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장 장의(長意)
청우 난조가 만든 이 세상은 참으로 묘했다.
거대하게 움푹 패인 이 구덩이 안에는 앞에는 풀밭과 우거진 수풀이 있었고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중간에는 나무로 만든 가옥 한 채가 있는데, 집 뒷편으로 깊이를 알 수 없는 작은 연못이 있었다. 연못에는 연꽃이 활짝 피어 있어 시들지도 지지도 않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유독 끌어당기고 있었다.
기운화는 원래 교인을 업고 집 안으로 데려가 대충 한숨 돌릴 생각이었으나 집에 도착해서 뒷편의 연못을 보고 바로 기뻐 어쩔 줄 몰라했다.
“커다란 꼬리 물고기야, 물 속에 있으며 더 빨리 낫지?”
“그렇다.”
그리하여 기운화는 교인을 다 내려놓지도 못 한 채 등에 업고 교인의 꼬리로 당옥[堂屋: 중국의 전통가옥 구조인 사합원에서 정면에있는 채, 정방(正房)의 한가운데 있는 방을 이른다. 옛날에는 조상을 모시는 제단을 놓기도 했으며, 의자와 탁자를 갖추어 응접실 또는 거실로 이용하기도 했다. 당옥의 좌우에는 입구가 있어 안채(里间: 반드시 당옥을 통해 들어갔다)와 통했는데 부부 내외나 자녀들의 침실로 이용되었다. 안채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당옥을 바깥채(外间)라고도 불렀다. 안채 구석으로 또 하나의 방인 이방(耳房:귀방)이 있어 합해서 다섯 칸이 된다]까지 쓸면서 방까지 쭉 질질 끌고 간 후 몸을 돌려 그를 연못 속으로 던져버렸다.
교인이 아름답기는 했지만 체구는 너무 컸기에 갑자기 연못에 던져지자 곧바로 무수히 많은 연못의 물들이 튀어 연못 가장자리에 서 있던 기운화의 온 몸을 반쯤 적셨다. 금빛 물안개 끝편 뒤뜰에 한 줄기 무지개가 걸렸다. 기운화는 뜰 안의 무지개를 사이에 두고 연못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교인의 커다란 연꽃 같은 꼬리가 수면 위로 솟아올랐다가 다시 우아하게 가라앉았다. 지상에서는 굼떠 보이던 커다란 꼬리가 물속에서는 이처럼 거침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교인은 물속에서 비로소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기운화는 어떤 이유에서이든지 그를 지상으로 약탈해 와서는 안되었다고 생각했다. 교인은 연못에서 몇 번이나 몸을 솟구쳤다 물속으로 들어갔는데 물 만난 물고기란 아마 지금 교인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한 것이리라.
“이 곳의 물이 너에게 맞니?”
기운화가 물었다. 기운화는 물 속에서 머리를 쏙 내밀더니 말했다.
“괜찮아, 정말 고맙다.”
교인은 엄숙하고 진지하게 기운화의 물음에 대답했는데 기운화의 눈에는 이 교인이 뭐라 답했든 이미 중요하지 않았다. 그 얼음처럼 차가운 푸른 눈동자가 물기를 머금어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고 촉촉하게 윤이 나는 은발은 선이 분명한 그의 몸에 달라붙어 감히 넘볼 수도 없으면서도 극도로 매혹적이어서 일종의 모순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커다란 꼬리 물고기.”
기운화는 그를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생겼으니 순덕 공주가 널 그렇게 갖고 싶어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야. 회벽기죄(懷璧其罪: 옥과 같은 귀중한 것을 가지고 있어 화를 부른다는 뜻)로군.”
기운화가 이 이름을 언급하자 교인의 얼굴빛이 약간 가라앉았다.기운화는 교인의 표정을 보자 문득 호기심이 일었다. 다들 교인을 보기가 힘들다고 했다. 이는 광활한 바다라 본래 사람이 갈 곳이 아니며 그 곳에 있는 물방울 하나하나가 교인을 주인으로 받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인에게 물었다.
“너 대체 순덕공주한테는 왜 잡히게 된거야?”
“너희 교인들은 바다에서 자유자재로 다녀서 조정에서 제일 빠르다 하는 배들도 못 쫓아가고, 쫓아가더라도 너희가 바닷속으로 한번 가라앉으면 아무리 대단한 어요사라 할지라도 그저 바다 위에서 바보처럼 서 있을 수밖에 없을 텐데.”
