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내려와 대지를 흠뻑 적시는 남극의 봄. 일본의 남극 탐사 대원 토시야키는 아침 산책 겸 주위 탐색으로 지층 지다를 거닐다가 아주 신기한 화석을 발견했다.

「고대의 지층에서 발견된 위석이라... 이건 귀하군요.」

지층 단면의 한군데에 녹색 빛이 반짝이기에 가서 살펴봤더니, 육각형의 초록색 결정이 얼어붙은 지층에 박혀 그 모습을 뽐내고있었다.

토시야키는 생태학자로서 남극 기지에 파견된 바, 이런 발견을 놓칠수 없었다.

토시야키는 항상 들고다니는 간이 채취 도구를 꺼내어 위석이 박혀있는 부근의 지층을 쪼개어 암석째로 위석을 채취하였다.

「에이이치 교수님께 보내드리면 좋아하시겠어.」

토시야키는 실장학의 성지인 후타바 대학에서도 실장의 선구자로 불리는 에이이치 교수의 밑에서 수학하였기에 자신이 채취한 이 귀중한 자료를 교수님께 보내기로 하였다.

에이이치 교수는 실장학의 권위자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는 발견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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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지층에서 발견된 위석이라... 이건 귀하군요.」

남극으로부터 자신의 애제자인 토시야키가 보낸 위석을 받은 에이이치 교수는 그 자료를 확인한 후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카오스 파워 반응! 이거라면 혹시...!」

에이이치 교수는 즉시 위석을 챙겨들고 실험실 A-1 구역으로 이동하였다. A-1 구역은 실험 과정에서 특히나 실장 특유의 재생 능력과 위석의 카오스 파워 반응이 높게 측정된 실장들을 모아둔 공간이었다.

「아아. 일어나도록 하세요, 이 분충!」

「게훗?!」

에이이치 교수는 가수면 상태로 특수 약물에 몸을 담구고있던 실장 한마리를 꺼내어 수술대에 내팽겨쳤다. 내팽겨진 실장 - 미도리 - 은 그 충격과 수술대의 차가운 느낌에 가수면 상태에서 일어나 눈을 번뜩 떴다. 에이이치 교수는 그런 미도리의 멱살을 잡고 들어올렸다.

「데뎃?! 똥닌겐!!! 지금 세레브한 와타시의 고귀한 육체에 무슨짓을 한 데스까!!!! 지금 당장 이 운치만도 못한 손을 치우고 스시와 스테끼를 대령하면 용서하는 데스우!!!」

「감히 고귀한 인간에게 기어오르는 실장따위는 용서치 않아요!」

부우욱!

에이이치 교수의 노련한 손놀림이, 마치 신기와도 같이 미도리를 허공에 띄우곤 순식간에 머리를 뽑고 옷을 찢어 독라로 만들었다. 그 힘에 미도리는 공중에서 한바퀴 빙그르르 돌고서는 수술대의 바닥에 떨어졌다.

「훼붓, 훼붓!」

에이이치 교수가 해부용 나이프를 들어 미도리의 배에 가져가자, 미도리는 마치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안다는듯 몸을 뒤틀고 팔짝 뛰기 시작했지만, 그것을 내버려둘 에이이치 교수가 아니였다. 에이이치 교수는 날카로운 못을 미도리의 양 팔과 다리에 박아 고정시키고 팔 다리의 동선에도 못을 두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였다.

「데갸악!!! 절라게 아픈데슷!!!」

에이이치 교수의 나이프가 미도리의 뱃가죽을 마치 두부를 자르듯 스윽 갈랐다. 실장석이라는 생물이 물리적인 레벨에서는 벌레만도 못한 생물이기도 하고, 해부용 나이프가 실장용으로 특주된 물건이기도 하여 작업은 매우 수월했다.

수술은 막바지에 달하여 해부용 나이프가 드디어 분대 옆의 위석 기관에 닿았다.

