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교인(인어)
6년전, 어요곡 밖.
기운화가 태도가 거만한 태감에게서 '물건'을 받았을 때는 인간 세상이 가장 아름다운 3 월이었다. 어요곡 밖의 야산에는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꽃향기가 사람을 즐겁게 하지만 눈 앞의 태감이 쥐어짜는 듯한 목소리로 쉴새없이 말하는 당부는 도리어 기운화를 짜증나게 했다.
“이것은 우리 주인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구해오신 교인이다. 너에게 3개월의 시간을 줄 테니 이 요괴를 반드시 잘 훈련시켜야 한다. 나중에 다시 데리러 올 때는 이렇게 큰 상자에 부적을 또 잔뜩 붙이게 하지 말고. 운반하기도 까다롭고 보기에도 짜증나니.”
이 오만한 태감을 상대하는 일을 맡은 사람은 기운화의 조수 구효성이다. 구효성은 아직 소년이었지만 말 하나는 입에 기름을 바른 듯 시원시원하게 한다. 그가 헤헤 웃으며 태감에게 대답하길,
“ 공공,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어요곡에서 지난 수십년 동안 얼마나 많은 요괴들을 길들였는데요. 이 양철상자 안에 무슨 요괴가 있든지 일단 여기에 오기만 하면 데려가실 때는 고분고분할 거예요. 절대로 다음엔 감히 경거망동하는 일이 없을 겁니다.."
"오냐, 허나 방심하지 말고 조심해야 할것이야. 이 교인은 보통이 아니니."
“저희야 이 일이 순덕 공주님께서 분부하신 일거리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 어요곡에서는 반드시 최선을 다해 이 요괴를 길들이겠습니다. 나중에 돌아가실 때는 꼭 장공공님의 체면을 꼭 세워드리겠습니다.”
구효성은 이런 사람들을 대하는 데 도가 텄다. 그는 듣기 좋은 말을 잘했고 장공공도 만족스러운 기색을 어느 정도 내비쳤다.
기운화는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설렁설렁 마차 옆으로 걸어갔다. 이 마차 뒤에는 상자 하나가 보일 뿐인데 사람 키 반만큼 높았고 전체가 칠흑같이 까만 현철로 만들어졌다. 그 위에는 겹겹이 부적이 가득 붙여져 있었다.
기운화는 손을 뻗어 그 중에 부적 하나를 걷어 올렸다. 그러나 부적의 위에 주문을 보자 기운화는 눈썹을 치켜 올리며 바로 그 한장을 떼어버렸다.
이 부적이 뜯어지는 바로 그 순간 ‘쿵’하는 소리와 함께 현철상자 안에서 둔탁하고 묵직한 소리가 났다. 쇠사슬이 철컹철컹 부딪치며 나는 소리도 뒤섞여 있었다.
기운화의 눈빛이 순간 차가워졌다. 이 요괴는 정말 대단하구나. 이렇게 많은 부적이 붙여져 있고 그저 한 장만 떼었을 뿐인데, 이 요괴는 단박에 알아차렸다...이와 동시에 상자 안에서 나는 묵직한 소리는 마차를 끄는 말을 놀라게 했다. 말이 울부짖으며 발굽을 치켜들고 달리려고 하자 마부는 즉시 고삐를 잡고 한바탕 실랑이를 한 끝에 놀란 말을 진정시켰다.
장공공이 고개를 돌리며,
“ 아이고, 조심해야지. 이 요괴는 정말 대단하니 말이다!”
라고 말하며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 넌 대체 뭐하는 사람인게야! 알지 못하면 함부로 건들이지 말아야지! 어서 부적을 붙이거라. 나중에 네 죄를 중히 다스리겠다!”
구효성은 얼른 웃는 낯으로 말하길,
“그분은 저희....... “
“주사 황부 (朱砂黃賦: 붉은 글씨로 만든 노란 부적)라. 지독한 저주로군. 오식(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을 폐하고 요력을 봉하는 것이 대국사(大國使)의 붓놀림이군요.”
기운화는 구효성의 말을 끊고 손에 들고 있는 부적을 장난스레 한번 보더니 즉시 시선을 돌려, 옆에 서 있는 태감을 날카롭게 훓어 보았다.그녀의 손가락이 움직이자 주사황부가 화살처럼 휙 날아가 삽시간에 장공공의 목에 붙었다.
