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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건화왕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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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소강 상태에 이르자 지바이는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살인이 두 차례 일어나고 동일범인 것까지 확인이 되었으나 그 뒤로 별 진척이 없었다. 용의자의 윤곽도 너무나 흐릿해 팀원들이 차라리 범위를 좁힐 수 있게 범행이 한번 더 일어나길 바랄 정도였다. 물론 그 말을 직접 입밖으로 꺼낸 사람은 지바이의 눈초리에 얼어붙어 버렸다. 지바이는 불쾌감을 감출 수 없었다. 밤을 새우며 공안에 남아 있다고 해도 별 다른 물증이 생길리도 없었다.


이럴 때 보근언의 그 비상한 머리라도 빌릴 수 있다면 좋으련만. 요즘 보근언도 한창 다른 사건에 동원되어 바쁘신 몸이었다. 얼굴을 본지도 꽤 되었다. 어째 내 주변에는 항상 그런 특이한 사람들이 꼬이는 걸까. 피식 웃으며 현관문을 열었던 지바이는 익숙하다면 익숙한 향수 냄새에 멈칫했다. 현관에는 다른 사람의 구두 한 켤레가 놓여 있었고 집안 불은 다 켜져 있다. 집주인이 왔음에도 아는 척도 안 하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갔다. 문여는 소리, 발걸음 소리가 들렸을 텐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지바이의 옷방에서 넥타이를 고르는 사람은 보근언이었다.

"왔냐."
"음."

고개는 돌리지도 않고 힐끔 보며 아는 척만한다. 지바이의 넥타이들 중에 두 개를 놓고 고민하는 눈치였다.

"뭐야?"
"피 묻었어, 내꺼는."

그러고 보니 쓰레기 통에 낯선 실크 조각이 있기는 했다. 눈을 찌푸리며 지바이는 근언을 훑어보았다. 새하얀 셔츠는 자신의 것이 아니다.몸은 전혀 다치지 않았는데 넥타이에만 피가 묻었다면.

"범인?"
"아니, 형사."

대체 뭘 하면 형사 피가 넥타이에 묻을 수 있는건지 여러가지 가설들이 떠올랐으나 그다지 보근언의 말을 주구장창 들어줄 정신은 없었다. 두뇌 중 팔 할은 여전히 사건을 따라 돌아가는 중이었다.

현장이 어디인지, 무슨 사건을 맞고 있는지 아무리 친구사이라도 공유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효율성을 중시하는 보근언이 굳이 여기까지 왔다는 건 현장이 근언의 거처보다 지바이의 집과 가깝다는 뜻일 것이다. 이 곳에 근언이 동원 되어야할 사건들이 뭐가 있나. 강력 범죄의 일단을 맡고 있는 지바이인지라 호기심이 생겼다. 하지만 공사는 구분해야 했다.

"씻는다. 알아서 가라."
"어."

옷방에 있는 근언을 힐끔 보고 지바이는 바로 욕실로 들어갔다. 탈의를 하고 물 앞에 서자 그제야 묵은 피로들이 하나둘씩 몸에서 흘러 내렸다. 한숨이 나왔다. 그때 달칵 문이 열렸다. 거울에 비친 건 근언이었다. 아무렇지 않은 평소의 냉막한 시선으로 지바이의 벗은 몸을 쭉 훑어본다.

"씻잖아."
"알아."

그게 뭐 대수냐는 듯 들어와 굳이 여기서 손을 씻는건 무슨 저의인지. 사실 예측하지 못할 것도 없었다. 둘 다 오랜만에 봤다. 집에 들어오는 순간 맡은 향수 냄새에 이미 동하고 있던건 서로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손을 씻고 돌아서서 한 걸음에 성큼 뒤로 다가와 등을 꾹 누르듯 터치하는 그 손길이 전혀 당황스럽지 않았다. 보근언의 손이 가볍게 등골을 쭉 훑으며 내려와 바로 엉덩이를 갈라 안으로 숨어 들었다. 지바이는 거울에 손을 짚고 다리를 벌렸다. 그 전에 물을 끄는 것도 잊지 않았다.

