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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약속 3





"테츄! 다녀오시는 테츄! "


"아, 다녀올게. 너도 좋은 아이로 있는 거야"


"테츄! "


삐싯!


항상 경례로 대답한다.

음, 마리의 기합을 잘 알겠다.



그때부터, 나는 마리에게 부재중일 때의 노하우를 정성스레 알려주었다.

이곳은 애완 동물 금지의 아파트이다, 마리의 존재를 관리인에게 들켰다가는 끝난다.

따라서 마리도 자신의 존재를 숨기는 법을 익히지 않으면 안 된다.

자신 이외의 인간에게 모습을 보인 시점에 이 생활도 그 약속도 모두 엉망이 되어버린다는 설명은 마리에게 굉장히 알기 쉬웠던 듯 온몸을 떨면서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 눈으로 끄덕끄덕 수긍했다.


이해가 빠르다면, 이 다음은 대책과 철저한 실행.


마리는 골판지 하우스째로 벽장에 넣어져, 나의 부재 중에는 계속 거기에서 있으라고 했다.

다행히 옛날에 무심코 사둔 열쇠고리 타입의 미니 라이트가 있어서 이것을 마리에게 맡겨둔다.

마리의 체격으로도 쉽게 스위치를 켤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 있으면 벽장 안에서도 활동할 수 있다.

추울 때를 대비해 넉넉하게 수건이나 손수 만든 쿠션을 주고 온기를 보존하도록 해둔다.

밥은 매일 세끼를 준비해두고 절대 한 번에 다 먹지 말라고 분부한다.

빈 요구르트 용기 및 빨대를 가공해 만든 음수기도 두어 마리가 자유롭게 물을 마실 수 있게 한다.

화장실 볼일을 마치면 즉시 비닐에 버리고 그때마다 입을 단단히 묶어 냄새를 누설하지 않도록 시킨다.

쥐 출현 등의 비상 사태가 발생하거나 아무래도 골판지 하우스를 나와야 할 때를 위해 벽 끝을 잘라 문을 만들어둔다.

벽장 미닫이 문을 조금 열어 놓아서 그곳으로 방을 탈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벽장 틈새의 근처에는 헌 잡지의 산을 쌓아 탈출한 마리의 모습이 숨겨지도록 궁리한다.

이 정도면 아마 문제없는 집보기가 될 것이다.

그 후에는 항상 절대 울부짖지 않는 것과 소란을 벌이지 않는 것을 엄중하게 타이른다.



고용 조건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의 근무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다.

단순 계산으로 무려 10 시간. 지금까지의 마리에게는 너무 고된 대기시간이다.

하지만 마리는 설명을 하나 하나 들을 때마다 경례를 날려 이해했다고 주장한다.

여러가지로 걱정되지만, 우선 첫날의 모습을 보지 않으면 소용없다.


나는 마리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어주고, 방 밖으로 나와 자물쇠를 채웠다.

요즘 황금색의 황동 도금 열쇠를 쓴다는 것은 도둑에게 제발 열어달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

그래도 일단 여기서 생각을 전환하지 않으면.

자, 새로운 일의 첫날이다, 이쪽도 기합을 넣지 않으면!!


나는 의기양양하게 아파트를 나와서 자전거를 꺼냈다.





     ※ ※ ※




- 오후 10시.


나는, 비틀거리면서 귀가했다.


... 당했다.

고용 조건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오후 8시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점포의 폐점 시각이었다.


그 후 다양한 폐점 처리와 다음날 개점 준비를 위해, 아무래도 한시간 반 이상 추가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 결과 아무리 서둘러 돌아가도 이런 시간이 된다.

생각해보면 이전 바이트 때도 그랬잖아. 나는 언제쯤 이런 당연한 것을 학습하게 될까?!

첫날만큼은 업무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상품의 운반이나 가게에서 취급되고 있는 각종 애완동물을 보살피는 방법의 지도, 매장 청소, 접객 노하우 학습 등 극히 당연한 일 뿐이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아무래도 긴장감이 따른다.

또한 점원은 예의 점장 외 3명밖에 안 되고, 그 중 한 명은 자신이라는 상황이다.

그래서 왠지 실수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처음에는 애완동물 가게 따위 전혀 별거 아니라고 지레짐작했지만, 터무니없는 착각이었다.


하지만 내 정신에 가장 부담을 지운 것은 하필이면 내 노하우를 가장 살릴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실장석들이었다.

면접시 점장이 학대 운운했던 이유를 겨우 알았다.

녀석들을 보고 있으면, 사람에 따라서는 살의를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놈들은 훈육된 사육 자실장이지만, 이른바 고급 실장이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다소 지능과 경험이 부족 ... 말하자면 분충 정도는 아니지만 제멋대로가 지나치다.

아마도 실제로 기른다면 다소 훈육을 실시할 각오가 없다면 잘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정도.

그런 것이 스무 마리 정도 항상 테찌테찌 말하고 있으며, 모두 돌보아야만 한다.

이봐 음식을 가져와라, 어제 먹이는 맛이 없었네, 옆의 아이가 깨물었다 등등 ...

마리가 얼마나 잘 훈육되어 있었는지를 다시금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못난 부분은 전혀 얼굴을 보일 기미가 없었기 때문에 일단 안심했다.

이런 놈들도 들의 분충들에 비하면 훌륭한 것이고, 이래저래 점원의 말을 들을 수 있으며 우리를 크게 곤란케 하는 문제도 일으키지 않으므로, 아직 괜찮은 것이지만.

하지만 역시 작게 와글와글 테찌테찌 시끄러우니 상당히 신경에 거슬린다.

이것만은, 역시 익숙해지는 수밖에는 없구나.

하아, 내일이 또 힘들겠다, 우선 밥 먹고 빨리 자야지... 생각하다가, 마리를 떠올린다.

그때까지도 가끔 마리의 일을 생각했는데, 때마침 중요한 포인트만 머리에서 마구 굴리고 있었던 것 같다.

피곤하면, 생각은 이런 식으로까지 왜곡되는 것일까?



"돌아왔어 ~ ..."


얘기하면서 벽장을 열어 골판지 하우스 안을 들여다보았다.

속으서는 미니 라이트를 켜둔 채로 마리가 테스테스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살짝 골판지 하우스를 벽장 밖으로 꺼내 속의 상태를 확인한다.

화장실 처리, 바닥의 먼지, 장난감 정리, 옷과 머리의 얼룩 ... 모두 문제 없음.

