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공원의 가을. 친실장 하나 자실장 셋으로 구성된 어느 평범한 실장석일가에 경사가 생겼다. 친실장이 들실장은 평생을 구경도 하기 힘들다는 별사탕을 잔뜩 들고 온 것이다. 자실장들은 마치 쥐약 먹은 쥐처럼 발작하며 도저히 춤이라고 보기 힘든 실장댄스를 붕쯔붕쯔쳐대며 자신들의 세레브하고 위대한 마마를 찬양했다.
'이제 잘 알은 데스? 와타시 같은 유능하고 세레브하고 고져스한 마마의 자로 태어난 것을 일생에 두번 없을 행운으로 알아야하는 데스.'
자들의 찬양과 아첨에 친실장은 기세가 등등해져 납작한 코로 콧김을 흥! 흥! 뿜어대며 말했다. 하지만 친실장이 별사탕을 잔뜩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딱히 친실장이 특별하게 지능이 뛰어나거나 운이 좋았기 때문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별사탕은 마치 실장석들이 가져가기를 바라는 것 처럼 공원 곳곳에 흩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친실장도 분명 다른 일가의 친실장들이 자신과 같이 언청이 입을 헤- 벌리고 핏발선 눈으로 별사탕을 자신들의 비닐봉지에 담는 모습을 보았을 터지만, 그녀는 자식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이 행운을 마치 이 공원, 아니 이 세상에서 자신만이 받은 것 마냥 말했다. 하지만 기실, 이 공원에 있는 모든 일가에서 비슷한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콘페이토를 들고간 친실장은 의기양양하고 자실장은 기쁨에 미쳐날뛰었다.
'텍-츄우웅.'
자실장들은 저마다 자신의 몫인 별사탕을 두손 가득히 들어 한 입 배어물었다. 비참한 들실장 실장생에서 절대 경험해보지 못한 극상의 달콤함이 입안에 퍼지자 자실장들은 두눈에서 적녹의 눈물을 흘리며 연신 '맛있는 테치. 내일을 살아가는 희망이 솟아나는 힘인 테치.' 라고 중얼거렸다. 콘페이토를 먹으며 눈물을 흘리는 자신의 자들을 보며 친실장은 눈시울이 뜨거워지는걸 느꼈다.
'오로롱 오로롱 정말 착한 데스. 이 별사탕은 저 착한 자들과 와타시를 위한 선물임에 틀림 없는 데스. 이제 불행 끝 행복 시작인 데스. 내일도 내일의 내일도 이런 행복이 계속 되는 데스야.'
실장석은 기본적으로 만족이라는 것을 모르는 생물이다. 찰나의 행운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 믿는 어리석은 생물이기도 하다. 이 친실장은 아무런 노력도 없이 단지 그 날 운이 좋아서 별사탕으로 범벅된 저녁을 즐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행복이 자신이 눈을 감는 그날까지 영원히 계속 될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고 있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듯이 실장석의
예상은 언제나 빗나간다.
호화스러운 만찬을 끝내고 자실장들과 친실장은 빵빵하게 부른 배를 만족스럽다는 듯 쓰다듬으며 잠을 청했다. 골판지 상자 입구 사이로 들어오는 희미한 달 빛 외에 빛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골판지 하우스 안 실장석들의 시끄러운 코골이 소리가 울려퍼졌다.
'콘페이토...전부 와타치의 것인 테치.'
자실장은 꿈을 꾼다. 콘페이토 산 위에 자신이 군림하며 미천한 분충들을 내려본다는 실장석으로서는 지극히 평범하고 분충스러운 꿈이다.
꿈 속에서 자실장은 세상의 왕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세레브한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며 자신이 죽으라고 하면 죽고 살라고 하면 산다. 형형색색 알록달록한 달콤한 콘페이토 산 위 세레브한 옥좌에 군림하는 자실장을 모든 이들이 두려워하며 우러러본다.