교인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 그의 꼬리가 물 속에서 흔들거려 물위에 맑은 물결이 일었다.
“교인들이 뭍으로 잡혀오는 경우는 드물어. 다쳐서 바다의 파도에 뭍으로 밀려오던가 사람의 꾐에 빠져 뭍으로 오던가. 넌 어느 경우야?”
“다 아니다.”
“그럼 어쩌다가 잡힌 거야? 책에서 보면 너희 교인의 꼬리는 힘의 상징이라고 했어. 내가 보니 너 이꼬리가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큰 데, 너 교인 중에서도 귀족이지?”
교인은 기운화를 바라보며 부인하지 않았다
“내가 그녀를 구했어.”
“누구를 구해?”
“너네가 입으로 말하는 순덕공주.”
이 대답을 들은 기운화는 조금 놀랐다.
“그날 바다는 풍랑이 산처럼 거세서 너희 인간들이 만든 배는 두세번만에 산산조각이 났다. 그녀가 바다에 빠지자 나는 그녀를 구해서 뭍으로 보내줬어.”
“그러고는? 너 바로 안 갔어?”
“그녀를 뭍으로 보냈을 때 해안가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그녀를 찾고 있었고 그녀는 즉시 명을 내려 나를 잡으라고 했어.”
“그래도 말이 안돼.”
기운화는 당혹스러웠다.
“설사 해안가라고 해도 바다가 그렇게 가까이 있는데 넌 몸만 돌아서면 바로 도망칠 수 있었어. 누가 대체 널 잡을 수 있었던 거야?”
“그녀의 사부, 너희들이 말하는 대국사.”
교인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기운화는 하마터면 순덕 공주와 지금의 황제가 어머니가 같은 누이와 동생이라는 것을 까먹을 뻔했다.덕비(德妃)는 당년에 황제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아 자신의 두 아이가 모두 대국사를 스승으로 모시게 했다. 선황이 특별히 대국사를 청해 그 술법을 가르치게 했다. 그러나 지금의 황제는 쌍맥이 없어 단지 국사이 제자라는 이름만 있었을 뿐인데, 순덕 공주는 확실히 온전하게 쌍맥을 몸에 가지고 있었다. 순덕 공주는 지금 그저 공주의 이름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지만 그녀는 대국사의 유일한 친전제자(親傳弟子: 직접 가르친 제자)로 황실에서 유일하게 쌍맥의 몸이었기에 조야(朝野: 조정과 민간)에서 순덕 공주의 권세는 실로 대단했다.세간에서는 일찍이 지금은 용봉공주(龍鳳共主: 용과 봉황이 같이 다스리다)의 세상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대국사는 줄곧 자신의 유일한 이 친전제자를 굉장히 아꼈다. 그녀가 바다에서 조난을 당하면 대국사는 반드시 친히……
이 교인이 불쌍할 뿐이었다. 누구를 구해도 좋지 않을 판에 하필 이런 인간을 구하다니. 기운화는 교인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가 이 일로 거울을 삼기를 바라며 농담을 하는 척 말했다.
“거봐. 멋대로 아무 사람이나 구하다니. 후회하지?”
교인은 의외로 정직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너 다음에도 또 이렇게 함부로 사람을 구할 거야?”
교인은 입을 다물고 기운화가 아무 생각 없이 한 질문에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는 듯했다. 한참을 고민하더니 교인이 물었다.
“너희들은 자신이 무분별하게 구하는지 안 하는지 어떻게 알지?”
교인이 철학적 함의가 가득한 질문을 하자 기운화는 허를 찔린 듯했다. 기운화도 한참을 생각하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나도 모르겠다. 그럼 그냥 구하자. 기분에 따라, 인연이 닿으면.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그 결과는 스스로 짊어져야지.”
“그게 다인가?”
“그게 다야.”
간단하고 투박하면서도 직설적이고 명료하다.
교인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말했다.
“네 말이 맞다.”
교인은 연못에서 서서히 사라져가는 무지개를 사이에 두고 기운화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굉장히 맘에 든다. 네 이름을 알고 싶어.”
어요사로써 기운화는 난생 처음으로 요괴의 입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 그녀는 가뜩이나 얼마 남지 않은 무지개를 헤치며 연못가로 가더니 몸을 웅크리고 앉아 교인의 아름다운 눈망울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 성은 기(紀)야. 규율의 기. 이름은 운화(雲花)라고 해.”
