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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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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하늘의 청룡이 지상의 인간과 사랑에 빠져 천제의 분노를 사 땅으로 쫓겨났다. 하지만 그 후로 또 오랜 세월이 지나 지극한 청룡과 인간의 사랑에 마음이 풀린 천제는 인간에게 청룡의 아이를 품을 수 있는 축복을 내려주었다. 1년간 청룡의 기운을 몸에 담으면 청룡의 아이를 품을 수 있다 하였다. 청룡과 인간은 청룡의 아이를 낳고 대륙의 북쪽, 높고 험한 산들로 둘러싸인 척박한 땅에 자리를 잡았다. 청룡의 아이가 또 인간과 사랑에 빠지고 또 그 아이를 낳으며 이 땅에는 작은 나라가 생겨났다. 처음 하늘에서 쫓겨났던 청룡은 천제의 용서를 받아 사랑하는 이와 하늘로 돌아갔고, 천제는 청룡의 후손들에게 그 산 속 나라를 벗어나지 않으면 언제나 이 나라를 지켜주겠다 약속했다. 이름 없던 작은 나라는 먼 훗날 북연이라는 이름이 되었고 여전히 산 속 척박한 땅에서 이어지고 있었다. 일 년의 반이 겨울인 추운 나라였으나 천제의 축복으로 척박한 기후에서도 잘 자라는 독특한 식재료가 풍부해 주변 나라들과 활발하게 교역을 하며 북연은 대륙에서 가장 오래되고 강한 나라로 커 나 갔다.
청룡의 아이를 품을 수 있는 반려는 단 한 명이었고, 청룡의 아이 역시 한 대에 한 명만 태어났다. 반려는 청룡의 아이를 낳는 순간 청룡과 같이 노화가 극도로 느려지고 목이 베이지 않는 한 죽지 않는 한 반영생의 몸을 가질 수 있었다. 원한다면 청룡의 아이와 같이 하늘로 올라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청룡의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반려 역시 평범한 인간과 같은 운명에 얽매어 있었다. 그렇기에 청룡의 아이들은 대대로 자신의 반려를 지키기 위해 반려가 자신의 아이를 낳을 때까지 반려가 누군지를 철저히 숨겨왔기에 북연의 궁에는 제가 그 운명의 반려가 아니라면 반려를 죽여서라도 제가 반려가 되기를 원하는 비들의 암투가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암투에서 가장 많이 희생되는 것은 청룡의 전설을 모르고 북연의 궁으로 들어왔기에 경계심이 약한 타국 출신의 비들이었다.
1. 경염
북연에서 7황자 소경염을 지정해 북연태자와의 화친혼을 제안해 왔다. 경염은 근 1년 만에 금릉에 돌아와 오랜만에 뵌 어머니 정빈에게 그 소식을 들으며 아비가 당연히 그 제안을 거절하리라 생각했다. 자신은 우성음인이었고 북연의 태자는 분명 우성양인일 것이다. 우성양인과 우성음인이 결합하여 아이를 낳으면 높은 확률로 우성양인이 태어난다. 부러 경염을 보내주어 북연의 왕실에 우성양인이 태어나도록 할 필요도 없거니와, 대량의 국경 지방 안전은 정왕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었다. 남초 쪽은 운남왕부에서 맡아주고 있었으나 그 외 국경지대는 정왕이 수시로 이곳저곳 오가며 군사를 키우고 국경 경비를 강화해 주고 있었다. 적염군을 잃은 지금 정왕까지 보내줄 이유가 없으니 아끼지 않는 황자라도 그 차디찬 나라로 보내지 않으리라. 경염은 믿고 있었다. 그러나 부황의 부름에 오랜만에 아비를 만나러 간 정왕은 북연의 태자비로 가게 됐으니 주변을 정리하고 혼례 준비를 하라는 말을 들었다.
