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윽...,여기는!"

 

쿠마노코우지가와는 다른 간소한 침대, 그리고 테츠오의 아버지인 킨만 회장과 어머니가 테츠오를 들여다보다.

 

주위에는 킨만 백화점 임원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일어났느냐 테츠오.."

 

킨만 회장은 걱정스럽게 테츠오에게 말했지만 킨만 부인은 어쩐지 기분이 좋지 않은 얼굴을 하고 있다.

 

"테츠오, 너 사흘이나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어"

 

"어머니..그럼..여기는 어딘가의 병원인가?"

 

", 병원이라고 해도 이쪽의 병원이다"

 

킨만 회장은 자신의 머리를 딱딱다고 가리켰다.

 

"정신병원?"

 

킨만 회장이 대답한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거구나 테츠오"

 

"너는 티파니님과의 첫 관계 후 갑자기 괴성을 지르면서 여기저기 뛰어다녔어 "

 

"결국 티파니를 쳐죽여버리겠다고 하면서 티파니님을 덮친 거야 "

 

"결국 곤도라든가 하는 SP에 때려눕히고, 마운트 포지션에서 두들겨맞고 커다랗게 비명을 지르고 기절했다고 하는구나"

 

그러고보니 얼굴이 유난히 아프다고 테츠오는 생각했다.

 

킨만 부인은 응응 하고 끄덕이며 테츠오에 신랄한 말을 퍼부었다.

 

"이런 곳에서 우물쭈물 낭비하고 있을 시간이 없어"

 

"정신을 차렸으면 얼른 쿠마노코우지가 돌아가줬으면 해"

 

쿠마노코우지가라는 말을 듣고 테츠오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벌벌 떨기 시작했다.

 

", 싫어, 나는 여기서 평생을 있을거야, 이제 쿠마노코우지가는 가지 않을거야"

 

그 말을 들은 임원들은 낮은 목소리로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좋지않군요. 이대로 테츠오님이 안 돌아간다고 하면 원조가 끊길지도 모르는데)

 

(으음, 아키코님의 노여움을 산 것 만으로도 이미 좋지 않은 상황인데)

 

(어쨌든 테츠오들을 설득하지 않으면 안되겠군요)

 

(곤란하군요, 제멋대로인 것에도 분수가 있습니다!)

 

이불을 말고 누운 테츠오에는 그 속삭이는 말이 다 들리고 있었다.

 

(이놈들 멋대로 지껄여대기는)

 

(대체 뭐냐, 나를 도우라는 놈 따위 하나도 없잖아)

 

테츠오는 지금까지 자신이 느꼈던 것과 현실이 다르구나 하고 느꼈다.

 

그 임원들은 킨만 저택에 왔을 때는 자신에 대해서 기대와 존경의 말을 연신 늘어놓았었다.

 

그런데도 돈이 얽히니 그런 따위는 입에 발린 거짓말에 지나지 않았다는 걸 대놓고 드러낸다.

 

킨만 회장은 테츠오의 언동에 당혹감을 보인다.

 

테츠오가 쿠마노코우지가에 돌아가지 않으면, 킨만 백화점과 자신의 미래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적당히 못하겠냐 테츠오! 이 바보같은 놈이!"

 

"언제까지 아이처럼 고집을 부리기나 하고, 이제 네가 있을 곳은 킨만가에는 없다"

 

킨만 부인도 응응 고개를 끄덕인다.

 

부인은 테츠오가 집에 돌아오면, 티파니까지 따라오는 것이 아닐까 우려했다.

 

게다가 쿠마노코우지가의 원조로, 지금까지 없었던 사치도 손에 넣었다.

 

그 전에는 매일 찾아오는, 야쿠자와 뭐가 다른지 알 수 없는 빚쟁이들.

 

그것들에 대한 대응을 남편의 킨만 회장은 부인에게 떠넘겼다. 그때로는 절대로 돌아가고 싶

지 않았다.

 

(이 아이는 나의 고생도 모르고 말야, 제멋대로인 것에도 정도가 있어)

 

(이런 애 따위 이제 킨만 집에 들여보내지 않을거야)

 

"어쨌든 아키코님과 티파니님의 비위를 해치지 않도록 해"

 

"너의 살길은 킨만가에 없어요! 쿠마노코우지가에 뼈를 묻으세요"

 

부모의 언동에 테츠오는 이불을 박차고 상반신을 일으키고 반박했다.

 

"그렇게 티파니가 좋다면, 당신들이 상대를 해봐!"

 

주위 사람은(웃기지마, 이 녀석!)하며 테츠오를 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