“이름은 듣기 좋은데 네 성이 기율의 기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 성이 어울리지 않니?”
“이 성은 너에게 안 어울린다.”
교인은 매우 진지하고 엄숙하게 말했다.
“나는 감옥에서 네가 인간들의 규율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보았다.”
기운화가 이 말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 마음속으로 이 교인이 좀 바보 같지만 더 귀엽게 느껴졌다.
“네 말이 맞아, 나는 인간들이 정한 규율을 인정하지 않고 인간이 가지고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아. 우리 인간들은 성을 스스로 고를 수 없고 오직 아버지의 성을 따라야 해. 비록 나는 아버지의 모습을 전혀 모르지만.”
“네 아버지의 성은 너에게 어울리지 않아.”
기운화는 마음에 흥미가 일었다.
“그럼 네가 보기에 어떤 성이 나한테 어울려?”
“네 성은 풍(風)이어야 해.”
“풍운화?”
기운화가 이름을 곱씹더니 말했다.
“너무 듣기 싫은데, 왜?”
“넌 바람처럼 자유로워야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기운화는 얼굴에 약간 띠고 있던 놀리는 듯한 웃음이 서서히 사라졌다. 그녀는 여러 해 동안 마음 속 깊이 바랐던 염원을 뜻밖에도 다 합쳐도 몇 번 보지도 않은 교인이 꿰뚫어 볼 줄 생각지도 못했다.기운화는 잠시 말이 없더니 입술을 내밀며 웃을 듯 말 듯 말했다.
“이 교인 녀석……”
기운화는 손을 내밀어 중지를 오므리더니 교인의 이마를 향해 뻗었다. 교인은 빤히 기운화를 바라보며 숨지도 피하지도 않았고 기운화도 사양하지 않고 그의 미간 가운데에 딱밤을 날렸다 ‘딱’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예쁜 이마에 튕겼다.기운화가 동시에 말했다.
“네가 진정 지혜로워 겉으로 봐서는 어리석게 보일지 몰라도 내가 보기엔 넌 그저 아둔 아둔 그 자체야.”
교인이 딱밤을 맞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지만 약간 당혹스러워서 진지하게 물었다.
“너는 이 성이 마음에 안 들면 그만이지 왜 나를 때리지?”
기운화가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키더니 마지못해 한 마디로 얼버무렸다.
“때리는 건 친하다는 것이고 욕하는 건 사랑이야. 인간들 관습이야.”
교인이 모처럼 눈살을 찌푸렸다.
“인간은 정말 이상하구나.”
기운화가 손을 흔들며 몸을 돌려 떠났다.
“너는 우선 물에 좀 더 담그고 있어. 내가 가서 이 진(陣) 안에 출구가 있는지 찾아볼게.”
기운화는 작은 집을 떠났다. 마음 속으로 이 십방진이 그녀의 영력뿐만 아니라 교인의 영력까지도 억누르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치대로라면 이 곳은 아마 술법을 쓸 수 없을 것이다. 영력과 요력은온갖 변화의 근원이다. 그 원천이 없어졌는데 대체 어디서 청거(淸渠:맑은 개천)를 가져온 거지..
그런데 하필이면 이곳만 이렇게 이상하다. 진짜로 청거도 있고 연못도 있다. 모두 가짜이긴 하지만 풀, 나무, 꽃, 새들까지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 청우 난조가 이 곳에서 백 년 동안 머물면서 비록 술법을 부려 도망갈 수 없었지만 술법으로 조물(造物)이 가능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이곳, 정확히 말하자면 이 구덩이가 있는 곳에 바깥의 영력이 통하는 곳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아마도 많지는 않겠지만.영력이 있다면 반드시 밖으로 나갈 방법이 있을 것이다. 전에 청우난조가 나갈 수 없었던 것은 십방진이 완전무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이 진이 이수에 의해 한번에 파괴되었으니 한 명의 어요사에 커다란 꼬리 물고기까지 합세한다면 이 불완전한 진(陣)을 다시 한번 깨뜨릴 수 있지 않을까? 영력이 통하는 근원지만 찾아내기만 하면 반드시 방법이 있을 것이다. 기운화는 이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가 땅에 있는 풀뿌리를 거의 뽑아버릴 기세로 이 구렁텅이를 찾고 또 찾아보았지만 영력의 근원을 찾지 못하자 그녀는 조금 절망했다. 이곳은 온 하늘에 금빛으로 가득 차서 낮과 밤이 없었지만 몸의 피로가 쌓인 정도로 보아 그녀는 아마 하루 밤낮을 뒤지고 있었던 같다. 얻은 것이 하나도 없다.
