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all.dcinside.com/m/jissou_seki/18840



"네?"


"실장석이란 건 함부로 애호해서는 안 됩니다. 양충이든 분충이든 간에 그것들을 애호하는 건 잘못되었습니다."


남자는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멋대로 떠들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주 사명감에 찬 얼굴로.


"어차피 애호라는 것은 알량한 도덕심의 발로입니다. 애호를 하는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정의롭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그렇게 싸구려 정의감으로 무장한 뒤 학대하는 사람들을 깔보고 배척합니다. 더 작고 약한 존재에게 폭력을 행하는 자들을 비난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정작 그런 싸구려 목숨은 아끼면서도 자신들과 동등한 인간에게는 그런 존중을 하지 않습니다."


나는 그의 정신병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만약 그가 정신병자라면, 내 처신과 무관하게 날 죽일 확률이 높아질테니.


그는 말을 하면 할수록 더더욱 흥분해서, 머리가 거의 대춧빛이 될 때 까지 피를 몰아 웅변했다.


"하지만 보십시오! 인권은 인간에게 있지 실장석에게 있지 않습니다. 애호파라는 자들은 큰 착각을 하고 있는겁니다.


아니, 어쩌면 인간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사상에 맞서기 위해 의도적으로 '무의식적 침략'을 하고있는건지도 모릅니다!"


그는 광신적으로 절단기를 바닥에 쿵쿵 찍으면서 자신의 주장을 계속했다.


그 주장에 얼마나 신념을 담고있던지 간에, 내게 전달되는 것은 순수한 광기 뿐이었다. 나는 두려움에 떨었다.



(중략)



테치는 벌벌 떨고 있다가, 남자가 위협적으로 움직이니 "테치잇!"하면서 펄쩍 뛰었다. 하지만, 테치도 옆의 박스에 묶인 채 도망갈 수 없는 상태.


"'테치'는 양충이라서 애호해도 좋다. 그런 식으로 생각해버리고 마는 겁니다. 그건 위험한 겁니다아아!!"


별안간 큰 소리로 발작하며 소리치는 남자. 나는 확신했다. '이 새끼는 정신병자야!'


"알량한 정의감을 갖게 하는 것 만큼 진실을 가리는 것은 없습니다! 도덕심을 치우고 진실을 보십시오, 작가님!


저 똥벌레가 애호의 대상으로 보입니까? 여전히? 여전히여전히여전히여전히여전히?! 아뇨! 테치는... 테치는...."


남자는 내게 줬던 공책을 다시 뺏들어간다. 촤라라락 하면서 페이지를 급히 넘긴 뒤에, 맨 마지막 페이지를 펼쳐 내게 보여주었다.


(중략)


으로 느껴보았다.


곧 남자는 고개를 까딱거리면서 말했다.


"작가님의 죄라는 것은, 저 프로파간다 심볼을 만든 것, 그리고 대대적으로 작가님의 '위험한 사상'을 사람들에게 전염시킨 것.


그 두 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허나."




남자는 갑자기 말을 끊고는, 내 옆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남자가 걸어간 곳에는, 구석까지 몰려가서 빵콘한 채 앉아 떨고있었던 테치가.


남자는 테치의 두건을 콱 잡아서 들어올렸다. "테츄아아! 테츄아아!"하면서 공포심에 비명을 내지르는 테치.


나는 그 남자가 하는 짓을 가만히 지켜볼 뿐이었다.




"그건 모두 작가님의 글재주가 뛰어났기 때문이지요. 저는 감히 따라할 수도 없을만큼 뛰어났기 때문에 작가님의 사상이 널리 퍼진겁니다...


저는 작가님의 재주를 높이 삽니다. 작가님은 실장석을 이용한 묘사에 탁월하시지요. 그건 순수한 능력의 차원이라고 봅니다."


한 손으로 잡은 테치를 내 앞으로 가져오는 남자.


나는 숨조차 멈춘 채, 놈이 테치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눈을 뗄 수 없었다.


"테챠아아아!" 하면서 팔을 버둥거리는 테치. 테치를 내려다 보는 남자.


남자는 그 절단기의 날을 벌려 테치의 겨드랑이와 어깨에 데었다.




싹둑.


"테...."




테치의 왼쪽 팔이 잘려나갔다.


"테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하하!!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


절단면과 떨어진 팔을 번갈아 바라보면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테치. 피 묻은 절단기를 붕 붕 털면서 기쁨을 주체 못하는 남자.


나는 정신을 놓을 것 같은 생생한 스너프 필름에 온 몸이 식은땀으로 젖었다.


"어떻습니까!! 어떻습니까 작가님!! 아아아! 기분이 좋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이 학대의 기쁨!


저는 재주가 없습니다. 이 기쁨을 글로 표현할 재주가 없습니다! 하지만 작가님!"


남자는 히죽히죽 웃고 어깨를 들썩들썩거리면서, 거의 쓰러질 것 같은 걸음으로 내게 다가와 얼굴을 들이 밀었다.


"작가님은 다릅니다! 이 기쁨을 글로 표현하시고도 남겠지요. 사람들에게 이 기쁨을 대신 느끼게 해주실 수 있겠지요!


부럽습니다! 작가님만이 그런 일을 할 수 있어요! 부디 그렇게 해주십시오! 제 대신 이 시나리오를 써주십시오!"


남자는 내 가슴팍에 콱, 노란색 노트를 꽂아넣었다.


테치가 내장을 드러내고 죽은 페이지가 펼쳐진 상태로...








댓글


차라위갤로그로 이동합니다.철...읍06.03 21:02:58삭제

judylake갤로그로 이동합니다.그분은 불법입국조선족이라 저럴 깡도 없는데스06.03 21:04:19삭제

차라위갤로그로 이동합니다.하지만 너무나 논리와 지능이 비슷해서 그만 떠올릴 수 밖에 없었던 레후






나의 생각


1. 인간과 실장석이 동등한가?


2. 인간은 인간이고


실장석은 실장석이지


애호파가 도덕적으로 우월한가?


그럼 학대파만 범죄를 저지르고 애호파는 범죄 안하나


인권은 인간에게만 있는거임


동물도 인간처럼 존중해줘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막장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