약간 먹이를 흘린 흔적이 있고, 요구르트 용기는 텅 비어 있다.

흠, 물은 양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있구나, 내일은 더 큰 용기로 하자.

식사에 대해선 어둡고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본인에게 확인하자.

벽장에서 나온 흔적은 전혀 없고, 아무래도 정말 이 안에서 무사히 지낸 것 같다.

물론 가사에도 빠지지 않았으니, 우선은 최상의 결과이다.


나는 마리를 일으키고 다시 인사를 나눈 후 늦은 데 대해 사과하고 즉시 목욕 준비를 하기로 했다.



"닝겐 마마, 일은 재미 있었던 테츄? "


콧노래를 섞어가며 놀던 마리가 기쁜 듯이 물어본다.

하지만 거기에 지친 미소를 돌려준 순간, 표정이 흐려졌다.


"테츄 ... 재미 없었던 테츄? "


"아니, 일이라는 것은 그런 거야. 즐거움이라든지 그런 것과는 관계없어"


"테츄 ... 잘 모르는 테츄, 하지만 닝겐 엄마 너무 피곤해보이는 테츄 "


"응, 그런가? 하지만 금방 익숙해질 거야, 걱정하게 해서 미안"


"아닌 테츄. 와타찌, 닝겐 마마에게 걱정 끼치지 않도록 하는 테츄, 그러니 열심히 했으면 좋겠는 테츄! "


"고마워 ~ 근데 미안, 오늘은 놀만한 날이 아니네 ~"


"테에엣?!"


마리는 눈이 휘둥그래져 놀랐다.

아무래도, 이것을 위안삼아 계속 기다리고 있던 것 같다.

순식간에 표정이 흐려지고 말없이 손발을 버둥거리기 시작한다.

우우, 죄책감 ...

그러나 여기에서 너그러운 표정을 짓지 않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나는 "아무리 제멋대로 굴어도 소용없다"고 다짐하고 마리의 목욕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목욕 중엔 아주 기분이 좋아서인지, 놀아주지 않는 불만은 일시적으로 사라진 듯하다.

하지만 몸을 닦고 머리를 말리고 다시 옷을 입은 직후에 또 다시 불만의 빛이 떠오른다.


"닝겐 마마, 적어도 안기고는 싶은 테츄 ..."


"정말 넌 응석꾸러기구나"


"테츄 ...그게 ... 테에에 ..."


사실 같이 자고 싶은 심정이지만, 이런 어리광이 좋지 않은 것도 알고 있다.

나는 굳이 마리의 요구를 거절한다.

다만 골판지 하우스를 평소보다 내 이불에 가까운 위치로 옮겨주었다.


"닝겐 마마에게 가까워진 테츄 ♪"


"그럼 뭐, 자자, 내일이 있으니까"


"안녕히 주무세요 테츄! "


이불 속에서 경례하는 마리에게 미소를 보이며, 나는 전등을 끈다.

잠시 상자 속에서 텟찌텟찌 혼잣말이 들렸다가 곧 조용해진다.

한편 나는 마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 것을 희미하게 의식한 직후 빨려 들어가듯이 잠이 들었다.




     ※ ※ ※



- 어쩌다보니 일주일이 지났다.


겨우 직장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첫날과 같은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는 일도 없어지고, 귀가 후에도 조금씩 마리를 보살필 여유가 생겼다.


마리는 조금 키가 자라 지금은 13센티미터 정도가 되었다.

울음소리도 "테츄"라는 응석부리는 말투는 사라지고 "테찌"라고 명확하게 발음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일주일간 단지 성장을 지켜보고 있던 것은 아니다.

나는 일주일에 두 번 쉬는 날은 곁에 붙어서 마리의 보살핌과 훈육을 실시했다.


화장실, 식사, 집보기, 목욕을 문제없이 클리어한 마리의 다음 도전은 세탁이다.

이것만큼은 과연 미경험이다.

나는 마리에게 세탁 방법을 보여주고 바로 옷을 빼앗아 실시시킨다.

싱크대에 미지근한 물을 넣은 작은 통을 준비하고, 거기서 빨래를 한다.

현명한 마리라면 이것도 분명 ...... 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의 허점이 드러났다.


"테찌 ... 테찌 ...! 닝겐 마마! 끝난 테찌! "


"어디 보자 ... ?!"


마리는 물에 젖은 옷을 그대로 나에게 건네주었다.

물론, 얼룩은 그대로 붙어 있고 물기도 많다.

전혀 세탁이 되지 않았다.


"마리, 다시 해. 전혀 깨끗해지지 않았잖아."


"테에? 제대로 물에 담가서 첨벙첨벙한 테찌 "


"그게 말야, 아까 봤잖아? 더러움을 없애려면 문질러야해. 그리고, 짜지도 않았고!"


"테찌테찌 ... 알겠는 테찌 다시 한번 하는 테찌! "


내 손에서 옷을 받아 다시 통에 넣고 세탁하는 마리.

그러나 옷을 담근 직후의 과정이 머리에서 날아가버린 듯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말하는듯한 얼굴로 바라본다.

그리고 내 눈치를 보며 벌벌 떨면서 다시 도전에 들어간다.

하지만 마리가 하는 것은 단지 물에서 옷을 흔드는 것뿐이다.

아무래도 순서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

"가르침의 의미를 절반밖에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례의 단점이 드러난 것일까?

기가 막힌 나는, 기습적으로 마리의 정수리에 딱밤을 때렸다.

약간 함몰될 정도로 세게.


"치벳?!"


"바보냐 너! 다시 한번 잘봐!"


"테에에에 ...... 아픈 테찌, 닝겐 마마가 두드린 테찌이 ..."


"기억을 못하면 벌이라고 했잖아? 이름을 받았다고 신난 거냐?"


"테에 ... 아픈 테찌이. 테에에엥 ... "


"우는 건 됐으니까, 이봐, 잘 봐!"


다른 천으로 다시 한번 시범을 보인다.

하나 하나 과정을 설명해도 좋지만, 그럼 마리 자신이 그 동작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응용이 몸에 배지 않을 위험이있다.

그래서 나는 마리의 관찰력에 기대 아무 말도 덧붙이지 않았다.


"테찌테찌 ... 물에서 첨벙 첨벙하는 테찌"


"달라!"