'와타시는 세상의 보배. 세상의 지배자인 테치! 오마에타치는 이런 나를 쳐다보는 것 만으로도 행운인 테치!'
콘페이토 포식으로 한껏 올려진 자실장은 비록 꿈속 이긴 하지만 더할나위 없는 분충이 되어있었다.
'테프프...테프프...'
연신 분충스러운 웃음소리를 낸다. 가족들이 그 소리에 깨지 않은 이유는 가족 모두가 저마다 분충스러운 꿈에 취해있었기 때문이다.
이 행복은 영원할 것이다. 자실장은 꿈속에서 멋대로 착각한다. 산더미처럼 쌓인 콘페이도의 산. 자신을 우러러보는 우민들. 그리고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질투할 만할 외모를 가진 자신. 이 행복이 계속 되지 않을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자실장은 꿈속에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꿈 속에서 조차 실장석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텟? 테에에에?'
모든 것이 녹아내리기 시작한다. 하늘 높으 쌓여있던 콘페이토의 산, 자신을 우러러보는 우민들, 세레브한 옥좌...이윽고 자신까지. 마치 여름날 데워진 아스팔트 위에 실수로 떨어진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순식간에 녹아내린다.
'어...어떻게 된 것인 테치? 왜 다 사라지는 테치? 가지 마는 테치. 이건 명령인 테치!!'
자실장은 그렇게 외치며 손을 휘두른다. 하지만 이미 휘두를 손도 남아있지 않다. 빠르게 빠르게 녹색의 점막덩어리로 변해간다. 차라리 의식이라도 빨리 사라졌으면 자실장에게는 최소한의 행운이었지만 자실장 및 일가가 먹은 구제약을 만든 개발자는 실장석이 최대한 고통 받도록 약을 개발했기 때문에 그마저도 용서되지 않았다.
자실장은 잠에서 깨어났다. 악몽에서 탈출하기 위해. 하지만 도망친 그 곳은 여전히 악몽의 연속이었다.
자신의 몸은 여전히 녹아내리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족들 전부가 녹아내리고 있었다.
'데햐아아앗'
이미 곤충의 눈처럼 차갑게 빛나는 적녹의 눈 외에는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녹아내린 친실장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비명을 내지른다. 자실장은 마치 점액 괴물처럼 변한 친실장에게 두려움을 느끼며 도망치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미 팔다리가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자매들은 이미 융해가 끝나 그저 더러운 녹색 점액덩어리가 되어있었다. 어쩌면 저기에도 의식이 남아있을지 모르지만 저것을 생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자실장은 자신이 처한 극한의 상황을 필사적으로 부정하려 한다. 그리고 실장석이 타고난 습성은 그것을 도와준다. 자실장의 녹아내린 몸체 안 쪽에 있는 위석이 희미한 빛을 발하며 자실장에게 자실장이 원하는 광경을 보여준다. 아까까지 꾸던 꿈을 속편을 자실장의 뇌에 직접 절찬 상영한다.
하지만 뼈속까지 학대파인 개발자가 만든 로젠사 특제 '도로코로리 max'는 실장석의 마지막 도피처인 행복회로마저도 놓치지 않는다. 특수한 화학물질이 자실장의 위석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행복회로를 강제적으로 셧다운 한다. 행복한 꿈을 꾸며 죽을 준비를 하던 자실장에게 가혹한 현실이 몰아친다.
'어...어째서...와타치는...세레브한...귀여운...이런 일을 당할리 없는 테...테...'
행복회로는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객관적인 현실이 자실장의 위석에 부담을 준다. 자실장은 또렷한 의식 속에서 자신의 소중한 돌에 금이 가는 것을 느꼈다.
-파킨-
그 날밤 제 2아동공원에 있던 99.9%의 실장석이 고통 속에 몸부림치며 죽었다.