지금은 바깥 세계와 단절되었지만 기운화의 마음은 여전히 조금 초조했다. 하루 밤낮이 지나갔는데 바깥의 청우 난조가 아직도 어요사들과치열하게 싸우고 있는지, 설삼월을 데리고 갔는지, 다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만약 그들의 싸움이 끝나고 어요곡의 질서가 다시 회복된다면 설령 기운화가 교인을 데리고 이 불완전한 십방진을 빠져나간다 해도 소용이 없다. 그녀와 교인 모두 어요곡을 탈출할 기회도 없는데다가 그녀가 해약을 훔친 사실을 임창란 그 늙은이가 알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때가 되면 그녀가 직면하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죽음일 것이다.
기운화는 기진맥진해서 작은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가 교인에게 인사를 하고 잠시 쉬려고 하는데 그녀가 연못가로 돌아왔을 때 교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연못가에 서서 ‘커다란 꼬리 물고기야”라고 몇 번이나 외쳤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설마 이 커다란 꼬리 물고기가 스스로 출국 찾아서 달아난 것인가? 이 연못에서 도망쳤다고?기운화는 의혹이 일자 이내 연못가에 엎드려 연못 물속을 들여다보았다.
연못물은 맑고 깨끗했지만 너무 깊어서 바닥이 보이지 않았고 아랫쪽은 온통 컴컴해서 물 위의 연꽃은 마치 물 위에서만 자라는 듯 뿌리도 없었다. 기운화가 정신을 집중하여 보니 갑자기 어둠 속에서 빛이 도는 것이 보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커다란 연꽃 모양의 꼬리가 이 깊은 못의 물을 휘저으며 위로 떠올랐다. 그는 물 속에서 용이 헤엄치는 듯 자태로 매우 재빠르게 올라왔지만 물을 헤치며 나올 때는 아주 가볍고 부드러웠다. 그는 눈을 뜬 채로 그 얼굴 생김새가 마치 물속으로 쫓겨난 신선처럼 서서히 떠오르더니 기운화 바로 앞에서 멈췄다. 서로의 눈길이 마주치자 기운화의 눈빛이 잠시 멍해졌다.
“야, 커다란 꼬리 물고기야, 나 아직 네 이름을 모르는데.”
교인의 눈빛은 오히려 평소처럼 맑고 투명했다. 마치 그녀의 뺨과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도 아무런 상상의 나래도 펼치지 않는 것 같았다.
“내 이름은, 너희 인간들 말로 하면 장의다.”
장의(長意), 깊은 뜻이라……
이 이름 마치 기운화가 물속에서 그의 자태를 보고 놀랐을 때, 그 순간의 탄식 같았다.
이 이름을 듣자니 기운화는 갑자기 이 교인이 영원히 그의 커다란 꼬리를 흔들며 바다에서 유유히 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기운화는 마음 속으로 이 교인은 마땅히 자유를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와 그녀가 닮아서가 아니라 그저 이 교인은 모든 강물을 받아들이는 대해에서만 그의 청초함과 아름다움에 어울릴 수 있기 때문이리라.
청우 난조가 만든 이 세상은 참으로 묘했다.
거대하게 움푹 패인 이 구덩이 안에는 앞에는 풀밭과 우거진 수풀이 있었고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중간에는 나무로 만든 가옥 한 채가 있는데, 집 뒷편으로 깊이를 알 수 없는 작은 연못이 있었다. 연못에는 연꽃이 활짝 피어 있어 시들지도 지지도 않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유독 끌어당기고 있었다.
기운화는 원래 교인을 업고 집 안으로 데려가 대충 한숨 돌릴 생각이었으나 집에 도착해서 뒷편의 연못을 보고 바로 기뻐 어쩔 줄 몰라했다.
“커다란 꼬리 물고기야, 물 속에 있으며 더 빨리 낫지?”
“그렇다.”
