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하세요. 그런 모습을.....아드님께서 본다면 부끄러워하겠죠"
손을 내밀자 킨만 회장은 아키코의 손을 잡았다.
대머리에 배불뚝이. 아키코는 혐오감을 얼굴에는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부탁입니다. 내게 남은 것은 킨만 백화점 뿐입니다. 이곳만은 제발 봐주십시오"
아키코는 동정하는 것처럼 눈길을 주며 부드럽게 말을 꺼냈다.
"킨만 회장, 나는 킨만 백화점을 라포레 쿠마의 계열사로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킨만 회장은 고개를 들며 눈을 크게 떴다.
"그, 그건 킨만 백화점을 빼앗아가겠다는 것입니까?"
"아뇨...아름은 그대로 두고 경영을 서포트 랄까, 지도하게 해 주세요
실례지만 지금 킨만백화점이 하고 있는 방법으로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이대로라면 내가 손을 댈 것도 없이, 빠르듯 늦든 망하고 말겠죠"
킨만회장은 고개를 숙이며, 두 손을 불끈 쥐었다.
"화, 확실히 그렇습니다만, 자식인 테츠오에게 내년부터 뒤를 잇게 하려고 합니다.
부모인 내가 말하기는 그렇지만 테츠오는 나 따위보다 훨씬 머리가 좋아서, 그 녀석에게 맡기면 경영도 바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키코는 일어나서 집사에게 눈짓을 했다.
"글쎄요... 지도하는 이상 킨만 백화점을 그대로 둘 생각은 없습니다
라이벌 점 하나조차 없다면 경쟁도 성립할 수 없습니다, 킨만백화점이 없어지는 것은, 라포레 쿠마에게 있어서도 결코 도움이 되는 일은 아닌 것입니다
이에 저희는 무기한 무상융자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 거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킨만 회장은 고개를 들어 "융자? 조건?"하고 중얼거렸다.
"그 다음은 집사인 이토에게 들으세요. 이토! 킨만 회장에게 이야기를!"
아키코는 집에 돌아와 티파니를 불렀다.
"티파니, 좀 있으면 좋은 소식이 있을 거야"
나타난 티파니는 평소와 달랐다.
얼굴이 붉어져있고, 왠지 숨도 거칠다.
"왜 그래 티파니, 감기라도 걸린 걸까"
아키코가 걱정하니, 티파니는 평소처럼 인사를 했다.
"어, 어머님 티파니데스, 앗....어떤 용건으로 부르신...데스?"
아키코 앞에까지 와서 스커트 자락을 잡고 무릎을 약간 구부려 인사하지만 무릎이 부들부들 떨리고, 가만 보면 투명한 액체가 다리를 타고 발밑의 바닥까지 적시고 있었다.
"저속해. 티파니, 너는 쿠마노코우지가문의 티파니야"
아키코는 티파니가 완전히 발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그것은 아키코도 같이 발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인 아키코는 그런 기색을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티파니가 갑자기 아키코에게 안겨왔다.
"어머님...얼른 공부를 하는데스.... 티파니 참을 수 없는데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데스, 그곳이 뜨거운데스"
아키코도 티파니의 모습을 보고 이상한 기분이 되어버린다.
아무래도 티파니의 발정이 아키코에게 감염되고 있는 것 같다.
"네 상대가 정해졌어 티파니, 자 이걸 봐"
아키코가 티파니에게 사진을 보여주자, 티파니는 뚫어져라 그 사진을 바라본다.
"마음에 들었어?"
티파니는 아키코를 올려다보며 몇 번이며 고개를 끄덕인다.
"후아아아아....멋진데스우"
"이렇게 멋진 남자와 티파니가...."
티파니는 풀썩 주저앉아, 양손으로 그곳을 누른다.
티파니는 사진을 본 것만으로도 가버린 것이었다.
"아무도 없네..."
심야의 비디오 대리점에 명백하게 장소를 잘못 찾은 듯한 고급차가, 시동이 켜진 채로 끝 쪽에 세워져 있다.
차 안에서 쿠마노코우지 아키코가 숨을 죽이고 다른 손님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손님들이 없어지자, 아키코는 차에서 내려 주차장을 빠른 걸음으로 가로질러 비디오가게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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