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시아키의 분충엄지는 더이상 분충으로 있지 못했다.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봄으로서 자신이 얼마나 추악하고 더러운 생물체인지 인지했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 말하길 \'너 자신을 알라!\' 였던가. 엄지는 자기 자신을 정확히 인지함으로서 그 어떠한 실장석도 이르지 못했던 정신적 성장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토시아키는 더이상 분충짓을 하지 않는 엄지를 약속대로 학대하지 않고 사육실장으로서 기르기로 했다. 휴가도 다 끝나가거니와 학대를 위해 공부한 실장석 지식에도 그 사례가 드물다고 말하는 \'분충성이 제거된 실장석\'에 대해 흥미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아무리 한 손가락으로 눌러죽일 수 있는 벌래미만의 생물체라고 해도 일단 해버린 약속은 지키고 싶었다.
물론 엄지의 분충성이 언젠간 부활할 것이라는 학대파로서의 기대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계속 말했다 싶이 분충짓을 안하면 사육실장으로 길러주마. 사료도 주고 물도 준다. 하지만 그 이상은 요구하지 마라. 요구하는건 분충의 짓이니까.\"

\'알겠는 레치...\'

그렇게 엄지는 토시아키의 사육실장이 되었다. 토시아키는 자기가 없는 사이 엄지가 분충짓이나 발언을 하지 않을까 싶어 실장샵 미도리에서 링갈이 달린 실장석용 감시카메라를 구매(세입 5만엔)해서 수조에 달았다. 토시아키는 눈이 돌아가는 카메라값에 자기가 왜 이 지랄을 하는거지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토시아키의 실장석에 대한 관심은 어느새 멈출수 없는 충동이 되어있었다.

회사에 가서 일을 할때도

고등학교 동창들과 오랜만에 만나 술을 마실 때도

어머니가 소개해주신 맞선상대와 대화할 때도

오랜만에 접속한 온라인 게임을 할 때도

머리 속에는 온통 실장석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은 실장석에 대한 가학심이기도 했고 관찰욕구이기도 했다.
토시아키는 자신이 어느새 참생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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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시아키는 엄지를 학대하기 위해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정보를 습득했다. 실장석의 습성부터 시작해서 외과적 구조까지, 그렇기에 의문인 것이 있었다.

\"왜 니 엄마는 널 찾으러 오지 않는거지?\"

토시아키는 어느날 엄지에게 그렇게 물었다. 엄지는 그 질문에 원래부터 완벽한 원형인 눈을 더욱 더 동그랗게 뜨며 토시아키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마마는 아마도 찾으러 오지 않을 것인 레치...와타치는 솎아내진 레치.\'

토시아키는 엄지의 대답에 내심 감탄했다. 실장석에 대한 그 어떠한 서적도 솎아내질 정도로 멍청한 분충이 자신이 탁아로서 속아내졌다는 것을 인지한 케이스는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복수를 목적으로 한 솎아내기를 위해 친실장이 일부로 학대파의 봉투에 탁아한 케이스에서도 분출은 학대파를 알아보지 못하고 탁아한 친실장의 안목과 친실장 그 자체를 원망하고 증오할 뿐, 친실장이 일부로 솎아내기 위해 자신을 탁아했다고는 \'파킨\' 하는 그 순간까지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째서 솎아내진 걸 아는거지?\"

\'와타치가 분충이었기 때문인 레치... 마음 약한 마마를 이용하고 아첨해서 일가에 큰 피해를 끼친 레치...단지 배를 채우기 위해 겨울을 날 보존식을 전부 먹은 레치...\'

\"그때는 왜 그런 짓을 했는지 기억하냐?\"

토시아키의 질문에 엄지는 색눈물을 흘리며 대답했다.

