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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X년 일본 후타바시 제1공원
『테챠아아아아아아-』
학대파 청년 토시아키는 오늘도 쓰레기를 줍던 친실장 일가를 붙잡았다.
실장석은 참으로 멍청한 생물이다.
다른 야생동물은 인간을 극도로 경계하는 반면에
이 불결한 생명체는 인간에게 자기 동족들이 그렇게 학살당하는 걸 보고도
사육실장으로 키워주겠다느니 하면 알아서 졸래졸래 쫓아오니 대체 학습능력이란 게 있는지조차 의문이다.
토시아키는 어째서 이런 생명체가 아직도 지구상에 존재하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하지만 뭐 어떤가? 이 멍청한 똥벌레들이 있는 한 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으며.
누군가를 학대하고 고문하고 싶은 충동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으니 상관없다.
『와타시가 잘못한 테치!! 와타시가 벌을 받을테니 부디 마마를 놓는 테치!!!』
머리카락과 옷이 없어지고 오른쪽 귀가 잘려나갔으며 얼굴마저 끔찍하게 일그러진 자실장 하나가 토시아키에게 애걸을 하고 있다.
방금전 자신의 자매들과 함께 황산을 뒤집어쓰고도 살아남은 유일한 녀석인데 자매들이 모두 녹아버린 와중에
친실장이라도 살리기 위해 인간에게 애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인간이 바로 자매들을 죽인 원수임을 알면서도...
토시아키는 그러거나 말거나 친실장의 배를 갈라 찾아낸 위석을 커터칼로 쿡쿡 찌르며 고통에 겨워하는 친실장의 모습을 지켜보며
희열에 찬 미소를 지을 뿐이다.
『부탁인 테치... 와타시가 벌을 받을테니 마마를...』
이 자실장은 이런 상황이 되어서도 친부모를 원망하거나 인간에게 위협이나 아양을 떨지 않으니
확실히 분충은 아니었고 애호파의 손에 들어가 조금의 훈육만 받는다면 사육실장으로 살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한 사실은 토시아키는 뼛속부터 실장석을 혐오하는 학대파란 것이다.
"이 똥벌레 새끼 시끄럽다."
토시아키는 이젠 그저 숨만 붙어있을 뿐인 똥벌레에게 더 이상 학대할 기분도 들지 않아 그대로 자실장을 집어 멀리 던져버린다.
『테챠아아아아아아-』
자실장은 그대로 공원 근처 하천에 떨어졌고 마침 전날 폭우로 불어난 하천의 유속은
작은 자실장에게 있어 결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마마...』
자실장은 그것을 마지막으로 물 속에 잠겨 다시는 보이지 않았다.
『와타시들이 대체 무슨 잘못을... 와타시들은 그저 평화롭게 살고 있었을 뿐인 데스우...』
-파킨!
이것은 인간에게 똥을 던지고, 탁아를 하는 등의 행위를 하고 응징당한 분충들의 흔한 레퍼토리는 아니었다.
이 들실장 가족은 정말로 인간을 두려워하고, 인간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으려 노력했다.
실장석 중에서도 인간과 마주치는 것 자체만으로도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걸 학습한 몇 안되는 개체들 중 하나였지만,
굳이 그들에게 잘못이 있었다면
"하아... 벌써 죽어버리다니 약해빠진 녀석들 뿐이군. 다음에는 위석 강화제를 보강해야지..."
상대방은 실장석을 바퀴벌레 이하로 여기는 전형적인 학대파였다는 것이었다.
토시아키는 죽어버린 친실장의 사체를 공원의 쓰레기통에 대충 쑤셔박은 뒤, 콧노래를 부르며 공원 밖을 나섰다.
그의 머릿속에 방금 전 그가 괴롭히고 죽여버린 들실장 가족들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2055년 대한민국 OO시 OO구 경찰서
『오로로롱... 와타시의 차녀가 며칠째 돌아오지 않는 데스우... 실종신고를 하러 온 데스우...』
분홍색 프릴이 달린 옷을 입은 성체실장이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하고 있다.
실종수사팀 이철웅 형사는 잠시 아무 말 없이 이 당돌한 실장석을 지켜보았다. 그리고는...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연락이 닿은 게 언제입니까?"
이철웅 형사는 진지한 얼굴로 성체실장의 진술을 듣기 시작했다.
성체실장은 자신과 자신의 자식들이 산책을 나갔을 때의 상황을 꽤 자세히 묘사했다.
이것은 20년 전의 실장석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능력이다.
그때 또 다른 실장석이 실종수사팀 사무실에 나타났다.
『마마! 테치쨩이 없어졌다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인테스!』
성체실장의 장녀였다. 이 녀석은 부모와 달리 근처 여학교 교복을 입고 있다.
교복에 달린 명찰에는 그녀의 사진과 함께 이 학교의 학생임을 알리는 증명이 기록되어 있다.
