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를 거야."

그 말, 몇 번을 되뇌었는지 모른다.

화면 속 숫자는 이미 내 말을 듣지 않았는데도.


커피는 식었고, 방은 더워졌다.

모니터 불빛만 남은 새벽,

나는 마우스 위에 손을 올려둔 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창문을 열면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이제 좀 식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마음은 더 달아올랐다.

무언가 되돌릴 수 있을 것 같은 착각,

그게 나를 계속 붙잡았다.


그래도 새벽은 늘 정직했다.

시간이 지나면 화면이 꺼지고,

거울 속엔 피곤한 얼굴 하나만 남았다.

그 눈빛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이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고.


손끝이 아직도 저릿하다.

숫자 몇 개, 그래프 몇 줄이

내 하루를 집어삼켰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그저 나 혼자서만, 조용히 무너졌다.


아침이 오면 다 잊자고 다짐했다.

그래서 울지도 않았다.

울음이란 건 그래도 남은 게 있을 때나 하는 거니까.

나는 이미 다 쏟아버린 뒤였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간다.

불 꺼진 방 안에서,

모니터에 비친 내 얼굴은 희미했다.

그리고 나는 속으로만 중얼거렸다.


"다음엔... 안 그러겠지."


하지만 그 말조차

이미 몇 번이나 들어본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