\'와타치가 세상에서 제일 세레브하고 고귀하고 귀여운 존재인걸로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인 레치...마마에게 함부로 대한 것도 보존식을 쳐먹은 것도...그리고 닌겐사마에게 분충짓을 한 것도...\'

\"하지만 진정한 너의 모습은 뭐지? 나에게 잘 설명해봐라.\"

\'와...와타치는 못생긴 레치...\'

\"좀더 상세하게...\"

\'와타치는 세상에서 가장 추하고 무력한 생물인 레치...와타치의 손은 아무것고 들지 못하고 와타치의 머리는 날 때부터 반 대머리인데다 눈은 마치 벌래의 눈처럼 동그란레치...불결한 환경에서 지낸 몸 구석구석에서는 운치와 썩은 흙냄새가 나고 팬티는 빵콘때문에 녹색얼룩이 사라지지 않은 레치...제대로 닫혀지지 않는 언청이 입에서는 식사할때마다 푸드 부스러기가 흘려나오는 레치...지나치게 납작한 코는 숨쉬기조차 곤란한 레치...와타치는...와타치타치는...\'

\"나서부터 결함품이다.\"

\'그런레치...\'

엄지는 토시아키가 내린 결론에 수긍하며 고개를 추욱 숙였다. 그리고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더이상 위석은 깨지지 않았다. 엄지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 엄지를 실장행동학자가 봤다면 세기의 대발견이라면서 기뻐했을 것이다. 실장브리더라면 애오파에게 1억엔 받고 팔 수 있다며 토시아키를 부러워 했을 것이다. 토시아키또한 실장석 지식을 대충 훑어본 바 있어 이렇게 자신의 추함을 인정하는 실장석이 드물다는 것 쯤은 잘 알고 있었다.

\"좋은 대답이었으니 콘페이토를 하나 주지.\"

토시아키는 그렇게 말하며 엄지 앞에 실장샵에서 사온 실장코로리를 놨다.
이건 토시아키의 시험이었다. 이 엄지에게 진정한 분충성이 해결되었는가? 아니면 그런척만 하고 있는 영리한 분충일 뿐인가.

콘페이토를 눈 앞에 둔 엄지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인간이 함정을 파놓았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단지 자신같은 분충에게 저런 아마아마는 분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지금 먹고 있는 푸드조차도 자신에겐 과분해 나중에 천벌을 받지 않을까 조마조마하고 있는 엄지에게 콘페이토란 자신이 손도 대지 말아야할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런 지나칠 정도의 자기비하가 엄지를 살렸다.

\'콘페이토를 주셔서 감사한레치..닌겐사마...하지만 와타치에게 너무 과분한 물건인 레치...\'

엄지는 그렇게 말하며 콘페이토(코로리)를 두손으로 높이 들어 토시아키에게 돌려주려 하였다. 토시아키는 말 없이 엄지에게서 콘페이토를 돌려받고 빈 사료 그릇에 사료를 3개 놔주었다. 저급으로 엄지실장은 씹으면 이가 아픈 물건이지만 그럼에도 엄지는 먹을 때 마다 인간에게 감사인사를 올리면서 먹었다.

\"하루치 먹이니까 내가 없을 때 알아서 먹어라.\"

\'알겠는 레치. 감사한 레치 닌겐사마.\'

토시아키는 저급푸드를 두손으로 들어 꾸벅 절하는 엄지를 보며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짜증을 느꼈다. 물론 그건 엄지의 양충행위 그 자체에서 느끼는 것은 아니었다. 엄지의 양충행위는 그 나름대로 흥미로웠고 관찰하는 맛이 있었다. 하지만 관찰만으로는 토시아키의 불 붙은 실장석에 대한 열정을 잠재울 수 없었다.

손이 근질거렸다. 귓가에 저번에 엄지분충을 때릴 때 들렸던 찰진 소리가 아른거렸다. 손 끝에 미미하게 그때의 가격감이 느껴지는 듯 했다.
하지만 토시아키는 엄지에게 학대를 가하지 않았다.
분충짓을 하지 않으면 학대하지 않는다. 라는 약속은 엄지에게 한 약속이기도 했지만 이대로 분충짓을 하지 않는 개체까지 학대하기 시작하면 더이상 되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갈까 두려워진 토시아키가 자기 스스로에게 한 약속이기 때문이다.

토시아키는 편의점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휘파람까지 불며 새로운 만남을 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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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쯤 경험담

참피혐오주의자에서 분충학대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