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달구어진 태양에서 발사된 열의 화살이 백린탄처럼 도시 곳곳에 쏟아져 길을 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죽을 만큼의 괴로움을 느끼게 하고, 매서운 날씨에 매미조차도 그 본분을 다하지 못하고 힘 없이 두 세번 울다가 이내 떨어져 20여년의 한스러운 인생의 댓가를 받지 못한채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서 익어가고 있는 한여름의 오후 2시.
\"그래서는 비즈니스라고 할 수 없어요!\"
사장실에서 들려오는 고함소리. 주변의 사원들은 잠깐 움찔했다가 언제나의 일이다 싶어 제각기 할 일을 한다.
토시아키 부장이 날이면 날마다 사장실에 가서 로젠사장에게 항의를 한지도 벌써 2주가 다되어 간다.
\"토시아키군 애초에 이 \'아이\'들은 사업을 위해서 만든게 아니야.\"
로젠사장은 자신의 양 옆에 서 있는 \'소녀\'들을 번갈아 보다 토시아키를 응시하며 대답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하십쇼. \'그것\'들을 만 들 수 있었던 건 다 회사의 자금이 있었기 때문 아닙니까? 그것들은 사장님의 것이 아니에요. 회사의 것이지.\"
토시아키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자신을 응시하는 \'소녀\'들의 시선을 피하려고 한다. 속으로는 저것들은 인간이 아니고 단순히 인형에 불과하다라고 되내여도 자신의 마음 속에 깃든 죄책감은 지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토시아키에게는 자신의 개인적 죄책감보다는 회사 전체의 운명이 더 중요했다.
\"그래서 뭘 어쩌자는건가? 이 \'아이\'들을 팔아치우자는건가? 이 세상에서 단 두 명 밖에 없는 이 아이들을?\"
\"아니요. 그것들을 양산하자는 말입니다.\"
토시아키의 말에 로젠사장은 얼굴에 노여움을 감추지 못했다. 토시아키는 당장이라도 사장이 주먹을 내지를 것 같다는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말을 이어나갔다.
\"그것들은 우리 회사의 기술력이 총집약되어 태어난 생체공학의 결정입니다. 사장님이 말했던 완벽한 \'소녀\'라는 기준에 적합하게 말이죠. \'그것\'들을 만들기 위해 우리 회사는 막대한 자금을 썼고 그것을 회수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개발일지는 상세히 남겨두지 않았나? 그걸로 멋대로 만들면 되잖아!\"
로젠사장은 양 옆의 소녀를 지키려는 듯 끌어안았다. 사장의 품 속의 소녀들은 토시아키를 지긋히 응시했다. 그 영롱한 적녹의 눈동자 속에 비친 경멸과 두려움을 토시아키는 뼈져리게 느낄 수 있었다.
\"사장님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들은 우연의 산물이라는걸. \'그것\'들이 만들어진 이후로 같은 방법으로 몇번을 시도해봤지만 만들어진건 악취나는 녹색 점액질 물체 뿐이었어...\'그것\'들만이 유일한 성공케이스고 우리는 그 성공케이스를 토대로 사업을 전개할 수 밖에 없어요.\"
\"자네는 이 \'아이\'들을 가지고 \'인체실험\'을 하겠다는 건가?\"
\"아니요. 단지 분해하고 해독해서 같은 것을 만들어내 보이겠다는 것 뿐입니다. 회사를 위해서요.\"
\"이 귀축같은 새끼가!!\"
로젠사장의 강렬한 라이트훅이 토시아키의 왼쪽뺨을 강타한다. 대학시절에 아마추어 복싱을 했고 지금도 취미로 일주일에 3번 복싱짐을 다니고 있는 사장의 펀치는 비록 중년의 것이라 해도 무거웠다.
아무런 방어도 하지 않은채 클린히트 당한 토시아키는 잠깐 허공을 날아 문쪽에 큰 소리를 내며 등을 부딪쳤다.
토시아키는입 안에서 딱딱한 이물질과 함께 짠 철냄새를 느꼈다. 무의식적으로 침을 뱉자 빨간 피와 함께 이빨이 하나 바닥에 떨어졌다. 토시아키는 얼얼한 왼쪽볼을 손으로 문대며 아직도 분이 안 풀린 듯 씩씩 거리는 사장을 응시했다.