황제 소선은 북연에 소경염을 보내주는 대신 북연태자의 동복동생이자 우성음인인 연욱 공주를 대량태자의 비로 보내 달라 제안했고 북연에서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했다. 태자의 동복동생을 대량에 볼모로 묶어두었으니 만약 대유국이 대량을 친다고 해도 북연에서 도와주리란 계산이었을 것이었다. 북연은 대륙에 현존하는 국가들 중 가장 오래된 국가였으나 1년의 반은 혹독한 추위에 시달려야 하는 나라였음에도 영토 확장을 하려 하지 않는 나라였다. 공주를 볼모로 잡아두면 소경염을 보내는 대가가 되긴 했으리라. 태자인 경선은 우성양인이었으니 우성음인인 공주를 데려오면 이 역시 소경염을 보내는 대가로 아쉽진 않으리라. 어차피 황실에서 손꼽을 정도로 드물게 태어나는 음인들은 모두 황실의 이익을 위한 정략혼을 해야 했으나, 경염은 발현 자체도 늦었거니와 대량의 격 높은 집안들에서는 천대받는 황자인 경염을 제 집안에 들이길 원치 않았기에 혼기를 놓쳐도 한참 전에 놓친 경염이었다. 더 이상 팔려갈 가치가 떨어지기 전에 팔아먹으려는 것이겠지. 순진한 소경염은 그렇게만 생각했다. 그래서 부황이 추운 나라로 가야 하니 몸을 보하라 내어준 약재도 순순히 받아서 매일 빠뜨리지 않고 먹었다.
아비가 경염의 생각보다 더 악독한 사람이란 걸 알게 된 건 경염이 혼례를 치르기 전 마지막으로 국경을 살펴보기 위해 떠났다가 돌아오자마자 지라궁에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였다. 머나먼 북쪽의 나라로 떠나는 아들 생각에 근심이 많은 어머니를 위로하고자 부황이 내어준 약재를 내보였다. 약은 이제 하루치만이 남아 있었다. [부황께서 소자를 걱정하여 몸을 보하라 약도 내려주셨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어머니.] 약재를 살펴보던 정빈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제야 아비가 저를 살리려 한 게 아니라 죽이려 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급히 경염의 맥을 짚어 본 정빈은 결과가 믿기지 않는지 몇 번이나 맥을 짚어 보고 결국 눈물을 삼키느라 말을 잇지 못했다. 경염은 불길함에 덜덜 떨리는 주먹에 힘을 주고 어머니를 위해 애써 의연한 낯을 꾸몄다.
[무슨 약입니까.]
[...]
[무슨 약입니까, 어머니.]
[경염...]
[괜찮으니 말씀해 주십시오.]
[회임능력을 망가뜨리는 약이구나...]
자애로운 분이었으나 늘 강인하여, 궁 안에서 20년이 넘도록 외로운 생활을 하면서도 눈물을 보이지 않던 어머니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떨어지는 걸 보면서도 경염은 어머니를 달래주지 못하고 눈을 감으며 이를 악물었다. 입을 열면 황제에 대해 용서받지 못할 욕과 서러운 원망이 터져 나올 것 같아서 입을 열 수 없었다. 우성음인을 원한다는 것은 대놓고 말하지 않았을 뿐 후손 생산 능력을 보고 제안한 화친혼이라는 말이었다. 회임을 못한다는 것이 밝혀지면 경염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제 아비가 오래 전 황장자와 7만 적염군을 죽일 때, 함께 죽이지 못한 자신을 이제 죽이려 마음먹었다는 걸 알았다. 그래도 아버지라 여기고 있었던 경염의 마음이 산산이 조각났다.
2. 경염
태자의 정비라 하나, 북연 태자에게는 이미 놀라울 정도로 측비들이 많았고, 경염보다 5살이 많은 태자는, 형질 발현이 늦었던 데다 천대받는 황자라 혼기를 놓친 경염과 달리 일찍 형질이 발현됐고 십대 때부터 비를 들여 벌써 열 손가락이 넘어가는 혼례를 치렀다 하였다. 그 탓인지, 혼례는 화려했으나 짧았다. 첫날 밤 신방에 든 태자 류연성은 경염의 얼굴을 가리었던 붉은 비단 천을 벗겨내고 합환주를 건네며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넸다.
[타국 생활이 쉽지 않을 것은 아오. 힘든 점이 있으면 내가 최대한 도울 테니 뭐든 주저 말고 말하시오.]