구멍을 여는 손길에 가볍게 이를 악물었다. 빡빡한 구멍이 손가락을 쉽게 삼키지 못하자 근언이 한숨을 내쉬더니 옆에 있던 샤워 워시를 짜서 거품을 내고 바로 미끈 거리는 손가락을 넣었다. 그러면서 한 손으로는 능숙하게 바지와 속옷을 조금 내려 성기만 꺼낸다. 거울을 통해 보이는 얼굴이 조금씩 붉어진다. 마음에 안들었다. 달아오른 까무잡잡한 피부 뒤로 새하얗기만 한 보근언의 얼굴은 더 마음에 안들었다. 그래도 심호흡을 해 몸에 힘을 뺐다. 쌓인 건 사실이었다.

"몇분?."
"30분 정도"
"알았어."

여유 시간을 확인하자 보근언은 손가락을 바로 하나 더 넣었다. 충분히 풀리지 않았는데 두개가 들어와 안을 쑤시며 억지로 입구를 늘린다. 보근언은 정말 그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손가락이 두꺼웠다. 물론 손가락만 두껍고 긴데 아닌지라 지바이는 엉덩이 가까이 닿는 열감에 달아오른 숨을 내쉬었다. 아무렇게나 쑤시는 것처럼 보여도 실상은 섬세하게 포인트를 짚어나가며 차근히 몸을 달구었다.

당장 삽입할 기세인데 콘돔이 없다. 콘돔없는 섹스시 걸릴 수 있는 무수한 병들을 줄줄 나열할 수 있으면서도 근언은 콘돔을 찾을 생각도 없었다. 그게 의아해 다른 사람과도 노콘돔으로 하냐고 물어보면 무슨 비상식적인 말이냐는 타박이 단박에 돌아왔다.

너뿐이야. 근언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었다. 콘돔 없이 그냥 해도 애가 안 서는 남성이라. 주기적으로 검사받는 신분이라 안심되니까. 서로를 잘 아는만큼 얼마나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하는지도 아니까. 그 속뜻을 파악하는건 어렵지 않았다. 하긴 지바이도 보근언이 아니면 노콘돔이라니. 절대 불가였다. 아니 애초에 뒤를 순순히 대주지도 않았을것이다.

안쪽을 벌리며 쑤시는 손길에 지바이가 헐떡였다. 근언의 손가락이 빠르게 빠져나가며 한 손이 엉덩이를 꽉 잡아 벌렸다. 엄지로 골을 잡아 구멍이 늘어나도록 벌리고 성기를 가져다 대는 보근언의 눈가가 붉었다. 지바이는 그 얼굴을 바라보다 꾹 눌러진 두꺼운 성기가 안으로 파고 들어오는 감각에 결국 눈을 꾹 감았다.

차근차근 다 삽입되자 근언은 잠시 멈춰서 기다렸다. 지바이는 한숨을 돌리고 의아함에 차서 거울 속 보근언을 보았다. 눈 밑이 빨간 보근언은 이마에 핏대가 서 있었다. 눈을 마주보았다. 커다란 손이 천천히 허리를 감싸 안는다. 큰 손에 아래에 힘이 들어가자 입술을 깨문다. 시험 삼아 두어번 들락거리던 성기는 익숙한 포인트를 곧장 찔러들어왔다. 귀두만 남기고 다 빠져나갔다가 다시 길고 강하게 찔러들어오는 힘에 지바이는 윽윽 멋없는 신음을 잇새로 뱉으며 몸을 떨었다. 습기가 찬 거울은 지비아의 숨에 뿌옇게 변했고, 물방울이 맺혀 손은 자꾸 미끄러졌다. 차가운 거울에 손바닥을 대어 지탱하며 엉덩이를 빼자 더욱 강하게 들어온다. 짓이기듯 박는 허릿짓과 같이 등에 뜨거운 숨이 뿌려지고 허리를 쥔 손아귀의 악력은 짜릿함을 더했다.