장공공은 두 눈이 튀어나오고 입을 벌려 화를 내려 했으나 입으로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장공공은 순간 크게 놀라 손을 뻗어 목에 있는 부적을 떼려고 했으나 오히려 자신의 손가락이 튕겨나오자 그의 눈빛에 큰 두려움이 어려졌다. 그는 겁에 질려 기운화를 노려보며 손가락으로 기운화를 가리켰으나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다.
“한참이나 재잘거리며 떠들었네.”
기운화는 박수를 치며,
“드디어 조용해졌어.”
그녀가 뒤에 서 있는 몇몇 건장한 남자에게 눈짓을 했다. 사내들이마차를 끌려고 다가가자 마차를 호위하는 시위들은 모두 긴장하여 칼자루에 손을 댔다.
“마차는 우리 어요곡에서 받아둘거야. 상자 안에 요괴는 3개월 후에 가지러 오고. 우리는 요괴가 순순히 말을 듣도록 할 것이고 너희들이 오가는 길에서 요괴의 안전을 약속하지. 이건 너희들이 해야할 일이지 아마? 지금 요괴가 어요곡에 왔으니 이제 우리가 넘겨받을 차례야. 너희들 이런 태도는 우리가 요괴를 길들이지 않길 바라는거냐?”
기운화는 시위들을 쏘아보며,
“너희들은 순덕 공주님의 명령을 따를 것이냐 아니면 여기서 이 태감을 도와 분풀이를 하려는 것이냐?”
기운화의 말이 끝나자 시위들은 서로 얼굴만 쳐다보더니 도리여 모두 물러섰다. 그제야 남자 몇명이 마부를 마차에서 내리게 하고 말을몰아 요괴곡으로 향했다.
마차가 끌려 움직이자 기운화는 태감을 힐끗 보더니,
“저는 부적을 몰라 붙일 줄만 알고 뗄 줄은 모르니 알아서 대국사를 찾아가십시오.”
말을 마친 기운화는 옷소매를 털고 몸을 돌려 어요곡으로 향했다. 구효성은 황급히 옆에서 웃으며 태감에게 설명했다.
“그 분은 저희 어요사입니다. 한 성격하죠. 하지만 어요술로 말할 것 같으면 저희 어요곡에서 제일 가는 대단한 고수에요. 공공, 화 내지 마십시오.아이고, 이 부적은 저도 어쩔 수 없어요. 저의 법력은 보잘것 없어서 우리 그분과 비교도 안 돼요.공공께서 고생하시네요. 아무래도 진짜 돌아가셔서 대국사를 찾아 도움을......”
“구효성”
기운화가 앞에서 부르자 구효성은 재빨리 대답을 했고 태감과는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그는 노여워 얼굴이 흙빛으로 변한 장공공을 미안해 하며 몇 번 쳐다보더니 몸을 돌려 기운화를 쫓아갔다.
기운화 곁에 이르자 구효성은 한숨을 쉬며 조금 원망하듯 말했다.
“ 좌호법님, 제가 몇번이나 말씀 드렸잖아요. 이런 요괴를 보낸 자들은 모두 고관대작들 같은 귀하신 분들 하인이라구요.하지만 그들은 귀하신 분들 귀에 말을 할 수 있어요. 함부로 다른 이의 미움을 사시면 안 된다구요..이번엔 순덕공주님 곁 태감이라니, 그분이 나중에 순덕공주님께 좌호법사님에 대해 헐뜯는 말이라도 하면..”
”응응, 나는 애를 써도 좋은 소리도 듣지 못하네.”
기운화는 아무 생각없이 되는대로 대답했다.
“그러니 호법사님이 돌아가셔서 태감님의 부적을 떼 주세요. 이렇게 벙어리인 채로 돌아가게 하면 얼마나 큰 원한을 맺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기운화는 그를 힐끗 보았다.
“구효성, 우리가 환심을 사려는 것은 그들의 주인이지, 그들이 아니다. 그들의 주인에게 잘 보이는 방법은 바로 요괴를 잘 길들이는 것이지. 쓸데 없는 일은 하지 않아도 돼.”
기운화가 이 말을 마치자 구효성도 한숨을 쉬었다.
“일리 있는 말씀이세요. 어휴, 요즘 세상은 우리 어요일족에게 너무 불리해요. 듣기로 50년전에 대국사가 아직 우리 일족을 다루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독약을 개발하지 못 햇을 때 우리 일족도 위세를 떨쳤다고 하는데. 비바람을 부르고 요괴를 부리고.50년이 채 안 되어 지금 이 지경이 될 지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조정의 고자새끼까지도 우리에게 기고만장하니.”
