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밀리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식사를 마친 토시아키는 편의점에 들려 실장활성제를 산다. 암만 생각해도 그 엄지를 죽음이라는 구원을 주는 것은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맛폰으로 실장석에 대해 검색해보니 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위석을 활성제에 담가놓으면 죽여도 죽지 않는다…라 얼마나 대충만들어진 생물인가?’

이미 활성제값으로 장어덮밥과 푸딩값을 초과하고 있었지만 이미 학대파로 변해가고 있는 토시아키에겐 별 상관 없었다.

‘레에에에에…’

싱크대 위에 방치되어 있던 엄지가 기지개를 피며 눈을 떴다. 박살나있던 반신은 옷의 핏자국과 거하게 싸질로놓은 빵콘을 제외하고는 모두 회복되어 있었다.

‘축축한 레치이..기분나쁜 레치이…이런거 세레브한 사육실장인 나한테는 어울리지 않는 레치이!’

차갑게 식어버린 빵콘을 내려다보면서 엄지는 생각했다.

‘또오오오오오옹노오오예! 빨리 아와아와를 준비하지 않으면 용서하지 않는 레챠아!’

대답이 없다. 그러고보니 똥닌겐의 인기척이 없다.  아까까지 행복회로를 풀가동 시키고 있던 엄지는 현실과 가상을 구별하지 못하고 자기가 똥노예를 독라달마운치굴노예로 만들어 일가실각시켰다고 진심으로 믿게되었다.

‘레치치치 꼴좋은 레치. 똥닌겐노예 따위 와타치한테 걸리면 섬섬옥수 한방인 레챠아!’

엄지는 그렇게 분충발언을 하며 실장권법 초식을 잡는다. 엄지의 머리 속에 그려진 자신의 모습과 실제로 보이는 것으괴리는 말할 것도 없겠다. 엄지의 팔다리는 자실장과 비교해도 너무 짧으며 지금 엄지는 자신의 몸 전체의 2배 분량의 빵콘을 해서 그야말로 똥 위에서 붕쯔붕쯔하는 형세였다.

덜컹!
어디선가 큰소리가 난다. 엄지는 빵콘 위에 다시 한번 빵콘한다. 오랜만에 포식한데다 박카스를 마신 엄지는 그야말로 똥만드는 기계가 되어있었다.
싱크대 안의 참상을 본 토시아키는 얼굴을 찡그렸다. 더이상 거기에 엄지는 없고 운치의 산 위에 운치제조기가 있을 뿐이었다. 엄지분충은 아는 얼굴-자기가 매로매로시켜 노예로 만들었다고 믿어마지 않는-이 나타나자 언제 겁먹었냐는 듯 빵콘 위에서 붕쯔붕쯔거리며

‘왜 이제 나타난 레치 똥닌게에엔! 와타치는 아와아와한 목욕이 필요한 레치이! 빨리 준비하는 레샤앗! 왜 이런걸 일일이 설명하지 않으면 안되는 레치이? 이런 무뇌독라노예보다 못한 노예를 둔 나는 불행한 레샤앗!!’

라고 들을 가치가 없는 욕설을 늘여놓는다. 아까 자기가 돌렸던 행복회로(토시아키는 죽었다) 거듭말하지만 토시아키는 링갈을 보고 있지 않다. 즉 토시아키에게는 레치레치라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빵콘 위에서 그 작은 얼굴에 핏발 세워가며 레치레치 새벽 5시에 울려퍼지는 최대음량의 기상음보다 더 시끄러운 소리로 우는 엄지를 향해 토시아키는 실장네무리를 발사했다.

‘레…레…? 어째서인 레치? 잠이 오는 레치이…zzz\'

엄지가 잠이들고 얼마 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철웅이 찾아온 것이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친 뒤 토시아키는 실례를 무릅쓰고 철웅에게 연락했다. 전화건지 얼마 안되어 철웅이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냐 도시아키\'

약간 어눌한 일본어로 무뚝뚝하게 용건을 묻는 철웅에 양해를 구하며 자신이 탁아당했으며 그 처리에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자 철웅은 여전히 무뚝뚝하지만 약간 흥분이 묻어나오는 목소리로
‘아아 준비하고 가기에 기다리고 있어요\'
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철웅은 토시아키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며 책상 위에 놓여진 엄지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토시아키가 보여준 린갈로그를 보며

‘틀림없는 특상분충이다. 독라로 만든 뒤 반응이 기대된다.’(중국어)

라고 혼잣말하며 가방에서 장난감 수술도구 같은 것들을 꺼내고 토시아키에게

‘지금부터 위석적출을 할거다.’

