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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은 지금 하나의 거대한 배양 실험실임. 습도 조절은 바닥에 쏟은 콜라가 증발하면서 알아서 맞춰주고, 온도는 내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로 후끈하다. 이불은 마지막으로 빤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는데, 얼마 전부터 요 밑에서 쿰쿰한 버섯 같은 게 자라더라? ㅋㅋㅋㅋㅋ 뜯어서 냄새 맡아보니까 내 발가락 사이 냄새랑 똑같아서 동질감 느껴서 그냥 둠. 내 몸에서 자란 유기농 채소 아니겠노 ㅋㅋㅋㅋㅋ

씻는 거? 그건 물 부족 국가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머리 안 감아서 떡진 기름으로 머리카락끼리 뭉쳐서 투구처럼 단단해졌는데, 이거 방어력 ㅆㅅㅌㅊ일 듯 ㅋㅋㅋㅋㅋ 가끔 두피 너무 간지러워서 손톱으로 긁어내면 손톱 밑에 누런색 치즈 같은 거 끼는데, 그거 모아서 뭉치면 ㄹㅇ 낚시 미끼로 써도 월척 낚을 수준이다. 아까 배고파서 무의식 중에 입으로 가져갔다가 짭조름한 맛에 눈 뜰 뻔했노 ㅋㅋㅋㅋㅋ 이게 바로 자급자족 라이프다 이기야.

방구석 쓰레기 더미 속에서 바퀴벌레 기어 나오길래 이름 지어줬다. '철수'라고. 철수 이 새끼 이제 나를 포식자가 아니라 경쟁자로 인식하는지 겸상하려고 듬 ㅋㅋㅋㅋㅋ 어제 먹다 남긴 굳은 피자 꼬다리 두고 철수랑 눈치 싸움하다가 내가 선빵 쳐서 뺏어 먹음. 승리감 ㅆㅅㅌㅊ ㅋㅋㅋㅋㅋ

창문 열면 햇빛 들어와서 내 몸에 곰팡이 핀 거 들킬까 봐 암막 커튼치고 사는데, 엄마가 가끔 방문 열면 빛 들어와서 흡혈귀 마냥 "크아악! 눈부셔!" 하고 발광함. 그러면 엄마가 한숨 쉬면서 문 닫아주는데 그 틈새로 들어오는 빛조차 나에겐 사치다 ㅋㅋㅋㅋㅋ

니들은 제발 나처럼 괴물 되지 마라. 아니 이미 늦었나? ㅋㅋㅋㅋㅋ 그냥 다 같이 썩어서 거름이나 되자 ㅋㅋㅋㅋㅋ

이 글 읽고 몸에서 간지러움 느껴지면 개추 박아라 ㅋㅋㅋㅋㅋ 니 몸에도 이미 포자 퍼진 거임 수고링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