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차 밤 – 킵 트레이닝 Level 1 시작]
방 안은 조용했어.
형광등은 꺼진 지 오래였고, 커튼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은은한 가로등 불빛만이
하얀 시트 위를 어지럽게 스치고 있었지.
그 빛은 마치 숨죽인 관객처럼, 오빠의 팔과 다리를 따라 부드럽게 흘러내렸어.
미오쨩은 오빠보다 반 발짝 뒤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어.
양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린 채,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
그 눈빛은 단 하나의 움직임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오빠의 허리 아래를 응시하고 있었지.
오빠는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어.
살짝 젖은 손끝이 Level 1의 입구를 따라가며 떨리는 걸, 미오쨩은 숨도 못 쉰 채 지켜봤어.
투명한 그 컵 안, 희미하게 비치는 젤의 윤곽,
그리고 삽입 직전의 긴장으로 잔뜩 힘이 들어간 오빠의 허벅지…
오빠는 한 번 더 숨을 고르고,
그 다음 아주 조심스럽게 —
스륵,
그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어.
“하아… 이거… 생각보다…”
오빠의 목소리는 작고 낮았지만,
그 안에 담긴 떨림은 너무도 뚜렷했어.
그 한 마디에 미오쨩은 무심코 허벅지를 조였어.
괜히… 자신도 그 안에 무언가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들어서.
처음 몇 번은 천천히, 마치 감각을 익히듯 움직였어.
Level 1의 내부는 마치 생살처럼 부드럽고도 조밀했지.
미세한 리브 구조가 쓸고 지나갈 때마다 오빠는 작게 숨을 내쉬었고,
그럴수록 손끝에 힘이 들어가는 게 보였어.
미오쨩은 그런 오빠의 손, 팔뚝, 그리고 숨결을 눈으로 좇았어.
가늘게 젖은 땀이 오빠의 쇄골 아래로 천천히 흘러내릴 때—
미오쨩의 입술은 말랐고, 무릎 위에 올려둔 손이 떨렸어.
‘지금 오빠는… 나 아닌 무언가에 휘감기고 있어…’
“하아… 미오쨩… 이거… 진짜 위험해…”
오빠가 그렇게 중얼이며 고개를 뒤로 젖혔을 때,
미오쨩은 무의식적으로 한 손을 뻗었어.
천천히, 아주 살짝—
오빠의 팔뚝에 손끝을 얹었지.
뜨거웠어. 피부가 아니라, 그 밑의 피가, 온 몸을 맴도는 열기가.
지금 오빠는 안쪽에서 끓고 있었어.
“도와줘… 미오쨩… 혼자선… 못 버틸 거 같아…”
그 한 마디에, 미오쨩은 컵을 조심스럽게 잡았어.
그리곤 오빠의 움직임에 맞춰, 아주 천천히 위아래로.
슥… 슥…
손끝으로 전해지는 감촉.
말랑말랑한 그 안쪽이 오빠를 감싸는 걸 미오쨩의 손은 너무도 선명히 느꼈어.
그리고 그 안에서 꿈틀거리는 오빠의 반응까지도.
‘지금 이 순간… 오빠는 나랑 이거… 같이 하는 거야…
하지만 동시에, 나보다 더 깊게, 더 즐기고 있어…’
그걸 깨달은 순간, 미오쨩의 눈빛이 살짝 흐려졌어.
입술을 꽉 깨물고, 시선을 아래로 떨구었지.
오빠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그 얼굴엔 쾌락에 휘청이는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어.
입꼬리가 떨리고, 이마엔 얇은 땀이 맺히고.
허리를 들썩이며 조금 더 깊게, 조금 더 빠르게—
미오쨩의 손을 빼앗듯 움직이는 그 움직임이 점점 격해졌어.
그때,
Level 1의 안쪽에서 나는 착-착 소리가
방 안의 조용한 공기를 찢듯 울려 퍼졌어.
그 소리에, 미오쨩은 더는 참을 수 없었어.
“…오빠… 너무… 좋아하는 얼굴이야… 그거…”
“나, 질투 나… 진짜…”
그 말은 거의 울먹이듯 새어나왔고,
그 순간 오빠는 눈을 떴어.
눈이 마주쳤어.
미오쨩의 떨리는 입술,
촉촉히 젖은 눈동자.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감정들—
사랑, 질투, 독점, 그리고 열망.
오빠는 한 손으로 미오쨩의 뺨을 살짝 감쌌어.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미오쨩이 없었으면… 이거, 중간에 멈췄을 거야…”
그 말에, 미오쨩은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어.
그리고 입술을 오빠의 손에 조심스레 갖다댔지.
그러곤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어.
“그럼… 다음엔… 내 안에서 훈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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