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02x년 서울 대림동.
중국계 외국인 밀집지역인 이곳은 손꼽히는 우범지대가 되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난민의 통제도 버거워 경찰도 반쯤 손을 놓은 지옥같은 곳.
아이러니하게도 만원대로 인상된 최저시급 역시 이곳에도 적용된다.
늘어가는 인건비에 고심하던 양꼬치집 사장 리철웅씨가 꺼내든 묘안.
음식물쓰레기를 주워먹고 살던 똑똑한 들실장 일가를 거둬들여 가게에 채용했다.
양꼬치나 양갈비를 주문하면 테이블에 점원석이 배치된다.
기본적인 세팅이 완료되면 양꼬치를 먹기좋게 굽는 것은 점원석의 몫.
불판 위의 꼬치를 굴리는 것은 실장석의 힘과 주의력으로도 충분하다.
반복하다보니 솜씨도 능숙해졌고, 먹이는 떨어지거나 남은 식재료를 준다.
실장석이 양꼬치를 구워준다는 소문이 퍼져 외부에서도 애호파 손님이 찾아오고 가끔 팁도 준다.
성공일로를 걷는 철웅씨의 함박웃음이 피던 어느날.
가게에 수상한 손님들이 찾아온다.
한눈에도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삼인조.
다른 손님들이 슬금슬금 서둘러 자리를 뜬다.
다 된 테치! 맛있게 드셔주시는 테츙
이거 재밌구만 기래..
얼굴에 길게 난 칼자국이 인상적인 수염남이 양꼬치를 한입 베어문다.
이거 별미구만 기래!
와하하 웃는 삼인조에 긴장이 풀어진 점원석 일가의 삼녀.
비장의 무기인 아첨을 준비한다.
테츄~웅
갑자기 표정을 험악하게 일그러뜨리는 수염남.
더럽니.
삼녀를 아직 뜨거운 숯덩이 속으로 집어넣는다!
테갸아아아아악!
니 구워먹어도 맛있겠구만 기래.
비명에 소스라치게 놀라 뛰처나오는 철웅씨.
삼녀는 자그마한 신음소리를 내며 산채로 통구이가 되어간다.
짖궃게도 총구에 꼬치를 끼워 돌리는 삼인조의 대머리.
이게 무슨 짓이요! 우리가게 점원에게!
니 내 누군지 아이니?
덜컹, 가슴이 내려앉는다.
얼마전 연변에서 와 이곳 주먹세계를 평정했다는 조직.
세명뿐이지만 엄청난 싸움실력과 잔혹함으로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왜 하필 지금 이곳에 그들이?
혼자만 장사하고 기래.. 동포들도 먹고 살아야지 않겠니
어느새 잘 구워진 삼녀였던 실장구이를 머리부터 깨문다.
좋은거 먹고 커서 맛이 다르구만 기래!!
철웅씨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날 매상의 반을 바칠 수밖에 없었다.
며칠 후 대림동 뒷골목.
오늘도 한바탕 하고 술에 거나하게 취한 삼인조.
두목은 부하들을 물리치고 전봇대 뒤에서 소변을 본다.
콸콸콸.. 잠시 주의를 놓은 수염남의 꽁지머리를 억센 손이 잡아끈다!
어떤 깐나새끼가..읍읍!!
코에 젖은 물수건이 닿자 지독한 악취에 정신이 흐려지고 맥없이 무너지는 수염남 장씨.
물수건에 적신 것의 정체는 삼일 참은 점원석의 운치였다.
이날을 위해 복수를 결의한 철웅씨와 점원석 일가.
즉시 두목을 가게 뒤편으로 끌고가 장치를 준비한다.
큰 쇠꼬챙이에 두손두발에 머리카락까지 단단히 묶고 미리 달궈둔 숯덩이 위 받침대에 올린다.
잠시 후 올라오는 열기와 연기에 눈을 뜬 장첸.
우웁..! 이게 뭐이니, 니 내 누군지 아이니?
안다 이새끼야. 맛좋은 사람꼬치지.
철웅씨의 차가운 눈빛에는 조금도 농담기는 없었다.
몸부림쳐서 묶인 손발을 풀려는 장첸. 하지만 워낙 단단히 묶여서 소용없다. 어느새 재갈이 물려 소리도 지를수없다.
그리고 그 거대한 인간꼬치를 서서히 굴리는 점원석일가.
삼녀! 이제야..원수를 갚는 데스우!!
동생을 잡아먹는 분충을 용서하지 않는 테치!!
100키로가 훨씬 넘는 인간꼬치를 실장석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힘으로 움직이는 원동력은 복수심일까. 어쩌면 식욕일까.
서서히 그리고 확실하게 대림동 공포의 폭군은 초대형 꼬치구이가 되어간다.
철웅씨와 점원석일가가 만찬을 벌인다.
맛있다. 그렇군.
맛있는데스우..
테에엥.. 삼녀차는 그래도 돌아오지 않는테치이.
그렇지 않은 테치이. 와타시들이 자를 가득 낳아서 삼녀 몫까지 행복해지는 테치잇
그래. 그래. 하하.
철웅씨의 대림동 최고 양꼬치집.
그날 이후부터 새로운 메뉴가 추가되었다.
??? : 이거 내가 쓴 글 아니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