베칫


"테챠앗?! 테에에 ... 제대로 닝겐 마마처럼 했던 테찌이"


"그럼 왜 이 얼룩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테찌이 ... 다시 하는 테찌"


"빨리하지 않으면 감기걸린다"


"테, 테에에 ...... 쿠츙!"


마리는 난방도 난로도 없는 방의 스테인레스 싱크대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

이미 양손은 살갗이 트기 시작하고 몸 색깔도 창백해지고 있다.

사실 세탁이 실패할 때마다 통 속의 물에 물을 더해, 온도를 낮추고 있다.

이젠 거의 온기는 사라져 그냥 냉수가 되어 있다.

조금 전까지 멀쩡하던 마리도 과연 한기가 온몸에 퍼진 것 같고, 이제 거의 제대로 손을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있다.

그래도 좀처럼 요령을 파악할 수 없는 것 같아서, 나는 일부러 들리도록 큰 한숨을 내쉬고 마리를 싱크대에서 풀어놓았다.


"테에? 이제 좋은 테찌? "


"아니. 전혀 안 됐어"


"테, 테에에에? "


"너, 오늘은 옷 입는 거 금지. 그리고, 그 처벌도 추가!"


"테 ...... 테챠아아앗?!?!"


내가 꺼낸 것을 보고 마리는 탁자 위에서 꽈당 넘어지며 놀랐다.

또한, 부리 부리 탈분한다.

실수하지 않는 마리가 탈분할 정도라니 ...?

아니, 단순한 투명 페트병이다.


"테챠아아아앗! 그것만은 싫은 싫은 테츄우우우우웃!"


이전 어조로 퇴행하면서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하는 마리.

그것을 문답 무용으로 간단히 붙잡고, 나는 총배설구의 오물도 그대로, 페트병 옆에 뚫은 구멍에 처넣었다.

주둥이 가까이에 뚫어놓은 출입구는 페트병을 세워두면 말리의 키로는 결코 닿지 않는다.

바닥으로 질질 떨어진 마리는 경악한 표정으로 위를 바라보고있다.

준비를 마친 나는 마리가 들어간 페트병을 가지고 벽장의 상단에 올라 다락 상판을 열고 그 안쪽에 넣었다.


"테챠아아앗! 깜깜은 싫어싫어 테찌이! 무서운 테찌이! 쥐씨 또 오는 테찌이잇! "

평소 벽장에서 집보는 주제에 이제 와서 무슨 ...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실 마리는 기다리는 중에 계속 미니 라이트를 켜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배터리 소모가 빠른 듯하다.

아무래도 완전한 암흑에는 생리적인 공포감이 있는 것 같고, 이렇게 무저항 상태에 갇히면 항상 평온을 완전히 잃고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벌이 되지 않는다.

이 감금은 겨우 네 시간 정도면 풀어주지만 정작 마리는 이전에 천장의 쥐에게 습격당한 듯 더 강한 공포감을 가져버린 것 같다.

페트병의 출입구는 완전히 열려 있지 않고, 한 변을 남겨 문처럼 닫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이로써 쥐가 여는 일은 없다.

즉 절대 안전이 보장되어 있다는 것이지만 ...


츄우 츄우


"테챠아아앗 !! 벌써 나온 테치이이잇..!!"

추 츄우 츄우


"흔, 흔들지 마는 테찌이잇!"


츄우 츄우 츄우 츄우


"구, 굴리지 않았으면 좋은 테찌이잇! 테에에엥! "


원통형의 2 리터 페트병은 쥐에게 좋은 장난감 같다.

많이 굴려져 농락당한 마리는 내부를 녹색 일색으로 물들였다.

완전히 겁먹고 언제까지나 몸을 떨고 있다.

전신을 똥으로 더럽혔으면서도 간청하는 눈으로 이쪽을 바라본다.

나는 미지근한 물 속에 마리를 떨어뜨리면서 냉혹한 말을 던진다.


"좋아, 그럼 세탁 시작이다"


"테, 테챠아아앗?!?!"


물론 기억할 때까지 몇 번이라도 할거야.

세탁 후 자신이 사용한 골판지의 청소, 이불로 쓰는 수건 세탁 방법 등 과제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기절하면 곤란하기 때문에, 마리의 위석에 극도의 부담은 주지 않도록 조정하면서 버릇을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나는 마음을 다잡고 교육에 전념했다.


하긴, 그러고 보니 그때부터 한번도 기절하지 않았잖아, 이 녀석.



휴일 저녁식사 전 시간, 마리는 심신이 완전히 지쳐 안타까운 듯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아무래도 이제 내가 일을 쉬는 날 = 자신과 충분히 놀아주는 날이라는 인식은 달라지기 시작한 것 같다.

이전처럼 무턱대고 응석부리지 않게 되었다.

괜찮은 추세다.

전에 금방 외로워져서 질식해버릴 정도였지만, 조금은 성장했다는 것일까.

하지만 저녁 식사를 마친 후에는 제대로 스킨십을 해주어야 한다.

목욕까지 약 한시간, 마리를 듬뿍 귀여워해준다.

물론 이상한 의미가 아니라 진지하게.

하지만 정작 마리는 나와 함께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책을 읽거나 하는 것보다 어쨌든 찰싹 붙어있는 것을 좋아하는 듯하다.

이 날도 마리는 내 손바닥에 안겨, 뺨을 딱 붙이고 황홀해하고 있다.

이쪽도 그다지 기분 나쁘지는 않지만, 마리의 뺨이 붉게 물드는 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 속으로 이렇게 말하며 놀리고 싶어진다.



[마리, 너 ... 나에게 감정이 있구나? ]



- 쿨럭, 켁켁켁!



"테, 테찌!? 닝겐 마마 어떻게 된 테찌? "


"아, 아니 ... 아무것도 ... 켁켁"


"테에에에 ... 감기 걸린 테찌? "


마리는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 손 위에서 가만히 이쪽을 보고 있다.

읍, 바보 같은 걸 생각하니까 나도 모르게 웃고 말았어!

나는 그리고 잠시 숨을 멈춰 마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안간힘을 썼다.


그리고 마리는 오로지 걱정스럽게 내 엄지를 계속해서 어루만진다.

아니, 그런 짓을 해도 소용 없다니까.




     ※ ※ ※



또 일주일이 지났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마리와 함께 산 지 이주나 지난 것이다.