라고 말하며 토시아키가 고개를 끄덕이기 전에 엄지의 배를 해집고 위석을 적출해 자신이 준비한 중국 4천년 역사가 자랑하는 위석이 깨져 파킨한 우지차도 부활시키는 특급 활성제에 담갔다.

‘철웅이 개인적으로 개량한 활성제다. 토시아키는 일본에 온 철웅에게 잘해줬다. 이건 철웅으로 부터의 선물이다.’
딱히 잘해준 기억은 없는데… 라고 토시아키는 속으로만 생각했다. 토시아키가 철웅의 적출실력을 칭찬하자 철웅은 당연한 듯이

‘평생 120억마리의 분충을 갈랐다. 철웅 이정도는 눈 감고도 할 수 있다.’

라고 대답했다.
철웅은 토시아키에게 학대할 때의 몇가지 주의점을 알려주고 나서 떠났다. 토시아키는 철웅을 배웅하고 나서 TV를 보며 엄지가 네무리로 부터 깨어나는 것을 기다렸다. 그리고 잠시후

‘또오오오옹니이이이이이인게에에에엔!’

라고 시끄러운 소리가 귓가에 울려퍼진다. 이젠 확실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철웅이 준 특제 실장링갈을 귀에 장착했기 때문이었다. 학창시절부터 녹돼지, 실장석의 악명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에 딱히 링갈을 쓰지 않아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대강 이해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들으니 또 색다른 느낌이었다. 토시아키는 당장이라도 엄지를 책상 위 얼룩으로 만들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리고 엄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무슨 용건이냐.’

엄지는 갑자기 말을 건 토시아키에게 놀라는 기색도 없이 당연하다는 듯 말도안되는 요구와 함께 토시아키를 모욕하기 시작했다.

‘무슨요구라고 묻다니 똥닌겐노예는 아직 자신의 입장이 이해되지 않는레츄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그야말로 신과 같은 와타치가 아까부터 아와아와를 요구하고 있는 레치!! 빨리 아와아와를 대령하고 그 후에 핑크핑크후릴후릴의 사육실장복을 대령하는 레샤앗! 정말이지 말길을 못알아먹는 무뇌독라노예레샤앗!’

고귀…토시아키는 콧웃음을 칠 수 밖에 없었다. 나서부터 입고 있는 녹색실장복은 연이은 대량팡콘에 의해 이미 운치로 코팅되어 기름기마저 돌았고, 실장석들이 애지중지한다는 머리카락은 녹색인지 갈색인지 이미 구별이 가지 않았다. 그리고 냄새… 3cm 밖에 안되는 이 미물의 어디에서 그런 냄새낭이 있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지독한 악취가 방안을 배회하고 있었다. 마치 뚜껑 딴 채로 3개월 동안 방치한 유통기한 지난 슈르슈퇴뢰밍과 같은 냄새였다. 토시아키는 딱히 엄지를 올릴 생각이 없었다. 애시당초 토시아키는 전문학대파가 아니었음으로 학대에 앞서 올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우연치않게도 이미 엄지는 상당히 올려져 있었다.
나서부터 타고난 분충성에 더불어 한가득 배에 채웠던 우마우마 그리고 그걸 닌겐에게 발견당하고도 벽의 얼룩이 되지 않았다는 경험이 엄지로 하여금 그릇된 생각을 품게 만든 것이다. 올린적은 없었지만 올려질때로 올려진 엄지에게 남은 길은 이제 추락 밖에 없었다.

‘아와아와라고? 원하다면 해줄게.’

토시아키는 그렇게 말하고 싱크대 수도를 틀었다. 냉수로.

‘레츄아아아아가아악’

엄지에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났다. 아까까지 구름 한점 없던 하늘에서 폭우가 쏟아져 바닥이 한순간에 호수가 되버리고 만 것이다. 물은 순식간에 엄지보다 두배 정도 수위를 높였고 제대로 걷는것 조차 힘들어하는 엄지의 우레탄 바다가 수영할리 만무하니 일렁이는 물 속에서 엄지는 또 빵콘했다.

