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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러 가기 전 확인한 가격.. 비트코인이 1억이다.


평소에는 날 걱정하던 친구들도 소식을 들었는지, 나에게 코인 이야기를 건넨다.


"너 코인 한다 그랬었지? 지금 완전 불장이라던데?"


나 빼고는 전부 어딘가에 취직한 친구들이다. 큰 돈은 아니어도, 매달 월급을 받겠지.


나 빼고. 나만 멈춰있는 동안, 야속하게도 세상은 계속 앞으로만 간다.


"맨날 폰꺼내서 차트 보더니 ㅋㅋ 돈 많이 벌었어? 나도 한 번 사볼까?"


아니다. 나는 내려가야 돈을 번다고.


"그럭저럭.."


억지 웃음을 지으며 쥐어짜낸 답에, 친구들은 겸손하다며 너스레를 떤다.


나도 그냥 코인이란걸 하지 말걸 그랬다.


그랬으면 나도 친구들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었을까.


11시가 되자 친구들은 슬슬 내일을 준비하러 일어난다.


내 하루는 이제 시작인데.


"돈 많이 벌고 다음에 술 한번 사~"


살 돈이 없다. 난 내려가야 돈을 버니까.


아니.. 내려가도 돈을 벌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살 돈이 없다.


나도 언젠가는 돈을 벌 수 있을까?


이 돈으로, 전설을 써내려갈 수 있을까?


우웅- 우웅-


익숙한 진동소리에 난 현실로 곤두박질친다.



청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