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하천, 호수, 바다를 다스리며 호풍환우를 관장한다는 신적인 존재. 한국의 무속이나 한국 불교에서는 용왕대신이라고도 하며, 용이 특정한 바다, 호수, 강, 혹은 그에 못미치는 작은 연못, 우물을 영지로 삼았을 경우 용왕이라 경칭한다고 여겨진다. 용의 신격화이므로 때때로 용신(龍神)과도 혼용된다.

동아시아권 설화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으며 이를 숭배하는 문화도 있다. 수신의 성격을 갖고 있어 비를 청하는 기우제 때 용왕에게 제를 올리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어촌에서 용왕에게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건 드물지 않은 일이다.

용왕과 관련된 불경으로는 해룡왕경(海龍王經)과 운우경(雲雨經)이 있어 과거 기우제를 지낼 때 읽었다.

「용왕」이라는 명칭이 정확히 언제부터 유행했는지는 불명확하나, 서기 1110년 풍류천자라 불렸던 북송 시대의 휘종이 당시 민간에서 믿어지고 있는 다섯 용,「천하오룡」이라 불리던 용신들에게 왕작을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 이에 따르면 휘종은 청룡신을 광인왕(廣仁王)으로, 적룡신을 가택왕(嘉澤王)으로, 황룡신을 부응왕(孚應王)으로, 백룡신을 의제왕(義濟王)으로, 흑룡신을 영택왕(靈澤王)으로 책봉하였다.[1] 한국 무속신앙에서는 이무기, 미르와 같은 한국 고유의 물뱀신 신앙에 불교, 도교식 용왕 명칭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전설과 고전 소설에서 바닷속에 용왕이 사는 용궁이라는 아름다운 궁전이 있다고 묘사되기도 한다. 용왕의 딸을 용녀라고 부르는데, 마치 선녀처럼 지상에서 젊은 남자와 사랑에 빠지곤 한다. 특성상 우렁각시처럼 수중생물의 모습을 하는 경우도 많고, 일부 전승에는 인어라는 묘사도 간혹 나온다.

한국 신화 한정인지는 모르겠으나 서해용왕은 취급이 안 좋다. 백년 묵은 여우한테 털려서 인간한테 도움을 받는다든지, 여우가 골 아프게 하는 걸 스스로 막지 못해 인간한테 도움을 받는다든지.

또한, 용왕은 대체로 백발에 산호같이 삐죽삐죽한 흰눈썹과 흰수염에 용처럼 큰 눈을 가졌으며 대체로 용과 비슷한 외모로 묘사된다.[2][3]

별주부전 때문인지 전통-관념적으로 특이한 수생 생물들은 용왕의 사자(使者)로 받아들여졌다. 한국의 별주부전[4], 일본의 우라시마 타로 같은 전래 동화에 용왕의 사자로 등장하는 바다거북이나, 산갈치가 일본에서는 용왕이 지진을 일으키기 전에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보내는 사자라는 미신이 존재한다.
1.1. 불교의 용왕[편집]
나가라자(Nāga-Raja)의 한역명. 인도의 뱀신 나가는 불교에 흡수되어 불법의 수호신이 되었는데, 이들은 중국에 들어오면서 용(龍)으로 한역되어 중국의 전승과 융합된다. 따라서 인도에서 나가의 제왕(諸王)들인 나가라자들도 마찬가지로 중국에 들어서면서 용왕(龍王)으로 한역된 것이다.

대표적인 불교의 용왕으로는 아난타용왕과 사가라용왕[5] 등이 속해있는 팔대용왕을 꼽을 수 있다. 용 중에 법행용왕(法行龍王)과 비법행용왕(飛法行龍王)이 있는데 법행용왕은 세계를 보호하나 비법행용왕은 불에 달구어진 열사를 내려 인간 세계를 방해하기도 한다.
1.2. 용왕과 관련된 역사상의 인물이나 고전[편집]

    거타지: 신라 진성여왕 대의 명궁으로 서해용왕의 가족들을 잡아먹은 늙은 여우를 쏴 죽였다. 아래에 나오는 작제건 설화의 원형에 해당한다.
    구운몽: 동정호 용왕과 그 딸이 주요 인물로서 등장한다.
    구토지설 - 토끼전: 설화로 전해지는 구토지설과 판소리계 소설 토끼전에 나란히 용왕이 등장한다. 두 작품 모두 토끼의 간을 약재로 쓰고자 하는데 환자가 다르다. 구토지설에는 용왕의 딸이 심장병에 걸린 것으로 나오는 반면 토끼전에는 용왕 본인이 병에 걸린 것으로 언급된다.
    문무왕: 유언으로 동해의 용왕이 되어 나라 앞바다를 지키겠다고 한 전설이 전해진다.
    사해용왕: 용왕 중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진 존재. 동서남북의 사해(四海)를 다스리는 오씨 4형제를 가리킨다. 자세한 건 사해용왕 문서 참조.
    서유기: 사해는 물론 강, 호수, 심지어 우물에도 제각기 용왕이 있다.[6] 땅은 토지신, 산은 산신령이 다스리듯 물은 용왕이 다스리는 데, 그래도 저 둘 보다는 지위가 높은 듯 하다. 온갖 수중생물로 구성된 수병을 거느리며, 그 지역에 비를 내리는 역할도 한다. 기본적으로는 천계의 명령을 따르지만 가끔 그 동네 요괴와 결탁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우마왕과 친구먹고 지내고 구두충이라는 요괴 사위까지 들여 횡포를 부리다가 손오공에게 사살당한 만성용왕. 가장 지위가 높은 건 위에도 나온 사해의 용왕들인데, 그래봤자 손오공보다는 능력이 한 수 아래다보니 이래저래 낭패를 본다. 자세한 건 사해용왕 문서 참조. 그 외 비중이 높은 용왕은 삼장법사가 서천에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