부터 떨어졌다.


게다가 어제 집에 막 왔을 때 배출한 똥 속에 온몸을 잔뜩 담그고 있다.


그 끔찍한 광경에 실장 옷을 떨어뜨린 토시아키는 잠시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테, 주인님 테핫!


떨어진 테치, 화장실에 떨어져 버린 테츄!!


너무 커서 와타치 여기서 운치 안 되는 테치이이!


도와주는 테치이잇!



그로부터 몇분이 지나서야 제정신이 든 토시아키는 묶은 편의점 봉투로 장갑을 대신하여 전신에 똥이 묻은 푸치를 구했다.


덕분에 화장실과 그 주변은 칙칙한 짙은 녹색 빛으로 물들고, 실내에 냄새도 맴돌게 되었다.



해방된 푸치는 그대로 목욕탕으로 옮겨져 세면기 속에서 전신 물 공격을 받았다.


제대로 호흡도 안 되는 상태에서 40도 가까운 열탕 속에 잠수한 푸치는 하마터면 질식사할 뻔했다.


전신을 씻겨진 오수에 넣어진 푸치는 그만 화난 토시아키에 "두발 분쇄형"을 맞고 담겨져버렸다.



테쟈아아아--------------!?!


"저기는 화장실이라고 가르쳤잖아! 왜 그런 곳에서 노는 건데! 너 나쁜 새끼구나!"


테쟈아----!!테갸아------!!


(다른 테치! 운치하려다 실패했을 뿐인 테치잇!!)


"벌로 내일 아침까지 먹이와 물은 뺀다! 정말 왜 이 녀석은 이렇게 나쁜 짓을 하는 거야..."



지금 푸치에게 유일하게 행운인 것은. 그 거대한 화장실에 떨어지기 직전, 체내에 남아 있던 똥을 다 배출한 것이다.


그 덕분에 양 다리 분쇄라는 큰 충격에게도 탈분하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찌부러뜨리고, 잡아 찢겨졌을 때의 출혈로 몸이 얼룩졌지만 그래도 아까보다는 훨씬 나은 상태였다.



그 뒤 상처에 바르는 약을 바르고 대충 붕대를 감겨 하우스로 돌아간 푸치는 그 날은 거의 하루 종일 울면서 보내는 수밖에 없었다.


물론 아무리 울어도 주인님은 들여다 보아주지 않는다.


푸치는 자신이 받은 불행뿐 아니라 그렇게 주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의 노여움을 사게 된 일이 슬퍼서 어쩔 수 없었다.


만마리에 한마리 있는, 희귀한 "이상적 자실장"인 푸치는, 본래라면 결코 있을 수 없는 불행을 체감하게 된다.


 



두루마리 원글이 너무 번역기여서 다듬고 올리는 거라 좀 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