꽤 시간이 걸렸지만, 그로부터 마리는 어떻게든 세탁 방법을 이해하고 드디어 제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상자 청소도 시행 착오 끝에 겨우 익혔다.

물론 그 동안 몇번이나 천장에서 울부짖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마리도 나에게서 받는 징계가 결코 학대의 목적이 아님을 이해하는 것 같고, 어느덧 "배우는 자세'와'응석의 자세"를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어쨌든, 나는 하나하나 기술을 익힐 때마다 마리를 칭찬하며 나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가 되었는지를 설명했다.

마리는 그런 나의 이야기를 기쁘게 듣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이전에 입에 올리는 일이 없던 말을 시작하게 되었다.



"닝겐 마마, 와타찌와 마마, 어느 쪽이 소중한 테찌? "


엄마란 것은 물론 마루이다.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이렇게 설명했다.


"어느 쪽도 다 소중해. 나에게 마루와 마리는 따로따로 소중한거야"


그러자 마리는 정해진 것처럼 이런 대답을 한다.


"어떻게 다른 테찌? 와타찌 아직도 마마를 이길 수 없는 테찌? "


"왜 마루를 이긴다던가, 그런 말을 하는 거야?"


"그것은 ...... 테찌 ......"


대화는 여기에서 중단.

항상 거의 같은 패턴으로 반복된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마리는?


나에게 마리는 소중한 실장석이다.

마루라는, 나에게 둘도 없는 존재가 남긴 새끼.

말하자면, 나와 마리를 연결하는 유일한 끈.

한번 끊겼던 그것을, 나는 다시는 놓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나는 마리를 보호, 양육한다.

그런 마음을 알기 쉽게 하나하나씩 마리에게 설명한다.


하지만 마리는 왠지 울상이 되어버린다.


"테에에에 ......"


"왜 그래, 마리? 뭔가 이상한 말을 해버렸나?"


"테에에 ... 와타찌 아직 아기여서 잘 말할 수 없는 테찌. 하지만 그래도 ... 와타찌, 왠지 너무 뭉게뭉게 해버리는 테찌! 테에에엥 ... "


"으, 으음 ..."


어떻게 된 걸까?

아무래도 마리에게 마루라는 존재가 변질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잘 모르지만,이 녀석 나름대로 질투하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면 왠지 좀 이상해져서 웃어버린다.

나는 마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조용히 말을 이었다.


"마루는 마루, 마리는 마리잖아?"


"테 ...? "


"나에게 마루는 확실히 특별하지만 ... 이제 없어. 하지만 마리는 지금 여기 있어"


"...... 테찌 ..."


"마루는 내 기억 속에서 소중하다. 그렇지만 마리는 지금의 나에게 소중하다. 어느 쪽도 각각 가장 소중한 거야"


"테칫 ☆"


퐁, 하고 귀여운 소리를 내며 마리가 엄지 손가락에 매달린다.

납득 ... 한 것일까?

눈을 감고 오로지 뺨을 부비는 마리의 모습은 아무리 봐도 귀엽다.


마루를 떠올린다.

그 녀석도 내 손을 타기 좋아했다.

금방 커서 그렇게 많이 타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그때의 감각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 그리고 또한 마루의 무참한 죽음을 떠올려버린다.



목욕하기 위해 물을 끓이고 있던 주전자에서 삐 소리가 나고, 나는 정신을 차렸다.





     ※ ※ ※



「오, 야오아키. 안녕 "


"아, 토시아키 씨. 안녕 -! 지금부터 아르바이트?"


"아. 그 말대로야. 그럼 또 보자"


「응! 가다 넘어지지 말고-! "


"그런 얼간이는 아니라고 -! 그럼!"

... 끼긱, 쿵!


"말하자마자 넘어져서는. 아아 ....., 어?"


카챠 ...... 키이이이 ......


"토시아키 씨, 아파트 열쇠까지 잊어버렸잖아?"




     ※ ※ ※




방금 토시아키는 몹시 당황하며 방을 뛰쳐나갔다.

아무래도 늦잠을 잔듯, 상당히 당황했다.


그러고 보니 벽장이 언제나처럼 닫혀 있지 않고, 크게 열어져 있는데, 괜찮은가?

항상 나갈 때 밖에서 문이 철컥하고 울렸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괜찮을까?


그래도 마리의 먹이와 물을 준비해 두었으므로, 마리에게 특히 큰 문제는 없었다.


언제나처럼, 벽장 속에서 미니 라이트를 켠다.

정월 보름의 달처럼 빛이 떠오른 골판지 하우스 속에서 마리는 좋아하는 스폰지 공을 손에 들고 골판지 벽쪽으로 굴려보았다.


테찌테찌, 테찌테찌


약하게 굴러 튀어나오는 공을 받는다.

그것을 몇 번 반복하자 마리는 곧 질려버려 크게 한숨을 쉬었다.

새로운 장난감이나 놀이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또 닝겐 마마가 나가 버렸다.

외롭고 지루한 일상이 시작된다.


머리 위에 펼쳐진 어둠을 응시하며 마리는 평소처럼 생각에 빠져 있었다.


토시아키는 마리에게 철이 들기 전부터 특별한 존재였다.

어머니인 마루가 토시아키와 그 가족과의 추억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지능의 발달이 미숙한 마리조차 외울 만큼 마루는 토시아키를 이야기했다.

그래서 마리는 언젠가 토시아키에 길러지고 싶다고 강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꿈은 일단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 대가로 소중한 마마는 죽어버렸다.

갑자기 찾아온 들실장 가족에게 습격당한 것을 깨달았을 때, 마루는 이미 움직이지 않았다.

들실장들 중 친실장의 말이 떠오른다.


"오마에들에게 먹이를 주는 닝겐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는 데스"


이유도 몰랐고 무엇이 일어났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닝겐 마마를 만나고 싶어, 만나서 마마를 도와달라고.

오로지 그 생각에 자극받아, 마리는 들실장을 아파트로 안내했다.

혼란에서 회복하기도 전에, 마리는 토시아키를 만났다.

마루로 위장한 들실장에게 안겨 -.


움직이지 않는 마루가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을, 토시아키가 치른 장례로 겨우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은 토시아키라는 특별한 사람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기도 하다.

거기서부터 마리는 자신의 인식만으로 토시아키를 상대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닝겐 마마를 만나기 위해, 토시아키의 곁에 있기 위하여, 많은 것을 가르쳐준 마마.