감사하다고 말하자 종일 피곤했을 텐데 요기는 했느냐며 안주로 나온 다과라도 드시라 접시를 밀어주었다. 입맛도 없었지만 몇 개 집어 먹다 만 건 방 안 가득 퍼지는 연성의 향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연성이 향을 가득 풀어 주었기에 경염은 처음 겪는 색사임에도 힘들지 않게 연성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경염의 입술을, 얼굴을, 팔, 다리와 몸을 쓰다듬고 달래는 연성의 손은 무인의 손답게 못이 박혀 있어 마냥 부드럽지는 않았지만 그 손길은 다정하고 상냥해서 눈물이 났다. 경염이 아이를 품기를 바라고 이루어지는 색사일 텐데, 이미 자신은 회임을 할 수 없는 몸이라. 사실을 밝히면 목숨이 위험해질 걸 알면서도 다정한 부군을 속이고 싶지 않았다. 거짓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은 경염의 성품과도 맞지 않았다. 그 밤, 연성이 다정했기에 아픔은 없었는데도 죄책감에 마음이 아파, 경염은 밤새 울면서 안겼다.
꿈인 듯 현실인 듯 몽롱했던 밤이 지나고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눈을 뜬 경염은 창밖이 밝아 오는 걸 보고 서둘러 의관을 정제했다. 혼례식에서 얼굴을 가린 비단 덕분에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던 황제와 황후에게 가 태자와 나란히 문안인사를 올리자 보기 좋다, 잘 살아라 덕담을 해 주는 황제 부부의 목소리와 낯빛이 상냥해서 자신을 사지로 내몬 아비가 떠올랐다. 늘 자신의 자리를 누군가 노리지 않을까 의심하던 그 눈빛과 꿀 바른 혀로 듣기 좋은 소리를 해 주는 이들에게만 보여주던 웃음. 사랑받고 자랐을 연성에 살짝 부러움이 들었고, 황제와 황후의 덕담에 경염이 안겨 줄 손자에 대한 기대가 가득해서 새삼 죄책감이 들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태자비의 궁까지 데려 다 준 태자는 예기치 못한 경고를 남겼다.
[도착하자마자 혼례를 치르느라 그대의 궁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겠지만, 상당히 넓은 궁이니 그리 답답하지는 않을 것이오. 그대가 무인 출신이라 정원 하나를 연무장으로 바꾸어 두었으니 답답하면 그곳에서 몸을 풀어도 좋을 것이오. 그대의 궁 안에 작게 장서관도 있으나 없는 책이 있으면 시비들에게 말하면 궁의 장서관에서 원하는 책을 찾아다 줄 것이니 보고 싶은 서책이 있으면 아랫것들에게 말하시오. 그리고 경염.]
[네, 전하.]
[절대로 그대의 궁을 벗어나서는 안 됩니다.]
[... 네?]
[그대를 위해 하는 말입니다. 대량의 궁이 어떤지 내가 알 수 없으나, 북연의 궁은 나 아닌 모두가 내 목숨을 노리는 곳이라 생각해야 합니다. 궁을 벗어나지 마시오, 경염.]
[... 유념하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비도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이오. 그대의 궁에 있는 이들은 모두 믿을 수 있는 이들이니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오.]
[알겠습니다. 전하.]
반평생을 전장을 떠돌며 살아온 경염에게 아무리 넓다 한 들 제게 배정된 궁 안에서만 지내라니 서글픈 마음이 먼저 들었으나, 연성이 말한 대로 태자비의 궁은 연무장이 조금 작을 뿐, 양나라에서 지내던 정왕부의 두 배는 될 정도로 넓었다. 크고 작은 정원이 여러 개에 손님을 맞이하는 방이 또 여러 개, 넓은 욕탕과 장서관, 태자비의 사적인 공간으로 태자비 궁의 깊숙한 곳에 자리한 침실과 서재 등등. 궁을 다 둘러보는 데만 하루가 꼬박 걸렸다.
양의 태자에게도 측비들은 있었으나, 태자의 측비들은 모두 동궁에 자기의 침소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연성의 측비들은 태자비의 궁보다 작지만 모두 각자의 궁에서 지내고 있다고 했다. 황제도 아닌 태자의 비들이 각자 궁을 가지고 있다면, 황제의 비들의 궁까지 모두 넣으려면 궁이 얼마나 넓다는 말인지 아득했다. 하지만 더 아득해질 진실은 따로 있었다. 다만 경염이 아직 그 진실을 몰랐을 뿐이었다.
3. 경염
시간이 지나면 태자의 경고에 담긴 뜻을 알게 될 거란 말은 사실이었다. 태자의 측비 중 하나인 자의궁 현씨가 독살됐다는 소식이었다. 추국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였으나 배후는 아마 밝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시비들이 소곤소곤 은밀하게 바깥 사정을 전했다. 그러니, 태자비 마마께서는 궁을 벗어나셔서는 아니 된다고.
