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츠오는 왜 자신이 티파니를 외면해 버렸는지 후회했다.
순간적으로 한 행동인데, 이래서는 자신이 티파니를 의식한 꼴 아닌가.
게다가 어쩐지 자신의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을 느꼈다.
(왜 내가 실장석 따위에 두근두근 하는거지)
(설마..내가 티파니를... 아니 그런 일 따윈 있을 수 없어)
마음속으로 고개를 흔드는 테츠오이지만 테츠오는 자신의 습성을 모르고 있었다.
사실 테츠오에게는 원래부터 마조 기운 어느 정도 있었던 것이다.
매일 밤 연이어 진행되는 징계 후의 노리개로서 전락한 자신의 존재를 불쌍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티파니에 의해서 위안을 받을 때 그 참담한 마음이 성적 흥분으로 변환된 것이다.
다양한 생각을 하면서 테츠오와 티파니는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을 아키코는(티파니도 테츠오도 밤까지 기다릴 수 없는게 아닐까)하며 크게 착각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피로연도 중반에 접어들자 아키코는 모인 사람들 앞에 서 있는 무대로 올라갔다.
"여러분 오늘 티파니를 위해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말을 들은 회장의 모든 인간은 "왜 내가 실장석따위 때문에 이런 곳에 오겠냐..."하고 생각했다.
"정계, 재계, 연예계, 많은 분들이 티파니를 응원해 주셔서 당주인 저, 아키코도 감격했습니다"
"오늘, 티파니와 테츠오는 결혼했습니다. 일본 전국의 여러분 고맙습니다"
텔레비전 중계를 보던 일본 전국의 시청자는 부들부들 어깨를 들썩이며 분노한다.
"그럼 테츠오님의 부모님께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테츠오의 양친은 숨듯이 이 피로연에 참석했다.
실장석 사위의 부모라고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깐, 당신, 전 들은 적이 없어요, 연설따위 텔레비젼에 나와버리잖아요!"
"어쩔 수 없잖아, 그 아키코님의 명령인데. 게다가 부모가 인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정말 당신이 미덥지 못하니까, 실장석 따위를 며느리로 받게 되었잖아요"
"뭐라는거야, 당신도 전보다 호화로운 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기뻐한 주제에"
"그건 그래요 아~ 실장석의 시어머니라니 이웃에 알려진다면..."
테츠오를 티파니에게 떠넘긴 부모들은 제멋대로 테츠오에 대한 원망을 늘어놓다.
킨만가는 쿠마노코우지가에 테츠오를 맡기고 나서, 착수금으로 수억엔을 받았다.
그리고 킨만 백화점의 부채를 쿠마노코우지가가 대신했다.
그 대가로 보낸 테츠오인데 부모는 그런 일 따위 전부 잊어 버렸다.
사회자가 "테츠오님의 부모님 단상으로 와 주십시오"하고 재차 재촉되어 부모는 떨떠름하게 단상에 올랐다.
킨만 회장은 단상에 오르자 불쾌한듯한 얼굴을 얼른 미소로 바꿨다.
"이번에 제 못난 자식을 유서 깊은 쿠마노코우지가에서 사위로서 맞아 주셨습니다.
생각해 보면 테츠오가 태어난 이후 우리 킨만 백화점 경영도 원활하게 되지 않고 고군분투하고 있었던 그 때, 쿠마노코우지 아키코님의 대출 및 경영 지원은 킨만 백화점에게 생명줄이 되었습니다"
킨만 회장은 어흠 하고 헛기침을 하며 테츠오를 노려봤다. 테츠오는 왜 노려보는지 저러는 지 알 수 없었다.
"앞으로 미래영겁, 우리 킨만 백화점과 쿠마노코우지가는 이인 삼각으로서 영원토록 결연을 지속했으면 합니다"
(정말이지 이 바보자식이! 실장석의 시아버지라니 부끄러워서, 이제 다른사람 눈에 띌까봐 제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하겠구만)
(뭐 하지만, 쿠마노코우지님과의 인연은 그 애 없이는 얻을 수 없으니까)
티파니는 "테츠오님과 영원토록 인연을 맺는 데스우"하며 킨만 회장의 말에 한껏 취해 있었다.
"계속해서 킨만 부인의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킨만 부인은 옷소매로 얼굴을 숨기듯 빠르게 단상에 올랐다.
"에, 에~또...어머어머"
킨만 부인은 아무 생각도 없었는지, 천장을 올려다보고 두리번거리며 무엇을 말할까 생각했다.
"그, 그래 그래, 쿠마노코우지가의 데릴사위로 들어갔으니 테츠오는 쿠마노코우지가에 일생을 바칠 각오를 하세요 랄까 킨만가는 테츠오의 일은 깨끗이 잊을 테니 테츠오도 부디 기억하도록 해요. 쿠마노코우지가의 사위이라니 엄청난 옥가마, 정말이지 테츠오는 행운아예요, 오호호호호"
킨만 부인은 만연스러운 웃음을 끊자 테츠오를 원망하며 째려본다.
(이 아이 때문에 나는 실장석의 시어머니라고 불리게 생겼어. 정말이지 원망스러워. 테츠오 따위 낳는게 아니었어)
(다시는 킨만가의 문턱을 넘어오지 않게 평생 실장석과 놀도록 해!)
테츠오는 왜 부모가 자신의 가까이에 오지 않는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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