“됐어, 말하는 게 꼭 50년 전에 태어난 거 같네.”
기운화가 그를 나무라는 말소리가 끝나기가 무섭게 두 사람은 요괴곡문에 딱 도착했다. 대문이 활짝 열리자 어요곡 안은 안개가 자욱했다.기운화는 화제를 돌려,
“오늘 온 교인의 내력이 아마 대단할 테니 우리는 지하 감옥에 가서 상자를 열어 보자.”
구효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요괴곡 지하감옥은 현철로 만들어진 감옥으로 철장에는 봉인주문이 촘촘히 새겨져 있어 요괴의 힘을 봉쇄하고 있었다.현철 상자는 제일 큰 감방으로 옮겨졌다. 상자 꼭대기에는 현철로 된 고리 하나가 있는데 어요사들이 현철 상자 위에 고리와 천장의 쇠사슬을 연결하자 주변 철감옥 위에 있던 주문들이 순식간에 밝아졌다.
이 요괴를 가두는 상자는 본래 어요곡에서 연구해서 만든 물건으로 고관대작 같은 이들이 잡았으나 아직은 온순하지 않은 요괴를 가두어 어요곡까지 옮기는 데 편리했다.
상자 위의 고리는 사실 상자 안에서 나온 것인데, 그 상자에 있는 요괴의 몸에 현철 사슬이 달려 있다. 이 고리가 밖으로 드러난 것이 바로 쇠사슬의 끝부분이다. 이 고리가 옥중의 사슬과 연결되면 요괴를 묶고 있던 쇠사슬이 곧바로 옥중의 다른 현철과 연결되어 하나로 합쳐진다. 이로 인해 다른 현철에 있던 봉인의 힘은 바로 다시 상자 내의 쇠사슬로 전달되어 현철 사슬의 봉인력이 강화된다. 이는 상자를 다시 열었을 때 요괴가 다시 빛을 보고 흥분하여 발버둥치다 어요사들이 다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고리와 쇠사슬이 잘 연결되어, 어요사들이 열쇠를 요괴를 가둔 상자의 열쇠 구멍에 끼워 넣었다. “찰칵”하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상자 안에서 바로 “쿵쿵쿵”하며 두드리는 소리와 흔드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어요사가 열쇠를 미처 꺼내기도 전에, 갑자기 부적이 가득 붙은 요괴를 가둔 상자가 순식간에 사방으로 파편을 튀기면서 안에서부터 산산조각이 났다. 또한 파편에 흩날린 먼지와 함께 거대한 교인의 꼬리가 튀어 나왔다.
감옥 밖에 서 있던 기운화는 조심하란 말도 미처 내뱉기도 전에 감옥 안에 사악한 기운이 휘몰아치는 것을 느꼈다. 청백색의 거대한 교인의 꼬리가 지하 감옥안에서 부채질을 하듯 스쳐 지나가자 감옥 안에서 상자를 열던 어요사는 처참한 비명과 함께 그 자리에서 피를 뿜어냈다.
기운화는 곁에 있던 구효성의 머리를 끌어 안고 땅바닥으로 내리눌러 교인의 꼬리에서 나오는 살인적인 요기를 가까스로 피했다. 그녀가 엎드려 고개를 들어보니 감옥 안에 있던 요괴를 가둔 상자는 갈기갈기 찢겨 땅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교인은 두손이 묶인 채 쇠사슬에 매달려 있었다. 그의 상반신은 벌거벗은 상태였고 하반신은 거대한 물고기 꼬리였다. 다만 일반적인 교인과 달리 그의 꼬리는 청색과 백색이 만나 층층이 겹쳐진 것이 마치 한 송이의 거대한 연꽃같았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교인의 얼굴이었다.교인 일족은 원래부터 용모가 아름다웠다. 단지 기운화는 진짜 어떤 얼굴이 있을지 상상도 못했는데, 그와 같은 생김새라니..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심지어 숨쉬는 것조차 잠시 잊을만큼.
이것은 뜻밖에도 한 마리의..
숫컷 교인이었다.
6년전, 어요곡 밖.
기운화가 태도가 거만한 태감에게서 '물건'을 받았을 때는 인간 세상이 가장 아름다운 3 월이었다. 어요곡 밖의 야산에는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꽃향기가 사람을 즐겁게 하지만 눈 앞의 태감이 쥐어짜는 듯한 목소리로 쉴새없이 말하는 당부는 도리어 기운화를 짜증나게 했다.
