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정으로 재업한다. 양해 부탁함.


한국에서 야체스에 번역된 How to reassess your chess - 제레미 실만 저의 책 내용 중

Rule of combination이라는 챕터가 있다.


[* Combination / 컴비네이션이라는 용어는 보통 희생이 포함된 일련의 수순 후 구체적 이득(점수) 혹은 체크메이트를 획득하는 것을 얘기함]


여기에서 얘기하는 건 대부분의 체스 플레이어는 컴비네이션을 아름답지만, 신비로운 것으로 여기는데 실제로는 컴비네이션이 성립되는 이유가 있다고 얘기해.


그게 사실 약점인데, 실만 책에서 얘기하는 약점은


1) 열려있거나, 약한 킹 (도망갈 곳이 없는 킹)

2) 방어받고 있지 않은 기물 (보통 외국 책에서 말하는 기물(Piece)은 폰을 제외한 퀸, 룩, 비숍, 나이트를 의미함)

3) 불충분하게 방어받는 기물


이걸 의미한다.


이러한 약점이 없으면 컴비네이션은 일어나지 않는다는거고 많으면 많을수록 컴비네이션이 잘 터진다 이거다.


근데 사실 이건 컴비네이션같은 복잡한 전술 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전술적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체스에서 보다 더 효율적인 사고방식을 익히는 것이 가능한거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일단은 쉬운 것부터 시작하자.


Tal - Kirov, 1974년


전 세계챔피언 / 공격과 희생 컴비네이션의 달인 미하일 탈이 백잡은 경기다.

(근데 게임은 이후에 실수해서 탈이 졌다는게 함정)



상대의 기물 배치를 잘 살펴보자. 이 포지션에서 보면 c5의 비숍이 방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퀸도 방어가 없긴 하니 약점이긴 함)


이 포지션의 경우 대부분의 체스선수들은 1초 안에 전술 및 가장 좋은 수를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강제수를 이용해서 약점을 공략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강제수 : 내가 이것을 두면 상대는 '반드시' 이렇게밖에 둘 수 없다는 수들

대표적인 강제수로는 체크가 있다. 내가 체크를 걸면 상대는 반드시 체크를 벗어나야 하지? 체크를 체크 건 기물을 잡거나, 피하거나, 막거나 할거아냐.

보통은 전술적인 상황에서 이런 강제수들이 제일 강한 수일 경우가 많다.


강제수의 우선 순위는 체크 > 잡기 > 공격이다.


체크가 가장 강한 강제수인 이유는 내가 체크걸면 100% 다음 진행이 강제이기 때문이다. (체크 안벗어나면 반칙이니까)

그 다음 강한 강제수가 잡기 (교환) 인건 내가 상대 기물을 잡으면 대부분의 상황에서 상대도 내 기물을 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공격은 상대 기물을 위험하게 함으로써 방어하게 만들기 때문에 강제수로 활용될 여지가 크다.

(물론 일반 공격의 경우 방어수의 경우의 수가 더 많아서 체크보다 강제성이 약한거다)


이 포지션에서 약점은 방어되고 있지 않는 c5의 비숍이다.


자, 그러면 강제수들을 고려해보자.

가장 강한 강제수가 체크라 그랬지? Bxh7+를 고려해본다. -> 상대는 내 비숍을 잡는다. -> 다음 체크를 찾는다(체크가 제일 쎈 강제수니까)

-> Qh5가 체크라는걸 발견하고 Qh5가 c5의 비숍과 h7의 킹을 동시에 공격하는 포크라는 것을 깨닫는다.


머리속으로 이걸 다 계산하고 실제로 이걸 둔다.

그 외의 것들은 체스 선수들은 전혀 계산하지 않는다. 일단 체크부터 보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대부분의 전술적 상황에서 가장 옳은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이 훈련되면 대부분 1초 안에 이 전술을 찾을 수 있다. 뻥이 아니다.


