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코는 심야인데도 선글라스에 쥐색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고 있다.

 

그 차림으로는, 되려 눈에 띄어 버리게 되겠지만 그것도 아랑곳없이, 자신의 정체만 숨길 수 있다면 그걸로 좋았다.

 

가게에 들어서면 화려한 포스터 속에서 알몸의 여성이 미소 짓고 있는 것이 보인다.

 

아키코는 순간 허둥댄다.

 

DVD가 늘어서있는 선반의 통로에 빠르게 뛰어든 자신을 점원이 주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비디오가게에 여성이 있는 것 자체도 특이한 것이라고, 아키코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런 것을 집사나 사용인에게 부탁할 수도 없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새빨개진다.

 

통신판매도 아키코의 거처에 들어오기 전에 안전을 위해 내용물 확인이 들어간다.

 

직접 구매하는 방법 이외에는 입수할 수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아키코는 부끄러움 가운데서도 높아지는 기대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어둠속에 덩그러니 빛나는 음란한 상점, 아키코의 마음은 그 빛에서 느껴지는 배덕감에 격렬하게 자극되고 있었다.

 

"그래도 굉장한 숫자네 세상의 남성들은 이런 물건으로 욕정을 처리하고 있는 걸까"

 

아키코가 들어간 통로의 DVD는 매니악한 분야가 줄지어 서있다.

 

눈앞에는 여성이 야외에서 발가벗고 있고, 코너의 삼각 팻말에는 야외노출 이라고 되어 있다.

 

그 중 하나를 손에 든 아키코는 아연실색한다.

 

타이틀에는 [교차점노출치녀]라고 쓰이어 있다.

 

", 어머, 세상에, 혼기가 다 된 여성이 도로에서 알몸이 되다니...."

 

"이건 범죄잖아, 외설물진열죄에 해당될거야 아마"

 

"정말.... 부모님 얼굴을 보고 싶네, 어차피 부모도 비천한 인간임에 틀림없겠지만"

 

아키코는 어덜트 DVD를 손에 들고 출연 여배우의 미래와 가정환경에 대해서 투덜투덜 불평하기 시작했다.

 

기꺼이 남의 앞에서 알몸이 되는 여성, 이런 여성의 부모도 같은 성벽을 가지고 있음이 틀림없다.

 

어쩌면 빈곤한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던 것일까.

 

"이런 천박한 노출녀와 티파니는 달라, 이런 비디오 따위 살 필요가 없어"

 

실장석과 비교하는 아키코도 아키코지만, 비교당한 여배우 편에서 생각해봐도 실로 큰 실례인 것이다.

 

돌아보면, 그 쪽에는 SM코너의 선반이 있다.

 

굵은 밧줄에 묶인 여자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거기에서 아키코가 DVD를 집어 들자 그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한다.

 

", 이것이 SM이라는 녀석이네, ~또 마조암컷조교...."

 

DVD패키지에는 귀갑묶기 상태에서 다리를 벌리고 있는 여성이 찍혀있다.

 

로프로 팔을 묶이고 양 다리에는 대나무가 고정되어 있어, 완전히 자유를 빼앗기고 있었다.

 

조교라는 말에 아키코는 가슴의 두근거림이 격렬해지고, 그것을 느낄 새도 없이 그곳을 적셔버린다.

아키코는 꿀꺽 군침을 삼키고는 속속 DVD를 선반에서 빼내 패키지를 확인했다.

 

몇 개인가 옆에 안고는 도망치듯 그 코너를 빠져나왔다.

 

아키코는 점차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목적인 DVD는 보통의 관계에 대한 영상인 것이었다.

 

그런데도 자신이 안고 있는 물건은 명백하게 변태적인 DVD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들킨다면' 이라고 생각하자 자신의 체내에 찌릿찌릿 전기가 달리는 것이 느껴졌다.

 

이런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 변태라고 간주돼 버릴 거야 하고 어슬렁거리고 있으니 화려한 코너가 눈에 들어왔다.

 

그곳은 대형 라벨이 북적거리는, 주력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코너였다.

 

아키코는 그 선반에 장식되어있는 DVD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거기에는 아이돌 방송에 나오는것 같은 잔뜩 꾸민 여자아이가 나와있다.

 

"여기는 아이돌 코너였구나"

 

아무 생각없이 허리를 구부리고 제목을 읽었다.

 

페이지에는 오이카와 나오, 오구라 아리스, 카사키시노부 등 제 일선에 붙은 인기여배우들이 즐비하다.

 

아키코도 왠지 들어본 이름이구나 하고는 한 장의 DVD를 챙겼다.

 

표 패키지의 여성은 청초한 느낌의 미소를 짓고 있어, 과연 아이돌답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목은 "야ㅇㅇ 아ㅇ코 비밀의 화원학원축제"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있다. 그러나 뒷면을 본 아키코는 놀라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