사육실장이 되기 위해서는 절대 필요한 것이라고 울면서 열심히 자신을 훈육시키던 마마.

그 마마가 꿈꾸던 닝겐 마마와의 생활 - 그리고 닝겐 마마와 산다는 것이 가리키는 의미.



마리는 마루가 정말 원했던 것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오로지 생각에 잠기기를 계속했다.

매일 매일.

그리고 그것은 곧 마리에게 큰 변화를 일으키려 하고 있었다.



마마는 바랐다.

그것은 닝겐 마마 옆에 있는 것.

계속 계속 지켜보는 것.


와타찌는 마마의 아이.

마마는 와타찌에도 닝겐 마마를 지켜보아주었으면이라고 했다.

와타찌는 마마에게 받은 소중한 일이 있다.


-하지만 이런 어두운 곳에서 그 일은 뭐지?


---마마는 ...... 어떻게 생각했을까?


불안해, 닝겐 마마를 지켜보고 있지 않으면 불안해요 ...




"테찌이 ......"



무심코 소리가 새어나온다.

그 중얼거림은 실장 링갈 너머로 들으면 애틋한 심정의 대답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링갈이 없는, 그리고 실장석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단순히 다른 생물의 지저분한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확!


갑자기 벽장의 문이 비틀려 열렸다.



"테칫?!"


"아악, 뭐야 이건! 왜 이런 곳에 실장석이 있지?!"



누군가가 내려다보고 있다.

누구일까? 본 적이 없다.


닝겐상이다,하지만 닝겐 마마가 아니다.

이쪽을 보고 있다, 이쪽을 노려보고 있다.

손을 뻗어 온다.

무섭고 무서워.


제발 무서운 일을 하지 마. 아무것도 하지 말아줘.

와타찌 나쁜 짓 아무 것도 하지 않았어, 하지 않았어.

착한 아이로 기다리고 있을 뿐이야.


닝겐 마마, 어디 있어요?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왔어?


닝겐 마마, 도와줘, 도와줘!




"테차아아아아앗!"


"아, 토시아키씨 이런 걸 몰래 기르고 있었구나, 그래서 들어오지 말라고 한 건가, 나쁜 사람이구나 ♪"


낯선 닌겐이 자신의 몸을 손쉽게 잡아 올린다.

거칠게 쥐고 휘두른다.

웃음 소리가 들린다. 너무 무서워, 너무 잔인해 ...



너무 불행한 우연이 이어졌다.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우연히 미닫이문을 닫는 것을 잊은 토시아키.

우연히 자물쇠를 채우는 것을 잊은 토시아키.

우연히 아파트의 열쇠를 거는 것을 깜빡하고 나간 토시아키.

그것을 깨닫고 장난삼아 아파트에 들어간 야오아키.

우연히 이층에 올라와 우연히 201호실의 문을 열어버린 야오아키.


마리는 불행하게도 최악의 순간에 소리를 높여버렸다.


아마도 이 문제는 원래 굉장히 낮은 확률로 발생하는 것이었다.

비유하자면, 처음으로 산 복권이 일등으로 당첨되는 것.

마리는 최악의 제비를 훌륭하게 뽑아버렸다.

또는 이 아파트에 온 후의 행복하고 충실한 생활의 대가를 치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당첨금 지불은 즉각 이루어진다.

게다가 이 당첨은 부상까지 붙어있던 것 같다.


"계약 위반이다! 계약 위반! 그래서! 이 실장석은 내가 처분하겠습니다 ♪"


마리를 포획한 야오아키는 초등학생이면서 실장석에 큰 관심을 보이는 진성 학대파 꿈나무였다.

바로 최악이기 짝이 없는 만남.

지금까지 다양한 문제를 경험해온 마리였지만, 이토록 터무니없는 불행은 겪어보지 못했다.



"테챠아앗!"


"어떡할까, 이놈, 역시 죽여버릴까? 실장석이고"


야오아키는 마리를 손에 든 채 방을 나와 밖을 향한다.


어디 가? 어디 가는 거야?


복도를 지나 계단을 내려와, 아파트 현관을 통과한다.

자물쇠가 걸린다.

밖의 경치가 보인다. 그 들실장에게 억지로 끌려온 마당, 토시아키를 쫓아 마리와 함께 걸어온 길 ... 모두 본 기억이 있다.


그만둬, 밖은 무서워, 무서워!

와타찌, 밖은 싫어!


필사적으로 울며 용서를 구하지만 야오아키는 들으려하지 않는다.

자신을 쥔 손아귀 힘이 강해지거나 약해지거나 하여 마리를 수도 없이 압박한다.

토시아키와 마루에게 단단히 금지된 빵콘을 반복하게 된다.

그래도 야오아키의 악력은 전혀 수그러들지 않는다.

마리는 경험하지 못한 공포를 연속으로 겪으면서도, 지금은 자신의 실수를 부끄러워하며 후회했다.

아니, 이제 정신이 착란하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너무 엉뚱한 감정에 지배당하던 마리가 정신을 차리자, 본 기억이 없는 넓은 장소로 오고 있었다.



"치벳!"


갑자기 풀숲에 던져진다.

떨어지는 순간, 뒤로 젖힌 오른팔과 오른쪽 다리가 꺾이고 날카로운 잎이 뺨을 베었다.

자신의 배설물의 냄새와 풀 냄새, 그리고 흙의 향기가 섞여 있다.

마리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자신을 바라보고있는 야오아키의 모습을 보고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너, 그 아파트에 있으면 안 되는 놈이라구?"


"테 ...?"


"그래서 내가 버려준거야. 고맙게 생각해"


"테치이! 테치이!"


싫어, 이런 곳은 싫어!

닝겐 마마에게 돌려줘, 돌려줘!


필사적으로 호소하지만, 야오아키는 히죽히죽 웃을 뿐이다.

하지만 이윽고 서서히 다가온다.

천천히 마리의 옷에 손을 대 힘껏 잡아 찢었다.


비리비릿!


"테, 테차아아아아앗!"


소중한 옷!

마마에게서 받고, 닝겐 마마가 빨래를 가르쳐준 옷!

왜 어째서 그런 걸 하는 거야?!

와타찌, 그대로 알몸이 되어버려!


"너같은 작은 건, 어차피 곧 죽을 거니까 이런 거 필요없잖아♪"


비릿!


끝을 잡아 흥이 올라 팬티까지 벗겨낸다.