그리하여 기운화는 교인을 다 내려놓지도 못 한 채 등에 업고 교인의 꼬리로 당옥[堂屋: 중국의 전통가옥 구조인 사합원에서 정면에있는 채, 정방(正房)의 한가운데 있는 방을 이른다. 옛날에는 조상을 모시는 제단을 놓기도 했으며, 의자와 탁자를 갖추어 응접실 또는 거실로 이용하기도 했다. 당옥의 좌우에는 입구가 있어 안채(里间: 반드시 당옥을 통해 들어갔다)와 통했는데 부부 내외나 자녀들의 침실로 이용되었다. 안채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당옥을 바깥채(外间)라고도 불렀다. 안채 구석으로 또 하나의 방인 이방(耳房:귀방)이 있어 합해서 다섯 칸이 된다]까지 쓸면서 방까지 쭉 질질 끌고 간 후 몸을 돌려 그를 연못 속으로 던져버렸다.
교인이 아름답기는 했지만 체구는 너무 컸기에 갑자기 연못에 던져지자 곧바로 무수히 많은 연못의 물들이 튀어 연못 가장자리에 서 있던 기운화의 온 몸을 반쯤 적셨다. 금빛 물안개 끝편 뒤뜰에 한 줄기 무지개가 걸렸다. 기운화는 뜰 안의 무지개를 사이에 두고 연못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교인의 커다란 연꽃 같은 꼬리가 수면 위로 솟아올랐다가 다시 우아하게 가라앉았다. 지상에서는 굼떠 보이던 커다란 꼬리가 물속에서는 이처럼 거침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교인은 물속에서 비로소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기운화는 어떤 이유에서이든지 그를 지상으로 약탈해 와서는 안되었다고 생각했다. 교인은 연못에서 몇 번이나 몸을 솟구쳤다 물속으로 들어갔는데 물 만난 물고기란 아마 지금 교인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한 것이리라.
“이 곳의 물이 너에게 맞니?”
기운화가 물었다. 기운화는 물 속에서 머리를 쏙 내밀더니 말했다.
“괜찮아, 정말 고맙다.”
교인은 엄숙하고 진지하게 기운화의 물음에 대답했는데 기운화의 눈에는 이 교인이 뭐라 답했든 이미 중요하지 않았다. 그 얼음처럼 차가운 푸른 눈동자가 물기를 머금어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고 촉촉하게 윤이 나는 은발은 선이 분명한 그의 몸에 달라붙어 감히 넘볼 수도 없으면서도 극도로 매혹적이어서 일종의 모순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커다란 꼬리 물고기.”
기운화는 그를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생겼으니 순덕 공주가 널 그렇게 갖고 싶어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야. 회벽기죄(懷璧其罪: 옥과 같은 귀중한 것을 가지고 있어 화를 부른다는 뜻)로군.”
기운화가 이 이름을 언급하자 교인의 얼굴빛이 약간 가라앉았다.기운화는 교인의 표정을 보자 문득 호기심이 일었다. 다들 교인을 보기가 힘들다고 했다. 이는 광활한 바다라 본래 사람이 갈 곳이 아니며 그 곳에 있는 물방울 하나하나가 교인을 주인으로 받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인에게 물었다.
“너 대체 순덕공주한테는 왜 잡히게 된거야?”
“너희 교인들은 바다에서 자유자재로 다녀서 조정에서 제일 빠르다 하는 배들도 못 쫓아가고, 쫓아가더라도 너희가 바닷속으로 한번 가라앉으면 아무리 대단한 어요사라 할지라도 그저 바다 위에서 바보처럼 서 있을 수밖에 없을 텐데.”
교인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 그의 꼬리가 물 속에서 흔들거려 물위에 맑은 물결이 일었다.
“교인들이 뭍으로 잡혀오는 경우는 드물어. 다쳐서 바다의 파도에 뭍으로 밀려오던가 사람의 꾐에 빠져 뭍으로 오던가. 넌 어느 경우야?”
“다 아니다.”
“그럼 어쩌다가 잡힌 거야? 책에서 보면 너희 교인의 꼬리는 힘의 상징이라고 했어. 내가 보니 너 이꼬리가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큰 데, 너 교인 중에서도 귀족이지?”
교인은 기운화를 바라보며 부인하지 않았다
“내가 그녀를 구했어.”
“누구를 구해?”
“너네가 입으로 말하는 순덕공주.”
이 대답을 들은 기운화는 조금 놀랐다.