‘하 젠장 또냐…’

토시아키는 한숨을 쉬었다. 싱크대에 받아놓은 물은 빠른 속도로 녹색 시궁물이 되었다. 보기만 해도 매스꺼워지는 광경에 토시아키는 헛구역질을 하면서 물을 내렸다. 물이 빠지자 엄지는 정신을 차리고 토시아키에게

‘이건 아와아와가 아닌 레치! 오마에는 무뇌인 레츄카!’ 라고 하며 버둥버둥되었다. 아까까지 익사직전에 있었던 주제에 말이다. 하지만 토시아키는 그 말을 신경쓰지 않고 말 없이 철사로 엄지의 몸을 감아 싱크대의 배수구 위에 매달아놓았다.

‘또오오오옹니이이이인겐 이게 무슨 짓인 레츄카! 혼또니 죽고싶은 레츄카! 아니 이 죄는 죽음만으로 부족한 레츄! 마마가 오면 죽이고 또 죽이고 죽여서 와타치타치 일가의 저녁식사로 만들어주는 레츄악!’

엄지는 버둥대면서 울부짖는다. 하지만 토시아키는 그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특대 콘페이토를 내밀며 ‘먹어\' 라고 말했다. 콘페이토를 눈 앞에 둔 엄지는 말그대로 눈이 뒤집혔다.

콘페이토콘페이토콘페이토콘페이토콘페이토콘페이토콘페이토콘페이토콘페이토콘페이토오오오오옷!!!!

엄지의 위석이 오로지 콘페이토에 대한 정보처리로 가득찬다. 고작 별사탕가지고 왜 이런가 싶겠지만 토시아키가 엄지에게 보여준 콘페이토는 보통 콘페이토가 아니었다. 에도시대부터 내려오는 교토의 전통있는 화과자점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고급 콘페이토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렇게 보였다.

‘레츄웅!! 우마우마한 레치이잇!’

엄지는 남자가 코 앞까지 가져다 준 자기 몸 보다 큰 콘페이토를 덥석덥석 먹어치웠다. 그리고 이 집에 온 후 처음으로 대만족한 듯 만면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것도 찰나의 행복이었다.

‘레에엑..!’

갑자기 엄지를 엄습하는 복통. 분대가 마치 엄지의 모든 것을 배출하려는 듯 요동치기 시작했다.

‘레에에야앗 잇따이 뭘 먹인 레츄카아아아 또옹닌게엔!!’

그리고 그 변의는 이윽고 대량운치로 이어졌다.당연하지만 토시아키가 분충엄지에게 준 것은 전통 고급 콘페이토가 아닌 지효성 도돈파 맥스였다.  

‘운치가 멈추지 않는레치이이이잇!!!’

설사와도 같은 운치가 15분동안 계속 이어졌다. 토시아키는 3cm 남짓한 엄지의 몸속에서 강제배출되는 운치의 양을 보며 다시금 경탄을 금치 못했다. 아니 그보다 이미 본체보다 운치가 더 많았다. 이미 운치가 엄지고 엄지는 운치 그 자체였다. 그리고 15분 후 모든 것을 다 배출한 엄지는 말그대로 껍데기만 남았다.

‘레에에에…’

보통이라면 이 시점에서 파킨하고 엄지는 이 불행한 실장생을 마감했을 것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죽음에 가까운 쇼크에 위석이 자동반응하여 의식을 차단하는 행복회로로 현실의 불행에서 도피했을 것이다. 하지만 엄지에게는 그 어느것도 용서되지 않았다. 철웅의 특제 위석활성제가 위석의 자괴를 방지하고 그리인해 행복회로 그 자체가 발동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레에에에에…’

희망회로가 발동하지 않으니 가상으로 도피할 수 없다. 도피할 수 없으니 결국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 엄지는 이 집에 오고나서 처음으로 자신이 쳐한 가혹한 현실… 자신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 괴물의 하우스에 스스로 몸을 던졌다는 현실을 인지했다. 그 인지하에 엄지의 위석과 저실장보다 약간 큰 뇌가 내린 엄지의 다음 행동을 다음과 같았다.