\"사장님...로젠사는 오로지 당신만의 것이 아니야. 나도 다량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 그리고 이 사실을 주주들이 알면 어떻게 할까? 자기가 좋을땐 회사지분을 찍어 마구 팔아놓고는 이제와서 발뺌은 말라고...회사는...\'그것\'들은 당신의 것이 아니야.\"
토시아키는 벽에 손을 기대며 일어섰다. 그리고 로젠사장과 그 \'노리개\'들을 보며 그렇게 말했다.
\"다음 있을 주주총회때 이 사안을 발표하겠습니다. 기대하시길.\"
그렇게 차갑게 쏘아붙이며 토시아키는 사장실 문을 박차고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회사를 나섰다.
그후 로젠사 주주총회에서 토시아키가 사장의 회사 사유화에 대해서 발표하자 주주들은 분노하며 로젠사장에게 항의했다. 사실 그 분노는 당연했다. 자신들의 소중한 돈을 투자하고 있는 회사가 오로지 사장의 예쁜 인형을 위해 1년 연구비의 80%를 썼다는 사실을 듣고도 가만히 있을 사람은 없으리라. 주주들 사이에서 사장에 대한 경질론도 오갔지만 로젠사장이 실질적인 창업주인데다 이제까지 진행해오던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유능한 사람이었기에 경질까지는 이르지 않았다. 하지만 로젠사장은 경질되지 않는 대신에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아이\'들 중 한명을 넘기지 않으면 안됐다. 로젠사장은 이에 항의했지만 주주들의 의사는 확고했고 더이상 \'그것\'들에 대해서 사적점유를 주장하는 날엔 횡령죄로 고소하겠다고 협박하는 바람에 사장은 더이상 아무 말도 못하고 \'아이\'들 중 하나를 넘길 수 밖에 없었다.
\"미안하구나...정말 미안해..\"
태어나서 부터 함께였던 쌍둥이 자매를 떠나보낸 스이의 두손을 꼭 잡으며 로젠사장은 울며 사죄했다.
자세한 사정은 잘 모른다. 하지만 스이가 한가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더이상 여동생을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사실.
스이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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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시아키는 질투하고 있었다. 로젠사장의 재능을.
자신은 도저히 범접할 수 없을 정도의 천재성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질투에 휘말려 반목하거나 일을 그르친 경우는 없었다. 토시아키에게 있어 로젠사장은 질투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존경하는 선배이자 이 회사를 이끄는 유능한 인재이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로젠사장이 \'완벽한 소녀\'를 만든다며
창조한 그 \'걸작\'을 보며 토시아키는 자신의 마음이 질투로 검게 물드는 것을 느꼈다.
\"넌 앞으로 자식을 가지게 된다.\"
\"자식을 가지는게 무엇인거에요?\"
꽤 본질적인 질문에 처음부터 말문이 막혔다. 토시아키는 후회했다. 왜 단순한 실험체로서 다루지 못하고 말을 걸고 말았는지를.
\"자식을 가진다는 것은 자신의 복제를 만든 다는 뜻이다.\"
\'실험체\'가 된 \'세이\'는 토시아키의 대답에 만족하지 못한 눈치였지만 더이상 질문하지 않았다. 이제까지의 기억으로 저 인간이 자신들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주변을 둘러본다. 온통 새하얀방. 온기라고는 눈꼽만치도 찾아볼 수 없다. 보이는 사람들은 모두 하얀 옷을 입고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고 있어 무섭기까지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엔 미소가 없다. 행복이 없다. 언니와 같이 있을 때 느껴지던 따뜻한 감정. 자신을 아버지라고 부르라던 주인님에게 머리를 쓰다듬어질 때 느끼던 마음 속을 간지르던 느낌. 그 모든 것이 여기엔 없다. 세이는 힘없이 주위를 둘러보다 이내 바닥에 무릎을 은은 자세로 앉았다. 그 이후로 토시아키에게 말을 거는 일은 없었다.
\"실험체 02의 개조실험을 개시한다.\"
토시아키는 마치 기계가 발하는 합성음성 처럼 느껴지는 차가운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세이가 있는 방 안에 수면가스를 주입했다.
멀어져 가는 의식 속에서 세이는 환각을 보며 중얼거렸다.
