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너구리 장식물도 금빛으로 빛난다.
그런 집에서 평생의 대부분을 살던 테츠오는 장식물로 북적거리는 방 쪽이 오히려 마음이 안정된다.
지금 테츠오는 살풍경한 방과 하얀 천장을 올려다보며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자신에 대한 교육, 기억해야 하는 행사나 인물, 그리고 아키코와 티파니에 대해서 생각했다.
"아키코님은 성격이 좀 깐깐하긴 하지만 미인이구나...."
아키코의 얼굴을 떠올리며 테츠오는 낮의 부끄러운 상황을 떠올린다.
"대체 그렇게 엄격하게 말할 건 없잖아,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말야...."
"그건 그렇고 티파니님은 상냥하구나..."
테츠오는 티파니의 모습을 떠올리면 왠지 기분이 풀려 그대로 잠에 빠져든다.
테츠오는 첫날부터 킨만 가에서 배운 적이 없었던 엄격한 격식들로 가득찬 예절들을 티파니에게서 배웠다.
티파니의 뒤에서 테츠오도 같은 동작을 되풀이하고, 그것을 아키코가 체크한다.
등급에 따른 인사부터 시작해, 눈짓, 걸음걸이 몸 전체의 가동 부분에 정해진 형태가 존재했다.
그리고 테츠오는 실수할 때마다 아키코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실제로 이 질책은 테츠오의 인생에서 이정도로 굴욕감을 줬던 일이 없을 정도로 치욕스러웠다.
"곤도!"하고 아키코가 말하면 티파니 전속의 그 무서운 SP가 아키코의 명령을 수행한다.
허리를 굽힌 각도가 다르다고 등을 두드리고 목소리가 작다고 입술을 잡고 휘둘렀다.
그때마다 테츠오는 "죄송합니다"하며 방아깨비처럼 허리를 굽히고 그 동작을 되풀이할 뿐이다.
테츠오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폭력이란 것을 경험하는 일이 없이 살아왔다.
부모님은 테츠오를 감쌀 뿐 결코 손을 올리는 일이 없었고, 학교에서도 킨만의 아들로 주위 사람들도 함부로 대하지 않았으며, 그것은 테츠오의 담임교사도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평생 이렇게 비참한 기분을 맛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잘하려고 하면 할수록, 테츠오의 움직임은 어색하고 이상하게 되기만 한다.
"이,이,이,이번에 저,저,저,저를 위해"
아키코는 "후"하고 한숨을 쉬고는 테츠오에게 다가갔다.
짜아아악!
아키코의 손바닥이 테츠오의 왼쪽 뺨을 깨끗하게 두드렸다.
한순간이지만 얼어붙은 것처럼 시간이 멈추고, 테츠오들은 빰을 누르며 고통을 참는다.
"히이이익"
테츠오는 그 자리에 엉덩방아를 찧고 주저앉으면서 비명을 지르며 아키코를 쳐다본다.
태어나서 처음 맞은 일은 테츠오에게 그 정도로 충격이었다.
아키코는
"대학원까지 나와놓고는 뭐 하나 할 줄 아는 게 없잖아!"하면서 양손을 허리에 대고 질책한다.
그 순간 아키코는 자기 자신도 몰랐지만 분명히 성적 흥분을 느꼈다.
자신의 숨결이 거세지면서 심장의 고동이 크고 빠르게 맥박치고 있었다.
테츠오는 학교에서 이런 것 배울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말을 하면 더 화를 돋굴까봐 잠자코 있었다.
흥분에 맡긴 아키코가 다시 손을 치켜들자, 티파니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다.
"어머님! 그만하면 된 데스우!"
티파니는 아키코 앞에서 팔을 좌우로 벌리며, 테츠오를 자신의 몸으로 감쌌다.
아키코는 "비켜, 티파니! 이건 교육이야" 라고 외쳤다.
티파니는 "테츠오님의 교육은 이제 시작했을 뿐인데스, 체벌은 제발 참아주시는데스"
하며 아키코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마룻바닥에 문지른다.
아키코는 "우후후, 티파니는 친절하네"며 눈을 흘긴다.
"뭐, 이번에는 이 정도로 봐 주겠어. 내일까지는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
테츠오에게 그렇게 고하고, 아키코는 방 쪽으로 등을 돌리고 걸어갔다.
말도 없이 엉덩방아를 한 채로 멍하니 앉아있는 테츠오에게 티파니는 돌아서서 방긋 웃었다.
"처음에는 누구라도 어려운데스, 티파니도 어머니에게서 엄격하게 예절을 배운 데스"
그렇게 말하고 테츠오를 달래며 "내일까지 조금 더 연습하는데스"하며 테츠오에 연습을 제안했다.
테츠오는 티파니 앞에 앉아 무릎을 껴안고 눈물을 질질 흘렸다.
지금 이 집에서 테츠오의 편은 티파니 뿐이다.
티파니는 "남자가 울면 이상한데스"라고 안으며 테츠오의 머리를 쓰다듬어 갔다.
테츠오는 티파니에게 위로될 때마다 자신이 지금까지 쌓아 왔던 무언가가 무너져 가는 것을 느꼈다.
티파니는 곤도를 째려보면서 "오마에도 좀 적당히 하는데스
라고 주의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