‘레-츄웅...’

왼손의 골격이 운치로 녹아 사라졌기 때문에 포즈는 취하지 못했지만 그것은 틀림없는 아첨이었다.
어떤레치? 나는 이렇게 귀여운 레치. 그러니까 더이상 이따이이따이 그만두는 레치 똥닌겐. 엄지의 마음 속은 이랬다.
토시아키는 말 없이 엄지 앞에서 사라졌다. 엄지는 온몸에 에너지가 운치로 변환되어 사라졌기 때문에 실제로 웃지는 못했지만 속으로는 초승달눈을 지으며 레프픗 역시 와따치의 아첨은 최강레치! 똥닌겐을 메로메로레치!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엄지는 이윽고 토시아키가 가져온 무언가에 의해 현실을 인식하고 말았다.
토시아키는 철웅이 떠나기 전 여러가지 지식을 전수 받았다. 그중 압권이었던 것은 실장석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무슨 말인가 하니 실장석들은 머리 속에서 그리고 있는 자신들의 모습과 실제의 모습과의 괴리를 견디지 못함으로 위석측에서 행복회로를 돌려 모습을 제대로 인식시키지 못하게 한다는 말이었다. 물론 극소수의 실장석들은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인지하며 인간과 흡사한 미의식과 지식으로 자신들이 얼마나 추한지 알고 실장석 특유의 자만심이 사라진다. 하지만 대다수의 분충들은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오로지 행복회로에 의해 왜곡된 모습만을 보기 때문에 자기객관화를 이루지 못하고 자기반성도 이루지 못하며 자신들의 능력과 인간들의 능력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도 수많은 죽음에도 깨닫지 못하며(공원이나 산의 들실장이 인간을 두려워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반복된 죽음에 의해 그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고 결론지어진 것이지 결코 인간들이 자신들보다 압도덕으로 강하다는 인식에서 도출된 결론이 아니다)언제나 단편적이고 말초신경적인 욕망에 이끌려 살아간다. 말하자면 행복회로야 말로 실장석이라는 종족을 불행하게 하고 있는 최대의 원인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엄지는 어떤가? 철웅의 특제 활성제로 위석은 교란되어 파킨도 행복회로도 돌리지 않는다.

‘레..?’

누구인레치? 이 추잡하고 못생긴 똥분충은 치프프프프…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인지하지 못한다. 아니 인정하지 못한다. 미라상태이기 때문일까 그건 아니다. 철웅 활성제에 의해 엄지는 이미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그렇다면 왜 엄지는 자신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인가? 앞서 말했듯 엄지는 여느 실장석들 처럼 자신을 미화해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토시아키는 어리둥절하는 엄지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엄지의 왼손을 잡고 그대로 잡아뜯었다.

‘레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무슨 짓인레치이 또오옹닌겐!! 와타치의 섬섬옥수가!! 이건 세상의 손실인 레챠아아아아 국보손실 레챠아아아앗!!’

이상하다. 자신이 울부짖으면 거울 속의 못생긴 분충도 울부짖는다. 빵콘한 운치가 잔뜩 묻어 비주얼만으로도 냄새나는 듯한 녹색옷, 2.5등신의 짜리몽땅한 몸, 색색눈물로 퉁퉁 부어오른 얼굴 선천적으로 멍청하게 벌어진 입… 이상하다. 왜 이 못생긴 분충이 자신이 울부짖으면 같이 울부짖는가…엄지는 격통속에서 고민한다. 행복회로가 사라진 대신 그 곳에 논리적 생각이 남았다.

‘이건 거울이라는 거다. 눈 앞에 있는 것을 비추지. 인간은 보통 자기 몸을 보고 꾸밀때 이용한다.’

토시아키가 내린 결정타. 엄지는 계속 피해가고 있던 답을 인정하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자신 앞에 있는 운치투성이의 녹돼지는 바로

‘와타치인 레츄카...?’

보통의 실장석이라면 여기서 파킨할 것이다. 아니 사실 위석 자체가 자기객관화를 막음으로 인해 자기 모습을 보는데도 이루지 못한다. 하지만 엄지는 파킨하지 않았다. 아니 하지 못했다. 위석은 금도 가지 않고 도리어 이전보다 더욱 영롱한 녹색으로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