------------------
초등학생정도 크기의 독라성체실장이 공원광장 한복판에서 난동을 부린 사건은 전국적인 뉴스가 되었다. 각 지역의 PTA는 구청이나 시청에 시급한 실장석 구제를 요구하였고, 지선을 앞둔 의원들 또한 앞다투어 실장석 구제에 대한 법안을 입안했다. 그리고 결국 정부주도로 대대적인 실장석 구제가 벌어지게 되었다.
'이제 끝인 거에요...'
스이는 공원밴치에 홀로 앉아 텅빈 공원광장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20년간 쌓아왔던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진 것을 보면서 스이는 말 할 수 없는 허무감을 느끼는 한편 마음 한켠을 무겁게 누르고 있던 짐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애시당초 그 아이들을 인간님들에게 사랑받는 존재로 키우는건 불가능했던 거에요.'
스이는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한숨을 쉰다. 그리고 차가운 가을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세이...만약 우리도 천국이라는 곳에 갈 수 있다면... 세이가 거기서 제가 하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면... 실망시켜서 미안한거에요...'
시야가 일그러진다. 스이의 하얀 얼굴을 윤곽을 타고 눈물이 흐른다.
'우리를 원망하려무나 스이.'
익숙한 목소리에 스이가 고개를 돌리자 로젠회장이 슬픈 눈으로 스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닌거에요... 저는 인간님들을 원망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저희들은 인간님의 손에 창조됐으니까.'
스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로젠회장에게 대답했다.
'나는 너를 불행하라고 창조한 적이 없다. 난 네가 태어났을 때 부터 행복 속에서 살아가리라 믿어마지 않았다. 왜냐하면 너는...너희 자매들은 '모든 것에게서 사랑받는 존재' 로 만들어졌으니까.'
로젠회장은 스이 옆에 앉았다. 그리고 말 없이 정면을 응시했다. 두 사람 사이에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단지 가까운 곳에 앉아있을 뿐. 그러나 서로에게 위로는 되었다. 스이는 더이상 안대를 하고 있지 않았다. 더이상 보스 노릇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이제 그만 돌아오렴. 예전처럼 곁에 있어주렴.'
오랜 침묵 끝에 로젠회장은 입을 열었다.
스이는 묵묵히 회장의 얼굴을 보았다. 처음 세상에 태어나 처음 봤을 때와는 사뭇 다른 얼굴. 얼굴 곳곳에는 검버섯이 피고 눈가에는 세월이 파놓은 흔적이 보였다. 망가지지 않는 한 영생에 가까운 삶을 살아가는 자신과 달리 로젠회장의 삶은 얼마 남지 않았다. 스이는 이제껏 동생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애써 무시해왔던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동생과의 약속은 지킬 수 없다. 자신에게는 그럴 힘도 의지도 더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있어 로젠회장또한 동생과 동등하게 아니 그 이상으로 소중한 존재였다. 그는 자신의 창조주였으니까.
스이는 생각했다. 과연 지킬 수 없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른 소중한 이를 슬프게 하는 것은 옳은 일일까?
결론은 명확했다.
'알겠는거에요. 더이상 아버지 곁을 떠나지 않는거에요.'
그렇게 말하며 로젠회장의 왼손을 잡았다. 스이의 대답에 로젠회장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회장은 오래전에 망가져버린 소중한 것이 일부라도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그는 그저 눈물로서 스이의 대답에 답했다.
-------------------
-오늘 내각은 실장석을 유해조수로 지정하고 그에 대한 그 어떠한 수렵행위도 합법적인 행위로 하는 것에 합의했습니다.-
'그렇댄다. 넌 구제되기 전에 주워져서 다행이다 그치?'
토시아키는 빙그레 웃으며 책상 위에 달마상태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성체실장을 향해 말했다.
'뭐...뭐가 다행인 데스!! 거짓말쟁이 똥닌겐!! 이런건 사육실장이 아닌 데샤앗! 빨리 와타시의 아름다운 섬섬옥수를 내놓고 지금까지의 무례를 불판도게자로 사죄하는 데샤앗!'