Alekhine - Lyubimov, 1909년

3대 세계 챔피언 알례킨님의 대국이다.



이 상황은 f5의 나이트와 g6의 폰이 핀되어 있는 상황이고 g7의 비숍이 f5의 나이트에 의해서만 방어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강제수를 이용해서 생각해봐.


일단 체크거는 수는 Qxf5 / Qxg6이 있다. 그러면 퀸이 죽는데 그 후에 내게 이득이 되는 수가 있는지 본다 -> 없지? -> 그럼 다음 강제수다.


그 다음 강제수는 잡기다.

Nxe4 / Nxc4/ Qxe4 / Rxf5 (체크 제외한 잡기)가 있다.

이 중 가장 그럴듯해 보이는 걸 먼저 계산한다. 내 기준으로는 Rxf5가 가장 그럴듯하다.

Rxf5 -> 상대는 gxf5밖에 할게 없다. -> Qxg7 (1점 이득)

1점 이득인 이 상황의 이점을 생각해본다. 퀸이 활성화되어있고, e5의 패스폰 (전진하면서 앞에 방해하는 상대폰이 없는 내 폰)이 강력해보인다.


그럼 Rxf5를 둔다.


이게 강제수를 위주로 하는 계산의 장점이다.



Carlsen - Fressinet, 2006년

현 체스 최강자 체스 머신 칼슨 대국이다.



여기서 약점은 2개다. e6의 룩이 방어 안되고 있고, 잠재적으로 백랭크메이트 위험이 흑에게 있다.

(백랭크메이트는 가장 뒤에서 룩이나 퀸으로 체크걸어서 자기 팀 폰에 갇혀서 메이트되는 상황을 말함)


둘 중 더 큰 약점은 당연히 체크메이트에 관련된 약점이다. 체크메이트하면 이기니까 당연하지?


그럼 지금 왜 체크메이트가 안되나 보자

Rxb8+로 메이트하고 싶은데 Qxb8하면 그 다음에 체크메이트를 찾아본다.

없지?


그럼 어떻게하면 퀸을 방해할지 생각해본다.

퀸을 방해하기 위해서는 퀸을 공격해야 한다.

그렇다면 공격을 함으로써 강제수를 만들어야게찌?


Bg3 공격 -> Rxb4 -> Qxf4 -> Nxd3 점수손해 (기각)

g3 공격 -> 피하면서 b8룩 지키는 수 개많음 (기각)

Qd2 공격 -> 역시 퀸이 피하면서 지키는 수 많음

중요한 것은 퀸만 b8을 안지키면 무조건 그 담에 Rxb8+를 할 수 있으니까 더 과감한 공격을 해보도록 한다.

Qf5! 약점인 e6와 백랭크 메이트를 동시에 노리는 수다. 이건 못막는다.

흑은 실전에서 Qf5보고 바로 기권



이게 강제수의 위력이다.



강제수를 통한 계산을 터득하고 이게 습관화되면 체스에서 수읽기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Frolove - Raicevic, 1989년




이건 약점 표시 안해뒀다.

약점 어딘지 알겠음?


직접 풀어보자.


Spasov - Bratanov, 2001년



좀 어려운 상황이 이런 상황이다.

약점이 언뜻 보기에는 없어보이는 게 어려운거다.


내가 이 포지션을 봤을때는 약점이 b6라고 생각했다.

왜냐? 이건 불충분하게 방어되고 있는거다. 내 d5의 나이트가 b6를 공격하고 있으니까 (물론 바로 먹으면 이득은 안됌)

그래서 b6나이트를 어떻게 노릴수 있는지를 생각한다. Qf2같은 요소가 좋을 것 같다.


근데 바로 Qf2같은 수는 당연히 아무것도 안된다. 왜냐? 강제성이 약해서 그렇다.

예를 들어 1.Qf2 Nec4 백이 나쁠 것은 없어보이지만 만족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더 강한 강제수를 생각해본다.


