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는 눈을 초승달로 뜨며 분충스러운 웃음소리를 냈다. 더이상 친실장을 마마라고 부르지도 않았다. 친실장은 장녀와 차녀가 자리를 비운 사이 공원에서 멀리 떨어진 편의점에서 탁아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실 멀리 떨어진 이라는 것은 실장석 기준으로 공원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곳이었을 뿐, 거리 상으로는 200m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물론 공원 밖으로 나가면 그야말로 단 1초도 목숨을 담보할 수 없는 지약 실장석의 기준으로는 200m조차 샤이어에서 모르도르를 향해 나아가는 원정에 필적하는 대장정이었던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편의점에 앞에 도착한 친실장은 엄지에게 탁아에 성공했을 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설명했다.
\'이이데스카? 닌겐상이 들고 있는 봉지 안에는 분명 우마우마와 아마아마가 가득인 데스. 하지만 엄지챠는 절대 그것에 손을 대서는 안되는 데스. 봉지 안에서 빵콘해서도 안되고 분충처럼 웃어도 안되는 데스. 그저 닌겐상이 엄지챠를 봐줄때까지 착한 자로 있어야 하는 데스.\'
이 지식은 이 친실장의 마마의 마마의 마마가 가르쳐 준 것으로 이 친실장의 마마의 마마의 마마는 엄지시절 탁아에 성공해 사육실장이 되었다.
물론 새끼를 치고 쫓겨났지만.
사실 엄지에게 이 말을 하고 있는 친실장도 이 말을 이해하고 있다기 보다는 마마의 마마의 마마가 하라고 했으니 한다 정도의 개념 밖에 없었다.
친실장도 기본적으로 실장석인지라 자신이 귀엽고 닌겐상은 자신들을 본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는 맹신을 가지고 있다. 귀여운 자신이나 자신의 자가 봉투 안에 가득들어있는 우마우마나 아마아마를 먹지 말아야할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친실장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분충엄지가 이해할 수 있을리가 없다. 엄지는 친실장에게 노발대발 화를 내며-조금 빵콘했다-
\'뭐가 그리 말이 많은 레치! 오마에의 운치같은 마마의 마마의 마마가 어떻게 사육실장이 됐는지 알고 싶지 않은레치! 오마에같은 못생긴 노예의 마마따위 보다 세상의 온갖 신성한 기운을 세레브하게 모아 탄신하신 와타치가 더 세레브한 레치! 똥닌겐은 분명 와타치의 운치를 봐도 마라를 주체못할 것인 레츄악!\'
엄지실장은 버둥대면서 울부짖었다. 기본적으로 실장석은 시끄러운 생물이다. 은밀하게 걸을때조차 입에서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결함생물이다. 특히나 엄지는 자그만한 신체가 친실장이나 다른 형제들에게 밟히지 않게 하기 위함일까, 도리어 성체실장이나 자실장보다 한옥타브 높은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냈다.
알기 쉽게 표현하자면 엄지실장이 진심으로 내는 울음소리는 조용히 분필이 칠판에 부딪히는 소리와 노교수의 약간 나른한 설명이 이어지는 조용한 강의실에서 실수로 소리 최대로 틀어진 어젯밤 봤던 노트북의 야동소리와 같은 수준으로 주위사람의 이목을 끌었다. 이는 자그마한 엄지실장이 친실장을 잃어버렸을 때 친실장으로 하여금 자를 빨리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포식자들로 하여금 먹이피라미드의 하위 계층을 차지하는 엄지를 찾기 쉽게해주는, 즉 제명을 재촉하는 단점에 지나지 않았다.
\'조용히 하는데스! 세레브 실장이 되고 싶지 않는 데스카악!\'
친실장은 울부짖는 엄지의 입을 틀어막았다. 엄지는 있는 힘껏 친실장의 손을 물려고 했지만 세레브실장푸드도 마치 나무블럭처럼 느껴질터인 빈곤한 치악력으로는 모기가 문 것만도 못했다.
\'오마에는 입을 다무는 데스. 닌겐상에게 들키면 슬픈일을 당하는 데스요.\'
친실장은 엄지의 입을 틀어막은 채 편의점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면면을 간판 뒤에서 훔쳐보았다. 아무리 솎아내는 자식이라지만 학대파한테 넘기기는 싫었기 때문이다. 가끔씩 대놓고 봉투를 열어놓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코끝을 찌르는 동족의 피냄새가 나 탁아를 그만두었다. 그렇게 17명쯤을 그냥 보냈을 때 친실장 앞을 피곤해보이는 듯한 양복차림의 젊은 남자가 지나갔다. 봉투는 마치 엄지챠를 던져달라는 듯 훤히 열려있었고 그 사이에서 우마우마한 냄새가 났다. 남자의 시선은 공허히 정면 약간 위를 향해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동족의 피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분명 애호파인게 틀림없는 데수웅♡.\'
엄지를 솎아내기용 탁아를 하면서도 학대파를 피하기 위해 오랜시간 편의점 앞에 숨아있느라 지쳐있던 친실장의 행복회로가 오버쿨럭하면서 풀가동되기 시작한다. 동족의 피냄새가 나지 않는 닌겐=애호파라는 말도 안되는 공식이 친실장의 머리 속에 마치 1+1은 2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마냥-실장석이 알고 있는 진리는 아니지만- 자리잡는다. 오버쿨럭된 행복회로는 실장석의 작은 뇌에서 멀쩡한 사고방식을 앗아간다. 이미 탁아는 솎아내기용이 아닌 진짜 탁아가 되어있었고 원사육실장이었던 마마의 마마의 마마에게서 물려받은 생존을 위한 소중한 지식들도 행복회로가 보여주는 아마아마한 환상 앞에서 운치로 변하고 말았다. 아니 환상이 아니었다. 친실장의 머리 속에서는 이미 탁아는 성공했으며 자신의 저 닌겐의 사육실장이었다.
\'닌겐상의 집을 흑발의 자로 가득 채우는 데수웅♡ 행복가득가득인 데수웅♡ 데햐햐햐.\'
분충발언. 분명 학대파가 봤더라면 들고있던 햣-하배트를 총구에서 입으로 관통시켜 벽에 전심전력으로 스매쉬해서 시멘트벽의 적녹의 얼룩으로 만들고 싶은 욕구를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친실장에게는 천만다행으로 편의점 주변에는 링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었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기분나쁘게 웃으며 팬티를 반투명한 연녹색 액체로 축축하게 만들고 있는 징그러운 생물체에 신경쓸 겨를 따윈 없었다.
\'엄지챠! 먼저 가있는 데스! 마마도 따라가는 데스요!\'
토시아키는 봉투를 들고 있던 오른손이 미묘한 위화감을 느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오늘은 월급날이었다. 약 2주간에 이른 고난의 행군을 끝내고 위장에 음식다운 음식을 넣을 수 있다는 즐거움에 토시아키는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에는 신경쓰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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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 3대보다 조회수는 딸리겠지만 분량은 비슷한 대하참피극이 되고 싶다
더써주라 근데 엄지 이제 어떻게할지 졵나 막막해보이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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