“그날 바다는 풍랑이 산처럼 거세서 너희 인간들이 만든 배는 두세번만에 산산조각이 났다. 그녀가 바다에 빠지자 나는 그녀를 구해서 뭍으로 보내줬어.”
“그러고는? 너 바로 안 갔어?”
“그녀를 뭍으로 보냈을 때 해안가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그녀를 찾고 있었고 그녀는 즉시 명을 내려 나를 잡으라고 했어.”
“그래도 말이 안돼.”
기운화는 당혹스러웠다.
“설사 해안가라고 해도 바다가 그렇게 가까이 있는데 넌 몸만 돌아서면 바로 도망칠 수 있었어. 누가 대체 널 잡을 수 있었던 거야?”
“그녀의 사부, 너희들이 말하는 대국사.”
교인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기운화는 하마터면 순덕 공주와 지금의 황제가 어머니가 같은 누이와 동생이라는 것을 까먹을 뻔했다.덕비(德妃)는 당년에 황제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아 자신의 두 아이가 모두 대국사를 스승으로 모시게 했다. 선황이 특별히 대국사를 청해 그 술법을 가르치게 했다. 그러나 지금의 황제는 쌍맥이 없어 단지 국사이 제자라는 이름만 있었을 뿐인데, 순덕 공주는 확실히 온전하게 쌍맥을 몸에 가지고 있었다. 순덕 공주는 지금 그저 공주의 이름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지만 그녀는 대국사의 유일한 친전제자(親傳弟子: 직접 가르친 제자)로 황실에서 유일하게 쌍맥의 몸이었기에 조야(朝野: 조정과 민간)에서 순덕 공주의 권세는 실로 대단했다.세간에서는 일찍이 지금은 용봉공주(龍鳳共主: 용과 봉황이 같이 다스리다)의 세상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대국사는 줄곧 자신의 유일한 이 친전제자를 굉장히 아꼈다. 그녀가 바다에서 조난을 당하면 대국사는 반드시 친히……
이 교인이 불쌍할 뿐이었다. 누구를 구해도 좋지 않을 판에 하필 이런 인간을 구하다니. 기운화는 교인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가 이 일로 거울을 삼기를 바라며 농담을 하는 척 말했다.
“거봐. 멋대로 아무 사람이나 구하다니. 후회하지?”
교인은 의외로 정직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너 다음에도 또 이렇게 함부로 사람을 구할 거야?”
교인은 입을 다물고 기운화가 아무 생각 없이 한 질문에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는 듯했다. 한참을 고민하더니 교인이 물었다.
“너희들은 자신이 무분별하게 구하는지 안 하는지 어떻게 알지?”
교인이 철학적 함의가 가득한 질문을 하자 기운화는 허를 찔린 듯했다. 기운화도 한참을 생각하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나도 모르겠다. 그럼 그냥 구하자. 기분에 따라, 인연이 닿으면.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그 결과는 스스로 짊어져야지.”
“그게 다인가?”
“그게 다야.”
간단하고 투박하면서도 직설적이고 명료하다.
교인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말했다.
“네 말이 맞다.”
교인은 연못에서 서서히 사라져가는 무지개를 사이에 두고 기운화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굉장히 맘에 든다. 네 이름을 알고 싶어.”
어요사로써 기운화는 난생 처음으로 요괴의 입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 그녀는 가뜩이나 얼마 남지 않은 무지개를 헤치며 연못가로 가더니 몸을 웅크리고 앉아 교인의 아름다운 눈망울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 성은 기(紀)야. 규율의 기. 이름은 운화(雲花)라고 해.”
“이름은 듣기 좋은데 네 성이 기율의 기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 성이 어울리지 않니?”
“이 성은 너에게 안 어울린다.”
교인은 매우 진지하고 엄숙하게 말했다.
“나는 감옥에서 네가 인간들의 규율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보았다.”
기운화가 이 말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 마음속으로 이 교인이 좀 바보 같지만 더 귀엽게 느껴졌다.
“네 말이 맞아, 나는 인간들이 정한 규율을 인정하지 않고 인간이 가지고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아. 우리 인간들은 성을 스스로 고를 수 없고 오직 아버지의 성을 따라야 해. 비록 나는 아버지의 모습을 전혀 모르지만.”
“네 아버지의 성은 너에게 어울리지 않아.”
기운화는 마음에 흥미가 일었다.