"자위해."
"헉, 으, 보근언. 씨발."
"먼저 싸지마."

보근언이 지바이의 손 위에 제 손을 겹쳐 곧추서 있는 지바이의 것을 함께 움켜쥐었다. 귀두를 매만지다, 아예 쥐어짜듯 움켜쥔다. 저절로 헉 소리가 나간다. 싸지마. 그렇게 말하듯, 엄지로 끝을 막아버리고는 미친듯이 쳐올리기 시작했다. 아래가 한계까지 벌어지고 압박에 아랫배까지 팽팽해지는 감각. 열이 온몸을 타고 오르며 구멍이 완전히 열리고 마찰되는 뜨거운 감각에 안을 두드리는 쾌감까지 겹쳐졌다.

이 컨트롤프릭 새끼. 지바이는 이를 악물며 굳이 보근언의 손을 치우지 않고 제 성기를 주물렀다. 쾌감이 쌓이며 하체가 녹아버릴 것같았다. 거울에 댔던 손바닥이 쭉 미끄러지며 이마를 박을 뻔 했다. 보근언은 지바이의 가슴을 한팔로 끌어당겨 자신에게 기대게 했다. 뒤로 젖혀진 뒤통수와 귓가에 뜨거운 숨이 닿았다. 얼굴을 돌리자 바로 눈 앞에 늘 비현실적이라 생각했던 기다란 속눈썹이 나풀댔다. 흥분에 붉어진 눈이 똑바로 맞닿았다. 서로의 높은 코끝이 스쳤다.

둘은 마주 본 채로 사정했다.



지바이가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나왔을 때, 근언은 늘 가지고 다니던 자신의 여벌 수트를 꺼내와 갈아 입은 후였다. 그리고 지바이의 넥타이를 맨다. 자신도 옷을 갈아입으려고 들어온 지바이는 근언의 새 수트를 보며 피식 웃었다. 갑작스러운 웃음에 근언이 뭐? 하는 얼굴로 지바이를 보았다. 지바이는 넥타이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안에 싸지 말랬잖아."
"검사 결과 깨끗했어."
"그런 문제가 아냐, 뒷처리 하는 거 힘들다고."

그 말에 묘한 시선이 엉덩이에 닿았다. 지바이는 야, 어딜 봐 하며 뒷발질을 했다. 질색하며 투덜대는 보근언에 웃음이 나왔다.

"힘드냐?"
"뭐, 늘 그렇지."
"그래."

겉도는 대화였지만 서로가 아직은 버틸만하다는 건 알았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다른 인격이 나올 기미는 없었다. 그것만 잘 조절 되어도 지바이는 많이 안심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얼굴을 비추어 굳이 확인시켜주는 보근언의 속내도 내색할 필요가 없었다.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고 내려가며 요즘 날씨, 요리법, 갈 만한 식당 같은 걸 서로 주워섬겼다. 죽은 자에게 침식되어서 온몸에 죽음의 냄새가 배이던 차였다. 아무렇지 않게 몸을 갈구하고 온기를 나눠주는 행위 자체가 주는 위안은 컸다. 그 위안을 서로에게 구하는 게 너무 익숙해졌다.

보근언은 주차된 자신의 차를 타고 미련없이 떠났다. 가벼운 눈짓 후였다. 그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 지바이도 집에서 벗어났다. 자신의 넥타이를 하고 갔으니, 다시 받으러 가면 된다. 사건이 다 끝난 후 혹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때. 자신의 넥타이를 고르던 보근언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나왔다. 여벌 수트가 있는데 넥타이만 없다고? 설마, 그 보근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