연성은 비정기적으로 그러나 자주 밤에 경염을 찾아왔다. 연성은 첫날밤과 마찬가지로 다정하고 상냥했지만 몇 시진이고 경염의 몸을 품었고 해가 떠 올 시각이 돼서야 경염의 몸을 놓아 주었다. 경염은 초야 이후로는 연성과 몸을 나누며 울지 않았지만 죄책감 때문에 연성과 밤을 함께 보내고 난 다음 날이면 늘 지독한 두통에 시달리곤 했다. 결국 죄책감을 이기지 못한 경염은 연성에게 낮에 차를 드시러 잠시 건너와 주시라 청했다. 목숨을 건 고백을 해야 할 때였다. 연성은 기꺼이 오겠다고 답을 했고 곧 선물이라며 좋은 차를 들고 경염의 궁을 찾았다.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차이니 북연 출신이 아닌 경염에게 좋을 것이라며, 떨어지지 않게 말을 해 두었으니 이제 이 차를 가까이 하시라 따뜻한 말도 곁들였다.
경염은 본래 차를 그다지 즐기지 않았지만 북연의 기후는 워낙 혹독했기에 자연스럽게 차를 가까이 하게 됐다. 덕분에 연성이 내어준 차가 아주 상등품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경염은 자꾸 마르는 입 안을 차로 축이고,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두통을 참으며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다가 시비와 태감들을 물려 달라 청했다. 자신의 목숨은 둘째 치고 고국의 미래가 걸린 일이었다. 제 아비를 생각하면 치가 떨렸으나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아픈 어머니가 아직 고국에 있었다. 연성이 시비들을 물려주자 경염은 무릎을 꿇었다.
[전하. 전하를 능멸하려 한 것은 아니었으나 미처 밝히지 못한 일이 있습니다.]
[무슨 일인데 그렇게 긴장하시오? 편하게 말하시오.]
[저는 회임능력이 없어서 황손을 낳아 드릴 수 없습니다.]
[무슨 말이오? 태기가 없어 그러는 것이오? 혼례를 치른 지 몇 달되지 않았는데 왜 벌써 회임능력이 없어 황손이 오지 않는 것이라 단정하는 것이오?]
[... 혼례를 치르기 전 양에서 저를 진맥한 의원이 그리 말했습니다. 혼례를 치르기 직전에 안 탓에 경황이 없어 말없이 혼례를 치러서... 죄송합니다.]
[양나라의 황제도 알고 있었소?]
경염은 입 안을 너무 세게 깨문 탓에 입 안에 비릿한 혈향이 퍼지는 걸 느꼈다. 회임능력을 없앤 이가 그 황제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아비는 대량의 황제였다. 고국이 피로 물들 수도 있었다. 경염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들리길 바라며 바짝 마른 입을 열었다.
[저와 그 의원밖에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면 오진일 수도 있겠군.]
연성은 잠시 말이 없더니 방 밖의 태감에게 태의를 불러오라 했다. 태의가 진단을 하면 황제도 알게 되고 모두가 알게 되리라. 연성은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는 경염에게 다가와 끌어안으며 다리를 펴게 해 주고 식은땀이 배어나온 이마를 닦아주었다.
[아마 오진일 것이오. 아이는 늦게 가져도 되니 너무 애태우지 않아도 괜찮소.]
차라리 태의가 와서 빨리 진실을 밝혀주길 바라는 맘과 태의가 오다가 자빠지기라도 해서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맘 사이에서 갈등하던 경염은 태의가 와서 연성의 지시를 듣고 몇 가지 검사를 하는 동안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었다.
[태자비 마마께서는 황손을 품으시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가.]
[뭐라 하시었나?]
연성은 당연하다는 반응이었지만 경염은 귀를 의심했다. 아비가 지어준 약의 정체를 안 건 두 달 치를 거의 다 먹고 하루치가 남았을 때라, 하루치를 빼고 다 먹었었다. 의녀 출신이었던 어머니는 몇 번이나 약의 정체를 확인했고 경염이 얼마나 먹었는지도 몇 차례나 확인했다. 직접 경염의 맥을 직접 짚어 보고 돌이킬 수 없다는 것도 확인하셨다. 그런데 임신할 수 있다고?