“이것은 우리 주인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구해오신 교인이다. 너에게 3개월의 시간을 줄 테니 이 요괴를 반드시 잘 훈련시켜야 한다. 나중에 다시 데리러 올 때는 이렇게 큰 상자에 부적을 또 잔뜩 붙이게 하지 말고. 운반하기도 까다롭고 보기에도 짜증나니.”
이 오만한 태감을 상대하는 일을 맡은 사람은 기운화의 조수 구효성이다. 구효성은 아직 소년이었지만 말 하나는 입에 기름을 바른 듯 시원시원하게 한다. 그가 헤헤 웃으며 태감에게 대답하길,
“ 공공,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어요곡에서 지난 수십년 동안 얼마나 많은 요괴들을 길들였는데요. 이 양철상자 안에 무슨 요괴가 있든지 일단 여기에 오기만 하면 데려가실 때는 고분고분할 거예요. 절대로 다음엔 감히 경거망동하는 일이 없을 겁니다.."
"오냐, 허나 방심하지 말고 조심해야 할것이야. 이 교인은 보통이 아니니."
“저희야 이 일이 순덕 공주님께서 분부하신 일거리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 어요곡에서는 반드시 최선을 다해 이 요괴를 길들이겠습니다. 나중에 돌아가실 때는 꼭 장공공님의 체면을 꼭 세워드리겠습니다.”
구효성은 이런 사람들을 대하는 데 도가 텄다. 그는 듣기 좋은 말을 잘했고 장공공도 만족스러운 기색을 어느 정도 내비쳤다.
기운화는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설렁설렁 마차 옆으로 걸어갔다. 이 마차 뒤에는 상자 하나가 보일 뿐인데 사람 키 반만큼 높았고 전체가 칠흑같이 까만 현철로 만들어졌다. 그 위에는 겹겹이 부적이 가득 붙여져 있었다.
기운화는 손을 뻗어 그 중에 부적 하나를 걷어 올렸다. 그러나 부적의 위에 주문을 보자 기운화는 눈썹을 치켜 올리며 바로 그 한장을 떼어버렸다.
이 부적이 뜯어지는 바로 그 순간 ‘쿵’하는 소리와 함께 현철상자 안에서 둔탁하고 묵직한 소리가 났다. 쇠사슬이 철컹철컹 부딪치며 나는 소리도 뒤섞여 있었다.
기운화의 눈빛이 순간 차가워졌다. 이 요괴는 정말 대단하구나. 이렇게 많은 부적이 붙여져 있고 그저 한 장만 떼었을 뿐인데, 이 요괴는 단박에 알아차렸다...이와 동시에 상자 안에서 나는 묵직한 소리는 마차를 끄는 말을 놀라게 했다. 말이 울부짖으며 발굽을 치켜들고 달리려고 하자 마부는 즉시 고삐를 잡고 한바탕 실랑이를 한 끝에 놀란 말을 진정시켰다.
장공공이 고개를 돌리며,
“ 아이고, 조심해야지. 이 요괴는 정말 대단하니 말이다!”
라고 말하며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 넌 대체 뭐하는 사람인게야! 알지 못하면 함부로 건들이지 말아야지! 어서 부적을 붙이거라. 나중에 네 죄를 중히 다스리겠다!”
구효성은 얼른 웃는 낯으로 말하길,
“그분은 저희....... “
“주사 황부 (朱砂黃賦: 붉은 글씨로 만든 노란 부적)라. 지독한 저주로군. 오식(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을 폐하고 요력을 봉하는 것이 대국사(大國使)의 붓놀림이군요.”
기운화는 구효성의 말을 끊고 손에 들고 있는 부적을 장난스레 한번 보더니 즉시 시선을 돌려, 옆에 서 있는 태감을 날카롭게 훓어 보았다.그녀의 손가락이 움직이자 주사황부가 화살처럼 휙 날아가 삽시간에 장공공의 목에 붙었다.
장공공은 두 눈이 튀어나오고 입을 벌려 화를 내려 했으나 입으로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장공공은 순간 크게 놀라 손을 뻗어 목에 있는 부적을 떼려고 했으나 오히려 자신의 손가락이 튕겨나오자 그의 눈빛에 큰 두려움이 어려졌다. 그는 겁에 질려 기운화를 노려보며 손가락으로 기운화를 가리켰으나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다.
“한참이나 재잘거리며 떠들었네.”