완전히 알몸이 된 마리를 냉혹한 눈으로 내려다보는 야오아키.

그 손은 마리의 똥에 더러워지는 것 따위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손이 더러운 것보다 자실장을 학대하는 것에 정신이 쏠리는 것 같다.


"이쯤 되니, 머리도 뜯어버릴까 ♪ 독라인 실장녀석을 아직 본 적이 없어서 ♪"


"테, 테챠아아앗 !! 테, 테에에에엥! 테에에에엥!"


야오아키의 손길이 미친다. 앞머리에 닿는다.

검지와 엄지 손가락을 끼워 힘을 싣는다.

툭, 하고 그어지는 심한 통증이 이마에 퍼진다.


그만, 부탁이니까 그만!

머리는 이제 나지 않아, 없어지면 안돼!

제발, 무엇이든 할테니, 그것만은 하지 말아!

닝겐 마마에게 미움받아버려! 닝겐 마마가 불쾌하게 되니까!


"테챠아아앗 ... 테에에에에 ... 테찌이이잇 ...!"


"무슨 소리야, 모르-겠는데♪ ......그러면!"



부직 ... 부지부지부지직......!



"테, 테갸아아앗!"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는 채, 마리는 앞머리를 모두 뽑혔다.

머리 뿌리의 피부까지.

실수로 안 뽑힌 부분까지 세심하게 비틀어서 뽑아낸다.

물론 그것만이라면 그렇게 유감은 아니다.

연달아서 뒤에 난 머리 두 다발도 완전히 빼앗겨 주위에 마구 흩어진다.

마리는 이제 완전한 독라실장으로 전락했다.


"뭐야, 이거 이것대로 귀엽잖아 ♪ 좋아! 점점 재미있어지네!"


"테찌 ... 테찌 ... 테 ......"


와타찌 머리가 ...... 옷이 ......


이제, 닝겐 마마 만날 수 없어져버렸어.

그렇게 소중히 하라고 말했는데 ... 그렇게 소중한 것이라고 배웠는데 ...

왜 왜 이렇게 돼버렸어?


닌겐상, 와타찌 ... 왜 이런 일 당해야만 하는 거야?



"그리고! 슛-!"


팍!


"데게 ......!"


마리의 질문에 대한 응답은 심한 킥의 일격이었다.

작은 호를 그리며 더 먼 풀숲 속으로 낙하한다.

배가 휘어지면서 뒤통수가 격렬하게 부딪쳤기 때문에 마리는 단번에 반생반사의 상태에 빠졌다.



마마 ... 닝겐 마마 ......


도와 ...... 줘 ......



"하하하 ♪ 재밌었어! 하지만 별로 날지 못했네, 이번엔 특별하게 도전해볼게!"


유쾌하게 웃는 야오아키의 목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마리는 또 야오아키의 다음 행동을 경계할 기력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마리는 몽롱한 의식 속에서 야오아키의 추격이 멈춘 것을 감각으로 깨달았다.

몸이 아프다. 여러 곳이 쑤신다.

이렇게 아픈 것은 처음이다, 훈육에서도 경험한 적이 없다.


간신히 무사했던 왼손으로 약하게 몸을 만진다.

그리고 옷이 없는 것을 깨닫고 당황한다.

그래, 옷이 없어졌어.

마리는 아픈 몸을 채찍질하여 자신의 옷을 찾기 시작했다.


다리가 으스러졌기 때문에 일어설 수 없다.

하지만 마리는 필사적으로 몸을 흔들어 풀숲 사이를 이동했다.

날카로운 잎이 칼날처럼 마리의 몸을 잘게 자른다.

그러나 더 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마리에게는 그런 것은 대단한 고통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보다, 그토록 가혹한 벌로 기억해서 겨우 스스로 깨끗하게 세탁한 옷을 잃는 것이 싫었다.

독라가 된 실장석이 어떤 입장에 몰릴지는 어린 마리도 이해하고 있었다.

그 공포감도, 마리의 몸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었다.

걷어차 날려진 지 몇 시간.

몇번 토하고, 몇번 탈분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마리는 겨우 자신의 옷조각 하나를 발견했다.


"테 ...... 치 ......"


있었다.

하지만 이것밖에.

더 모으지 않으면 더 모으지 않으면.


저쪽에도 녹색 물건이 있다.

저쪽에도 떨어져 있어. 다행이야.


주워 세탁하고 세탁하자.

그러면 반드시 깨끗해져서 옷도 원래대로 돌아갈 거야.

세탁, 건조하면 반드시 원래대로 돌아갈 거야.


그렇지, 닝겐 마마?



온통 진흙과 오물로 더럽혀지면서 마리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옷조각을 모았다.

물론 모든 모은 것이 그녀의 옷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 중엔 무관한 종이 조각이나 비닐 조각도 섞여 있었다.

그러나 마리에게는 모든 것이 자신의 옷으로 보였다.

정상적인 판단력은 벌써 상실했다.

지금은 그냥 조금이라도 빨리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 토시아키의 용서를 받고 싶었다.


왼손에 안고 있을 뿐인 조각들, 그 양은 마리의 두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래도 지금의 마리에겐 더 이상 찾는 것은 불가능했다.

서둘러 물가를 찾는다. 세탁을 하기 위해.


또 한 시간 후, 우연히 떨어진 편의점용 비닐 봉투에 빗물이 고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물이다.

빨래를 할 수 있다!

닝겐 마마가 용서받을 수 있어!

서둘러야, 서둘러야 ...



애벌레같은 둔중한 움직임으로 조금씩 물가에 다가가는 마리.

기절할 것 같은 거리를 이동하는 감각에 사로잡히면서 마리는 팔에 간신히 남아 있던 천조각을 떨어뜨렸다.

깨끗한 맑은 물이 순식간에 탁해진다.

마리는 그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물에 담근 것만으로는 안 돼.

쓱쓱, 쓱쓱 문지르지 않으면 안 돼.

그렇지 않으면 얼룩이 지워지지 않아.

빨리 빨리, 쓱쓱하지 않으면.

서둘러야, 서둘러야 ...

마지막으로, 제대로 짜지 않으면 안 돼, 마르지 않아.


빨리하지 않으면 ... 닝겐 마마, 웃어주지 않아 ......






"데갸아앗 !! 와타시들의 식수에 무엇을 하고 있는 데스웃!"


뒤에서 쿵쿵대는 둔한 발소리와 함께 강한 기척이 갑자기 접근한다.




