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ㅈㅈㅇ ㅇㅌㅈㅇ
화왕



눈을 떴을 때 바라보는 눈길들이 인간의 그것이 아니었다.
짐승의 눈을 하는 사람들을 둘러보며 생각했다. 여기는 어딜까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커다란 홀에 엎드려있었다. 바들바들 떨리는 몸을 추스르며 눈치를 살폈지만 그들의 언어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말들이었다.

"인간이라."
"어찌할까요?"
"씻겨서 내 방에 데려와"
"네"

연성은 바닥에 엎드려 떨고 있는 인간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인간을 처음 보는 건 아니었다. 지금만 해도 애완동물로 데리고 다니는 수인의 수를 세어봐도 절반이 넘었다.
그는 매우 심심한 상태였다. 그리고 때마침 자신의 사냥터에 정신을 잃은 채로 쓰러져있던 인간에게 눈이 갔다.
검은 머리카락과 대비 되는 상앗빛 피부는 어쩐지 입맛을 다시게 했다.

영문도 모른 채 그들이 이끄는 대로 끌려간 카이는 눈앞에 뿌연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있는 따뜻한 물을 보자 온몸에 긴장이 풀리는 것 같았다.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지만 대충 눈치를 보아하니 몸을 씻기기 위해 이곳으로 데려온 것 같았다. 뜨건 운 물속에 몸을 담그자 입안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살 것 같았다. 조심스럽게 만져오는 손길이 마치 자장가마냥 부드러워 눈이 감겼다.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끌려와 태평하게 졸고 있는 자신이 대담하게 보이면서도 우스웠다.

지금까지 봤던 방중에 가장 화려한 방이었다. 고개를 요리조리 움직이며 살피자 뒤에서 웃는 소리가 카이의 귀에 들렸다.
아까 가장 높은 의자에 앉아있던 남자였다. 화려하다. 아니 빛이 난다고 표현해야 할 정도로 반짝이는 남자였다.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이 전혀 어색하지 않아 보였다. 그러고 보니 자신처럼 짧은 머리카락인 사람을 못 본 것 같았다.

"이리와."

남자가 말했지만 알아들을 수가 없어 눈을 굴렸다. 대충 가까이 오라는 것 같아 조금 걸어가니. 다시 한 번 듣기 좋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조심스러운 걸음에 답답했던 남자가 카이의 팔을 붙잡아 끌었다. 수식 간에 남자의 단단한 몸에 갇혀버렸다.

"말랐군. 위운. 음식을 가져와."

몸 구석구석을 만지는 손길에 몸을 비틀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그저 남자는 카이를 끌어 않은 채 몸 구석구석을 살피고 있었다. 인형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아니 정확히 애완동물이라고 해야겠다. 눈앞에 군침이 돌 정도로 가득 차려진 음식을 한번 보고 남자를 한번 봤다. 남자는 관찰하듯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카이는 슬슬 짜증이 났다. 당장 식탁 위에 놓인 저 음식들을 입안에 욱여넣고 싶어 몸이 들썩였다.

"먹고 싶어?"

분명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 상태지만 무조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남자가 웃으며 카이가 뚫어지게 바라보던 닭 다리 하나를 뜯어 눈앞에 흔들었다. 홀린 듯 그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귀엽군."

입 앞까지 내민 닭 다리에 손을 뻗으니 남자가 몸을 뒤로 뺐다. 너무 놀라고 짜증이 나고 속이 상해서 눈물이 울컥 나려 했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남자가 무슨 추태야. 하고 생각하겠지만 늙으니까 눈물이 더 많아졌다. 남자가 약 올리듯 다시 닭 다리를 내밀었다. 카이는 눈치를 보다 입을 열어 한입 베어 물었다. 입안 퍼지는 고소한 맛에 허겁지겁 베어 물었다. 다만 손을 뻗으려고 하면 남자가 몸을 뒤로 빼려 해서 올라가려는 손을 진정시키며 남자가 주는 대로 입을 벌려 먹었다.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남자를 보니 심술이 났지만, 지금은 남자의 손에 들린 고기가 더 중요했다.

"흠, 이게 먹고 싶은 건가?"

복식도 건물도 언어도 다른데 어떻게 저것이 있을 수 있지? 남자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건 커피였다.
고개를 열심히 끄덕이자 남자가 입술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멍하니 입술을 바라보고 있으니 다시 한 번 말했다. 아, 따라 하라는 건가? 카이는 귓가에 들리는 음성을 자세히 듣고 입을 열었다.

"으류..연성?"

남자의 눈빛이 조금 위험해졌다고 느낀 건 착각이겠지? 카이는 조심스럽게 남자를 바라봤다. 점점 얼굴이 가까워진다고 느꼈을 때 입술 위로 촉촉하고 말랑한 촉감에 뒤로 몸을 물리려 했지만 단단하게 잡아오는 힘으로 얌전히 남자가 하는 대로 따라야 했다. 달라는 커피는 안 주고 실컷 입안을 탐한 남자는 상이라도 주듯 그제야 카이의 입 앞에 커피를 대령했다.








이것은 우주를 건너 & 또 다른 우주 당첨 인증글이조...
먹은지 좀 됐는데 이제야 인증 해서 미안해 줍니다.
쓴걸 못 먹어서 핫초코로 바꿔 먹었오ㅠㅜ
추울땐 핫초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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