추하게 일그러진 표정으로 적녹의 눈물을 흩날리며 분충은 토시아키에게 일갈한다. 하지만 토시아키는 듣지 않았다. 벌써 이틀째 같은 말만 반복하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너무 정형적인 반응에 토시아키는 매너리즘을 느끼고 있었다.
평범한 분충에 매너리즘을 느끼면 느낄수록 토시아키에게 있어 더이상 분충은 커녕 평범한 실장석의 범주에서 벗어나 다른 무언가가 되고 있는 (전)엄지는 토시아키의 관찰욕구를 충족시키는 소중한 관찰대상이 되어있었다.
'좋은 아침인 테치. 주인님.'
이제 자실장이 된 엄지는 가만히 수조에 앉아있다 토시아키의 인기척이 나자 곧바로 일어나 꾸벅 절했다.
이 인사는 결코 다른 실장석처럼 철저한 훈육과 징벌로 조건반사적으로 나오는 억지예절도 아니고 예의를 지킴으로서 후에 올 보상을 바라는 아첨에 가까운 것도 아니었다. 엄지가 한 것은 그저 자신보다 우월한 존재에 대한 순수한 공경에서 우러나온 행위였다.
'오늘도 밥은 얼마 안 먹었네. 배 안고프니?'
토시아키는 거의 손도 안된 실장푸드를 보며 엄지에게 물었다. 그러자 엄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배를 채울 필요 없는 테치. 그저...살아갈만한 최소한의 영양분만 있으면 되는 테치.'
엄지는 그렇게 말하며 수조 안에 마련된 화장실 쪽을 돌아보았다. 그곳엔 더이상 운치가 없었다. 토시아키가 치우지 않은지 벌써 이틀이 다되어가는데도 말이다.
'뭐 필요한거 있니?'
토시아키는 자기가 엄지에게 지나치게 살갑게 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부드러운 말투로 엄지에게 물었다. 엄지는 그 질문에 갑자기 놀란 표정으로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원래 동그랗지만) 토시아키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고민을 하는 듯 고개를 숙여 한참을 생각하더니 의외의 것을 요구했다.
'분수에 넘치는 소원일지도 모르지만...와타치는...와타치는...주인님이 지어주신 이름이 가지고 싶은 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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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학대물로 갈걸 그랬다.
'이제 잘 알은 데스? 와타시 같은 유능하고 세레브하고 고져스한 마마의 자로 태어난 것을 일생에 두번 없을 행운으로 알아야하는 데스.'
자들의 찬양과 아첨에 친실장은 기세가 등등해져 납작한 코로 콧김을 흥! 흥! 뿜어대며 말했다. 하지만 친실장이 별사탕을 잔뜩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딱히 친실장이 특별하게 지능이 뛰어나거나 운이 좋았기 때문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별사탕은 마치 실장석들이 가져가기를 바라는 것 처럼 공원 곳곳에 흩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친실장도 분명 다른 일가의 친실장들이 자신과 같이 언청이 입을 헤- 벌리고 핏발선 눈으로 별사탕을 자신들의 비닐봉지에 담는 모습을 보았을 터지만, 그녀는 자식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이 행운을 마치 이 공원, 아니 이 세상에서 자신만이 받은 것 마냥 말했다. 하지만 기실, 이 공원에 있는 모든 일가에서 비슷한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콘페이토를 들고간 친실장은 의기양양하고 자실장은 기쁨에 미쳐날뛰었다.
'텍-츄우웅.'
자실장들은 저마다 자신의 몫인 별사탕을 두손 가득히 들어 한 입 배어물었다. 비참한 들실장 실장생에서 절대 경험해보지 못한 극상의 달콤함이 입안에 퍼지자 자실장들은 두눈에서 적녹의 눈물을 흘리며 연신 '맛있는 테치. 내일을 살아가는 희망이 솟아나는 힘인 테치.' 라고 중얼거렸다. 콘페이토를 먹으며 눈물을 흘리는 자신의 자들을 보며 친실장은 눈시울이 뜨거워지는걸 느꼈다.
