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하늘씨인 레치...\'

엄지가 눈을 떴을 때 시야에 들어온 것은 구름이 없는 하얀하늘과 따뜻함을 발산하지 않는 태양이었다.

\'와타치는 누구인 레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마마의 얼굴도 목소리도 태교도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무언가 가슴쪽이 무척이나 아팠던 기억은 남아있었다.
엄지는 일어나서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갔다. 이윽고

-통-

하는 소리를 내며 수조에 머리를 박고 바닥에 주저 앉았다.

\'아픈 레치이잇!\'

빵콘은 하지 않는다. 안에 들어있는게 없기 때문이다.
엄지는 수십번의 시도 끝에 자신이 투명한 무언가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엄지가 수조 벽에 달라붙어 울부짖는다. 토시아키는 엄지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드디어 회복이 끝났나보다 라고 생각하며 링갈을 켰다. 토시아키의 마음 속에 앞으로의 학대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의 실수가 행여나 저 엄지의 특출난 분충성을 훼손하지 않았나 하는 걱정이 함께 나타난다. 하지만 기우였음이 드러났다.
기억으로만 따지면 분명 처음 봤을 터인 자신보다 60배는 더 거대한 생물. 한눈으로 봐도 자신따윈 한 손가락만으로도 바닥의 얼룩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괴물. 그것을 눈 앞에 두고 엄지가 한 행동.

\'또옹닌겐! 빨리 세레브하고 고귀한 와타치를 여기서 꺼내는 레치! 그리고 우마우마한 스테이크를 준비하는 레샤앗! 와타치사마는 배가 고픈 레샤앗! 이런건 알아서 준비해야 하는게 닌겐노예의 의무 아닌 레치? 오마에는 너무 멍청해서 무뇌독라운치굴노예보다 저지능인 레츄카? 레프프픗! 차라리 무뇌독라운치굴노예에게 와타치의 집사를 맡기는게 수조배는 행복한 레샤앗!\'

링갈앱에 표시된 저 자그마한 뇌에서 어떻게 나온지 모를 욕설과 모욕들. 토시아키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아드레날린이 솟구쳐 나와 전신에 퍼져나가는 전율을 느꼈다. 영영 망가져버린 줄 알았던 장난감을 아버지가 본드로 고쳐주셨을 때의 감정. 그리고 그것이 망가지기 전과 똑같이 움직였을 때의 감동. 토시아키의 머리 속을 스친 감각은 그러한 것이었다.

\'아아 이것은 분충이라는 거다.\'

회초리를 높이 든다. 그리고 빠르게 내리친다.

\'뻑\'

\'레쵸요오옷! 무슨 짓인 레챠아앗 똥닌겐! 와타치의 소중한 섬섬옥수가!! 오마에는 와타치의 아름다움도 못알아보는 장님무뇌인 레츄캇?!\'

하고 도저히 3cm의 미물을 때리는 감각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타격감이 느껴진다. 다음은 간단하다.
링갈에 표시된 엄지분충의 말이 욕설과 요구에서 그만때려달라는 애원과 사죄로 가득찰 때 까지 토시아키는 말 없이 실장석용 채찍을 휘두른다.

\'똥노..데극! 그만 레걋!\'


채찍을 휘두를때마다 토시아키는 마음 깊은 곳에서 비롯된 검은 갈증이 해소됨을 느낀다. 마음 속 어떤 일면은 \'너는 이런 부류는 인간이 아니잖아.\' 라고 제동을 걸지만 쾌감이 그러한 제동을 무시하고 뇌에서 급격히 분비되어 토시아키로 하여금 기계적으로 채찍질을 계속하게 만든다. 마치 자위를 처음 배운 초등학생이 끊임없이 자기 생식기를 애무하듯.

\'레챠아앗! 아픈 레샤앗! 그만두는레샤앗 닌겐상!!\'

어느새 분충이 토시아키를 부르는 호칭이 똥노예에서 닌겐상으로 변화했다. 하지만 채찍질을 멈추지 않는다. 한번 해방된 폭력성은 상대를 완전히 파괴할 때 까지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죄송한레치...똥닌겐이라 불러서 죄송한 레치...제발 그만둬주셨으면 좋겠는 레치...닌겐사...마...\'

토시아키는 링갈에 표시된 공손한 말들을 보고 채찍을 휘두르는걸 멈췄다.

\'레에에...\'

채찍으로 수십대를 맞은 분충은 3cm의 몸이 피투성이에 멍이 가득 차 있었다. 토시아키는 그럼 엄지를 거칠게 손에 쥐고 가만히 응시했다. 그 순간 분충은 왼손을 볼에 대고 하지 말아야할 분충행동의 극치를 하고 말았다.

\'레-츄웅-\'

필살의 아첨. 엄지는 소리가 아닌 몸짓으로 말한다.

\'어떤레치? 와타치는 이렇게 귀엽고 세레브한 레치. 이런 와타치를 학대하고 손상시키는건 세계의 손실인 레치. 그러니까 학대파 똥닌겐은 학대를 그만두고 와타치에게 콘페이토를 바치는 레치. 그러면 총구핥기 노예로 삼아줘도 좋은 레치요? 레프프픗.\'

엄지에게는 참으로 불행한 일이었지만 그러한 엄지의 속마음은 링갈을 통해 토시아키에게 죄다 전달되고 있었다. 하지만 토시아키는 분노를 느끼지 않았다. 도리어 튼튼한 장난감을 얻었다는 만족감에 찬 미소가 그의 얼굴에 가득했다.
토시아키의 폭행이 멈추자 분충은 자신의 아첨을 통했다고 착각을 하고는 초승달눈을 하며 소리내며 웃었다.