정석대로 쎈 강제수부터 생각해본다.


1) 체크 강제수 : Nf6+ or Ne7+or Bxe6+

Nf6+를 gxf6을 강제함으로써 g파일을 연다.

근데 그 다음에 강제수가 Rg1+ 정도다. 이거도 마음에 들긴 하지만, 더 좋은 수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b6의 약점을 제대로 노리기 어렵다.

Bxe6+도 아무것도 없음


Ne7은 그냥 안되니 패스


2) 잡기 강제수 : Bxe5 or Nxb6

1번 후보수 Nxb6를 먼저 하는 건 b6에 룩을 끌어와서 룩을 약점으로 만드는거다.

계산해보자.

Nxb6 -> 무조건 잡아야하니 Rxb6 -> 그 다음 f파일 길을 열기 위해 잡는 강제수 Bxe5 -> 당연히 잡아야하니 dxe5 -> Qf2로 룩 공격하며 Qf7준비

-> Rb7 공격 실패


2번 후보수 Bxe5

-> Bxe5 -> 상대는 당연히 폰으로 잡는다. (여기서는 Nxd5도 고려는 해야한다. Nxd5의 경우 체크 강제수를 생각해본다. Rxf8+ Kxf8 Bd6+가 포크로 쎄보인다.

여기까지 보고 원래 변화수를 계산한다. (Bxe5 dxe5) -> 다음 수에 강제수를 체크부터 찾아본다. Rxf8+가 있다. 이걸 하면 상대는 Rxf8이 안된다. Ne7+포크니까

그럼 킹으로 잡겠지? Kxf8 그 다음 b6 약점을 Qf2로 노리며 체크를 걸 수 있다는걸 알아챈다.


그렇다면 Kxf8 이후 Nxb6으로 룩을 방어가 없게 Rxb6으로 끌어내고 Qf2+로 점수이득으로 마무리한다.



이게 좀 복잡한 상황에서의 강제수를 이용한 생각 방법이다. 하지만 원리는 기본적으로 쉬운 것과 유사한 것이다.



물론 이것도 실전 / 전술 문제 연습에서 풀려면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http://www.chessgames.com/perl/chessgame?gid=1259009


라스커의 퀸 희생 메이트


아마 체린이는 이거 첨 보거나 했을때 와 라스커 완전 천재아냐? 라고 생각했겠지만

강제수의 원리를 이제 아니까 사실 생각보다 이걸 생각하는게 쉽다는걸

알 수 있을거다. 왜냐하면 강제수를 둘 때 상대가 둘 수 있는 가능성은 1개 내지 2개밖에 없거든.


Qxh7 / Nxf6 더블체크까지 봤으면 뭔가 되겠다 싶어 계산해보는 자세가 실전에서 필요한 것이다.

(물론 초보자에게는 저걸 수읽기 / 계산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어쨌든 희생하기 전에 눈에서 메이트 모양을 보려면 강제수를 계속 머리속에서 그려봐야하니까)


하지만 이게 전술적인 상황에서 수를 읽는 가장 기본이 된다.


심지어 포지셔널 플레이라 부르는 상황에서도 공격 / 템포의 요소는 중요하며, 포지셔널 포지션에서도 결국 기물 교환, 약점을 공략하는 것이 나오기 때문에

이러한 사고방식은 정말 체스에서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다.


결론은 약점을 발견하고 -> 강제수를 통해서 이걸 생각해보는게 중요한 Thinking process (사고과정) 중에 하나라는거다.

(물론 이게 전부는 아닌거 알지?)




그리고 스파스키야 이게 팁이다. 팁을 적을거면 이렇게 적어. 니가 싸지른게 팁이 아니고 알겠냐?


너랑 비슷한 얘기인데 이렇게 쓸 수 있는거다. 대치동 강사할거라면서 설명을 진짜 못하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