[태자비 마마께서는 황손을 품으시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
[내가 뭐라 하였소, 비. 오진일 거라 하지 않았소.]
넋이 나간 듯한 표정으로 연성과 태의를 번갈아 보던 경염은 결국 연성에게 안긴 채 의식을 잃었다.
4. 연성.
태의를 기다리는 동안 경염을 안고 있었기에 열이 오르는 걸 알고 있었던 연성은 혀를 차며 경염을 침상에 눕히고 태의에게 약을 지어 올리라 명했다. 경염은 황손을 낳지 못할 거라 고백하며 얼마나 긴장하고 있었는지 입 안이고 입술이고 온통 피가 뭉쳐져 있었다. 연성은 시비가 들어와 따뜻하게 적신 수건으로 경염의 입술과 입 안쪽을 닦아주는 동안 열이 올라 따끈따끈하고 축축한 경염의 손을 잡아주고 경염을 내려다보며 초야를 떠올렸다.
연성은 몸속에 흐르는 피 덕분에 첫날 밤 경염을 안을 때 이미 경염의 생식능력이 망가진 걸 느낄 수 있었다. 어차피 연성은 평범한 인간이 아니기에 경염의 회임 능력이 있건 없건 경염이 연성의 아이를 품게 할 수 있었다. 심지어 경염이 음인이 아닌 평인남성이라고 해도 아이를 배게 할 수 있었다. 평인이라면 배를 갈라 아이를 꺼내야 하겠지만. 그래도 그동안 몇 차례 경염을 안을 때마다 꾸준히 자신의 기와 정을 경염의 안에 쏟아 부으며 부서진 아기집과 회임 능력을 되살려 놨다. 회임 능력이 없는 채로 뒀다가 훗날 어떤 식으로 문제가 될지 모르니.
그렇다고 연성이 천리안인 건 아니니 왜 우성음인이라는 경염에게 회임능력이 없는지 알 수 없어서 은밀하게 조사도 시켰었다. 예상대로 미친 늙은이 소선의 짓이었다. 그래도 지상의 일에 지나치게 간섭할 수 없는 핏줄의 제약 때문에 그냥 뒀었는데, 오늘 덜덜 떨면서 회임할 수 없다고 고백하는 경염을 보고 나니 억지로 눌러 두었던 울화가 다시 치밀었다. 그동안 그 일로 얼마나 애태우고 근심했는지 고열에 시달리며 쓰러진 걸 보니 당장 양나라로 가서 소선의 목을 치고픈 심정이었다. 그럴 수 없는 연성은 대신 작은 종이를 꺼내 신경질적으로 짧은 글을 적어 수하에게 건넸다.
[랑주로 보내라.]
랑주에서 비둘기 편에 서신을 받아 본 강좌맹 종주 매장소는 짧은 종이쪽지 안에 가득한 사나운 살기에 한숨을 내쉬었다. 홀로 살아남았으나 그래서 더 괴로웠을 자신의 친우이자 사촌인 경염에게 또 무슨 일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양나라에서 뭘 도모할 작정이든 빨리 하는 게 좋을 것이오. 당장이라도 그 노망난 늙은이의 목을 쳐 버리고 싶으니."
교주 축제 중인데 도배해서 ㅁㅇ 옌옌이 뽕이 차서 그만
문제시 옌옌이 안고 자삭
허미 시엔셩!
재업은 사랑 억나더!
ㅠㅠㅠㅠㅠㅠ
허어미친시엔셩허어이게무슨일이야시엔셩이제어디가지마응?그냥이렇게있어 - dc App
시엔셩이 시엔셩이...
이 시엔셩이 나뱡의 것
??? 이거 현실이지? 꿈 아니지? 내아내 입갤ㅠㅠㅠㅠㅠㅠㅠㅠ
내 다이아금손 시엔셩이 돌아왔어 기쁨의 눈물콧뮬을 흘리며 합환주를 탄다 우리 결혼 이제 미룰 수도 무를 수도 없어 시엔셩 사랑해 워아이니 떼끼에로 영원히 함께해
시엔셩ㅜㅜㅜㅜ시엔셩 재업은 사랑이애오!!! - dc App
미친
너무 좋아
재업은 사랑
허미 쉬이펄 내센세 오셨다 시발 정주행 들어간다