\"언니...\"
잠든 세이를 보면서 토시아키는 일그러진 미소를 지었다. 본인은 알아채지 못했지만. 토시아키는 깊이 마취된 세이의 복부를 개방해 그곳에 자신이 만든 인공자궁을 이식했다. 로젠사장의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토시아키가 독단적으로 만들어두었던 것이었다. 아직 실험은 하지 않아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였지만 이론대로 돌아간다면 \'실험체\'의 유전정보를 복사하고 그것을 기반대로 클론을 만들어내는 생체공장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다.
자궁을 이식하면서 본디 없었던 생식기관도 만들었다. 토시아키는 마치 순결한 처녀를 창녀로 만드는 듯한 왜곡된 쾌락에 휩싸여 무아무중으로 로젠사장의 걸작을 망가트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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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뜬 세이에게 토시아키는 꽃을 내밀었다. 세이는 토시아키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왠지 그 꽃에 이끌리는 것을 느꼈다.
토시아키에게 꽃을 받은 세이는 자신의 방 안에 앉아 가만히 꽃을 응시했다. 아름답다. 태어날때부터 가지고 있던 미적감각이 이 꽃은 아름답다 라고 세이에게 가르쳐주었다. 굳이 코를 가까이 대지 않아도 풍겨오는 꽃의 달콤한 향기. 주인님이 자신들에게 준 과자와는 전혀 다른 냄새였지만 싫지 않았다. 그렇게 세이는 가만히 꽃을 응시했다. 하지만 그 순간 하복부에 위화감을 느꼈다. 로젠사장의 원래 설계대로라면 존재하지 말았어야할 성욕. 토시아키가 세이에게 강제로 이식한 인공자궁에서 비롯된 왜곡된 생식욕구가 세이의 뇌에 영향을 주어 세이로 하여금 알지 못했던 감정을 일으키게 했다.
\"아...아...\"
세이는 자기도 모른채 꽃을 하반신에 가져다 된다. 그리고 격렬하게 문지른다. 거기서 일어난 쾌감에 따라 세이는 멈추지 않고 계속 문질러 결국 꽃은 녹색점액 범벅이 되고 꽃잎은 전부 바닥으로 떨어졌다.
처음으로 한 생식활동 끝에 세이는 지쳐 쓰러졌다.
멍하니 하얀 천장을 보는 세이의 눈동자는 양쪽 다 녹색이 되어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세이는 출산을 했다. 로젠은 토시아키가 세이에게 한 짓에 대해 격하게 항의했지만 세이는 그런 로젠사장을 말리며 말했다.
\"주인님...토시아키씨를 미워하지 말아주세요...토시아키씨는 그래도 저에게 자를 낳는 행복을 주신거에요.\"
진심으로 자를 낳는다는 행복에 겨워 얼굴에 홍조를 띈 세이의 얼굴을 보며 로젠사장은 죄책감과 함께 영문을 알 수 없는 불쾌감과 패배감을 느꼈다. 복잡한 감정에 더이상 뭘 할 수 없게된 로젠사장은 혼이 빠져나간 것 처럼 의자에 털석 앉아 멍하니 천장만을 쳐다보았다.
스이는 마치 물이 찬 듯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동생의 배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세이의 출산은 생각보다 더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애시당초 스이와 세이는 자식을 낳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세이에게 이식되고 강제로 만들어진 생식기는 그저 토시아키가 독단적으로 만든 아집의 결정체였다. 출산이 상정되지 않은 채 만들어진 세이에게 출산의 고통에 대비하는 요소가 있을리 만무했고, 엄청난 고통이 세이에게 엄습했다. 세이는 피눈물을 붉은 양눈에서 흘리며 비명을 질렀다.
\"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
세이의 비명소리가 수술실에 울려퍼졌다. 스이는 동생의 고통을 함께 느끼는 듯 눈물을 흘리며 로젠사장의 옷깃을 꾹 잡았다.
그리고 3시간에 이은 산통 끝에 드디어
\"텟테레-!\"
라는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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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크속 실장석 탄생신화
잘 나가다 실장인루트 무엇
ㄴ 실장인 루트가 아니라 실장인->실장석의 퇴화루트여
음 그냥 엄지로 끝내면 되는데 이렇게 다시 앞으로 와서 그냥 다 망쳐 버리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