기운화는 박수를 치며,
“드디어 조용해졌어.”
그녀가 뒤에 서 있는 몇몇 건장한 남자에게 눈짓을 했다. 사내들이마차를 끌려고 다가가자 마차를 호위하는 시위들은 모두 긴장하여 칼자루에 손을 댔다.
“마차는 우리 어요곡에서 받아둘거야. 상자 안에 요괴는 3개월 후에 가지러 오고. 우리는 요괴가 순순히 말을 듣도록 할 것이고 너희들이 오가는 길에서 요괴의 안전을 약속하지. 이건 너희들이 해야할 일이지 아마? 지금 요괴가 어요곡에 왔으니 이제 우리가 넘겨받을 차례야. 너희들 이런 태도는 우리가 요괴를 길들이지 않길 바라는거냐?”
기운화는 시위들을 쏘아보며,
“너희들은 순덕 공주님의 명령을 따를 것이냐 아니면 여기서 이 태감을 도와 분풀이를 하려는 것이냐?”
기운화의 말이 끝나자 시위들은 서로 얼굴만 쳐다보더니 도리여 모두 물러섰다. 그제야 남자 몇명이 마부를 마차에서 내리게 하고 말을몰아 요괴곡으로 향했다.
마차가 끌려 움직이자 기운화는 태감을 힐끗 보더니,
“저는 부적을 몰라 붙일 줄만 알고 뗄 줄은 모르니 알아서 대국사를 찾아가십시오.”
말을 마친 기운화는 옷소매를 털고 몸을 돌려 어요곡으로 향했다. 구효성은 황급히 옆에서 웃으며 태감에게 설명했다.
“그 분은 저희 어요사입니다. 한 성격하죠. 하지만 어요술로 말할 것 같으면 저희 어요곡에서 제일 가는 대단한 고수에요. 공공, 화 내지 마십시오.아이고, 이 부적은 저도 어쩔 수 없어요. 저의 법력은 보잘것 없어서 우리 그분과 비교도 안 돼요.공공께서 고생하시네요. 아무래도 진짜 돌아가셔서 대국사를 찾아 도움을......”
“구효성”
기운화가 앞에서 부르자 구효성은 재빨리 대답을 했고 태감과는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그는 노여워 얼굴이 흙빛으로 변한 장공공을 미안해 하며 몇 번 쳐다보더니 몸을 돌려 기운화를 쫓아갔다.
기운화 곁에 이르자 구효성은 한숨을 쉬며 조금 원망하듯 말했다.
“ 좌호법님, 제가 몇번이나 말씀 드렸잖아요. 이런 요괴를 보낸 자들은 모두 고관대작들 같은 귀하신 분들 하인이라구요.하지만 그들은 귀하신 분들 귀에 말을 할 수 있어요. 함부로 다른 이의 미움을 사시면 안 된다구요..이번엔 순덕공주님 곁 태감이라니, 그분이 나중에 순덕공주님께 좌호법사님에 대해 헐뜯는 말이라도 하면..”
”응응, 나는 애를 써도 좋은 소리도 듣지 못하네.”
기운화는 아무 생각없이 되는대로 대답했다.
“그러니 호법사님이 돌아가셔서 태감님의 부적을 떼 주세요. 이렇게 벙어리인 채로 돌아가게 하면 얼마나 큰 원한을 맺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기운화는 그를 힐끗 보았다.
“구효성, 우리가 환심을 사려는 것은 그들의 주인이지, 그들이 아니다. 그들의 주인에게 잘 보이는 방법은 바로 요괴를 잘 길들이는 것이지. 쓸데 없는 일은 하지 않아도 돼.”
기운화가 이 말을 마치자 구효성도 한숨을 쉬었다.
“일리 있는 말씀이세요. 어휴, 요즘 세상은 우리 어요일족에게 너무 불리해요. 듣기로 50년전에 대국사가 아직 우리 일족을 다루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독약을 개발하지 못 햇을 때 우리 일족도 위세를 떨쳤다고 하는데. 비바람을 부르고 요괴를 부리고.50년이 채 안 되어 지금 이 지경이 될 지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조정의 고자새끼까지도 우리에게 기고만장하니.”
“됐어, 말하는 게 꼭 50년 전에 태어난 거 같네.”
기운화가 그를 나무라는 말소리가 끝나기가 무섭게 두 사람은 요괴곡문에 딱 도착했다. 대문이 활짝 열리자 어요곡 안은 안개가 자욱했다.기운화는 화제를 돌려,
“오늘 온 교인의 내력이 아마 대단할 테니 우리는 지하 감옥에 가서 상자를 열어 보자.”