'오로롱 오로롱 정말 착한 데스. 이 별사탕은 저 착한 자들과 와타시를 위한 선물임에 틀림 없는 데스. 이제 불행 끝 행복 시작인 데스. 내일도 내일의 내일도 이런 행복이 계속 되는 데스야.'
실장석은 기본적으로 만족이라는 것을 모르는 생물이다. 찰나의 행운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 믿는 어리석은 생물이기도 하다. 이 친실장은 아무런 노력도 없이 단지 그 날 운이 좋아서 별사탕으로 범벅된 저녁을 즐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행복이 자신이 눈을 감는 그날까지 영원히 계속 될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고 있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듯이 실장석의
예상은 언제나 빗나간다.
호화스러운 만찬을 끝내고 자실장들과 친실장은 빵빵하게 부른 배를 만족스럽다는 듯 쓰다듬으며 잠을 청했다. 골판지 상자 입구 사이로 들어오는 희미한 달 빛 외에 빛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골판지 하우스 안 실장석들의 시끄러운 코골이 소리가 울려퍼졌다.
'콘페이토...전부 와타치의 것인 테치.'
자실장은 꿈을 꾼다. 콘페이토 산 위에 자신이 군림하며 미천한 분충들을 내려본다는 실장석으로서는 지극히 평범하고 분충스러운 꿈이다.
꿈 속에서 자실장은 세상의 왕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세레브한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며 자신이 죽으라고 하면 죽고 살라고 하면 산다. 형형색색 알록달록한 달콤한 콘페이토 산 위 세레브한 옥좌에 군림하는 자실장을 모든 이들이 두려워하며 우러러본다.
'와타시는 세상의 보배. 세상의 지배자인 테치! 오마에타치는 이런 나를 쳐다보는 것 만으로도 행운인 테치!'
콘페이토 포식으로 한껏 올려진 자실장은 비록 꿈속 이긴 하지만 더할나위 없는 분충이 되어있었다.
'테프프...테프프...'
연신 분충스러운 웃음소리를 낸다. 가족들이 그 소리에 깨지 않은 이유는 가족 모두가 저마다 분충스러운 꿈에 취해있었기 때문이다.
이 행복은 영원할 것이다. 자실장은 꿈속에서 멋대로 착각한다. 산더미처럼 쌓인 콘페이도의 산. 자신을 우러러보는 우민들. 그리고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질투할 만할 외모를 가진 자신. 이 행복이 계속 되지 않을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자실장은 꿈속에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꿈 속에서 조차 실장석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텟? 테에에에?'
모든 것이 녹아내리기 시작한다. 하늘 높으 쌓여있던 콘페이토의 산, 자신을 우러러보는 우민들, 세레브한 옥좌...이윽고 자신까지. 마치 여름날 데워진 아스팔트 위에 실수로 떨어진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순식간에 녹아내린다.
'어...어떻게 된 것인 테치? 왜 다 사라지는 테치? 가지 마는 테치. 이건 명령인 테치!!'
자실장은 그렇게 외치며 손을 휘두른다. 하지만 이미 휘두를 손도 남아있지 않다. 빠르게 빠르게 녹색의 점막덩어리로 변해간다. 차라리 의식이라도 빨리 사라졌으면 자실장에게는 최소한의 행운이었지만 자실장 및 일가가 먹은 구제약을 만든 개발자는 실장석이 최대한 고통 받도록 약을 개발했기 때문에 그마저도 용서되지 않았다.
자실장은 잠에서 깨어났다. 악몽에서 탈출하기 위해. 하지만 도망친 그 곳은 여전히 악몽의 연속이었다.
자신의 몸은 여전히 녹아내리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족들 전부가 녹아내리고 있었다.
