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츠오는 아키코에게 호출되어 100인치짜리 텔레비전이 있는 어느 방으로 찾아왔다.

 

거기에는 티파니와 집사, 곤도도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아키코는 ", 주역의 등장이야"하며 텔레비젼의 스위치를 켰다.

 

텔레비전의 화면을 보고 테츠오는 얼어붙는다.

 

거기에는 낯익은 여성 방송 진행자가 자신과 티파니의 약혼을 부드러운 어조로 축하하고 있다.

 

그 손에는 자신과 티파니의 큰 패널 사진을 굳게 들고 있다.

 

", 이건…대, 대체 어떻게 된거야아아아아!"

 

테츠오는 텔레비전에 다가가 다른 채널을 열심히 돌리자.

 

역시 어느 텔레비전 방송국도 마찬가지였다 NHK, 바꾸는 동안 테츠오는 한 방송국에서 멈췄다.

 

 

거기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인기 유명 앵커 '미노몬타로가 이 약혼을 언급하고 있었다.

 

입술을 떨며 뺨의 근육을 실룩거리고, 땀을 쏟아 냈지만 결코 웃음을 무너뜨리지 않는다.

 

거기에는 평생을 텔레비전에서 살아와, 나이먹고도 프리랜서로 뛰는 현역 프로의 모습이 보였다.

 

"이야~ 그렇다고는 해도 놀랍군, 그 쿠마노코우지가의 티파니양이 결혼하다니.."

 

"게다가 상대가 킨만 백화점 후계자라니 정말 놀랐어!"

 

"요즘은 전 일본이 그 소문으로 들썩인다고, 그렇더라도 테츠오군은 정말 잘 됐군"

 

테츠오는 텔레비전 화면을 양손으로 잡고 주르륵 주저앉았다.

 

지금까지의 친구, 아니 모든 지인들이 이 사실을 알아 버렸다.

 

지금까지의 인생은 무엇이었을까, 이제 자신의 인생은 끝난게 아닌가.

 

이제는 거리를 걸으면 모르는 아이조차도 그 실장석과 결혼한 파렴치한 바보라며 돌을 던질 것이다.

 

그런 테츠오에 아키코는 "이봐, 테츠오! 화면이 안보이잖아. 저리 비켜" 하며 질책한다.

 

티파니도 시선이 텔레비전에 못박혀 멍한 얼굴로 꿈에 푹 빠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텔레비전의 '미노몬타로'의 모습이 이상하다.

 

부자연스러운 웃음이 도저히 어떻게 되지 않는 것 같다.

 

옆에 있던 여성 어시스턴트가 미노몬타로를 팔꿈치로 쿡쿡 치며 얼굴을 찌푸린다.

 

하지만 도무지 원래 상대로 돌아갈 것 같지 않다.

 

그 때, 손에 들었던 대본으로 보이는 물건을 구겨쥐고는 확 하고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못해먹겠네!! 이래봬도 난 세계에서 가장 바쁜 사나이로 기네스북에 오른 남자야!"

 

"뭐가 티파니이~ !! 뭐냐 그건. 웃기지도 않구만!"

 

"실장석 따위가 뭐라도 되는 줄 아냐! 날 막으려면 화살이나 총이라도 가지고 와봐! 내게는 시청자라는 아군이 있다고!"

 

(~ 저질러버렸다)라는 분위기가 주위의 공기를 둘러싼다.

 

미노몬타로는(?)라는 얼굴을 하고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바쁘게 둘러본다.

 

갑자기 화면이 혼란스럽게 바뀌고, 안정되자 다음의 사회자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이 티파니의 약혼을 축하했다.

 

다음 날부터 '미노몬타로'는 모든 텔레비전은 물론 모든 방송 매체에서 나오지 않게 되었다.

 

그 정도가 아니라, 변두리 지방 캬바레까지 쿠마노코우지가의 입김이 닿아, 남의 앞에 나서는 것조차 불가능하게 된다.

 

미노몬타로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사나이에서 세계에서 가장 한가한 남자로 바뀐 것이지만, 그렇다고 그게 기네스북에 오르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일년 후, 미노몬타로는 각 방송국에서 티파니의 사설 응원단 초대 단장으로 부끄러움도 체면도 버리고 어필을 거듭해 아키코의 허락을 받아 티파니 전문 캐스터라는 조건부로 끈질기게 복귀한다.

 

실제로 각 방송에는 티파니가 뭔데? 테츠오는 뭐하는 녀석?하며, 문의 전화나 메일이 대량으로 왔다.

 

그 중에는 미노몬타로의 용기를 기리는 전화나 엽서도 다수 있었다.

 

이런 저런 일로 티파니와 테츠오는 수수께끼의 인물로서 전 일본의 관심을 받는 것이었다.

 

어쨌든 테츠오의 결혼은 더 이상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곳까지 왔다.

 

집사는 자신의 일처럼 마음이 아팠지만, 이것도 아키코님을 위해서라면 하고 마음대로 납득한다.

 

추폿~

 

"후우, 오늘은 평소보다 짙은 데스"

 

"테츠오님도 요즘은 익숙해진 데스네, 티파니도 기쁜데스"

 

"곤도! 테츠오님의 줄을 풀어 줍니다"

 

"티파니는 샤워 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