     ※ ※ ※




오후 열시.

나는 아파트로 돌아와 내 방 열쇠를 꺼내 자물쇠에 밀어넣으려다가 새파랗게 질렸다.


잠겨 있지 않다!

도둑인가?


아니, 자물쇠는 실내에 평소 두는 곳에 놓인 상태로 있다. 역시 완전히 걸어잠그는 것을 잊어버린 듯하다.

하지만 ... 아파트의 열쇠는 걸려 있었어? 무슨 일일까?

나 자신의 방 열쇠는 잠그지 않았는데, 아파트 열쇠만 잠갔다는 것인가?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일단 도둑맞은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괜찮을까,라고 결론짓는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벽장을 열고...... 경직했다.


열린 미닫이 문, 꺼내진 골판지 하우스, 띄엄띄엄 붙어 있는 녹색 악취의 원.

마리가 누군가에게 끌려간 것은 명백하다.

게다가 그 사람은 검토해볼 필요도 없다!


나는 곧 아파트를 나와 관리인의 집 현관을 두드렸다.


잠시 후, 야오아키의 어머니가 성가신 듯한 표정으로 나왔다.


"무슨 일이에요? 이런 시간에 ... 아, 토시아키 씨"

"죄송합니다, 야오아키 군은 있습니까?"

"지금 몇시라고 생각해요? 야오아키는 자고 있어요"

"묻고 싶은 게 있어요! 죄송하지만 불러주세요!"

"무슨 말을 하려고! 게다가 당신, 아파트에서 동물을 기르고 있었다면서요?"

"뭐 ...!"


심장이 멈출 것같다.

어째서 이 사람에게서 그런 말이?


"야오아키가 실장석을 발견했다고 해요 위층에서. 그러면 당신이 기른 것밖에 더 되겠어요?"

"...라는 건, 야오아키가 ... 내 방에 함부로 들어갔다는 건데요"

"아니, 야오아키는 2층 복도에서 실장석을 찾아냈다고 말했어요. 게다가 당신 방은 열쇠는 잠긴 채였다고. 당신의 방에서 도망친 놈을 잡은 거에요, 분명 "


거짓말이다.

마리는 결코 방에서 나오지 않고 하물며 키의 유무와 상관없이 자력으로 문을 열 수 없다.

이것은 초기에 시도해보았기 때문에, 틀림없는 것이다.

게다가 어질러진 방 모습을 보면 누군가가 숨어든 것은 명백하다.

나는 머리에 피가 쏠리는 것을 실감했다.


"당신, 전에 한 층에 살던 고하쿠씨의 강아지를 기억하시죠? 계약 위반이니까, 사실이라면 당신도 나가야 되는 거야! "

"... 내 방에 무단 침입한 것에 대한 사과도 없이 그런 말을 합니까 ...?"

"그래서 복도에서라고 ..."

"그럼 내 방에 지금 와서 봐! 침입이 있었다는 증거를 보여줄테니!"


나는 무심코 야오아키의 어머니의 멱살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그 손은 공중에서 멈췄다.


어느새 현관에 와 있던 관리인 할아버지가 내 팔을 잡아 멈춘 것이다.


"야오아키는 지금 불러올거야"

"관리인 ..."

"아버님! 그만두세요.이 사람은 ..."

"야오아키가 정말 몰래 들어갔다면 그것은 범죄니까. 우리의 관리 책임 문제이다. - 토시아키 씨, 잠깐만 기다리라구 "


미소에 독특한 박력을 지닌 할아버지.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아까 쥐어진 팔뚝을 문질렀다.

손가락이 박혀 있던 부분이 아직 얼얼하고 아린다.

무슨 바보같은 힘이야 그 할아버지.




잠시 후, 파자마 차림의 야오아키가 끌려왔다.

내 얼굴을 보자마자 창백해진다.

그 순간 모든 것이 밝혀졌다.

관리인 할아버지는 야오아키의 안색을 살피자 아무 말도 않고 귀를 잡아, 문답 무용으로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아, 아파 아파! 할아버지 아파!"

"토시아키씨 방에 갈까. 거기서 다시 한번 실장석을 발견했을 때의 일을 가르쳐주지 않겠냐?"

"아 ......! 아, 싫어 싫어 !! 나는 ...!"

"야오아키, 실장석을 어떻게 했어?"


중간에 끼어든다.

나는, 대답에 따라서는 야오아키을 후려갈길 각오로 다가갔다.

그 후의 일은 알 바 아니다.

그 박력에 기가 죽었는지, 야오아키는 무서움이 가득한 눈으로 되돌아본다.

할아버지는 싱글벙글 미소를 무너뜨리지 않은 채 야오아키의 목덜미를 잡는다.

저쪽에서 어머니가 뭔가 외치고 있지만, 어쩐지 우리 중 아무도 듣지 않는다.


나의 호소로 할아버지는 야오아키에게 마리를 어떻게 했는지 추궁했다.

하필이면 마루를 묻은 하천 부지에 버리고 온 것 같다.

그 말을 들은 할아버지는 야오아키에게 잠옷 차림 그대로 안내를 시켰다.

이 시간은 옷을 걸치고 있어도 꽤 춥다.

그런데 할아버지도 야오아키도 상의도 없이 잠옷 차림 그대로이다.

야오아키는 덜덜 떨고 있지만, 할아버지는 전혀 용서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잠시 후, 하천 부지에 다다랐다.


거기는 마루의 무덤이 있는 쪽 건너편이었다.


"왜 너는, 남의 물건에 함부로 손을 대는 나쁜 버릇이 있을까? 응?"

"아 ......아저씨 ...... 미안 ... 미안 ......"

"물론 애완 동물은 안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네가 마음대로 할 게 아닐텐데? 알겠나?"

"응 ...응, 미 ...... 미안 ..헹...."

"그럼 버린 실장석을 찾아라. 지금 당장"

"에, 에에에엣?! 지금부터?!"

"그래. 자, 서둘러라. 찾을 때까지 집에 돌려보내지 않을테니까"


반발하는 야오아키에게 재빨리 할아버지의 살기가 담긴 째려보기가 작렬한다.

무서운 할아버지다!

지금까지 몇번이나 만났지만, 이렇게 무서운 줄은 몰랐다.

게다가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아까부터 계속 웃고 있다는 것이다 ...

나는, 조금 전까지 펄펄 끓어올랐을 터인 분노가 빠지는 것을 실감했다.