'데햐아아앗'
이미 곤충의 눈처럼 차갑게 빛나는 적녹의 눈 외에는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녹아내린 친실장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비명을 내지른다. 자실장은 마치 점액 괴물처럼 변한 친실장에게 두려움을 느끼며 도망치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미 팔다리가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자매들은 이미 융해가 끝나 그저 더러운 녹색 점액덩어리가 되어있었다. 어쩌면 저기에도 의식이 남아있을지 모르지만 저것을 생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자실장은 자신이 처한 극한의 상황을 필사적으로 부정하려 한다. 그리고 실장석이 타고난 습성은 그것을 도와준다. 자실장의 녹아내린 몸체 안 쪽에 있는 위석이 희미한 빛을 발하며 자실장에게 자실장이 원하는 광경을 보여준다. 아까까지 꾸던 꿈을 속편을 자실장의 뇌에 직접 절찬 상영한다.
하지만 뼈속까지 학대파인 개발자가 만든 로젠사 특제 '도로코로리 max'는 실장석의 마지막 도피처인 행복회로마저도 놓치지 않는다. 특수한 화학물질이 자실장의 위석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행복회로를 강제적으로 셧다운 한다. 행복한 꿈을 꾸며 죽을 준비를 하던 자실장에게 가혹한 현실이 몰아친다.
'어...어째서...와타치는...세레브한...귀여운...이런 일을 당할리 없는 테...테...'
행복회로는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객관적인 현실이 자실장의 위석에 부담을 준다. 자실장은 또렷한 의식 속에서 자신의 소중한 돌에 금이 가는 것을 느꼈다.
-파킨-
그 날밤 제 2아동공원에 있던 99.9%의 실장석이 고통 속에 몸부림치며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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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정도 크기의 독라성체실장이 공원광장 한복판에서 난동을 부린 사건은 전국적인 뉴스가 되었다. 각 지역의 PTA는 구청이나 시청에 시급한 실장석 구제를 요구하였고, 지선을 앞둔 의원들 또한 앞다투어 실장석 구제에 대한 법안을 입안했다. 그리고 결국 정부주도로 대대적인 실장석 구제가 벌어지게 되었다.
'이제 끝인 거에요...'
스이는 공원밴치에 홀로 앉아 텅빈 공원광장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20년간 쌓아왔던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진 것을 보면서 스이는 말 할 수 없는 허무감을 느끼는 한편 마음 한켠을 무겁게 누르고 있던 짐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애시당초 그 아이들을 인간님들에게 사랑받는 존재로 키우는건 불가능했던 거에요.'
스이는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한숨을 쉰다. 그리고 차가운 가을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세이...만약 우리도 천국이라는 곳에 갈 수 있다면... 세이가 거기서 제가 하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면... 실망시켜서 미안한거에요...'
시야가 일그러진다. 스이의 하얀 얼굴을 윤곽을 타고 눈물이 흐른다.
'우리를 원망하려무나 스이.'
익숙한 목소리에 스이가 고개를 돌리자 로젠회장이 슬픈 눈으로 스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닌거에요... 저는 인간님들을 원망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저희들은 인간님의 손에 창조됐으니까.'
스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로젠회장에게 대답했다.
'나는 너를 불행하라고 창조한 적이 없다. 난 네가 태어났을 때 부터 행복 속에서 살아가리라 믿어마지 않았다. 왜냐하면 너는...너희 자매들은 '모든 것에게서 사랑받는 존재' 로 만들어졌으니까.'
로젠회장은 스이 옆에 앉았다. 그리고 말 없이 정면을 응시했다. 두 사람 사이에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단지 가까운 곳에 앉아있을 뿐. 그러나 서로에게 위로는 되었다. 스이는 더이상 안대를 하고 있지 않았다. 더이상 보스 노릇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이제 그만 돌아오렴. 예전처럼 곁에 있어주렴.'
오랜 침묵 끝에 로젠회장은 입을 열었다.
