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느긋한 시간을 즐기는 것처럼, 그녀는 테이블을 근심에 젖은 눈동자로 바라보고 있었다.
매일의 일과가 된 애프터눈 티, 아키코는 뭔가 생각난 듯 티파니를 불렀다.
“티파니!”
부르는 소리에 뒷방에서 조용하고 우아하게, 티파니라고 불린 자가 걸어왔다.
티파니라는 것은 이 집의 당주인 아키코의 사육실장석이다.
팔랑팔랑한 프릴이 잔뜩 달린 드레스를 입고, 실눈을 뜨며 걸어온다.
아키코의 앞에까지 와서 스커트 자락을 쥐고, 살짝 무릎을 구부려 인사한다.
“어머님 티파니데스. 어떤 용무로 찾으신데스?”
아키코는 발끝부터 구석구석 핥듯이 티파니를 관찰하고는, "잘하고 있어"하고 중얼거렸다.
'잘하고 있다'는 의미는, 예절과 모습, 동작에 이르기까지 아키코가 체크를 끝냈다는 의미였다.
“티파니. 너도 이제 혼기가 다 되었네”
금방 티파니의 얼굴이 붉어진다.
아키코는 오늘 아침 침대의 시트가 티파니의 애액으로 젖어있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
물론 티파니도 그것을 알고있었다. 그리고 그 행동이 부끄러워할 만한 것이라는 것도.
“부끄러운데스 어머님. 경박한 티파니를 꾸짖어 주시는데스”
양손을 얼굴에 대며 티파니는 시선을 아래로 하고 마치 처녀처럼 부끄러워했다.
사실 티파니는 인간의 기준에서 말하더라도, 정진정명 처녀였다.
실장석에게 있어서도 발정이라는 현상은, 야생동물과 같이 어느 시기가 오면 반드시 나타난다.
그것은 아무리 얌전하고 비싼 실장석인 티파니라 하더라도 마찬가지였다.
“부끄러워할 것 없어, 티파니도 이제 어른이 되었다는 것이니까. 엄마가 다 알아서 너의 고민을 해결해줄게.”
만면에 미소를 띠우는 아키코의 손에는 인간용의 'SEX HOW TO'라는 저렴한 느낌에 수상한 제목의 책이 들려있었다.
42세가 된 아키코도 실은 아직 처녀였다. 별로 추녀도 아닌, 엄격해 보이는 얼굴이지만 미인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아키코 자신의 성격이 화가 되어, 아직 제대로 남자와 사귄 적이 없었다.
아키코는 외동딸로 태어난 이래로 명가인 쿠마노코우지(熊野小路)가에서 엄격하게 교육받았다.
초 자가 붙을 정도로 완벽한 아가씨로 길러진 결과, 다양한 일에 우수한 아키코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뿐이다.
부모에게 놀이도 금지되어 사귀는 친구까지 체크되고 왕복은 운전사가 붙은 자가용.
아키코는 태어나서 쿠마노코우지가의 당주가 될 때 까지 청춘을 구가하는 일이 없이 일체의 자유를 빼앗겼다.
그리고 2년 전에 아버지가 죽자, 아키코는 쿠마노코우지가의 당주가 되었다.
부모로부터 자유로워졌지만, 아키코는 당주로서의 일에 몰두했다.
여성이라는 것 때문에 친척이나 아직 고문 역할인 할아버지에게 엄하게 질책을 받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굴레로부터의 해방은 아키코에게 기쁨을 주었다.
그러나 혼자가 되고, 바쁨과 외로움 탓에 애완동물을 기르고 싶은 생각이 커져 갔다.
실장석 티파니와의 인연은 우연이었다.
아키코가 티파니 시부야점에 쇼핑하러 갔을 때, 거기에 애완동물코너도 있었다.
드물다고 생각해서 돌아보니, 아름다운 실장석이 손님에게 아첨하는 일도 없이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실정석용의 보석과 옷을 차려입은 실장모델, 그것이 티파니였다.
아키코는 한눈에 마음에 들어버려서, 비매품인 티파니를 반강제적으로 실장석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가격으로 사버렸다.
기르기 시작했을 때부터 아키코는 티파니를 끔찍이 아꼈다.
얼마 되지않아 자신을 어머니라고 부르게 하여, 티파니의 모친임을 자처했다.
티파니도 명가인 쿠마노코우지가가 고급스러운 자신에게 걸맞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키코의 완벽한 아가씨 모습이 자신보다 훨씬 위라고 느끼고, 진심으로 아키코를 어머니라고 존경하게 되었다.
“이토!”
톡톡
아키코가 손을 두 번 두드리자, 다른 방에서 집사로 보이는 노인이 나타났다.
“부르셨습니까, 아키코님”
이토라고
불린 노인은, 매뉴얼에 정해진 것 같은 코스로 아키코 앞까지 와서 역시 매뉴얼과 같은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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