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면 직접 이곳에서 구해달라고, 부탁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부모는 테츠오에 일절 접근하는 일 없이, 피로연은 진행된다.

 

연회도 끝에 다다랐을무렵, 티파니는 모두에게 인사를 했다.

 

티파니가 당당하게 단상에 올라, 회장의 모두에 대해 인사를 건넸다.

 

눈을 감고 순백의 드레스 끝을 양손에 쥐고 무릎을 구부리며 훌쩍 스커트를 띄우고는 조용히 고개를 든다.

 

"여러분 오늘은 티파니를 위해 모여주셔서 감사한 데스"

 

"티파니 정말 감사드리는데스"

 

그 순간 장내는 단숨에 살의에 휩싸였다.

 

크으으윽 하는 얼굴을 아키코에게 보일 수 없어 모두 한결같이 얼굴을 아래로 향한다.

 

(저 실장석따위, 으깨버리고싶다~)

 

(대신인 내가 왜 이런 일을..)

 

(하하, -히히히)

 

제각각의 원망의 말이 엇갈리는 가운데 단 한명 아키코는 티파니의 모습에 울음을 쏟았다.

"완벽해 티파니, 엄마는 기뻐서 참을 수 없어"

 

티파니의 인사는 재차 계속된다.

 

"오늘, 티파니는 테츠오님과 인연을 맺는데스"

 

"그것도 이것도 모두 여러분들의 뜨거운 응원 덕분인데스"

 

(언제 누가 응원했냐!)

 

누구나 마음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것을 입밖으로 꺼내는 사람은 없었다.

 

티파니는 가슴에 손을 대면서 돌아섰다.

 

"연회장과 일본 전국의 여러분, 이는 티파니의 마음인데스"

 

가슴에 댄 손을 입술로 옮기고 연회장과 텔레비전 카메라를 보고 티파니는 쪼옥 하고 양손을 펼쳐 손키스를 보낸다.

 

연회장은 덜커덕 하고 발을 동동 구르는 소리가 울리고, 머리를 쥐어뜯고 가슴을 움켜쥔다.

 

하지만 그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는 자신의 미약함을 알고 모두는 분해서 눈물을 흘렸다.

 

쨍그랑!

콰직!

콰지직!

 

중계를 보고 있던 사람의 텔레비전이 파괴되는 소리가 일본 전국에 널리 퍼졌다.

 

뿐만 아니라 창문으로 텔레비전을 내팽개쳐 버린 자, 브라운관에 날아 차기, 어퍼컷을 먹여서 큰 부상을 입는 자.

 

그날 하루 구급차가 바쁘게 돌아다닌다.

 

액정 텔레비전의 구입이 급증, 지상파 디지털 방송, 전기 업소 관계자는 기뻐했다.

 

아키코는 손수건을 눈에 대고 감동하며 보고 있었다.

 

"훌륭해 티파니, 그래, 그 모습이야말로 쿠마노코우지가의 티파니야"

 

깊숙이 읍을 하고 티파니는 단상을 내려간다.

 

회장을 둘러보자 아키코는 서슴없이 말한다.

 

"어머, 티파니의 인사가 끝났네요? 다들 보셨나요?"

 

아키코가 말할 때마다 회장의 사람은 억지웃음을 띄우며 두 손을 거듭 비비며 티파니를 칭찬한다.

 

그 얇은 미소엔 눈물마저 배어 있었다.

 

"티파니님, 만세, 만세"

 

언제나 여기저기 으스대고 다니던 정계의 원로 의원이 만세 삼창을 반복한다.

 

그 표정에는 결사의 각오가 엿보인다. 고이즈미도 그런 모습을 보고 있었다.

 

고이즈미는 어차피 이 세상은 힘이 전부이구나라고 느꼈다.

 

정계의 막후 인물조차 쿠마노코우지가 앞에서는 실장석 따위에게 아첨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지금까지 정치권에서 버티고 있던 자신이 허무하게 느껴졌다.

 

"여행이라도 갈까"

 

고이즈미의 뇌리에는 아내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러고보니 지금까지 정치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아내와 진지하게 둘만의 시간을 보냈던 적이 없지 않은가"

 

"... 그래. 아내에게 여행이나 가자고 해 볼까?"

 

"세상일을 잊고 잠시 온천에라도 푹~ 잠기자.."

 

그 뒤 고이즈미는 정치권을 떠나 각지를 여행하고 다녔다든가 다니지 않았다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