『미도리? 여긴 어떻게 알고 온 데스까!』
『이게 다 와타시의 잘못인테스... 테치쨩을 데려간 건 분명 나쁜 인간인 테스... 와타시가 조금만 더 말렸더라도...』
철웅은 넋두리처럼 흘러나온 미도리의 탄식을 놓치지 않았다.
"나쁜 인간이라니... 혹시 테치가 누굴 만났는지 알고 있니?"
처음 성체실장이 홀로 들어왔을때부터 '학대파'의 소행임을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아직도 그런 야만스런 짓을...'
철웅은 아직도 이 사회에 남아있는 미개함에 탄식을 금하지 못했다.
지난 몇십 년동안 실장석의 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속칭 '분충'이란 개체들이 거의 사라진 요즘에는
실장석은 사실상 반려동물의 지위를 벗어나 같은 인류에 준하는 취급을 받고 있다.
물론 그동안 상당한 논란과 분쟁이 있었지만
2055년 현재 실장석들은 사실상 인간과 동등한 지능과 사고를 가진 것으로 판명되었으며,
과거 공원에서 인간에게 똥을 던지고 놀던 그 실장석들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높아진 지능과 사고, 학습능력은 실장석들이 인류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게 해주었는데,
여러 노동 현장에서 실장석들이 인간 노동자들과 함께 일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으며
여러 대도시에는 소위 참피타운으로도 불리우는 실장석 커뮤니티가 존재해 그들만의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다.
남미와 서유럽에서는 이제 실장석에게도 참정권과 시민권을 주기 시작했다.
이런 시대의 흐름 속에 그 많던 학대파들은 삽시간에 야만인, 사이코패스, 짐승, 네오나치 따위의 오명을 쓰고 사라져갔다.
애호파와 인권단체의 선전선동도 있었지만 점차 많은 대중들이 학대파에 대한 혐오감을 더 이상 숨기지 않은 것이 컸다.
실장석 학대가 다른 동물, 더 나아가 같은 인간을 해칠 수 있다는 애호파의 주장이 정치권의 힘을 입어 널리 퍼지기 시작했고,
과학적 근거와 상관없이 이 주장은 현재 대중들에게 정설로 받아들여진 현실.
이제 학대파에게 더 이상 설 자리는 없었다.
며칠 뒤.
『닌겐상... 이제 그만하는 테치...』
버려진 폐공장. 이 곳에 테치가 독라가 된 체 꽁꽁 묶여 신음하고 있었다.
『닌겐상... 와타시가 돌아오지 않으면 와타시의 마마와 오네챠가 걱정하는테치... 와타시를 집에 보내달라는 테치...』
"똥벌레 주제에 감히 나에게 명령하지 마라. 난 너의 주인이다. 똥벌레에게 맘대로 떠들 주권 따위는 없어."
늙은 토시아키는 며칠동안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 조금 수척해보였지만 눈빛만큼은 광기에 가득차 있었다.
10년 전 일본에서 80 여건의 실장석 납치 살인 성폭행 사체유기 혐의로 지명수배 당한 뒤 한국으로 도피 밀입국한 그는
한일 양국의 수사를 피해 자신의 신분을 주기적으로 세탁해가며 외노자 슬럼가에서 일용직으로 연명하며 살아갔다.
가끔 이렇게 멍청한 자실장을 꾀어 납치해 이 폐공장에서 잔뜩 학대한 뒤 죽여버리는 것이 그의 유일한 삶의 낙.
『닌겐상은 와타시의 주인이 아닌테치... 와타시는 와타시 자신이 주인인 테치.』
토시아키가 청년인 시절의 실장석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발언에 토시아키는 순간 이성이 끊어졌다.
"똥벌레 주제에 감히 인간에게 훈계하는 것이냐! 지능이 있다고 착각하지 마라! 너희 실장석들은 학대당하다 뒈져버리는 것 말고 세상에 아무짝에 쓸모없는 똥벌레일 뿐이야!"
예전에는 이런 소리가 나오면 문답무용 온갖 학대도구로 가열차게 실장석을 걸레짝을 냈을텐데
일일이 말대꾸를 해줄 정도로 토시아키는 구질구질해졌다.
사실 그도 알고 있다. 지금 그의 앞에 묶여있는 존재는 예전의 실장석이 아니라는 것을.
세상이 달라졌다는 것을 단지 인정하기 싫을 뿐이다.
같은 시각
『현재 범인 위치 파악된데스. 침투한 드론이 실시간으로 안의 상황 촬영하고 있는데스. 기동대는 2분안에 진입 가능한데스.』
속칭 실장씨로도 불리는 2m가 넘는 거구의 실장석이 경찰특공대 흑복을 입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특이한 점이라면 현재 현장에 있는 경찰관 중 가장 높은 계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범인 토시아키가 폭발물로 무장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경찰특공대가 이번 작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기동대 전원이 실장씨들이라니... 확실히 그 늙은 학대파 녀석이 본다면 오금이 저릴만 하겠군요."
작전을 참관하러 온 인간 경찰 간부 한 명이 실장석들로만 이루어진 작전 현장을 감탄하며 지켜보고 있었다.