“그럼 네가 보기에 어떤 성이 나한테 어울려?”
“네 성은 풍(風)이어야 해.”
“풍운화?”
기운화가 이름을 곱씹더니 말했다.
“너무 듣기 싫은데, 왜?”
“넌 바람처럼 자유로워야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기운화는 얼굴에 약간 띠고 있던 놀리는 듯한 웃음이 서서히 사라졌다. 그녀는 여러 해 동안 마음 속 깊이 바랐던 염원을 뜻밖에도 다 합쳐도 몇 번 보지도 않은 교인이 꿰뚫어 볼 줄 생각지도 못했다.기운화는 잠시 말이 없더니 입술을 내밀며 웃을 듯 말 듯 말했다.
“이 교인 녀석……”
기운화는 손을 내밀어 중지를 오므리더니 교인의 이마를 향해 뻗었다. 교인은 빤히 기운화를 바라보며 숨지도 피하지도 않았고 기운화도 사양하지 않고 그의 미간 가운데에 딱밤을 날렸다 ‘딱’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예쁜 이마에 튕겼다.기운화가 동시에 말했다.
“네가 진정 지혜로워 겉으로 봐서는 어리석게 보일지 몰라도 내가 보기엔 넌 그저 아둔 아둔 그 자체야.”
교인이 딱밤을 맞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지만 약간 당혹스러워서 진지하게 물었다.
“너는 이 성이 마음에 안 들면 그만이지 왜 나를 때리지?”
기운화가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키더니 마지못해 한 마디로 얼버무렸다.
“때리는 건 친하다는 것이고 욕하는 건 사랑이야. 인간들 관습이야.”
교인이 모처럼 눈살을 찌푸렸다.
“인간은 정말 이상하구나.”
기운화가 손을 흔들며 몸을 돌려 떠났다.
“너는 우선 물에 좀 더 담그고 있어. 내가 가서 이 진(陣) 안에 출구가 있는지 찾아볼게.”
기운화는 작은 집을 떠났다. 마음 속으로 이 십방진이 그녀의 영력뿐만 아니라 교인의 영력까지도 억누르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치대로라면 이 곳은 아마 술법을 쓸 수 없을 것이다. 영력과 요력은온갖 변화의 근원이다. 그 원천이 없어졌는데 대체 어디서 청거(淸渠:맑은 개천)를 가져온 거지..
그런데 하필이면 이곳만 이렇게 이상하다. 진짜로 청거도 있고 연못도 있다. 모두 가짜이긴 하지만 풀, 나무, 꽃, 새들까지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 청우 난조가 이 곳에서 백 년 동안 머물면서 비록 술법을 부려 도망갈 수 없었지만 술법으로 조물(造物)이 가능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이곳, 정확히 말하자면 이 구덩이가 있는 곳에 바깥의 영력이 통하는 곳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아마도 많지는 않겠지만.영력이 있다면 반드시 밖으로 나갈 방법이 있을 것이다. 전에 청우난조가 나갈 수 없었던 것은 십방진이 완전무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이 진이 이수에 의해 한번에 파괴되었으니 한 명의 어요사에 커다란 꼬리 물고기까지 합세한다면 이 불완전한 진(陣)을 다시 한번 깨뜨릴 수 있지 않을까? 영력이 통하는 근원지만 찾아내기만 하면 반드시 방법이 있을 것이다. 기운화는 이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가 땅에 있는 풀뿌리를 거의 뽑아버릴 기세로 이 구렁텅이를 찾고 또 찾아보았지만 영력의 근원을 찾지 못하자 그녀는 조금 절망했다. 이곳은 온 하늘에 금빛으로 가득 차서 낮과 밤이 없었지만 몸의 피로가 쌓인 정도로 보아 그녀는 아마 하루 밤낮을 뒤지고 있었던 같다. 얻은 것이 하나도 없다.
지금은 바깥 세계와 단절되었지만 기운화의 마음은 여전히 조금 초조했다. 하루 밤낮이 지나갔는데 바깥의 청우 난조가 아직도 어요사들과치열하게 싸우고 있는지, 설삼월을 데리고 갔는지, 다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만약 그들의 싸움이 끝나고 어요곡의 질서가 다시 회복된다면 설령 기운화가 교인을 데리고 이 불완전한 십방진을 빠져나간다 해도 소용이 없다. 그녀와 교인 모두 어요곡을 탈출할 기회도 없는데다가 그녀가 해약을 훔친 사실을 임창란 그 늙은이가 알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때가 되면 그녀가 직면하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죽음일 것이다.
