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흙덩어리들이 병신같지만 귀엽게 움직이는건 퍽 사랑스럽고 재미있었지. 원홍이 다음날 패션쇼 참석을 위해 자라고만 안했어도 밤을 새어 보았을거야
패션쇼장엔 아는사람이 아무도 없고 아직 카메라를 피하고팠던 후거는 어색함을 숨기지 못했어. 그러던중 갑자기 심각하게 잘생긴 1인이 다가와 한동안 떠들다 사라졌어
순간 후거는 자기인생 1위의 미남이었던 원홍의 위치가 살짝 흔들리는걸 느꼈지. 물론 아주 살짝. 갑자기 튀어나와 들이대는 놈은 이상한 놈이니까.
이름도 들었던 것 같지만 당황스러움 탓에 전혀 기억에 남질 않았어
어색하기만 했던 패션쇼가 끝나자 뒷풀이가 이어졌어. 거기서도 머릿속 가득 \'버텨야 한다\'만 새기고 있던 후거에게 아까의 이상하고 잘생긴놈이 다가왔어. 그쪽도 사람들이랑 있는게 어색한지 술을 꽤 많이 마신 눈치였고.
아까 본것도 인연이라고 한동안 떠들고 마시고 하더니 갑자기 영어를 시작했어
\"Hello, I\'m Wallace\"
순간 후거의 머리에 어제 본 월리스와 그로밋이 떠올랐어. 얜 이상한놈이 맞았던거야
그렇게 시간이 흘러 선검3 발표일이 다가오고 카렌이 후거에게 곽건화와 촬영하게 될 거란 소식을 전해왔어. 곽건화라면 후거도 익히 들어온 스타였고 괜히 신기한 기분이 들었지
그리고 발표당일. 잘생긴 인간버전 월리스가 옆에 서있었어. 곽건화래.
그제서야 후거는 자신이 곽건화의 이름만 많이 들었지 얼굴은 처음본단걸 깨달았어.
\"오랜만이네요. 월...아니 곽건화씨\"
냉미남의 얼굴을 하고있던 곽건화는 잠깐 헛나간 말을 어찌 들었는지 \'너 내 영어이름도 알고 나한테 관심이 많구나?\'로 요약가능한 표정을 지었어. 물론 그거 아니야
아무래도 뒷풀이의 헛소리를 전혀 기억못하는 것 같아 한마디 해주고싶었던 후거지만 심각하게 잘생긴 그의 얼굴탓에 그냥 관두기로 했어. 저말을 입밖으로 내도 용서가능할 미모였거든
선검 촬영 내내 본 곽건화는 찰흙버전 월리스와는 엄청 다른 인물이었어
사실 패션쇼 이후 전날 못본 월리스와 그로밋을 몇일에 걸쳐 몰아보고 또 보는 내내 월리스의 얼굴에 곽건화가 겹쳐보인 후거로썬 촬영초반 그의 모든 행동이 인간버건 월리스로만 보였어.
근데 너무 다르잖아
차츰 화꺼와 백두부가 치고 올라오더니 그들이 후거 머릿속 곽건화지분의 90%를 차지하는 순간, 선검 촬영이 끝났어.
어느새 후거와 화꺼는 친해졌고 후거 머릿속의 미남 1위는 화꺼와 원홍이 공동1위를 달리고 있었지
물론 공동1위라도 둘이 후거에게 다가오는 느낌은 매우 달랐지만.
여기까지가 그들의 첫만남 이야기. 그리고 현재 침대에 누워 청첩장 봉투를 바라보는 35살 후거의 머리를 가득채운 이야기야.
\'Wallace Ruby\'
큰 글씨에 커다란 하트까지.
한동안 숨넘어가게 웃다 정신을 가다듬으니 침대가 눈물로 가득 젖어있었어. 10년간 발전되어온 관계는 결국 끝을 보지못했고 후거의 머릿속에 작게 남아있던 귀여운 월리스는 더이상 그의 이상하고 잘생긴남자일수 없겠지
드레스코드까지 읽은 후거는 잠깐 숨을 몰아쉬고 침대로 쓰러졌어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
화꺼 억떡케 이럴수있어ㅜㅜ
화꺼 왜그랬어ㅠㅠ
화꺼 미워ㅠㅠㅠㅠㅠ
아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화꺼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뿌에에엥 화꺼 미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월리스 돌아와 광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