『혹시 학대파한테 과격한 행동이 걱정된다면 염려안하셔도 되는데스. 저희 직원들은 이 점 교육을 충분히 받은데스.』
"그렇군요. 그보다 인질의 상황이 갈수록 나빠지는데요?"
『서둘러야하는데스. 이러다 인질이 위험해지는 데스.』
-쾅!
-토시아키상 문을 열어주는데스! 경찰인데스!
문을 두들기는 소리와 함께 굵직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토시아키는 더 이상 시간이 없음을 깨달았다.
"더 즐기지 못해 아쉽지만 여기서 끝내줘야겠다. 똥벌레."
『사...살려주는테치이...』
"걱정하지마. 니 년 애미랑 언니도 곧 따라갈..."
-콰지직!
순간 토시아키는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검은 전투복을 입은 거대한 체구의 무언가들... 흡사 고릴라를 보는 것 같았지만 전원 머리를 밀은 거대 실장석...
실장씨들이었다. 총이나 다른 장비를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그것은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예전엔 도시전설로만 여겼던 전설의 개체... 다른 일반적인 실장석과 달리 성인 남성도 맨손으로 찢어발긴다는 공포의 실장석...
늙은 토시아키는 어느새 괄약근이 풀렸는지 빵콘을 하며 주저앉았다.
그때 그 중 한 개체가 토시아키의 앞으로 나오더니 토시아키의 얼굴 가까이 다가서며 말한다.
방금전까지 작전 브리핑하던 간부 실장씨다.
『당신은 나를 기억하는데스까?』
그는 겁에 질려 토끼눈을 뜨고 있는 토시아키 앞에서 마스크를 벗는다.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지고 오른쪽 귀가 없는 그 실장씨의 양눈은 토시아키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아주 오래 전, 내가 저기 묶여있는 녀석만할때 당신은 나의 가족을 모두 죽이고 날 강에 던진데스. 당신은 그것을 기억하고 있는데스까?』
토시아키가 기억할 리가 없다. 그것은 프로학대파인 그에게 태어나서 먹은 빵이 몇 개인지 기억하느냐랑 동일한 질문이므로.
하지만 토시아키는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그 사실을 아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래. 기억하지. 네 애미가 내 앞에서 가랭이를 벌리며 목숨을 구걸했다는 걸. 네 자매들이 서로 아양을 떨며 지랄발광을 하다 염산에 맞고 녹아내린 거 다 기억해. 생생하게 기억한다."
사실 그 실장씨 가족처럼 죽인 들실장이 족히 수백 개체는 될테니 내용이 좀 차이나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뭘 어쩔 셈이지? 이제와서 복수라도 할 생각이야?"
처음 실장씨들을 보고 빵콘하던 모습은 간데없고 우월감에 찬 모습으로 실장씨를 올려다본다.
팬티에 오줌과 똥을 지려 냄새가 나는 건 이제 상관없다. 무슨 자신감에서인지 토시아키는 이 실장씨들을 깔보고 있었다.
『...』
"맞아, 네놈들 꼴에 경찰이라면서? 경찰이 복수한답시고 범인을 잔인하게 대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 정말 모르냐?
그래가지고 그런 멍청한 대가리로 너희 똥벌레 녀석들 살아남을 수 있을 거 같아?
너희가 스스로 잘나서 지금의 지위에 오른 것 같아? 이 모든 게 인간 사회 단위의 '올렸다 내리기'라는 걸 아직도 모르는거야?
덩치만 커졌을 뿐 너흰 아직도 인간 발 밑의 존재야! 앞으로 100년이 지나도 너흰..."
토시아키가 여기까지 말했을때 그는 더 이상 말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총성과 함께 그의 두개골이 수박 터져나가듯 반쯤 박살이 나고 만 것이다.
『제압 완료데스.』
근처 건물 옥상에서 저격조가 무전으로 상황을 짧게 보고했다.
얼굴이 일그러진 실장씨는 담담한 표정으로 한때 토시아키였던 고깃덩어리를 지켜보았다.
"어쩔 수 없었던 일이었지요."
참관하던 인간 간부가 울고있는 테치를 껴안은 체 말했다.
『맞는데스. 이 학대파는 총기로 무장해서 우리 직원들을 위협했던 데스. 정당방위였던 데스.』
얼굴이 일그러진 실장씨는 리볼버 권총을 토시아키의 손에 쥐어주며 말한다.
잠시 뒤면 기자들과 과학수사팀 등이 몰려와 난장판이 될 것이다.
얼굴이 일그러진 실장씨는 한때 토시아키였던 싸늘히 식어가는 고깃덩어리를 잠시 바라보고는 그대로 뒤돌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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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이거 학대 맞음
닝겐학대 독자학대
내가 쓰는 뒷이야기
토시아키에게 죽어가던 자실장의 행복회로였다.
예전에 복사해둔거임
원작자한테 허락은 받았냐?
해도되냐고 물어보니 된다고 함. (댓글은 나중에 삭제됨)
특무실장이나 빨리 죽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