스이는 묵묵히 회장의 얼굴을 보았다. 처음 세상에 태어나 처음 봤을 때와는 사뭇 다른 얼굴. 얼굴 곳곳에는 검버섯이 피고 눈가에는 세월이 파놓은 흔적이 보였다. 망가지지 않는 한 영생에 가까운 삶을 살아가는 자신과 달리 로젠회장의 삶은 얼마 남지 않았다. 스이는 이제껏 동생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애써 무시해왔던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동생과의 약속은 지킬 수 없다. 자신에게는 그럴 힘도 의지도 더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있어 로젠회장또한 동생과 동등하게 아니 그 이상으로 소중한 존재였다. 그는 자신의 창조주였으니까.
스이는 생각했다. 과연 지킬 수 없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른 소중한 이를 슬프게 하는 것은 옳은 일일까?
결론은 명확했다.
'알겠는거에요. 더이상 아버지 곁을 떠나지 않는거에요.'
그렇게 말하며 로젠회장의 왼손을 잡았다. 스이의 대답에 로젠회장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회장은 오래전에 망가져버린 소중한 것이 일부라도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그는 그저 눈물로서 스이의 대답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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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각은 실장석을 유해조수로 지정하고 그에 대한 그 어떠한 수렵행위도 합법적인 행위로 하는 것에 합의했습니다.-
'그렇댄다. 넌 구제되기 전에 주워져서 다행이다 그치?'
토시아키는 빙그레 웃으며 책상 위에 달마상태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성체실장을 향해 말했다.
'뭐...뭐가 다행인 데스!! 거짓말쟁이 똥닌겐!! 이런건 사육실장이 아닌 데샤앗! 빨리 와타시의 아름다운 섬섬옥수를 내놓고 지금까지의 무례를 불판도게자로 사죄하는 데샤앗!'
추하게 일그러진 표정으로 적녹의 눈물을 흩날리며 분충은 토시아키에게 일갈한다. 하지만 토시아키는 듣지 않았다. 벌써 이틀째 같은 말만 반복하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너무 정형적인 반응에 토시아키는 매너리즘을 느끼고 있었다.
평범한 분충에 매너리즘을 느끼면 느낄수록 토시아키에게 있어 더이상 분충은 커녕 평범한 실장석의 범주에서 벗어나 다른 무언가가 되고 있는 (전)엄지는 토시아키의 관찰욕구를 충족시키는 소중한 관찰대상이 되어있었다.
'좋은 아침인 테치. 주인님.'
이제 자실장이 된 엄지는 가만히 수조에 앉아있다 토시아키의 인기척이 나자 곧바로 일어나 꾸벅 절했다.
이 인사는 결코 다른 실장석처럼 철저한 훈육과 징벌로 조건반사적으로 나오는 억지예절도 아니고 예의를 지킴으로서 후에 올 보상을 바라는 아첨에 가까운 것도 아니었다. 엄지가 한 것은 그저 자신보다 우월한 존재에 대한 순수한 공경에서 우러나온 행위였다.
'오늘도 밥은 얼마 안 먹었네. 배 안고프니?'
토시아키는 거의 손도 안된 실장푸드를 보며 엄지에게 물었다. 그러자 엄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배를 채울 필요 없는 테치. 그저...살아갈만한 최소한의 영양분만 있으면 되는 테치.'
엄지는 그렇게 말하며 수조 안에 마련된 화장실 쪽을 돌아보았다. 그곳엔 더이상 운치가 없었다. 토시아키가 치우지 않은지 벌써 이틀이 다되어가는데도 말이다.
'뭐 필요한거 있니?'
토시아키는 자기가 엄지에게 지나치게 살갑게 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부드러운 말투로 엄지에게 물었다. 엄지는 그 질문에 갑자기 놀란 표정으로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원래 동그랗지만) 토시아키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고민을 하는 듯 고개를 숙여 한참을 생각하더니 의외의 것을 요구했다.
'분수에 넘치는 소원일지도 모르지만...와타치는...와타치는...주인님이 지어주신 이름이 가지고 싶은 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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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학대물로 갈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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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실장인 나오면서 흐름이 이산해지긴햇지만 수고햇다 - dc App
ㄴ 다씨는 실장인 소재로 안쓴다 시팔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