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보라빛 봉투를 내밀자 날카로운 대답이 돌아왔다. 받아, 하면서 내민 손을 치우지 않고 있었더니 곽건화, 너 진짜 잔인하다는 대답과 함께 휙 봉투를 낚아챘다. 씰을 북 뜯어 내용을 훑어보더니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을 친다.
"내가 깽판 놓을까봐 미리 선수쳤네? 알았어. 아주 눈이 시릴 정도로 새하얀 걸로 입고 갈게."
건화는 아무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후거의 작은 손을 끌어당겼다. 뿌리치려는 것을 힘으로 움켜쥐고는 달그락 무언가를 손바닥에 쥐어주었다.
"그거, 하고 와."
손을 펴보니 핏빛 루비로 장식한 커프링크스였다. 작년 늦가을엔가 잠깐 만났을 때 얼핏 지나가는 말로 예쁘다고 한, 그것이었다.
"몰랐는데 형, 사람 비참하게 만드는데 되게 소질있다."
후거는 미소를 띤 채 한 음절씩 씹어뱉듯 말했다. 안쪽에 새겨진 두 사람의 이니셜을 보더니 소리내어 웃기까지 했다.
"갈게. 식장에서 보자."
"...야!"
"..."
"너, 내가 손목 잡고 도망가자고 그러면 어쩌려고 나한테 이래?"
"안 그럴 거잖아."
건화가 몇 달만에 그에게 지어보인 미소에 후거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화꺼 잘사새오ㅠㅠㅠㅠㅠ 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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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화꺼나쁘다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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