\'레프프픗 똥노예가 와타치의 아첨을 보고 매로매로 된 레치. 마라를 주체못하는거 같은 레치. 레프픗 여윽시 와타치의 아첨은 사이쿄오(최강)레치!\'

토시아키는 분충을 손에 쥔 채 엄지가 계속 분충발언을 하게 놔뒀다. 마치 장난감의 성능을 시험하듯이.

\'어이! 똥노예! 뭐하고 있는 레치! 어서 와타치를 세레브하우스로 안내하고 세레브실장복과 스시를 진상하는 레샤앗! 이런 것도 못하는 똥노예는 독라달마행인 레치잇!!\'

아까까지의 비굴함은 어디에 갔는지 모를 정도로 엄지는 다시금 분충성을 되찾고 납작한 코에서 콧김을 씩씩 뿜어대며 토사아키의 손아귀에서 레치레치 시끄럽게 울었다.
이 분충은 토시아키가 손아귀에 힘을 살짝 쥐는 것 만으로도 자신이 적녹의 육편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토시아키를 자신이 힘으로 이길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었다.

\'말을 듣지 않는 똥노예는 와타치의 보존식으로 삼아주는 레치!!\'

분충은 그렇게 말하며 이빨을 세워 토시아키의 손가락을 물었다. 하지만 실장푸드 조차 제대로 씹지못하는 연약한 이빨이 인간의 손에 유효타를 낼리 만무했고 도리어 분충의 이빨은 죄다 부러졌다.

\'레챠아아악 아픈 레샤앗! 어째서 와타치의 세레브한 이빨씨가 이 똥노예를 물어뜯지 못하는 레치? 이건 분명 잘못된 레치...\'

엄지분충은 울먹거리며 자신의 판단미스가 아닌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세상을 탓하며 울먹거린다.
그 순간이었다. 토시아키가 손에 힘을 살짝 쥔 것은.

\'레규모아아아...똥닌겐 무슨 짓인 레츄카! 와타치가! 세상의 보배인 와타치가 핀치인 레챠! 빨리 긴긴손씨를 놔주는 레챠아!!\'

살짝 힘을 준 것 만으로도 분충의 두눈은 금빵 빠질것 같이 튀어나왔다. 얼굴은 마치 빨간풍선처럼 부풀어 올라서 금방이라도 터질것 같았고 기분나쁜 연녹색 땀이 삐질삐질 배어나왔다.

\'레그극..그..그만...죽는..레치이...세상의 보배인 와타치가 죽는 레치이!\'

\"난 네가 죽어도 하등 문제가 없단다.\"

아무런 가감이 없는 진실. 지금 당장 토시아키가 엄지를 온 힘을 다해 으스러트려 적녹의 얼룩으로 만들어 휴지로 닦아내 변기에 흘려보내도 토시아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2만엔 주고 사들인 학대용품은 다른 실장석들에게 시험하면 그만이다. 세상에 넘치고 넘치는게 실장석이니까.

\'레...레...레츄웅...\'

다시금 필살의 아첨 작렬! 닌겐상은 메로메로인 레치!
라고 분충은 생각한다. 하지만 손아귀의 힘은 조금도 풀리지 않았다.

\"나에게 아첨을 한 분충은 용서하지 않아요!!\"

토시아키는 그렇게 외치며 엄지를 그대로 수조에 내리쳤다.
몸 마디 마디가 분해되는 격통을 그대로 느끼며 엄지는 언청이입과 낮은 코를 한 추한 생물이 자신을 적녹의 흰자위가 없는 눈동자로 슬프게 바라보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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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인물정리

토시아키: 탁아당한 피해자, 분충학대파로 개화

철웅: 토시아키가 다니는 회사의 중국거래처 사장. 회사일로 일본에 와서 토시아키의 신세를 졌다.

후타바 토시아키 교수:주인공 토시아키와는 다른 인물. 참피행동학을 만든 사람. 과거 로젠사에서 연구원을 하고 있었다.

빅보스실장석:지금의 똥분충 실장석과는 다른세대의 실장석. 관련 상품판매 촉진을 위한 분충성이 없다. 실장석 산업 초기부터 공원에서 살기 시작해 20년째 제 2아동공원의 보스를 하고 있다.

친실장: 분충엄지의 친실장. 원사육실장의 3대손. 빅보스실장의 철의 규율에 의해 분충성을 숨기고 살아왔으나 결국 드러내고 솎아내졌다.

자실장 자매: 엄지를 탁아하려고 한 친실장 때문에 운치굴행

엄지: 분충계의 세레브. 나서부터 대놓고 분충인 것을 솎아내지 못한 마음만 약한 분충친실장 밑에서 자랐다. 자신의 진짜 외모를 깨닫고 정신붕괴했지만 뇌를 파괴해서 리셋. 똥분충으로 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위석에 남은 기억은 어찌하지 못한 듯.

실장샵 미도리의 점장: 도쿄도 네리마구에 있는 유명한 실장샵의 주인. 점장이 파는 사육실장은 훈육이 잘되어 있기로 유명하다. 물론 점장은 학대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