불쌍한, 야오아키는 울면서 잠옷 그대로 풀숲을 뒤지는 처지가 되었다.

나도 마리의 이름을 부르면서 필사적으로 찾았다.

물론 할아버지도 도와주고 있다.


세 사람 모두 몇 마리의 들실장을 발견하기는 했지만, 마리는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저리고 헐떡이며 나는 아까 잡은 들실장에게 링갈로 말을 걸었다.


"야! 여기에 이 정도 크기의 자실장이 없었나?"


"그런 자 따위 모르는 데스. 이 근처에는 우리 가족과 아까 발견한 독라 똥벌레밖에 없었던 데스 "


"독라?"


싫은 예감이 들었다.

나는 마리의 선물로 사온 별사탕을 들실장에게 주고, 독라가 있던 장소를 가르쳐주도록 했다.


잠시 후, 조금 키가 큰 풀숲 속에서 거무칙칙하게 변색된 섬뜩한 물체가 발견되었다.

 ... 믿고 싶지 않았지만, 그것은 마리와 비슷한 체격의 자실장이었다.


양팔은 뜯어먹히고 온몸은 똥범벅이 되어 간신히 발만은 원형을 보존하고 있었지만 얼굴은 구타로 엉망진창, 귀는 부러지고 척추도 구부러졌다.

그 모습을 본 들실장이 데프프프 웃고 있다.


구샷!


"데벳!"


다음 순간, 그 녀석은 내 발 아래에서 생을 마감했다.



검은 덩어리가 된 자실장을 안아올린다.


'마리 ... 니? "


"테 ..."


힘없지만 응답이 있었다.

나에게는 왠지 확신이 있었다. 이것은 역시 마리다.

가슴이 뜨거워졌다. 여러가지 의미로.




"찾았습니다. 이런 꼴이 되어 있었지만"


야오아키와 할아버지 앞에 마리의 무참한 모습을 들이댄다.

무심코 물러나는 야오아키에게 할아버지가 사정을 묻고 있다.

독라로 만든 것은 분명히 야오아키 자신 같다.


그 순간 나는, 야오아키에게 명확한 살의를 품었다.

방금 잡아 죽인 들실장처럼.


아니, 아이가 한 짓에 어른답지 않다고 하면 그 말도 맞지만, 사실이니까 어쩔 수 없다.

원래대로라면, 나는 다음 순간 확실히 야오아키에게 주먹을 휘둘렀을 것이다.

온몸의 피가 끓고 임계에 도달하는 지금의 나에게는, 그런 자각이 있다.

하지만 결국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 아니, 할 수 없었다.


야오아키는 할아버지에게 실컷 얻어맞고 공중제비를 치며 쓰러졌다.



"야아, 미안하구나"


날아간 손자는 상관 없다는 듯한 태도로 할아버지가 말을 걸었다.


"전에 고하쿠씨의 강아지가 없어진 적이 있었지. 그것도 실은 이 녀석이 마음대로 꺼내서 어딘가에 버리고 왔기 때문이에요.

그 다음은 고하쿠씨의 무서운 책망이었죠,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

"... 그, 그랬나요?!"

"그 때도 그 건으로 녀석을 몹시 꾸짖었을텐데요, 아무래도 이 바보는 아직 깨닫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약한 걸 괴롭히기 좋아하는 것 같다는 말이죠, 곤란한 놈입니다 "

"하, 하아 ..."


왠지 알 수있다.

전에도 이녀석이 잡아온 딱정벌레와 사슴벌레를 일부러 같은 용기에 넣어 죽을 때까지 싸우고 있는 것을 바라보거나 낚아온 가재가 동족상잔하는 모습을 보고 웃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하쿠씨와 제니도 녀석의 짓이었던 것인가.

물론 끝까지 발견되지 않았지, 그녀석.

자신의 죽은 아이 대신으로 굉장히 소중히 길렀다고 ... 규약 위반이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별로 공감 못했지만.

고하쿠씨가 눈물을 펑펑 쏟으며 이사 갈 때의 일이 생각난다.


"앞으로 이 녀석은 내가 잘 타이르겠습니다. 그러므로 부디 이것으로 봐주시지 않겠습니까?"

"에 ... 아, 하아 ..."


지나친 전개에 나는 이미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오늘 처음 모습을 보일 때 그대로의 모습으로 쓰러져 있는 야오아키을 억지로 끌어세웠다.

정작 야오아키는 더 이상 울음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고, 덜덜 떨면서 실금하고 있다.

무, 무섭게 박력넘치는 교육이다 ...이 할아버지가 있으면 야오아키는 분명 훌륭한 성인이 될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데 할아버지는 이번에는 이쪽에 등을 돌린 채 말을 걸어왔다.


"- 그렇지만 야오아키 씨, 계약 위반은 위반입니다"


(원문이 야오아키로 돼있음. 오타인듯)


"그 ...!"

"애완 동물 금지인데 애완 동물을 길렀다는 것은 분명 문제입니다. 이쪽의 문제는 깨끗이 했지만, 이번에는 그쪽도 이치에 따라야 하겠지요"

"..."


이치에 따른다고 하면?!

얻어맞는 것인가?! 죽이는 것일까?!

도무지 이길 생각이 안 나지만, 나는 앞으로도 마리를 도와주지 않으면 안 돼.

아무리 관리인 할아버지라도 온다면 죽기살기로 반격한다!


등과 다리를 부들 부들 떨면서 생각하고 있으니 ...


"그 실장석은 그대로 길러도 괜찮습니다"

"- 헷?"

"그렇게 소중한 아이라면 버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다만"

"다만?"


"다음 아파트 계약 갱신은 거절입니다 .-- 계약 종료까지 애완 동물이 가능한 새로운 집을 찾아주세요 "


뭐, 진짜입니까?


계약 기간 ...... 남은 기간은 반년밖에 없는데 .........



"애완 동물 문제는 그때까지 눈을 감고, 이 녀석도 아들들도 간섭은 시키지 않는 대신, 이 녀석이 마음대로 방에 들어간 것도, 용서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


그 제의를 지금의 내가 거절할 리가 없었다.

절대, 그런 배짱은 어디를 짜내도 나올 리가 없다!




상황은 ...... 힘든 지경에 처해 있다.

어째서, 어째서 그런 사건 후에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건데 ....



나는 깜깜한 기분으로 아파트에 돌아왔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