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물어보겠는데, 진짜 괜찮겠어?엄지의 몸으로...”


“닝겐상, 괜찮은 레치.이미 마음의 준비는 끝난 레치.”

 

가을의 어느 선선한 날, 흰 티셔츠의 남자와 작은 실장석은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남자의 손에는 길다란 송곳이 들려 있고, 실장석은 두 손을 가지런이 배 앞에 모았다.

 

실장석의 손은 약간 떨렸지만, 이내 꾸욱 힘을 주며 멈추었다.

 

몇 초간의 정적 후, 남자는 천천히 송곳을 실장석의 다리에 댄다.

 

그리고 강하게 꿰뜷었다.

 

“렛...레엣...”

 

“레챠아!아으...아!아....”

 

다리가 꿰뜷린 실장석은 소리를 지르려다, 입술을 굳게 오므리며 소리를 참았다.

 

손상된 다리 때문에 실장석은은 균형을 잃고 엉덩방아를 찧었다.

 

“소리를 참은 건 대단하다만, 아직 할 게 많다. 다시 일어서.”

 

“레...레엣...알겠는...레치...”

 

남자의 조용한 지시에 따라 다시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실장석.

 

아직 이 어린 실장석이 감당해야 할 고문은 시작일 뿐이다.

~~~~~~~~~~~~~~~~~~~~~~~~~~~~~~~~~~~~~~~~~~~~~~~~~~~~~~~~

 

 

 

~~~~~~~~~~~~~~~~~~~~~~~~~~~~~~~~~~~~~~~~~~~~~~~~~~~~~~~~

 

나는 토시아키, 평범한 회사원이다.

 

그렇게 부유하지도 않고 가난하지도 않은, 평범함 그 자체인 사람.

 

달리 회사에서 눈에 뜨이지도 않고, 동네에서는 주민들을 만나면 가볍게 인사하는 정도다.

 

그런 내게 유일한 취미는 ‘실장석 학대’.

 

달리 돈이 들지도 않고, 실장석은 수가 넘쳐나기 때문에, 수급에 문제가 있지도 않다.

 

당장 공원을 산보하면 풀숲에서 바스락거리는 것들은 전부 실장석이다.

 

살아있는 것을 고문하는 것 자체가 비틀린 취미 아닌가 싶지만,

 

그러한 윤리성을 따지기에는 난 너무 멀리 왔다.

 

실장석은 유해조수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애호해도 학대해도 그만인 취급.

 

그런 속편한 사정을 가진 생물이 있기에, 나같은 비틀린 사람도 취미로 ‘학대’같은걸 할 수 있는 거겠지.

 

하지만 건너편 집 아오키나 정육점네 케이씨같은, 무자비한 학살파는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형평성 있는 학대를 취급한다.

 

실장석에게 직접 거래를 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주는 대신 다른 실장석을 댓가로 받는 것이다.

 

운치굴 노예가 있던 들실장은 콘페이토를 받기 위해 노예를 지불했다.

 

세레브한 옷이 갖고 싶었던 자실장은, 멋대로 엄지와 구더기를 댓가로 냈다.

 

뒤늦게 그것을 알아차린 친실장이, 옷 채로 자실장의 머리카락을 뜯어버렸었지.

 

또 어떤 실장은 겨울용 보존식을 위해 다른 골판지 집의 자들을 잡아다 냈다.

 

이렇게 댓가로써 받은 실장석만을 고문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실장석 스스로가 지불한 것이기 때문에, 학살보다는 깔끔하다고 할 수 있다.

 

실장 커뮤니티의 친구 Jissaw 씨는 “그건 그거대로 학살보다 귀축이구만요wwwwww”

 

라고 반응하긴 했다만.

 

어제는 자실장 1마리에 독라 2마리 정도를 받았다.

 

발이 살짝 담궈질 정도로만 용해액을 넣은 통에 모두 넣었는데, 오늘 집에 가면 어떤 상태일까.

 

이번 용해액은 천천히 작용하는 타입이라 그 결과에 기대가 크다.

 

퇴근길에 팥양갱을 하나 사 먹으면서, 들뜬 마음으로 집으로 향한다.

 

 

 

“레치, 콘페이토 닝겐상, 잠깐만 기다려 주시는 레치.”

 

“응?”

 

갑자기 들린 실장석 소리에 멈추어 섰다.

 

소리가 난 방향으로 몸을 돌려보니, 엄지 실장이 있었다.

 

그 실장석은 엄지 치고는 약간 큰 편이었지만, 자실장이라 할 정도는 아니었다.

 

중요한 건, 나를 ‘콘페이토 닝겐상’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이는 실장석들 사이에서 나를 부르는 이름으로, 거래를 하려는 실장석은 나를 그리 부른다.

 

하지만 간혹 거래랍시고 되도않는 말을 하는 분충도 있으므로, 주의해서 나쁠 건 없지.

 

가방에 손을 댄 채로, 몸을 숙여 엄지실장에게 다가갔다.

 

“무슨 용무지?”

 

“콘페이토 닝겐상은 아타치같은 실장석하고 거래를 한다 들었던 레치.”

 

“그렇다. 너가 실장석을 댓가로 내면, 그에 상응하는 것을 주지.”

 

“그렇다면 닝겐상, 아타치도 거래를 해도 되는 레츄카?

 

약간 의문스러워하는 듯한 실장석에게, 나는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댓가를 낼 수만 있다면 우지챠하고도 거래를 할 수 있단다. 넌 뭘 원하지?”

 

엄지실장은 내 대답을 듣고선 잠깐 고민하더니,

 

“닝겐상, 그러면 아타치는 실장푸드를 원하는 레치.”

 

매우 흔한 제안이였다.

 

들실장들의 기초적인 고민은 식량 문제였고, 그리고 음식의 질이였다.

 

운치굴 노예는 분명 유사시에 식량으로 쓰이긴 하지만,

 

그걸 푸드나 콘페이토로 바꿀 수 있다면 당연히 그리 할 것이다.

 

엄지가 나에게 거래를 청한 것은 처음이지만, 역시 다른 실장석과 다를 바 없구나-했다.

 

“그래, 그러면 너는 그 댓가로 무엇을 줄 거지? 그 우지챠인가?”

 

지금 보니 엄지실장은 등에 있는 해진 헝겊에 구더기를 넣어 매고 있었다.

 

구더기는 세상 편한 표정으로 엄지의 등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내 말을 듣고, 엄지는 당황하며 고개를 저었다.

 

“아닌레치!우지챠는 아타치의 소중하고 소중한 이모우토챠인 레치. 댓가는 따로 있는 레치.”

 

“그렇군.그럼 댓가는 뭘로 줄건데? 빨리 말 안하면 나는 그냥 갈거다.

 

  안그래도 어제 받은 ‘댓가들’을 보러 가야 하거든.”

 

엄지는 머뭇거렸다.

 

고민하는 듯이 ‘레......’하더니, 이내 결심을 굳히고,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말하길,

 

“댓가는 아타치인 레치. 아타치를 댓가로 푸드를 받고 싶은 레치.”

 

”......뭐?”

 

그게 나와 그 녀석의 첫만남이었다.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cartoon&no=410226&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어제 그렸던건데


이거 그리고 나서 갑자기 생각나서 써봤다


글 쓰는건 거진 5년만이라 잘 써졌는지 모르겠다


그만뒀던 글이랑 그림을 참피때문에 다시 해볼줄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