위석 기관은 실장석 생명의 원천인 위석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장기 기관인데, 위석에 여러 선의 줄기들이 덕지덕지 붙어 카오스 파워를 가져갔다. 하지만 우습게도 위석이 그 선들에서 분리되어도 실장의 카오스 파워 수급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역시 물리적으로나 생물학적으로나 아웃인 오류투성이 생물체 답다.

에이이치 교수는 위석 기관에서 핀셋으로 위석을 조심스레 잡아 꺼내었다. 평범한 실장이라면 그로서 위석이 파킨- 소리를 내며 죽어버렸겠지만, 미도리는 A-1 구역에 배정될 정도의 특별한 실장이기에 죽지 않았다.

위석이 제거된 위석 기관의 한 가운데에 지층에서 채취한 고대 위석을 이식했다. 위석 기관의 선 줄기들이 새로운 위석에서 뿜어지는 강력한 카오스 파워에 홀려 그것에 착 달라붙었다.

「게히익...」

그것을 확인한 에이이치 교수는 이내 미도리의 가죽을 다시 덮고, 실로 꿰메어주었다. 미도리는 수술이 고통스러웠는지 주저앉아 신음을 내고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햣-하!」

「게보옥!!!」

에이이치 교수의 빠루가 신기할 정도로 정확하게 미도리의 몸뚱이를 꿰뚫었다. 에이이치 교수는 위석을 이식한 부분만을 피하면서 미도리의 전신을 집요하게 구타해 고깃덩어리로 만들었다.

「이제 거의 끝났군요.」

에이이치 교수는 이마에 흐른 땀을 가운의 소매로 스윽 닦으며 중얼거렸다. 에이이치 교수는 수술대를 분리시켜 그대로 실장 사육장으로 가져갔다. 실장 사육장은 야생의 생태를 그대로 유지한 실장석을 모아둔 사육장이었다.

실장 사육장으로 이동한 에이이치 교수는 운치더미를 찾아내어 수술대 위의 고깃덩이를 그 위에 흩뿌렸다. 그러자 위석이 신비한 빛을 내며 고깃덩이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위석과 연결된 혈관과 신경의 줄기들이 튀어오르며 운치더미에 뻗어나갔다. 그 관의 다발을 타고 운치의 영양분이 위석으로 빨려들어갔다. 그 영양소를 동력원으로 하여 위석은 몸의 재생을 시작했다.

「우오옷!」

그 장면은 신비하고도 기괴한 장면이었다. 오죽하면 에이이치 교수가 탄성을 내었을까.

위석에서 허여멀겋고 뭉글거리는 물체가 생성되더니 이내 혈관과 신경 다발과 결합하여 척추를 이루고 온 몸의 뼈가 되었다. 관의 다발들이 뼈와 결합하며 고깃덩이와 운치를 뭉텅뭉텅 가져갔는데, 그것들이 이내 단단한 근육으로 재구성되어 실장같지 않은 장대한 모습을 이루었다. 마지막으로 머리카락이 자라나자 위석이 진행한 재생 작업이 끝이났다.

그 모습은 미도리와 다른 모습이었는데, 본디 본체와 위석의 물리적 연결이 끊어져도 카오스 파워를 통한 연계는 이어지지만, 고대 위석에 혹한 미도리의 몸이 그 연계를 끊고 고대 위석과의 연결을 만들어 고대 위석에 정보를 토대로 몸이 재구성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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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리의 몸을 빌어 현대에 부활한 고대의 실장은 매우 위풍당당한 모습이었다.

비록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지만 일반 실장의 1.5배에 달하는 덩치와 단단한 근육은 현대의 실장과는 상이한 모습이었다. 마치 실장보다는 하나의 단련된 복서를 보는 느낌.

에이이치 교수는 고대의 환경에서 실장이 어찌 살아남았는지 알 수 있었지만, 현대의 실장이 어찌 이리 비루한 모습으로 퇴화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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