구효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요괴곡 지하감옥은 현철로 만들어진 감옥으로 철장에는 봉인주문이 촘촘히 새겨져 있어 요괴의 힘을 봉쇄하고 있었다.현철 상자는 제일 큰 감방으로 옮겨졌다. 상자 꼭대기에는 현철로 된 고리 하나가 있는데 어요사들이 현철 상자 위에 고리와 천장의 쇠사슬을 연결하자 주변 철감옥 위에 있던 주문들이 순식간에 밝아졌다.
이 요괴를 가두는 상자는 본래 어요곡에서 연구해서 만든 물건으로 고관대작 같은 이들이 잡았으나 아직은 온순하지 않은 요괴를 가두어 어요곡까지 옮기는 데 편리했다.
상자 위의 고리는 사실 상자 안에서 나온 것인데, 그 상자에 있는 요괴의 몸에 현철 사슬이 달려 있다. 이 고리가 밖으로 드러난 것이 바로 쇠사슬의 끝부분이다. 이 고리가 옥중의 사슬과 연결되면 요괴를 묶고 있던 쇠사슬이 곧바로 옥중의 다른 현철과 연결되어 하나로 합쳐진다. 이로 인해 다른 현철에 있던 봉인의 힘은 바로 다시 상자 내의 쇠사슬로 전달되어 현철 사슬의 봉인력이 강화된다. 이는 상자를 다시 열었을 때 요괴가 다시 빛을 보고 흥분하여 발버둥치다 어요사들이 다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고리와 쇠사슬이 잘 연결되어, 어요사들이 열쇠를 요괴를 가둔 상자의 열쇠 구멍에 끼워 넣었다. “찰칵”하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상자 안에서 바로 “쿵쿵쿵”하며 두드리는 소리와 흔드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어요사가 열쇠를 미처 꺼내기도 전에, 갑자기 부적이 가득 붙은 요괴를 가둔 상자가 순식간에 사방으로 파편을 튀기면서 안에서부터 산산조각이 났다. 또한 파편에 흩날린 먼지와 함께 거대한 교인의 꼬리가 튀어 나왔다.
감옥 밖에 서 있던 기운화는 조심하란 말도 미처 내뱉기도 전에 감옥 안에 사악한 기운이 휘몰아치는 것을 느꼈다. 청백색의 거대한 교인의 꼬리가 지하 감옥안에서 부채질을 하듯 스쳐 지나가자 감옥 안에서 상자를 열던 어요사는 처참한 비명과 함께 그 자리에서 피를 뿜어냈다.
기운화는 곁에 있던 구효성의 머리를 끌어 안고 땅바닥으로 내리눌러 교인의 꼬리에서 나오는 살인적인 요기를 가까스로 피했다. 그녀가 엎드려 고개를 들어보니 감옥 안에 있던 요괴를 가둔 상자는 갈기갈기 찢겨 땅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교인은 두손이 묶인 채 쇠사슬에 매달려 있었다. 그의 상반신은 벌거벗은 상태였고 하반신은 거대한 물고기 꼬리였다. 다만 일반적인 교인과 달리 그의 꼬리는 청색과 백색이 만나 층층이 겹쳐진 것이 마치 한 송이의 거대한 연꽃같았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교인의 얼굴이었다.교인 일족은 원래부터 용모가 아름다웠다. 단지 기운화는 진짜 어떤 얼굴이 있을지 상상도 못했는데, 그와 같은 생김새라니..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심지어 숨쉬는 것조차 잠시 잊을만큼.
이것은 뜻밖에도 한 마리의..
숫컷 교인이었다.
온냐 제목 ㅋㅋㅋㅋㅋㅋㅋ
ㄷㄷ 번역한거임?
헉헉ㅎㄱ헉헉헉헉헉헉헉
온냐 이거 마갤링크가져가도 될ㅋ가욤
그려
2편은 하고 있는데 낼 저녁이나 화욜 저녁 가능할듯
군데 진심 여기서만 보자. 잡혀갈까봐 무서워
유동은 고소 안당함 VPN이면 더더욱
번역고마워 잘볼게요
번역 연재 조아요 우흥
헐재밌다
이정도 되려면 중국어 공부 얼마나 더해야되나 - dc App
헐 고마워
헐 대박ㄷㄷ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