기운화는 기진맥진해서 작은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가 교인에게 인사를 하고 잠시 쉬려고 하는데 그녀가 연못가로 돌아왔을 때 교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연못가에 서서 ‘커다란 꼬리 물고기야”라고 몇 번이나 외쳤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설마 이 커다란 꼬리 물고기가 스스로 출국 찾아서 달아난 것인가? 이 연못에서 도망쳤다고?기운화는 의혹이 일자 이내 연못가에 엎드려 연못 물속을 들여다보았다.
연못물은 맑고 깨끗했지만 너무 깊어서 바닥이 보이지 않았고 아랫쪽은 온통 컴컴해서 물 위의 연꽃은 마치 물 위에서만 자라는 듯 뿌리도 없었다. 기운화가 정신을 집중하여 보니 갑자기 어둠 속에서 빛이 도는 것이 보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커다란 연꽃 모양의 꼬리가 이 깊은 못의 물을 휘저으며 위로 떠올랐다. 그는 물 속에서 용이 헤엄치는 듯 자태로 매우 재빠르게 올라왔지만 물을 헤치며 나올 때는 아주 가볍고 부드러웠다. 그는 눈을 뜬 채로 그 얼굴 생김새가 마치 물속으로 쫓겨난 신선처럼 서서히 떠오르더니 기운화 바로 앞에서 멈췄다. 서로의 눈길이 마주치자 기운화의 눈빛이 잠시 멍해졌다.
“야, 커다란 꼬리 물고기야, 나 아직 네 이름을 모르는데.”
교인의 눈빛은 오히려 평소처럼 맑고 투명했다. 마치 그녀의 뺨과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도 아무런 상상의 나래도 펼치지 않는 것 같았다.
“내 이름은, 너희 인간들 말로 하면 장의다.”
장의(長意), 깊은 뜻이라……
이 이름 마치 기운화가 물속에서 그의 자태를 보고 놀랐을 때, 그 순간의 탄식 같았다.
이 이름을 듣자니 기운화는 갑자기 이 교인이 영원히 그의 커다란 꼬리를 흔들며 바다에서 유유히 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기운화는 마음 속으로 이 교인은 마땅히 자유를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와 그녀가 닮아서가 아니라 그저 이 교인은 모든 강물을 받아들이는 대해에서만 그의 청초함과 아름다움에 어울릴 수 있기 때문이리라.
진짜 대단하노 ㅎㄷㄷ
이번화 존잼ㅋㅋㅋ 다리 생기기 전 십방진 안에서 꽁냥꽁냥 ㅋㅋㅋㅋㅋ
신혼 차렸노? 우웅
나는 작은 집이래서 작은 오두막 수준..천고결진에 그런 나무집을 생각했는데 당옥 나와서 당황함 ㅋㅋㅋㅋ 보다보면 이거 만든 사람 정성이 애닯은듯
서로 이름 소개하는것도 설레고 난리ㅋ 근데 대국사새끼는 대체 얼마나 강하길래 우리 인어쨩 잡아넣지ㅡㅡ
우흥 오하이오고자이마스 아침먹으면서 보는중 ❤
장의가 그런뜻이었노 내가 범인이어서 안똑똑해보였던거지 큰꼬리물고기는 다 깊은 뜻이 있었던 거야
순덕년 캐스팅이 보보경심 몽골군주라고 하니까 딱 상상이되네 담비년마냥 내꺼야 내꺼 이러면서 지랄지랄을 했겠지
고마워 가옥구조까지.. 대단
네가 굉장히 마음에 든다니 ㅋㅋ 고백아닌가 ㅋㅋ 솔직해
조금 다름 ㅋㅋ 몬가 기운화 스타일이 맘에 들고 인정하는 듯한 느낌.안그랬음 네가 좋다고 말했을 필 ㅋㅋ
근데 청거淸渠 뭔지 모르겠다. 아..내가 한자를 또 잘못 봤다. 맑은 개천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수정하겠음 ㅋㅋㅋㅋ
어제 뭐에 홀렸나봄 ㅋㅋㅋ
梁으로 보였음 ㅠㅠ
한자 노무 헷갈려 온냐
아...담화 너무나 궁금...감사하게 잘 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